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평가원 총평
EBS 직접 연계가 간접 연계 50%로 변화되는 시점에서 출제진들의 의도가 명확히 보이는 시험이었습니다. EBS를 교과서처럼 단순 암기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독해력과 문해력 향상을 통해 수능을 준비할 수 있도록 확인시켜주는 평가원 시험이었습니다. 올해 기조상 1등급을 5% 정도로 유지하려는 의도는 명확해졌고, 남은 시간 동안 1등급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제시하는 시험이었습니다.
우선 최고 오답률(78%)을 보인 39번 문장 삽입 문제와 2번째 오답률(72%) 순서 배열(36번) 문제를 보자면, 단순히 skill을 이용한 문제 접근법이 아니라, 글의 소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그 단어들의 유기성, 연관성을 정확히 파악해야지만 정답을 도출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단순히 point가 되는 단어를 중심으로 영어 공부를 진행했던 학생들은 정확한 정답을 도출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단순히, 접속사 혹은 접속 부사를 글의 전환점으로 외우고, 그 부분에서 변화가 만들어진다고 외웠건 학생들은 정답을 고르는데,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수능에 출제될 문장 삽입과 순서 문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skill 이 되는 단어들의 접목보다는 전체적 글의 유기성을 파악하고, 소재를 파악한 후 독해력과 skill을 동시에 적용시키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빈칸이 최고 난이도 문제가 아닌, 독해 능력도 기술이 동시에 필요한 순서와 문장 삽입이 1등급 선별 문제가 될 것입니다.
둘째로, 빈칸 문제 난이도 및 소재의 변화입니다. 33번, 34번의 빈칸 문제는 전통적으로 추상적인 소재를 이용한 최고 난이도의 문제로 많은 학생들이 시험 시간에 손을 대지 못하거나, 마지막에 풀 수 있는 문제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소 친숙한 소재가 등장하고, 빈칸 주변부의 정확한 해석과 skill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형으로 바뀌는 추세입니다. 다시 말해, 시간 안배를 위해 문제 푸는 순서를 일괄적으로 적용(쉬운 것에서 어려운 것으로) 하던 학생들이, 일정 이상의 독해력을 갖추게 된다면, 일찍 풀어야 하는 유형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문맥상의 해석과 문장 간의 연결 구조 파악을 통해 빈칸이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찾아내는 독해력을 갖춘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이고, 막연한 두려움으로 피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닙니다. 그리고 빈칸에 들어갈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지는 못하지만, 긍정과 부정, 혹은 플러스와 마이너스. 장점과 단점, 개괄적 표현과 구체적 표현 등의 큰 개념만 적용하여 선지를 제거하다 보면 정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뉘앙스를 파악하는 형태로 정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셋째로, 상대적으로 쉽다고 느끼는 20번, 22번, 23번, 24번 즉 소재와 주제 파악하는 문제들의 난이도가 상승했습니다. 명확한 주장의 표현을 한 번에 제시하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몇 개의 흩어진 힌트들을 모아서 정리해야 하는 유형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즉 시간을 투자해서 풀어야 하는 유형이 되고 있습니다. 우선 보기를 정확히 읽어, 1차 소재를 확립한 후, 지문을 읽으면서 선지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문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고, 본인이 알고 있는 핵심적인 단어에 집중해서 선지의 주변부를 대충, 흐리게 해석하는 습관을 가진 학생들은, 습관을 고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9월 평가원이 끝나고, 많은 생각이 들고, 복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험에서도 증명했듯이, 일정 수준 이상의 독해력을 습득하고, 그 독해력에 skill 과, 문단의 유기성을 파악하는 논리성을 지속적으로 연습한다면, 충분히 1등급을 거둘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