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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정맥 5구간(연화당굿당-큰서문다리재-463 헬기장-맨재-455봉 전망암-향적산(국사봉)-455봉-엄사리-양정고개)
1.일시: 2014년 7월 19일 토요일.
2.참가인원: 바람, 그윽한 미소 그리고 나.
3.날씨: 구간 마지막 엄사리 부근에서 소나기를 조우했으니 알겠지만, 능선 내내 뒤에 있는 천황봉은 뒤돌아 봐도 또 돌아 봐도 모습을 보여주지 않다가 전망암 근처에 오니 아스라이 자태를 보여준다. 그나마 어렴풋이 봤으니 소원 풀었다. 게다가 매번 반쪽짜리 계룡을 맛보다가 온전한 한통짜리 계룡을 겪으니 입산금지 구간이 더욱더 아쉽고 안타깝다. 하나 더 첨부하자면 천황봉 첨탑은 어느놈의 발상인지 세세손손 이름을 알려야 한다. 계룡의 얼굴의 반은 이놈이 망치고 있으니...
4.산행거리 및 시간: 09:37:35~ 16:42:50(07:05:15)
이동, 도상거리: 20.56km, 17.29km
평균속도 휴식포함: 2.90km/h
휴식제외: 3.47km/h
고도: 619~ 128(491)m
오르막 거리, 속도: 9.95km, 3.31km/h
내리막 거리, 속도: 10.15km, 3.47km/h
휴식횟수, 시간: 01:09:27
gps오류횟수(터널포함): 0회
여기서 정말 희한한 것은 오늘 우리가 걸어 온 길이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이동거리가 20km는 아닌데, 어느새 정맥을 하면서 축지를하는 경지에 올라섰나 하는 의구심이 와장창 든다. gps가 스스로 조작될 리도 없고 나도 어떻게 조작하는 지는 지금도 알 지 못한다. 단지 결과만을 확인 할 뿐!
희한하고 희한할 손 우리의 철각이여!
궤적에서 보이 듯이 향적산을 원점회귀했다.
이 고도표도 향적산을 원점 회귀한 것을 보여준다. 564봉을 기점으로 고도표가 대칭이다.
지난 구간에는 밤에 내려와서 분간을 못했는데, 새삼 그자리에 다시 서니 감개가 무량하다. 그만큼 전 구간의 개고생이 뼈에 사무쳤나 보다, 공주 터미널에서 이 연화당까지 22,000원 정도 택시비가 나온 것 같다.
이때 시간이 9시 58분. 이곳에서도 여기 저기 비탐방 구간이란 팻말이 걸려있고 벌금 30만원이라고 엄포를 놓는다.
사실 천황봉 구간에서 이곳 향적산 구간을 빼면 계룡산은 앙코 없는 찐빵이요 고무줄 없는 빤쓰다. 지형이 '금계포란형'이니 '비룡승천형'이라는 것을 이구간을 밟지 못하면 실감할 수가 없다. 풍수에 문외한이라도 보면 알 수가 있다 왜 그런지...
특이하게도 암석벽엔 몸체를 선으로 새기고 머리는 따로 만들어 붙였다. 이런형식으론 어디에서 건 한번도 보지 못한 고려시대 미륵불이다. 기이하고도 근엄하다!
무슨 버섯인고? 비 온 뒷끝이라 여기 저기에서 우후죽순처럼 버섯이 솟아 나온다. 노란턱돌버섯 또는 붉은점박이광대버섯?
이 버섯은 무슨 버섯인고? 전문가도 모른단다 대궁을 정밀하게 찍어야 하는데...
털퍼덕 앉아서 먹고는 싶은데 땅은 젖어있지 할 수 없이 불쌍하게 쪼그리고 앉아 먹을 밖에...
이제 겨우 능선을 잡아 큰서문다리재인 것 같다.
생긴건 이래도 찰옥수수가 맞는 거 같다. 햇 찰옥수수가 아주 찰진게 입에 붙는다. 이건 '바람'표 옥수수다.
이버섯은 무슨 버섯인고? 빛깔이 해맑다! 애기찹쌀떡버섯이거나 찹쌀떡버섯 또는 긴목말불버섯?
능선 우측에서 보이는 곳은 논산시 상도리 전경! 아스라이 신원사 바로 밑 양화저수지가 보인다.
507봉 바로 밑 너럭바위 위에서... 뒷방향은 계룡시 남선면이다.
이 꽃은 무슨 꽃? 접사가 안돼 흐릿하다! 패랭이꽃!
큰서문다리재 부근부터 이곳 멘재 조금 지나 전망암까지는 능선 좌측으로 계룡대가 자리잡고 있어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있다. 나무 참 희한토다!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 본 모양과 흡사하다. 논산시 상월면 전경.
계룡대 전경!
전망암 근방에서 본 계룡산 전경!
전망암 바로 밑에서...
으매 무시라! 입산 신고제로 바꾸어 운영하면 어떨가? 무조건 막지만 말고...
모든 것이 상명하달식으로 막아 놓고 금지구간으로 묶어 놔버리면 그만이다. 무슨 의견수 렴이나 공청회는 안중에도 없다. 뭐든 상명하달식이다. 이게 다 27년간의 군사 독재의 패단이 아니고 무엇인가?
메롱이 아니라 메론이다. 여기는 전망암 삼거리로 이곳에서 향적산까지 원점회귀 구간이다.
여기서 보면 정말 능선이 용트림하는 모양을 볼 수가 있다. 산이 살아 있다는 감정을 절절하게 느낀다.
전망암이라는 호가 붙은 게 전혀 이상하지가 않다.
정말 호쾌 장쾌하다.조그만 더 날씨만 받쳐 줬어도 계룡의 진면목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을텐데...
허나 이것만이라도 볼 수 있었다는 게 우리로서는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금강대학 전경!
향적산 가는 길에 있는 사층 돌탑! 이곳은 전국의 기인 도사들이 운집했다는 국사봉으로, 그들중 누군가가 도력으로 돌을 올려 놓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분명히 자세히 보면 자연스럽게 생겨 먹은 것 같지가 않다.
이 버섯은 무슨 버섯인고? 붉은대그물버섯이거나 빨간구멍그물버섯?
향적산의 능선 끝 파노라마!
향적산의 비석도 여느 산의 그것과 아주 색다르다.
후에 향적산에 있다는 거북바위와 용바위를 검색해 보니, 향적산 바로 아래 외국인 스님들이 수도하고 있는 무상사라는 절에서 조금더 올라가면 향적산방이라는 곳이 나온단다. 이곳에서 옛적에 김일부선생께서 정역을 펼치시며 후학을 가르쳤다고 한다.
'우주변화의 원리'를 쓰신 한동석선생도 이곳에서 한장경선생이라는 분께 주역을 배웟다고 하고, 아무튼 이곳은 우리나라의 내노라는 기인 달사들이 수시로 드나들었던 말 그대로 강호 동양학의 매카였다고 한다. 향적산방 바로 옆에 거북바위가 있는데 거북 바위는기를 발산한다고 하고 용바위는 기를 수렴한다고 한다.
하도는 말 그대로 물에서 용이 나왔는데 용의 등에 신묘한 그림이 생물처럼 교감하여 복희씨는 이를 응용하여 선천팔쾌를 설명하였고, 낙서는 낙수에서 신기한 거북이가 등에 지고 나온 그림을 문왕이 자세히 살펴 우주만물의 생성과 조화와 천지운행의 이치를 숫자로 배열하여 후천 팔쾌로 설명한 것이다.
이곳 거북바위 위에 나무가 바위에 뿌리를 박고 자라고 있는데, 흙이 하나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잘 자란다고 한다. 거북바위에서 발산되는 기를 먹고 산다는 얘기다.
이이넘 섭외하는라고 애먹었다!
향적산에서 내려와 갈림길 삼거리에 밥상을 폈는데 이곳이 향적산에서 내려오면 마주치는 길목이다.
내려 오는 길에 나는 등을 지고 앉아 있었고 '바람'과'그윽한 미소'는 길목을 마주보며 홀딱 벗고 먹고 있는데, 일단의 사람들이 와르르 또 조금 있으니 와르르, '바람'과'그윽한 미소'는 어쩔줄을 모르고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 지 콧구멍으로 들어가는 지 아뜩 아뜩하다. 축 늘어진 뱃거죽에 근육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없는 말그대로 볼짱 다 본 몸뚱아리가 그리 부끄러운 지 몸둘 바를 모른다.
이제는 안오겠지 안심하고 먹고 있는데 또 와르르 내려온다. 이제 숙달이 되었는 지 보거나 말거나 신경들을 안쓰는 눈치다. 나는 등돌아 앉은 덕분에 늘어진 뱃가죽엔 눈화살을 안맞고 등거죽에 고슴도치 처럼 장렬하게 맞았다.
장수막걸리 두병의 양을 어찌 먹었는 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아뜩 아뜩했다. 빨가벗고 먹는 일이 이리 어려운 지 오늘에야 알았다!
이 삼거리를 틀어 막고 밥을 먹었으니 그것도 빨가벗고...
전망암에서 계룡산을 바라보는 위치에서 오른쪽길로 내려서서 조금 내려오면 만나는 갈림길이다. 엄사리 방향으로 내려가면 된다.
계속 엄사리 방향으로 내려 오다 소나기를 만났다. 우비 쓰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우산 쓰고 내려 오는데, 엄사리 약수터 뱡향과 엄사리 방향으로 갈리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때 엄사리 방향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
여기서도 우측 내리막 길과 좌측 내리막 길이 갈리는데 이곳에서는 좌틀해야 한다.
갈림길에서...
이곳에서 좌틀하여 내려오다 보면 직진 소로길과 우측으로 에돌아가는 길을 만나는데 이때 직진 길을 잡아야 양정고개 뱡향이다.
이곳 직진 길은 가파른 급경사 길이라 밧줄이 늘어져 있다.
엄사리 마을.
직진 급경사 길을 내려오는 '그윽한 미소'
바로 맞은 편 산봉우리를 향햐여 직진.
호남선 철도를 지나고...
산밑에서 좌틀하여 삼진사거리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된다.
양정고개 삼거리인데 여기서 우회전하면 안되고 길을 건너 좌측에 있는 주유소를 보면서 직진하다 보면 천마산 등산로길 팻말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지구대 건물이 있다.
삼거리 철물점. 여주인장께서 친절하게 콜택시 전화번호며 차 시간까지 세밀히 알려주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여기서 '바람'은 몸단장에 옷까지 갈아 입었으니 말이다.
다음 구간을 확인하면서 뒤돌아 본 양정고개 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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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 입구 팻말.
천마산 등산로 길. 이렇게 찾기 쉬운 길을 이리 저리 헤매었으니...
양정고개 삼거리 철물점 앞에서 콜텍시를 타고 터미널로 이동하려는데 택시 기사가 터미널에서 서울가는 버스가 드물다며 기차를 이용하라고 한다. 옳거니! 기차 시간도 맞고 해서 무궁화를 타기로 하고 계룡역으로 이동하여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좌석표를 못구해 입석을 끊었는데 어떻게 알았는 지 '그윽한 미소'가 기차 카페로 가자고 한다. 캔맥주를 먹으면서 이빨까지 까고 갈수 있으니 이건 꿩먹고 알먹고, 임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일석이조가 아니고 무엇인가?
기차에서 본 동영상으로 오랫만에 느끼는 기차여행의 묘미다. 때로는 기차로 원대복귀하는 것도 재미있을 듯 싶다.
영등포에서 '딱선생'과 조우하기로 하고 '바람'과'그윽한 미소'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간절하게 아주 간절하게 기도중이다 고개를 까딱 까딱하면서...
배낭에 남아 있던 먹거리들을 기차로 오면서 죄다 입에 쓸어 넣어서 소화도 시킬 겸 우리의 전쟁터인 당구장으로 직행했다.
여기서 경천동지할 일이 발생했으니 그것은 내가 당당히 일등을 한 것이다 그것도 국가귀속(시간안에 못나면 걸었던 돈은 회비 주머니로 직행)을 한큐 남기고 마지막 절체 절명의 순간에 가락을 나버린 것이다! 이게 얼마만의 승리인가! 지고 이기는 것도 습관이라더니 습관의 늪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이참에 '바람'과'딱선생'도 패배의 질곡에서 벗어나길 간절히 기도한다.
'바람'의 기차 시간이 촉박하여 당구장 바로 밑 횟집으로 이동하여 오징어회와 광어를 먹었는데...
아무리 기본 안주가 바탕에 깔려 나온다고 하더라도 오징어 한마리가 15,000원 그리고 광어 중짜리가 40,000원, 오랫만에 온 영등포가 나를 놀라게 한다, 광어회는 말그대로 바닥에 바짝 깔아 논 것이 나혼자 먹어도 부족한 양이다.
우리가 누구인가? 회라면 환장하는 인간만 모아 논 이 자리에서 이 회의 양은 참새의 눈물, 鳥足之血아닌가?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것은, 보통의 경우에는 매운탕은 그냥 한자리 차지하는 그런 음식의 한 종류로서만 치부되는데, 역설적이게도매운탕은 다들 맛나게 먹는 것이 아닌가?
회에서의 서운함을 매운탕으로 달래며 다들 밥 한그릇씩 해치우고는 각자의 집으로 고고씽!
나의집 도착 시간 11시 40분.
첫댓글 글올리느라고생했다.
니가 없으니 허전해 항상!
칭얼칭얼대는 소리가 그립다!
나도 그러고싶은데...
청학 당구 장원 축하한다...
거북바위를 못가봐 마이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