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7월 19일 토요일 날씨 흐리고 비 태풍 갈매기가 드디어 추자도행 발목을 붙잡고야 말았다. 물론 며칠 전부터 예보는 되어 있었지만, 다른 쪽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 태풍이 중국으로 상륙할 때부터는 배만 뜨면 간다는 얘기를 해왔지만 저녁에야 알려온 핑크돌핀호의 결항 소식에, 멀찍이 10월 셋째 주로 연기한다는 문자를 날렸다.
그러나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엔 둥근 달이 중천에 걸려 말똥말똥하다. 만에 하나 사고에 대비해 결항을 결심했겠지만 정말 탐문회 식구 데리고 추자도 가기가 너무나 힘들다. 90명중 휴대폰을 소지한 60여명의 식구들에게 문자도 두 번째 보내다보니, 개운치만은 않다. 하지만 하늘의 시키는 일임에랴. 애기도라지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인데 산과 들에서 발견되며 줄기는 밑 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높이는 20∼40cm정도, 모가 난 줄이 있고 밑 부분에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거꾸로 세운 바소꼴 또는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하다. 꽃은 6∼8월에 하늘색 또는 흰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1개씩 위를 향해 달리며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길이 2∼3mm의 바소꼴이다. 화관은 깔때기 모양인데, 5개로 깊게 갈라진다. 도라지를 축소시킨 모양과 비슷하여 애기도라지라고 하는데, 우리학교 잔디밭에서 찍었으며, 추자도 돈대산에서도 많이 보였다.
♧ 도라지꽃 - 유진 이태전 등산길 외진 풀섶에서 눈길을 따라오던 도라지꽃 송골송골 솔잎에 매달린 빗방울처럼 건드리지 않아도 와르르 쏟아질 듯 이슬 그렁그렁 맺힌 청보라, 흰 꽃이 된 시집살이의 이슥한 밤 닳고 닳은 배냇저고리 만지작거릴 홀어머니 생각에 시름시름 베갯머리 적시는 민며느리 모습 같아 뒤척뒤척 여-엉 잊혀지질 않기에 몇 뿌리 분에 심고 어루만졌더니 올 가을 베란다가 부시도록 청초한 꽃빛깔 나푼나푼 한가롭다 틀 잡힌 맏며느리 맵시 나듯
♧ 백도라지꽃의 노래 - 서지월 내 마음 알리 뉘 있으리. 말(馬)은 천리를 가고 물은 만 리를 흐른다 하나, 길을 가다가 客死한 사람들의 발자국 이미 지워진지 오래 무덤 위에 핀 무덤 꽃 같은 흰옷 입고 입 맞추는 바람꽃 같은 내 마음 속 깊은 뜻 뉘라서 알리. 오직 말 못하는 죄 하나로 코 박고 살아도 지나간 천년의 세월 서럽다 생각하기 전에 꽃 대궁 밀어 올려 말없는 잠 長天에 풀어내는 것을 어이타 나를 두고 떠나시는가 어느 집 문간에는 적막을 깨뜨리는 哭소리 차마 투정하듯 바라볼 뿐이네.
♧ 영원한 사랑(도라지 꽃) - 架痕 김철현 사랑하는 당신이 떠나버린 들녘에 서서 사랑에 목말라 당신을 기다리는 내 이름은 도라지입니다. 당신이 떠나던 날처럼 억수같이 퍼부어대는 비를 맞으며 시퍼렇게 멍든 가슴 풀어헤치고 영원을 기다려 나 여기 섰습니다. 사랑하기에 꼭 오리라던 당신 수절한 내 목이 굽어 꼬꾸라져도 당신 떠난 길 돌아오기만을 바라보기 수년 어찌 그리 기척조차 보내지 않더니 인편에 온 기별 다시 못 올 곳 떠났다니 당신 못 볼 나는 당신 떠난 길 따라가고자 그리도 당신을 기다려 섰던 곳에 내 목숨 묻어 피멍든 꽃으로 피어 영원한 사랑 이루고자 나 그리도 야속한 당신에게로 갑니다.
♧ 도라지(32) - 손정모 하늘거리는 연보랏빛의 꽃잎에 먼 호수에서 부는 바람의 소용돌이가 쌓인다. 저며 다듬어진 듯한 엽맥으로 숱한 사연들 눈발처럼 쌓여 나부끼는데 흰 꽃잎의 나비 하늘이 너무 맑아도 눈물 난다며 투정을 부린다.
♬ 피아노와 바이올린 협주곡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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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김창집
첫댓글 아름다운 노래를 들으며 예쁜
을 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