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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옥새
나라에서 나라로 전해지는 옥새라는 뜻으로, 황제를 상징하는 말입니다. 중국 진나라의 시황제가
화씨지벽으로 만든 옥새에서 유래되었기 대문에 전국새라고도 합니다. 화씨지벽은 천하의 명옥
으로, 진나라 시황제가 이것을 손에 넣어 재상인 이사로 하여금 '수명어천,기수영창(하늘에서
받은 명이여, 그 수명이 길이 번창하리라)'이라는 문구를 전서로 새겨 도장을 만들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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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에 따르면, 시황제가 배를 타고 동정호 어귀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풍랑이 일어 배가 뒤집힐
뻔하였습니다. 시황제가 황급히 옥새를 호수에 던지고는 신령께 빌자 물결이 잠잠해졌습니다.
8년 뒤 시황제의 사신이 밤에 화음 지방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돌연히 어떤 사람이 나타나 사신의
길을 가로막고는 용왕이 돌아가셨기에 돌려준다며 옥새를 놓고 바람같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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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옥새는 시황제의 손자인 자영이 함양을 함락시킨 유방에게 바쳤으며, 유방이 중국을 통일한
뒤 한나라 황제에게 대대로 전해졌습니다. 전한을 멸망시키고 신(新)나라를 세운 왕망이 잠시
이 옥새를 빼앗았으나, 후한(後漢)을 세운 광무제가 되찾았습니다.
옥새는 후한 말년의 혼란기에 유실되었다가 손견과 원술을 거쳐 조조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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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위진남북조를 거쳐 수나라와 당나라, 후량과 후당까지 전해지다가 후당의 마지막 황제가
분신할 때 사라진 것으로 전합니다. 이후 몇 차례 전국옥새를 찾았다는 기록이 보이지만 모두
진품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같이 전국옥새는 진시황제 이후로 천하를 제패하는
사람이 소유함으로써 황제나 황권을 상징하는 물건이 되었으며, 이를 차지하는 사람이 곧 천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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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원소는 땅이 넓고 곡식이 많이 나는 기주를 차지하고 싶어서
공손찬에게 함께 기주를 공격하여 나눠 갖자고 제의했습니다. 기주 자사인 한복은 원소에 쫓겨
달아났고, 원소의 처사에 화가 난 공손찬도 원소를 공격하다 패하여 달아났습니다. 공손찬이
원소의 부하인 문추에게 살해당하기 직전 조자룡이 나타나 그를 구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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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원소의 휘하에 있던 조자룡은 이일로 공손찬의 부하가 되었습니다.한편 낙양에 있던 원술은
형 원소에게 말 100필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고 형주의 유표에게 양식 20만 섬을 빌려 달라고
요구 했지만 유표 역시 이를 거절했습니다. 이에 앙심을 품은 원술은 손견을 충돌질하여 유표를
공격 하게 했습니다. 손견은 부하들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표를 공격하여 승리하여 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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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해졌습니다. 하지만 사령관을 상장하는 대장기가 바람에 부러지는 불길한 사건이 일어나고
맙니다. 손견은 유표의 군사들이 대적하는 시늉만 하더니 계속 산속으로 달아났습니다.
얼마쯤 뒤 쫓았을 때 갑자기 징소리와 함께 큰 돌이 굴러 내리고 화살이 빗발치듯 날아왔습니다.
유표의 유인 작전에 말렸던 것입니다. 손견은 돌과 화살을 온몸에 맞고 머리가 깨져 처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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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떴습니다. 이때 그의 나이는 불과 37세였으니 큰 뜻을 펴 보기도 전입니다(손견156년-
192년) 손견의 맏아들 손책은 뒤늦게 아버지 손견이 유인작전에 휘말려 죽임을 당하고 시신마저
유표의 군사들이 가져갔다는 보고를 받고 사로잡은 적장 황조와 아버지의 시신을 교환할 것을
유표에게 제의했습니다. 이에 유표가 응함으로써 아버지의 시신을 돌려받은 손책은 군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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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어 본거지인 강동으로 돌아가 세력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동탁의 전횡에 분개한
한나라 대신 왕윤이 초선이라는 미모의 여인을 이용하여 동탁과 여포사이를 이간질했습니다
(미인계 작전). 초선이는 왕윤이 자신의 친딸처럼 아끼는 가기였는데 왕윤은 여포에게 귀한
선물을 보냈고 여포는 인사차 왕윤의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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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가 거나해질 무렵 왕윤은 초선을 불러내 자신의 딸이라며 여포에게 소개시켰습니다.
"장군이 원하신다면 이 아이를 장군께 맡길까 합니다." 뜻밖의 미인을 얻게 된 여포는 싱글벙글
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왕윤은 동탁을 집으로 초대해 동탁이 천명을 받아 한나라를 이어
받을 것이라는 감언이설로 환심을 샀습니다. 그리고 가기 초선을 불러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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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동탁은 초선의 아름다운 자태에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를 지켜본 왕윤이 초선을 자신에게
바치겠다고 하자 동탁의 입이 딱 벌어질 지경이었습니다. 왕윤은 초선을 이용하여 동탁과 여포를
이간질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한편 동탁의 모사인 이유는 초선을 여포에게 주어 충성을 다하게
하는 편이 좋다고 충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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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탁은 초선을 불러 "너를 여포에게 줄까 하는데".... 초선은 이 말에 소스라치며 벽에 걸린
칼을 빼어 들고 자결하려는 시늉을 했습니다. 그러자 동탁이 놀라 칼을 빼앗았고 초선은 동탁에
매달려 이유의 계교라고 말합니다. 다음날 이유가 초선을 여포에게 보내려 하자 동탁은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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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첩을 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물리쳤습니다. 이유는 한숨을 내쉬며 '계집 하나 때문에
죽고 말겠구나.'고 한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왕윤은 저간의 사정을 모르는 듯 꾸며 대며 동탁의
처사를 개탄했습니다."천하의 영웅인 장군께서 이런 치욕을 당하다니 기막히기 짝이 없소이다."
고 여포를 자극했습니다. 이에 여포는 "내 늙은 도적을 죽여서 치욕을 씻고야 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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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대장부가 어찌 남의 밑에서 치욕을 당하며 살수 있단 말이오." 그러면서도 여포는 주저
했습니다.이에 왕윤은 "장군의 성은 유씨이고 태사는 동씨이지요. 더구나 봉의정에서 동태사가
장군에게 창을 던진 것을 잊어 섰습니까? 그게 부자 사이에 가당키나 한 것입니까?" 이에
여포는 동탁을 배반하기로 마음먹고 왕윤은 이숙을 끌어들여 동탁을 유인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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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탁은 황제가자신에게 제위를 물려 주기위해 부른다는 이숙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황궁으로
향했습니다. 동탁이 홀로 궁으로 들어서자 왕윤은 "역적이 왔구나. 무사들은 어디에 있느냐!"
하자 동탁이 여포를 찾고 여포는 "황제의 조칙을 받들어 역적을 참한다." 라고 소리치며 동탁의
목을 찔러 그를 배신했습니다. 이어서 이숙이 동탁의 머리를 베어 버리니 대신들은 일제히
만세를 불렀습니다(동탁살해 -1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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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동탁의 시체 앞에서 곡을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당대 최고학자인 채옹이었습니다.
채옹은 동탁은 역적이지만 한때 나를 알아준 사람이라 그의 죽음을 애도한 것입니다.
왕윤은 대신들의 만류를 물리치고 채옹을 죽입니다. 채옹은 어머니가 병으로 자리에 눕자
삼년 동안 옷을 벗지 않고 간호해드렸어요. 마지막에 병세가 악화되자 백일 동안이나 잠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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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지 않고 보살피다가 돌아가시자 무덤 곁에 초막을 짓고 시묘살이를 했습니다. 그 후 옹의
방앞에 두 그루의 싹이 나더니 점점 자라서 가지가 서로 붙어 성장하더니 결(理)이 이어지며
마침내 한 그루처럼 되었다는데 사람들은 이를 두고 채옹의 효성이 지극하여 부모와 자식이
한 몸이 된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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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탁의 부하장수인 이각, 곽사, 장제, 번조 등이 죄를 사해줄 것을 청했지만 왕윤은 단호히 거절
했습니다. 이에 이각, 곽사 등은 가후의 계책에 따라 여포를 공격케 하고 동탁의 잔당이 성문을
열어 주자 여포는 달아났습니다. 왕윤은 그들의 칼에 죽음을 당했습니다. 이제 이각과 곽사가
황제를 끼고 무소불위의 권세를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청주에서는 황건적 무리 수십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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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각은 동군의 태수인 조조에게 황제의 조서를 내려 포상과 함께
황건적을 진압케 했습니다. 조조는 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널리 인재를 모으니 순욱,
순유, 정욱, 곽가, 유엽, 만총, 여건, 모개 등 지략이 뛰어난 인물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우금, 전위와 같은 용맹한 장수 도 얻고 기반을 다지게 된 조조는 낭야에 살고 있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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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숭과 일가친척을 연주로 오게 했습니다. 본래 황건적 잔당으로 도겸에 항복한 장개는 조숭
일행이 지닌 재물을 보자 욕심이 생겨 그들을 몰살시키고 도망쳐 버렸습니다.
이 무렵 유비는 공손찬으로 부터 군사를 빌리고 조자룡을 데리고 갈 수 있도록 허락을 얻어
도겸을 돕기 위해 나섰습니다.공융, 전해, 유비 등이 도우러 온다는 소식에 도겸은 안심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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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의 군사 역시 이들 못지않게 막강했습니다. 조조의 부하장수 우금과 싸워 이긴 유비는
서주성으로 들어가 도겸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도겸은 유비의 풍모에 매료된 나머지 서주
태수의 관인을 유비 앞에 내놓고 말했습니다."한실의 종친이며 당대의 영웅인 당신에게
서주를 맡기고 싶습니다." 고 말하자 유비는 정색을 하고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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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는 조조에게 편지를 써서 화해를 권했습니다. 조조는 유비의 권고를 듣지 않고 서주를
공격하려 했는데 여포가 연주를 기습하여 복양을 점령했다는 급보가 날아들었습니다.
여포는 장안에서 달아나 원술, 원소, 장양 등에게 차례로 몸을 의탁하려 했으나 의여치 않았고
이제 장막에게 의탁하고 있었습니다. 장막은 진궁의 계책에 따라 여포로 하여금 연주를 공격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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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여포는 대승을 거두었고 조조는 어쩔 수 없이 유비의 화해권고에 응하는 답장을 보내고
군사를 돌려 연주로 향했습니다. 도겸의 기쁨은 말없이 컸다. 유비, 공융, 전해, 관우, 장비, 조자룡
등을 불러 크게 잔치를 벌이던 중에 도겸이 "이제 나는 현덕공에게 서주를 넘겨 드리고 편히 쉬려
합니다." 라고 하자 유비는 거듭 사양하다가 결국 서주성에 가까운 소패에 잠시 머물러 서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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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래서 194년 도겸이 죽고 유비가 서주 목이 됩니다.
잔치가 끝난 뒤 공융과 전해는 본거지로 돌아갔고 조자룡도 공손찬에게 돌아갔습니다.
결국 서주를 다스리게 된 유비에게 여포가 의탁해 왔다가 유비를 배신하고 서주를 차지합니다.
한편 조조는 이각과 곽사가 싸우는 틈을 타 한 제국의 실권을 장악합니다. 여포와 조조는 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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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퇴를 벌였고 여포가 조조에게 크게 패하여 전쟁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습니다.
여포는 원소에게 의탁하고 싶었지만 원소는 도리어 조조를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한편 헌제는 양표의 주청에 따라 조조에게 조칙을 내려 황실을 돕게 하니 조조는 그날로 군사를
일으켰습니다. 하후돈과 허저가 먼저 도착하여 이각과 곽사를 크게 물리쳤고 조조가 대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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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끌고 도착하여 이각과 곽사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가했습니다.
조조는 순욱의 계책에 따라 유비와 여포를 이간질 시키고 유비에게 서주목의 직위를 내리면서
밀서를 보내 여포를 제거토록 했습니다. 두 범이 서로 경쟁하여 서로 잡아먹게 하는 이호경식지계
이었습다. 그러나 유비는 밀서를 여포에게 보여 주고 조조에게는 차차 기회를 보아 일을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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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겠다는 답서를 보냈습니다. 조조는 다시 순욱의 계책에 따라 원술 에게는 유비가 원술을 공격
하려 한다는 편지를 보내고 유비에게는 조서를 내려 원술을 치게 하였습니다.
구호탄랑지계이었지요. 유비는 장비에게 진등과 함께 서주를 지키도록 하고 관우와 함께 원술을
공격하러 남으로 향했습니다. 원술도 장군 기령으로 하여금 유비를 공격 하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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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가 기령과 승부를 내지 못하고 대치 상태로 유지하는 사이 장비는 술을 삼가라는 유비의
명을 어기고 부하들과 술판을 벌이다가 술 마시기를 거부하는 조표를 나무랐는데 조표는
자신의 사위인 여포의 낮을 봐서 용서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평소 여포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장비는 더욱 노하여 조표를 초죽음이 되도록 매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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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조표는 분한마음에 소패의 여포에게 편지를 보내 유비, 관우가 없고 장비가 술에 취해
있는 틈을 타 서주를 차지하라고 일렀습니다.조표는 여포의 군사에게 성문을 열어 주었고 장비는
술을 덜 깬 탓에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유비의 가족들을 남겨 놓은 채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장비는 유비에게로 가서 사정을 알리고 스스로 목을 찔러 자결하려 했으나 유비가 급히 말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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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형제가 목 놓아 울었습니다. 여포는 진궁의 계책에 따라 유비를 돌아오게 했습니다.
유비에게 소패를 맡기고 자신은 서주에 주둔 하고자 한 것입니다. 유비는 여포의 제안을 받아
들여 서주로 돌아왔고 자신의 가족이 무사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한편 아버지 손견이 전사한 뒤
원술에게 의탁하고 있던 손책은 손견이 손에 넣어 자신이 물려받은 전국새를 원술에게 맡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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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술로 부터 군사 3천명과 말500필을 빌렸습니다.
손책은 군사를 이끌고 주, 여줌, 정보, 황개, 한당 등과 함께 강남으로 향했습니다.
도중에 어린 시절의 친구인 주유를 만나 뜻을 함께 하게 되었고 강동의 명사로 이름난 장소와
장굉을 얻었으며 198년 손책은 주유와 노숙을 얻고 강동을 손에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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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태사자는 유요의 원수를 갚고자 손책을 공격했지만 오히려 손책에게 사로 잡혔습니다.
손책은 태사자를 후하게 대접했고 이에 감격한 태사자는 손책의 장수가 되었습니다.
손책은 백성들로부터 환호를 받으며 칭송을 받았습니다. 또 오군의 엄백호, 회계태수 왕강
등을 모두 물리치고 강동일대를 평정하여 날로 그 위세가 커졌습니다. 이제 손책은 원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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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새를 돌려 달라고 했지만 월술은 손책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원술은 오히려 자신이 비려
준 군마로 강동을 차지한 손책이 은혜도 모르고 전국새를 내놓으라고 한다며 화를 냈습니다.
그리고 원술은 여포의 환심을 얻어놓고 사로잡은 뒤 여포까지 제거할 계책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여포는 원소로부터 20만 섬의 곡식에 크게 기뻐했고 원술은 기령을 대장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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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가 있는 소패로 진격합니다. 유비는 여포에게 구원 요청을 했지만 여포는 난처한 입장에
빠졌습니다. 여포는 원술과 유비 모두가 자신을 원망하지 않게 만드는 방도를 내었습니다.
여포는 방화천극을 가져오게 하여 150보쯤 떨어진 거리에 세우게 하더니 자신이 활을 소아
방화천극의 끝부분을 맞힌다면 기령과 유비가 군사를 물려야 하고 못 맞힌다면 싸운다는 조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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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걸었습니다. 여포의 화살이 명중하자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모두 탄성했습니다.
기령, 유비, 여포 세 사람은 각기군사를 거두어 돌아갔다. 이 소식을 들은 원술은 크게 분개
했습니다. 그 후 산동에서 말300필을 사서 돌아오던 여포의 부하들이 장비에게 말을 절반이나
빼앗기는 일이 생겼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여포는 크게 노하여 유비를 공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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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는 서주를 여포에게 내어 주고 소패로 물러난 일을 한스럽게 생각하며 분풀이를 했던 것
입니다. 곤궁에 처한 유비는 조조에게 의탁하여 군사를 빌린 뒤 여포와 대적하기로 했습니다.
허도에 도착한 유비는 조조의 환대를 받았고 순욱과 정욱이 유비를 제거할 것을 전하지만 조조는
오히려 유비에게 군사 3천명에 곡식 만섬을 내어주며 예주목 벼슬까지 더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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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가 유비와 함께 여포를 공격할 무렵 장제의 조카 장수가 모사 가후의 도움을 받아 형주의
유표와 결탁한 뒤 완성에 진을 치고서 곧 허도를 공격할 참이었습니다. 조조는 일단 여포에게
벼슬을 더해주며 유비와 화해할 것을 권하기로 하고 장수를 공격하기로 나섭니다.
장수는 중과부적이라는 것을 알고 조조에게 항복했습니다. 장수는 조조를 위해 밤마다 잔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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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 대접했고 조조는 조카 조안민에게 성안에 기녀가 없는지 은근히 물었습니다.
이에 조안민은 장수의 숙부인 장제의 처 추부인을 데려왔습니다. 조조는 영채 안에서 추부인과
향락을 즐기며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소문을 들은 장수는 조조가 자신을 모욕
했다며 크게 노했습니다. 장수는 가후의 계책에 따라 조조를 호위하는 전위에게 술을 잔뜩 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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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게 한 뒤 영채에 불을 질렀습니다. 조조는 함성소리와 치솟는 불길에 놀라 전위를 찾았으나
갑옷도 입지 못하고 크게 취한 전위는 빗발치는 화실과 창검에 찔려 죽었고 맏아들 조앙의 희생
으로 목숨을 건진 조조는 도망가던 중에 부하 장수들을 만나 겨우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미색을 탐하다가 맏아들과 조카를 잃고 전위마저 잃은 조조의 체면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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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는 "맡 아들과 조카를 잃은 것보다 전위를 잃은 것이 사무치도록 애통하다" 이 말을 들은
부하들은 감동하여 눈물을 흘렸습니다.198년 조조는 손책, 유비, 여포와 함께 원술을 칠 것을
청했고 모두가 이에 응했습니다. 조조는 17만 대군을 이끌고 진군했으나 원술의 군사들이 싸움에
응하지 않고 농성하는 바람에 양식이 곧 바닥날 지경이었습니다. 조조는 군량미를 담당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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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후로 하여금 배급량을 줄이 도록 지시했고 왕후는 이에 따랐다. 이에 군사들의 원망이 더
커졌고 조조는 왕후에게 "내 너의 목을 빌려야겠다." 아무 죄도 없는 왕후는 억울해 하자 "
네가 죄가 없는 것은 알지만 군사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처자들은 잘 돌보아
주겠다." 며 왕후를 참형한 뒤 그가 배급량을 줄이고 군량을 빼돌렸다는 방문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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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들의 원망을 진정시킨 조조는 사흘 안으로 성을 함락 시키지 못하면 모두 참형에 처하겠다는
엄명을 내리고 군사들을 독려했다. 결국 조조는 수춘성을 함락시키고 폐허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조조가 허도로 돌아와 보니 단외와 오습이 각각 이각과 곽사의 목을 베어 왔기에 벼슬을 주어
공을 치하했습니다. 조조는 198년 장수를 치기위해 군사를 일으켰다. 백성들은 보리 수확기 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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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의 대군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두려워서 감히 보리를 베러 나오지 못했다. 이에 조조는 엄명을
내려 보리밭을 함부로 밟는 군사는 참형에 처하도록 했다. 조조가 말을 타고 보리밭 옆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새 한 마리가 날아오르자 놀란 조조의 말이 날뛰다가 보리밭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조조는 "내가 만든 법을 스스로 어긴다면 다른 사람들을 복종시킬 도리가 없다"면서 칼로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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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찌르려 하니 부하들이 급히 만류하자 조조는 자신의 머리털을 끊어 땅에 던지며"내 머리털로
내 목숨을 대신 하겠다" 고하자 이 소식을 전해들은 조조의 군사들은 크게 놀랐고 아무도 감히
조조의 군령을 어기는 자는 없었습니다.조조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도처에 있는 인재를 기용
하려 했고 온 힘을 다해 민심을 자신에게 돌리려 하였습니다. 그는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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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를 깨닫고 있었기 때문에 출정할 때마다 군기를 엄하게 하여 백성들이 피해를 입지 않게
했습니다. 반면 원술의 군대는 기강이 해이해 가는 곳마다 백성을 약탈했습니다. 원술은 군대도
민심도 다루지 못했고 조조는 군사를 부리는 솜씨가 확실히 뛰어났습니다.
조조는 인재는 모으는데 자신만의 두 가지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많은 인재를 모을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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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번째는 벼슬을 주는 것 이었고, 두 번째는 상금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관우에게는
그 방법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관우에게는 도원결의로 맺어진 의리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며 훗날
화용도에서 조조가 죽을 뻔했을 때, 관우는 군령을 어기고 조조를 살려 주었습니다.
한나라 고조 유방도 그런 방법을 사용하여 진평이 돈을 좋아하자 최대한 만족시켜 주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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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이 제왕이 되고 싶어 하자, 그에게 제왕의 인장을 새겨 주었습니다. 항우는 이 방법을 깨닫지
못했고 사람들이 그를 위해 최선의 힘을 다하지 않았다. 조조는 장수와의 첫 싸움에는 이겼지만
장수는 가후의 계책에 따라 복병을 숨겨 놓았고 조조의 군사들은 사방에서 복병들의 공격을 받아
크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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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는 유표, 장수에 크게 패하고 조조는 원소가 허도를 치려 한다는 보고를 받고 급히 군사를
돌리려 했습니다. 유표와 장수는 가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조조를 공격했지만 실패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가후가 다시 조조를 공격하라고 부추 키지 않는가? 유표는 가후의 말을 듣지
않았고 장수는 가후의 말대로 공격하여 크게 이겼습니다. 가후는 조조가 급히 철군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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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도에 급한 일이 생겼기 때문임을 알았던 것입니다. 진궁은 소패지역으로 사냥을 떠났다가
뜻밖에도 조조에게 전하는 유비의 밀서를 지닌 사자를 사로 잡았습니다.
밀서의 내용은 유비가 조조의 청에 응하여 여포를 공격 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를 알고
화가 머리끝까지 난 여포는 부하장수들을 몇 길로 나누어 조조의 영역을 공격하고 소패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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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도 치게 했습니다. 조조는 하후돈, 하후연 등에 군사 5만을 이끌고 여포의 장수 고순과 맞서
수십 합을 겨룬 끝에 고순이 달아났고 여포의 장수 조성이 하후돈을 겨누어 활을 쏘니 화살이
하후돈의 눈에 명중했습니다. 그러자 하후돈은 "부모의 정기와 피로 만든 것을 어떻게 버릴 수
있느냐! 고 소리치며 눈알을 입에 넣고 삼켜 버렸습니다. 하지만 하후돈의 이러한 무시무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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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맹에도 불구하고 조조의 군사들은 크게 패했습니다. 유비 삼 형제는 여포의 군사와 싸웠지만
중과부적 이었습니다. 유비는 소패성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소패성을 빠져 나왔고 소패성을
점령한 여포는 유비의 가족을 죽이지 않고 서주로 옮기게 했습니다.
여포는 진등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믿을 정도로 신뢰하했습니다. "그대가 아니면 소관을 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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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했군!" 그는 잠시 생각하다 꾀를 내어 "그럼 자네가 미리 소관으로가 진궁과 약속하되 횃불로
신호하게. 내 신호를 보는 즉시 공격하겠네." 진등은 그야말로 만세라도 부르고 싶었을 거입니다.
모든 것이 자신의 계책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 그는 즉시 소관으로 달려가 진궁에게
"조조가 이미 소관을 우회해서 넘어갔소. 서주가 위험지경에 처했으니 공은 속히 서주로 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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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오." 진궁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서주가 떨어지면 그야말로 큰일이 아닌가?
그는 수하들을 거느리고 소관을 빠져 나와 서주를 향해 달렸습니다. 진등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문루 위에서 횃불을 올렸습니다. 여포는 횃불이 오르자 소관을 향해 들이칩니다.
그런데 소관으로부터 일단의 무리들이 달려오는 것이 아닌가? 그는 공격명령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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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들을 쳐 죽여라!" 칠흑 같은 어둠 속이었으므로 피차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두 무리는 한데 엉켜 치열한 혈전을 전개했습니다. 조조 역시 소관에서 횃불이 오른 것을 보고
총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손관 등 흑도 무리들은 가뜩이나 인원이 모자란 탓으로 변변히 대항도
못한 채 소관을 내팽개치고 달아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조조는 손쉽게 소관을 점령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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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습니다. 여포는 날이 밝아서야 일이 잘못됐음을 깨달았습니다. 죽기 살기로 싸웠던 상대가
알고 보니 자신의 수하들이 아닌가! 그는 급히 싸움을 중지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미 양쪽의 피해는
극심한 상태였습니다. 여포는 풀이 죽어 진궁과 함께 서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서주에서는 더욱더 놀라운 일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가 문루 아래 당도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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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화살이 빗발치듯 날아오는 것이 아닌가! "이 놈들아! 무슨 짓이냐!" 대경실색한 여포가
고함치자 문루 위에 미축이 나타나더니 그를 향해 손가락질을 합니다. "이 곳은 본래 유대공의
것이었으니 마땅히 주인에게 돌려줘야 할 것이 아니냐? 너는 다시는 서주에 발을 들여놓지 못할
것이다!" 여포는 놀라 소리쳤다. "진규는 어디 있느냐?" 미축은 비웃음을 흘리며 "진규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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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버렸다!"여포는 당황을 금치 못하며 진궁에게 물었다. "진등은 대체 어디 있느냐?"
진궁은 탄식하며 말했습니다."주공은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그 간악한 놈을 찾으십니까?"
여포는 그래도 믿지 못해 수하들을 시켜 진등을 찾아보도록 했지만 어디에서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진궁은 한숨을 쉬며 "더 늦기 전에 소패로 돌아가야 합니다." 여포는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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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며 그의 말에 따라 소패로 향합니다. 그런데 절반도 못 갔을 때 일단의 무사들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는데 놀랍게도 그들은 소패를 지키고 있어야 할 고순과 장요의 무리였습니다. 여포가 어리
둥절하여 무슨 일이냐고 묻자 고순 또한 의아한 표정으로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진등이 달려와 주공께서 적의 포위에 빠졌으니 급히 달려가 구하라 하였습니다." 곁에서 진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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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웃음 치며 "이것도 놈의 계략입니다." 여포는 피가 거꾸로 흐를 지경이었습니다.
그는 한동안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더니 노성을 발했습니다.
"내 그 간사한 놈을 쳐 죽이고 말리라!" 그는 선두에 서서 소패를 향해 달려갔다. 과연 진궁의
말이 옳았다. 소패에 당도하니 문루 위에 온통 조조의 기치가 빽빽하게 꽂힌 채 비웃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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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듯 기세 좋게 펄럭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이미 소패가 조조의 수중에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여포는 문루 앞에서 노성을 내질렀습니다. "배신자 진등은 어디 있느냐!
당장 나와서 내 칼을 받아라!" 문루 위에 진등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여포를 향해 손가락질
하며 비웃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본래 무황성의 신하거늘 어찌 너 같은 놈을 따르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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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헛된 꿈을 꾸고 있다면 정신 차리는 게 좋을 거다!" 여포는 진등을 보는 것만으로 화가
치밀어 죽을 것 같은 데 욕까지 먹으니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습니다. "모두들 들어라! 죽음을
각오하고 소패를 쳐라! 한 발짝이라도 물러나는 놈이 있다면 내 칼을 받게 될 것이다! 단, 저놈의
목을 베는 자에게는 큰 상을 내리겠다!"여포는 수하들을 향해 벽력같이 외치고는 천극도를 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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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습니다. 그 때 뒤쪽에서 요란한 함성과 함께 한 떼의 인마들이 달려오는 것이 아닌가?
돌아보니 선두에서 달려오는 자의 모습이 눈에 익었습니다. 고리눈에 밤송이 같은 수염을 한
작자! 장팔사모를 풍차처럼 휘두르며 달려오는 자야말로 보기만 해도 지긋지긋한 인물이 아닌가?
'저ㆍㆍㆍ 저놈은 장비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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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러니 소패는 뒷전이요 일단 장비부터 막아야 했습니다. 그는 고순을 보내 장비를 상대
하게 했지만 고순으로서는 장비를 감당하기가 역부족이었습니다. 여포는 할 수 없이 말머리를
돌려 장비를 상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미처 장비와 어우리기도 전에 지축을 울리는 말
발굽소리와 함께 벌판을 새까맣게 뒤덮으며 대군이 달려왔습니다. 그들은 조조가 이끄는 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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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었습니다. 여포는 비록 분노로 인해 눈이 뒤집힌 상태였으나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역전의
인물인지라 재빨리 상황을 가늠해 보았습니다.만일 소패에서 마저 적군이 쏟아져 나오면 앞과
뒤로 적을 맞이하게 되어 독 안에 든 쥐 신세가 될 것이다. 그는 사방을 둘러보다가 동쪽이 비어
있음을 발견하고 수하들에게 명을 내렸습니다. "퇴각! 동쪽으로 퇴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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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여포가 싸워 보기도 전에 몸을 돌려 달아나기 시작하자. 그것을 본 조조의 무리는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추격해갔습니다. 여포의 심정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싸움판에서 등을 돌리는 것만
해도 이만 저만 치욕이 아닌데다 진규 부자에게 속은 것을 생각하니 속이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진등의 계략에 여포와 진궁이 속았고 성위에는 이미 조조의 군기가 펄럭이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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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진등이 성루에 나타나 여포에게 "한나라의 신하가 된 내가 어찌 너 같은 역적을 섬기겠는가!
이에 분개한 여포는 성을 공격했지만 관우 군사에 크게 패한 끝에 겨우 하비성으로 달아납니다.
(계속)
2016.4.27.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