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전 권역

1. 사정전思政殿

위치와 연혁 : 사정전은 왕이 평상시 거처하며 정사(政事)를 보살피던 곳이다.
근정전 뒤 사정문 안에 자리잡고 있으며, 동쪽에 만춘전, 서쪽에 천추전이 있다.
경복궁 창건 당시인 1395(태조 4)년에 지었으며1553(명종 8)년에 불탄 뒤 재건했다.
임진왜란 때 불탔으며, 1867(고종 4)년에 중건하였다.
뜻풀이 : ‘사정(思政)’은 ‘선정(善政)을 생각하다’라는 뜻이며, 정도전이 작명하였다.
천하의 이치는 생각하면 이를 얻을 수 있고 생각하지 않으면 이를 잃게되는 것이므로
왕으로 하여금 깊이 생각하여 정치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정도전이 임금에게 올린 뜻풀이는 다음과 같다.
“천하의 이치는 생각하면 얻을 수 있고 생각하지 않으면 잃어버리는 법입니다.
대개 임금은 한 몸으로써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계시지만, 수많은 백성들은 슬기롭고 어리석고
현명하고 불초(不肖)한 자들이 섞여 있고, 번거로운 수많은 일들은 옳고 그르고 이롭고
해로운 것들이 섞여 있어서, 임금이 된 이가 만일에 깊이 생각하고 세밀하게 살피지 않으면,
어찌 일의 마땅함과 부당함을 구별하여 처리하겠으며, 사람의 착하고 착하지 못함을 알아서
등용하거나 퇴출할 수 있겠습니까?
예로부터 임금이 된 이라면 누가 높고 영광되고자 하고 위태로움을 싫어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옳지 못한 사람을 가까이 해서 계책이 옳지 못하였기 때문에 화를 당하고 패망하기에
이르게 된 것이니, 곧 진실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옵니다.
『시경』에 말하기를, ‘어찌 너를 생각지 않으랴마는 집이 멀 뿐이로다.’ 하였는데,
공자(孔子)는 ‘생각함이 없는 것이다. 왜 멀겠는가?’ 하였고, 『서경』에 말하기를, ‘생각하면
슬기롭고 슬기로우면 성인이 된다.’ 했으니, 생각이란 것은 사람에게 그 쓰임이 지극한 것입니다.
이 전(殿)에서 매일 아침 정사를 보시고 온갖 기틀을 거듭 모아서 전하께 모두 품달하면,
조칙(詔勅)을 내려 지휘하시는 데 더욱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니,
신은 사정전(思政殿)이라 이름 짓기를 청합니다.”

제작 정보 : 현판은 경복궁을 중건할 때 이조판서로 있던 조석우(曺錫雨, 1810~?년)가 썼다.
글씨에 뛰어나 일가를 이루었다고 전한다.
2. 사정문思政門

위치와 연혁 : 사정전의 남쪽 문이다.
1867(고종 4)년, 경복궁을 중건할 때에 만들었다. 사정문은 3칸으로 되어 있다.
문의 가운데 칸은 왕이 드나들 때 사용하였으며, 신하들은 좌우의 문을 이용하였다.

뜻풀이 : ‘사정(思政)’은 ‘선정(善政)을 생각함’을 의미하며, 정도전이 작명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사정전을 참조.
3. 사현문思賢門
위치와 연혁 : 사정전의 동쪽 문이다. 언제 만들어졌는지 정확하지 않다.
1867(고종 4)년 중건 때, 사정전의 동쪽 행랑의 전각문을 득영문(得英門), 서쪽 행랑의 전각문을
숭현문(崇賢門)으로 한다고 하였는데, 현재의 사현문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 수 없다.
『북궐도형(北闕圖形)』 1)에 사현문은 나타나지 않으며,『궁궐지』에는 기록되어 있다.

뜻풀이 : ‘사현(思賢)’은 ‘군주가 어진이[賢者] 얻기를 생각한다’는 의미이다.
이 표현은 군주의 정치란 독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자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져야 한다는
유교의 일반적 사고를 잘 드러낸다. 군주가 어진이 얻기를 생각하는 일에 관해서,
『서경』 「열명(說命)」 편 2)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전한다. “왕(王)이 글을 지어 이르기를,
‘(하늘이) 나로써 사방을 바로잡게 하시기에 나는 덕(德)이 선왕들과 같지 못할까 두려워
이 때문에 말하지 않고 공손히 침묵하며 도(道)를 생각하였다.
그런데 꿈에 하느님[上帝]께서 나에게 어진 보필을 내려 주셨으니, 그가 나의 말을 대신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