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1:11
1994.5. 신촌하숙집 허 벌 난 밥상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겁먹지들 말고 먹자.
임자, 뭐 뿔따구난 일 있어? “ 전어 구이는 삼천포 택배, 유정 란 계란찜은
빙그레, 벌교 꼬막은 해태, 마산 낙지는 쓰레기 엄마, 간장 게장은 여수에서
윤진 네가 보내왔습니다. 이럴때 저는 낙지-꼬막-게장-전어 순으로 젓가락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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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것입니다. 전어 구이는 연탄불이나 화롯불에 올려 놓고 굵은 소금을 뿌려서
구워 먹는 다면 집나간 며느리가 반드시 들어온다고 했습니다.
칠봉이, 동일이가 오늘 경기 있답니다. 휘문고 칠봉 이는 미래의 메이저리그
투수인데 야구 캄캄이 나정이는 오매불망 농구 스타 이 상민 오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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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이가 멍석을 깔아줬는데 딸꾹질을 하는 것을 보면 “에라, 지랄이 풍년입니다“
긴급 전화를 받고 동일이 입에 넣은 꽃개를 먹지 않고 나갔습니다. 간장게장이
이상하다고 삼천포가 딴 지를 걸었고, 착한 해태랑, 쓰레기가 분위기를
중화시키느라 애를 쓰고 있습니다. 아마도 윤진이네가 게장을 보내왔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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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에 전화를 걸어 축구하러 나오라고 어리광을 부릴 년은 나정이 뿐입니다.
아잉-어-아잉-어, 아무리 애교질을 해도 어림없습니다. 나정이가 뿔나서 독설을
퍼붓습니다. “그 인간 100% 뭐 한 개 고장 났다. 아랫도리” 월 매, 월 매,
당연히 닥터 광규가 다 들어버렸습니다. 이런 개같은 시출레이션이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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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규가 의사 전문 용어를 씨부렁거리며 쓰레기를 테스트합니다.
“ 너 어떻게 알았냐? 차트에 다 적혀있다 공부 좀 해라 ” 윤진이가 서태지와
아이들 콘서트에 왔습니다. 선착순 40명 안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바꿔 섰습니다.
철부지 꼬마 박 정우, 선우 형제가 서로 게임하겠다고 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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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세끼들 왜 그래?” "네가 하고 싶은데 동생은 얼마나 하고 싶겠냐?"
자기 아랫도리에 대한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닥터 광규가 체육대회 가랍니다.
하계대항 체육대회 축구장에는 나정 이를 시작으로 설사 병이 오프닝을 알립니다.
해태랑 삼천포가 새내기 치어리더에게 넋 나가있는 것을 나정이는 못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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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이 덕에 당번에서 해제된 쓰레기가 빙그레를 끌고 축구장에 조인할 수 있었습니다.
“야 니들 볼 좀 찰줄 아냐?” "예, 저는 순천 베베토, 삼천포는 마키 로테 입니다.
“ 너는 누구냐? 신토불이야“ 쓰레기가 뭇 걸들의 시선을 받으며 자신의 겉옷을
벤치에 있는 나정에게 맡겨놓습니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나정이만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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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중 해태가 뽕, 삼천포가 뽕, 여기저기 뽕 뽕 뽕. 설사 사커입니다.
누가봐도 오늘 체육대회 MVP는 쓰레기와 나정이 당첨입니다.
나정, 해태, 삼천포가 릴레이로 망가지는 목욕탕 씬 이 꽤 길게 나온 후
빙그레 면 티를 뺏어 입고 쓰레기가 병원으로 급하게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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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홍콩 순회 공연을 성황리에 맞추고 필 충만한 윤진이 서태지 사무실을
어슬렁거리다가 태지오빠에게 픽업되었으니 윤진이이말로 계 탄 날입니다.
고깔 콘 11개를 받아들고 조심조심 건널목을 지나 전철을 타고 포장지를
사서 집까지 오는데 성공을 합니다. 윤진이는 빠순이 자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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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하숙집 설사병은 급기야 마산 댁까지 합세했습니다.
앞으로 하숙집은 화장실 2개를 무조건 설치하는 것을 입법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쓰레기가 환자 때문에 히포크라테스 양심상 고민이 많습니다.
“아줌마 화장실 휴지 다 떨어졌어요. “ ”안다. 이제 물로 닦아라.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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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화장실 이용 후에 물 티슈나 비대가 없을 때는 물로 닦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아는 사람만 알 것입니다. 승리 투수 인터뷰 하는데 보니까
칠봉이도, 돌발 영상의 동일이도 설사병으로 우리나라 야구계에 큰 획을
그었습니다.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우리 모두 아는 사실이지만 윤진이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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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할까봐 곰 다리를 긁고 있었는데 또 분위기 파악 못하는 삼천포가
간장게장이 원인이라고 확실하게 말해버렸으니 큰일 났습니다. 알면서도
차마하기 힘든 말때문에 쓰레기는 병원에서, 청춘들은 하숙집에서 끙끙 앓고
있는데 우리 삼천포는 하고싶은 말을 다하고 살아서 좋겠습니다. 멍청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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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준비 안 된 이들에게 진실을 전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삼천포가 겨우 미안하다고 말문을 텄고 윤진이 쿨 하게 받아줬습니다.
“그라면 내 용서해줄거제?” “됐어, 됐다니까?” “그런데 너 지금 뭐 쳐 멍 냐?”
“야, 이 고깔 콘이 어떤 고깔 콘인데 네가 쳐 먹어? “ 삼천포는 맞아도 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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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 어머니, 딱 한 가지만 생각하면 됩니다. 엄마가 없어도 슬퍼하지 않기,
공부 열심히 해서 이담에 대학교 들어가기, 정우는 하루에 한번 씩
동생한테 양보하고 선우는 하루한번씩 형 안아주기“ 다시말하지만
차마 말하기 곤란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딱 한 가지만 생각하면 됩니다.
어떤 좋은 말보다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눈빛 그 하나면 충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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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은 늙어서 이불이 아니라 젊고 아리따운 처녀를 품어도 몸이 회복되지
않는 쇠약한 자가 되었습니다. 왕이 이렇게 되기 전에 왕위를 물려주어야
하는데 그렇게도 하지 못할 정도로 늙어버렸습니다. 이 틈을 타서 아도니야의
반역이 일어납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그 왕위가 영원하리라는 언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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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단 선지자를 통하여 주셨는데(삼하7:1~14) 지금 하나님 나라의 위기입니다.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11)는 다윗이 헤브론에서 낳은 아들이고 압살롬의
반역과 죽음으로 왕위계승 서열 1위라고 자타가 인정하는 위인입니다.
그래서 아도니야는 스스로 높여서 자신이 왕이 되리라고 하면서 병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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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병과 호위병 오십 명 등 사람들을 모읍니다. 요새로 치면 '아사모' 추대위
같은 것입니다. 정치하는 자들은 늘 이렇게 편 가르기를 합니다. 특히 이 작은
대한민국도 아직도 편을 가르고 득을 보는 정치인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남이가’
하는 말로 지역구의 표를 얻습니다. 이러한 세상의 정치적인 모습이 아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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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나옵니다. 그런데 이 모임에 함께 하지 못한 자들이 있습니다. 정치하는
자들은 자기편이 될지 안 될지를 너무나 잘 압니다. 그래서 나단과 사독과
브나야와 다윗의 용사들과 솔로몬을 청하지 않고 자기들만 모여서 아도니야를
왕으로 추대하는 잔치가 열리고 있습니다. 아도니야는 다윗이 솔로몬을 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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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울 것이라는 것을 감지하였을 것입니다. 다윗이 공식적으로 후계자로 선정
하지 않았지만 이미 나단과 밧세바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을 따돌리고
자신이 스스로 왕이 되려고 한 것입니다. 이러한 위기에 하나님은 자신의
선지자를 통하여 일하십니다. 이스라엘의 왕보다 높은 자가 선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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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단이 솔로몬을 왕으로 세울 방법을 알려줌(11-14)
밧세바가 다윗에게 솔로몬을 왕으로 세울 것을 요청(15-21)
나단이 다윗에게 아도니야가 왕이 되려는 것을 알림(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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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다는 말은 세상의 직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왕을 세우고 폐하는 일을
선지자가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왕이 이런 선지자를 죽일 수 있습니다.
사무엘이 사울을 왕으로 세우고 나서 사울이 하나님의 말씀을 버림으로
하나님께서도 사울을 버리셨지요. 과거 사울과 다윗이 대립 관계에 있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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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처럼 나단은 다시 한 번 하나님 나라의 위기 앞에서 목숨을 걸고 있습니다.
(삼하12,7장)연산군시대 내시 자원이나 장녹수는 왕이 가장 신임한 사람들
이지만 연산의 광 끼 앞에서는 벌벌 떤 것을 가만할 때, 나단과 밧세바의 행동
은 목숨을 건 결단입니다. 나단 선지자는 다윗에게 곧장 아도니야의 음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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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하지 않았습니다. 사태가 심각하고 다급했지만, 효과적인 설득을 위해
지혜로운 과정과 사람, 할 말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왕비 밧세바가 겸손하게
나아가 솔로몬을 향한 왕의 맹세를 상기시킨 후, 자신이 왕을 찾아 이를 확증
하기로 계획합니다. 그리고 때가 되자 다윗 앞에선 나단은 겸손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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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하게, 상세하면서도 지혜롭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알려줍니다.
아도니야는 다음 왕을 결정할 권한이 다윗 왕에게 있음을 부인하지만 백성
들은 인정하고 있다는 것도 알려줍니다. 솔로몬이 왕이 되지 않으면 자신과
솔로몬이 왕이 되지 않으면 자신과 솔로몬은 반역자가 되어 죽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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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합니다. 왕위 결정에서 밀려난 왕족을 제거하는 것은 고대 근동 뿐 아니라
우리나라 왕조사에 잘 알려진 일입니다. 앗수르의 왕 산혜립은 에살핫돈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하지만 군부와 결탁한 자신의 아들들에게 살해되었고
내전이 발발합니다. 결국 에살핫돈이 내전에서 이기고 왕이 된 후 아버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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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인 형제들을 죽입니다. 그리고 이미 다윗 왕권에서도 압살롬이 암논을
죽이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원칙 있는 나단의 조언, 신중한 나단의 조언,
용기 있는 밧세바의 조언, 내가 일깨워주고 세워 주어야할 사람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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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새우고 폐하시는 주님,
나단과 밧세바를 통해 아도니야의 불법을 막으신 것처럼 이 나라의
불법을 막아 주시고 지혜롭고 정직한 대통령을 주께서 세워주옵소서.
2017.5.2.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