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최근 칼럼을 게재하고 있는 겜블입니다.
첫 번째 칼럼에 재수를 하게 될 경우 재수학원을 가는 걸 추천한다.. 라는 글을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재수학원에 대해 물어보셔서요.
재수학원이 무엇이며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개괄적인 정보를 드리기 위해 글을 써 봅니다.
단, 학원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으며 제가 다닌 학원 기준으로 글을 쓰는 것이니 참고만 해 두시기 바랍니다.
직접 원하는 학원에 찾아가서 물어보는 게 가장 확실하고 좋죠. ***
제가 가장 많이 받아본 재수학원 관련 질문 10가지만 추려서 답해 드리겠습니다.
1. 학원비는 얼마나 드나요??
학원비는 한 달 기준으로 약 80만원 정도 잡으시면 될 듯 합니다.
단순 수업료는 60만원 안팎이지만 급식비, 교통비, 교재비, 특강비, 모의고사비... 등등.. 수업료 외에 들어갈 돈 정말 많습니다....;
집이 멀어서 하루 2000원, 3000원씩 교통비가 나가는 학생들은 비용이 더 들 테고요.
특강은 학원 정규 수업 외에 따로 신청하는 겁니다.
내가 이 선생님 수업을 더 듣고 싶다... 하면 그 선생님 특강을 신청해서 듣는 거죠.
따로 수업을 신청하고, 신청자만 수업을 듣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더 듭니다.
넉넉잡아 90~100만원 든다. 라고 생각하시면 속 편하실 것 같네요. (기숙학원은 일반 재종반의 2배 정도 비용이 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울 유명 재수학원에는 보통 성적우수자 장학금 시스템이 있습니다.
그 장학금의 기준은 학원들 마다 다르겠지만 장학금 받으면서 학원 다니면 학원비... 훨씬 절감 됩니다.
2. 하루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보통 오전 7시 30분 쯤 등원해서 오후 10시쯤 끝납니다.
오전시간은 주로 수업. 학교 수업 시스템과 유사합니다.
1, 2, 3, 4교시 언수외 중심으로 수업합니다.
50분 수업 + 10분 휴식. 언수외 중심 이라고 한건 언수외 외에 논술 수업을 진행 하는 학원도 있기 때문인데요.
이건 뭐.. 학원마다 다르니.. 사탐 수업을 진행하는 학원도 있고요. (제가 다닌 학원은 오전에 언수외 + 논술 수업만 있었습니다.)
4교시 이후에는 급식. 급식시간도 학교와 유사하게 50분 ~ 1시간 정도죠.
1시 이후 오후시간 부터는 시간표에 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어떤 날은 4교시 수업만 있고 또 어떤 날은 7교시 까지 수업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언수외 수업이 끝난 후는 개별 사탐수업 + 자습시간입니다.
사탐수업은 해당 사탐을 선택한 사람들만 듣는 거죠.
예를 들어 월요일 6교시 7교시에 201호 강의실에서 윤리수업이 있다.
그러면 윤리과목 선택자는 그 시간에 그 강의실에 가서 수업을 듣는 거죠.
나머지 비선택자들은 교실에 남아서 자습하고요.
7교시가 끝나면 윤리 선택자들도 원 교실로 복귀해서 자습 진행합니다.
평균적으로 하루 수업시간은(언수외+사탐) 7시간 정도.. 라고 보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모두 자습이죠. 10시까지.
평일은 모두 필수적으로 등원을 해야 합니다.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10시까지.
대신 주말은 쉬게 해주죠.
토요일은 등원시간은 같지만 하원시간이 오후 6시입니다.
일요일은 완전히 자유고요. 이 부분은 학원마다 차이가 큰 부분이라서...
주말 시스템은 학원별로 직접 찾아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3. 분위기는 어떤가요??
분위기는 학원별로, 또 학원 내에서도 반별로 차이가 심합니다.
반 분위기라는 게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어떻다고 확실히 말 하긴 곤란하네요.
분위기는 학원별 관리체계에 따라 많이 좌지우지 되는데요.
제 친구가 다닌 학원은 관리가 엄격해서 샤프심 빌리려고 옆 학생에게 말 걸었다가 퇴원 당했다네요..
점심시간에는 밥 먹는 소리만 들리고 자습시간에는 책 넘기고 글씨 쓰는 소리만 들리고요.
이정도로 엄격한 학원도 있는 반면.. 관리를 느슨하게 해서 학생들이 쉬는시간에 떠드는 건 물론, 점심시간, 저녁시간에 땡땡이 치고 주위 피씨방 놀러다니는 학원도 있죠.
보통 각 층마다 사감 선생님 계십니다. 분위기 관리를 위해서요.
쉬는시간, 자습시간에 교실 돌아다니면서 분위기 관리해 주십니다.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성적이 높은 반이 분위기도 좋은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성적과 반 분위기는 별개입니다.
최고반이 분위기는 제일 안 좋은 경우도 봤습니다.
4. 친구 사귀면 안 되나요??
개인적으로는 친구 사귀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지나치지만 않으면요.
의식적으로 피하려고 하지 마세요.
다른 학생들과 한 마디도 안하고 1년을 보내기로 마음먹고 학원 등록하는 학생들도 많은데요.
그 의지는 좋습니다만..
그러면 오히려 불편하지 않을까요?
모르는 문제도 서로 질문하고.. 이동 강의실도 물어봐야 하는데..
한 마디도 안하고 1년을 보내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 보다는
쉬는 시간에 한 두 마디 수다 떨 수 있을 정도로 친해지는 걸 추천하는 바입니다.
항상 한 반에 한두 명씩 공부는 게을리 하고 노는 걸 좋아하는 학생들이 있기 마련인데요.
이런 학생들과 과하게 친해지는 것만 피하시면 서로 의지도 되고 서로 격려도 해주면서..
1년 공부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 반편성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반편성에는 무시험 전형과 유시험 전형이 있습니다.
무시험 전형은 말 그래도 시험 없이 들어가는 전형이죠.
수능이나 모의고사(6월, 9월 평가원)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그 성적을 기준으로 반 배정을 받습니다.
강남 대성같이 최상위권이 모인 학원을 제외하면 보통 언수외 합 8정도면 무시험 전형 요건을 충족합니다.
유시험 전형은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비교적 좋지 않은 학생들이 학원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시험을 통해 반 배정을 받는 시스템입니다.
아무래도 성적이 낮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겨울동안 공부를 하지 않아서 작년 1년 학습한 내용이 가물가물한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유시험 전형의 난이도는 쉽게 나오는 게 보통입니다.
학원 시험 보기 전에 수학 중심으로 배웠던 내용 한 번씩 훑고 가시는 걸 추천하는 바입니다.
6. 어느 정도 성적이 돼야 유명한 재수학원에 들어갈 수 있나요??
이 질문..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성적 때문에 재종반 등록을 포기하는 분들도 많이 봤고요.
생각해 보십시오. 재수학원도 일종의 장사입니다.
장사치가 굴러들어오는 손님을 발로 차는 행동을 할까요??
한 반을 늘려서라도 더 받고 싶어 할 겁니다.
즉, 재종반 성적 커트라인은 생각하신 것 보다 훨씬 낮습니다.
제 친구는 언외가 4~5에 수포자인데도 불구하고 4월 중순에 학원 들어왔습니다.
2월 중순, 재종반 시작할 때도 아닌 4월 중순에요.
4월 중순에 이정도 성적의 학생을 받아 줄 정도면 재종반 시작할 때는 더 낮은 성적의 학생도 받아준다는 소리겠죠?
선행반은 더더욱 그렇고요.
그리고 팁을 한 가지 드리자면
선행반다니던 학생이 선행반 안다닌 동성적대의 학생보다 더 상위반에 배정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적이 정말 낮아서 재종반 등록이 힘들다고 생각되시면 선행반을 먼저 등록하시는 걸 추천하는 바입니다.
7. 급식은 잘 나오나요?
급식도 학원마다 정말 다릅니다.
기숙학원 같은 경우는 대부분 급식 정말 잘나옵니다. 뷔페식이죠.
기숙학원 다닌 친구들 입에서 급식으로 불평하는 소리는 한 번도 못 들어 봤어요.
재종반도 학원에 따라서 뷔페식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그 외에는 주로 도시락이 나오는데요.
제가 보기엔 학교 급식보다 조금 나은 정도...?
도시락은 한 끼에 약 4000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8. 선생님은 어떤가요??
웬만큼 이름 있는 재수학원 선생님들은 다 실력 있다고 보면 됩니다.
학력도 대부분 SKY출신이고요.
아니면 학력은 좀 낮더라도 실력이 아주 좋아서 재종반 강사 하고 계신 분들도 많고요.
하지만 아무리 유명한 강사도 모든 학생을 만족시키지는 못 합니다.
어찌보면 이게 재종반의 단점일 수 있는데요.
인강의 경우 원하는 선생님의 강의를 골라 들을 수 있는 반면 재종반은 선생님 선택의 자유가 없죠.
그리고 보통 선생님들은 배정받은 반에 1년 내내 들어오십니다.
그 반 학생들은 그 선생님에 대한 호불호와 관계없이 무조건 수업을 들어야하죠.
학교와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부분은 자신의 마음가짐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하는데요.
선생님들 수업 방식만 조금씩 다를 뿐 강의력이 떨어지는 강사분은 거의 없습니다.
자신이 그 선생님의 수업에서 (마음에 안 들더라도) 학습에 도움이 될 만한 지식을 최대한 뽑아낸다는 마음가짐으로 수업에 집중하면 모든 강사가 명강사가 됩니다.
이런 자세로 수업에 임했을 때 이익을 보는 건 물론 자기 자신이죠.
9. 주위 고시텔이나 학사에서 생활하는 건 어떤가요??
재종반도 어찌 보면 기숙학원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10시까지.
집에 가면 씻고 자기 바쁘죠. 모든 생활은 학원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고시텔이나 집이나 결국 잠만 자는 장소가 되어 버립니다.
즉, 자신에게 맞는 학원이 중요할 뿐 고시텔이나 학사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학원 근처에 있고 싼 곳 잡으세요.
집은 지방인데 서울에 있는 재수 학원을 다니고 싶은 학생들이 주로 고시텔이나 학사를 들어갑니다.
하지만 집과 학원과의 거리가 먼 학생들 또한 고시텔이나 학사에서 생활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물론 비용적으로 부담이 되긴 하겠지만 학원과 가까운 곳에서 등원하니 그만큼 쉴 수 있는 시간도 많아지고 학원 끝난 이후 추가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아집니다.
타 학생들이 교통시간으로 하루 30분~2시간 씩 뺏긴다는 점을 고려해 보십시오.
이렇게 1년이 쌓이면 어마어마한 시간이 됩니다.
한 반이 50명이라고 하면 그중 7명 정도는 고시텔이나 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이며 학사 같은 경우는 빨래도 다 해주고 식사도 제공해 줍니다.
10. 성적 많이 오르나요??
많은 분들이 재수.. 어렵다고만 생각하시는데요.
제 생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재수학원에서 2년 동안 생활하고 주위 친구들이 대학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 재수 실패율이 90%가 아니라 재수 성공률이 90%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물론 재수 성공률 90%는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공부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고3 현역시절을 돌아보십시오.
정말 집중해서 공부한 시간.. 하루에 얼마나 되나요?
학교 수업 4시에 끝나고 부랴부랴 독서실가서 공부하다가 저녁 먹고 다시 EBS책 조금 보면 하루가 끝납니다.
이는 재수학원에서 제공하는 학습시간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부족한 양입니다.
재수하면 성적이 떨어진다는 이야기.. 사실이 아닙니다.
고등학교 시절 공부한 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고 1년을 더 공부합니다.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이상 성적은 무조건 오르기 마련입니다.
만약 재수 실패율이 90%라면 그 많은 재종반과 기숙학원에 들어가는 학생들이 누가 있을까요?
매년 늘어나는 재수생 수가 재수 성공률을 증명해 줍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지원한 대학이 한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하는 대학입니다.
‘아... 내가 왜 이 학교를 왔지?’ ‘이 학교 수준은 왜이래?’ 라고 생각하면서 학교를 즐겁게 다닐 수 있을까요?
제가 이렇게 재수를 추천하는 이유는 주위에서 안타까운 친구들을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재수가 두려워서 평소보다 많이 떨어진 점수로 대학 입학 후 아직까지 우울한 대학생활을 보내는 친구... 볼 때 마다 마음이 안 좋습니다.
자기 자신을 믿는다면 재수, 나쁘지 않습니다.
일 년 더 미래에 투자한다고 생각하시고 재수 도전해 보시는 걸 추천하는 바입니다.
// 아래 표는 메가스터디 / 중앙일보에서 낸 재수생 관련 통계입니다. 참고정도로 해 두시면 좋을 듯 합니다.
출처:텐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