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3:40
과거에 제가 연애할 때는 상대가 마음에 들면 어떤 식으로든 '넌 내 꺼야.
'라고 못 박듯이 말했던 것 같습니다. 짧은 영어로 'You are mine.'를 외워
다니며 써먹었는데 '너는 나의 것'이라고 소유대명사를 써서 말하는 것은
마치 상대방을 무슨 물건처럼 취급하는 것이며, 반면에 '너는 내게 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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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You belong to me)'이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더 점잖은 표현이라는
것을 모르고 사용했습니다. 그렇더라도 일반적으로 두 문장은 모두 다 사람
끼리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다 똑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말을
지극히 당당하게 선포하실 수 있는 분이 딱 한 분 계시는데 바로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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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가리켜 '내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난 하나님의 소유이니까요. 민수기의 첫 두 장을 통하여
이제 막 가나안으로 본격적인 행군을 시작하는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계수
하셨던 하나님께서는 이제 이 3장에 와서는 조금 특수한 계수를 모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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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하셨습니다. 그것은 곧 "레위 인으로 일 개 월 이상 된 남자"와 "이스라엘
자손 중 모든 처음 난 남자로 일 개월 이상 된 자"를 계수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따로 계수하는 이유를 가리켜 그들이 다 "내 것"
이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십 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만한 남자'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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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수했던 앞의 인구조사와는 달리, 3장에서 계수함을 입은 자들은 성막을
중심으로 섬기는 직분에만 완전히 헌신하도록 구별된 레위 인들이었던 것
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 중 모든 처음 난 자"를 계수하도록
명하셨는데. 비단 레위인 뿐 아니라 일반 백성들 중에서도 '처음 난 자'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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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들은 다 '하나님께 거룩히 구별된' '내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이것은 출애굽 당시 애급의 장자와 가축의 첫 새끼들을 죽이시던 그 밤을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내려진 규례입니다(13). 그러니까 원래의 원칙을 따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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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각 가족의 장자들도 다 성막에 나아와서 평생을 풀타임으로 봉사해야만
마땅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대신에 장자 한 사람이 하나님께
바쳐야 할 봉사의 임무를 '레위인 한 사람'으로 "대속"하게 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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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따져 볼 때 한 가지 차질이 있었습니다. 장자 한 사람 당 레위인
한 사람씩 되어야 앞에 나왔던 '대속'의 계산이 맞아 떨어질 것인데, 문제는
이스라엘의 전체 장자의 수가 "이만 이천이백칠십삼 명"이었던 것에 반하여
레위인의 전체 숫자는 "이만 이천 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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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인과 짐승의 첫 새끼의 봉헌(40-43)
장자의 총계(42-45)
속전의 지불을 통한 장자의 대속(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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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백칠십삼 인"이라는 숫자의 차이가 생겼습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자손 중 모든 처음 난 자의 대신에 레위 인을 취하는"
원칙을 따른다면 이 '이백칠십삼 인'은 하나님께 바쳐져야 할 의무를 대속할
길이 없게 된 것이었습니다.그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 남는 숫자의 매명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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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세겔" 씩을 취하게 함으로써 그 모자라는 분량만큼을 "속하게" 하셨습니다.
한 세겔은 당시 노예의 몸값이며 6개월 봉급입니다.
정리하면, 하나님께 전적으로 바쳐져야 할 장자가 2만 2천2백7십3명이니 레위
인도 똑같은 숫자가 되어야 계산이 맞을 것인데 현실적으로는 2백7십3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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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인 이 모자라니, 그 대신에 '5세겔 곱하기 273명'에 해당되는 "일천삼백육
십오 세겔"의 "속전"을 그 장자들로부터 거두게 하셨던 것입니다.
그 속전은 아론과 그 아들들 즉 제사장들에게 주어짐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성소를 위한 일에 쓰이게 되었습니다. 요컨대 이스라엘의 장자들은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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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풀타임으로 성막을 위해 헌신할 수 없을 때 그 대신에 물질을 바침으로
써 역시 자신을 '하나님의 것'으로 바칠 수 있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종교개혁의 모토 중 하나는 “만인제사장주의” 입니다. 우리 모두 레위 인
이며 왕 같은 제사장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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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사망의 노에로 나를 위해서 살았던 인생은 죽었고, 새 생명으로 두 번째
사는 사람들입니다. 내 생명의 소유권이 하나님께만 있음을 인정하고, 내 모든
소유권을 그분께 양도하는 것이 신앙의 출발이며 여정입니다. 구원은 은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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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셨지만 결코 값싼 구원이 아니고 하나님의 아들의 피 값이라는 비싼 대가로
얻은 것입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소유인 백성, 전적으로 존귀한 백성,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소유 나는 내 시간 ,재물 등 모든 것을 주께 드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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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yours.'. 이스라엘을 대신해 레위인과 속전을 받으신 하나님,
주께서 대속하신 내 모든 것을 당신 뜻대로 사용하도록 나를 내어드리는
훈련을 하게 도우소서.
2017.3.5.sun.헤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