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3월 22~24일
3월에는 한 달 내내 주말이면 호남지역으로 산줄기를 만나로 갑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이다 보니 계절 특성상 비도 자주 옵니다.
영하의 모습으로 반기다 갑자기 따듯한 봄날로 바뀌기도 합니다.
호남의 산줄기는 수줍은지 자꾸만 구름 속으로 숨으려 합니다.
그렇게 숨바꼭질을 하다 모습을 내비쳐 줄 때면 그 황홀함에 눈망울이 말똥 거려 집니다.
이번주도 역시 비예보가 잡혀 있지만 별 상관없이 그곳으로 달려가 봅니다.
저번구간 끝지점이었던 둔병재에 다시 왔습니다.
오는 동안 오락가락하던 비는 조금 잦아들어 흩날리는 정도입니다.
천천히 산행준비를 하고 안양산 편백숲 산책로 앞에서 산행시작을 알립니다.
편백향 그윽한 산책로를 따라 올라 저번 구간 날머리였던 구름다리로
가서 다시 확인을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규식님 시그널 하나 달아두고 계단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2층으로 된 정자도 있습니다.
능선으로 올라서는 오르막에 비를 머금은 산죽이 먼저 반겨줍니다.
랜턴에 비친 생강나무꽃과 함께 산죽을 찰칵해보지만 아직 찰칵 연습을
더해야 할 듯합니다.
안녕하세요 비실이선배님^^
배꼽인사 꾸벅 드립니다.
능선에 올라서니 빗물을 머금은 키 작은 산죽이 먼저 반겨줍니다.
어라...
조금 더 가니 이번에는 키보다 더 큰 산죽이 어서 오라고 손짓합니다.
삼각점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산중에 임도가 나타납니다.
트랙을 확인하니 채석장이 있는 듯합니다.
예전에 영산강환종주 때 와봤던 곳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팬스가 없어서 안쪽에서 지원을 했던 장소인데
펜스로 막아 두었습니다.
어림고개 코팅산패 뒤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어둠 속에 잡목숲을 뚫고 오르기 시작을 합니다.
등산로가 참 호남정맥스럽습니다.
사부님께서 어둠 속에서 길안내를 해주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
아!!
꼭 이곳을 뚫고 지나야 하는 걸까요?
어쩔 수 없이 앞서 가신 규식님을 따라 가시밭을 뚫고 올라갑니다.
가시밭길 뚫고 나와보니 바로 도로가 있습니다. ㅜㅜ
도로 따라 올라올 것을 괜스레 가시밭 속에서 여기저기....
온몸이 아야아야 했습니다.
별산 풍력발전소 앞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서니 어둠은 밀려가고
날이 밝기는 했는데 조망이 전혀 없습니다.
펜스에 산패가 있으실 거라고 하셨는데 나무에 산패가 걸려 있습니다.
일출도 볼 수 없고 안개세상입니다.
이곳에서 화순적벽도 보인다는데 보이는 게 없습니다.
안개 없어질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고 안갯속으로 들어서 봅니다.
시그널을 따라 숲으로 들어가면 가시나무들이 반겨줍니다.
다시 도로에 내려섰다가 숲으로 들어섭니다.
저 멀리에 일출이 있으려나 싶지만 아쉽게도 안개가 남~
먹어 버립니다.
그래도 아쉬운 대로 찰칵~
또 찰칵~
어느새 하늘 높이 올라가 버린 일출을 찰칵해봅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언제든 다시 볼 수 있기에 다음에는
산너머에서 하늘 높이 까지 떠오를 때까지 놀아 보자 마음먹고
발길을 돌려 봅니다.
조용한 숲 속
안개속을 걷습니다.
나도 모를 숲 속의 포근함과
넉넉한 숲의 아량으로 마음과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계속해서 산죽길을 걷습니다.
간밤에 온 비로 축축해진 산죽길을 걷노라면 차가운 물방울이
자꾸만 친구 하자 달려듭니다.
그 차가운 촉감마저도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저번주만 해도 진달래 구경하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내린 비로
개화를 시작한 걸까요?
연분홍 진달래가 너무 이쁜 색감으로 다가옵니다.
저번주에는 꽃을 피운 보춘화가 가끔 하나 보일락 말락 했는데
이번주에는 곳곳에 보춘화가 꽃잎을 활짝 열고 맞아 줍니다.
내리막 비탈길에 깍꿍하고 있는 제비꽃이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화순적벽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가 봅니다.
다음에 이곳에 올 기회가 있다면 벚꽃 만개한 계절에 와서
벚꽃길을 달려봐야겠습니다.
묘치에서 숨차게 올라서는 비탈길에 사부님께서 길안내를 해주십니다.
소녀처럼 꺅꺅 소리를 지르게 만드는 연분홍 진달래가 이쁘게 반겨줍니다.
어떻게 찰칵해야 잘한 것일지...
신중하게 찰칵~
제비꽃이 제법 눈에 잘 들어옵니다.
비실이선배님...
호남정맥 선배님 이신 바랑산님 손자 원균이 선배님^^
아주 오래전 남진 하실 때 걸어 두셨다는 비실이선배님 시그널
그 어렵다는 호남정맥을 남진, 북진하셨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언제였을까요?
안개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안개가 사라지며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날이 더워지기 시작을 합니다.
이젠 비가 그치고 안 오려나 봅니다.
산에는 벌써 산벚꽃이 활짝 폈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 가서 찰칵하고 싶지만 잡목들 때문에 다가설 수가 없습니다.
넘어져 있는 나무들도 자주 목격이 됩니다.
조망이 열리는 묘지에서 가야 할 방향을 바라봅니다.
아직 가야 할 곳이 끝이 없습니다.
갑자기 산중에 강아지 짖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그리고 산속에 자연인에서나 나올법한 집이 하나 나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사람이 사는 흔적이 반갑기도 하고 이런 산속에
있는 집에 살짝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하늘빛과 어우러지는 연분홍 진달래
물기를 잔뜩 머금은 그 표정이 참 좋습니다.
찰칵
준희선생님의 오래된 시그널이 땅바닥에서 보초를 서고 있습니다.
살며시 주워 들어..
튼튼한 나뭇가지에 걸어 드리고..
선생님 홀로 외로우실까 싶어 규식님 시그널 하나 걸어둡니다.
튼튼한 나무에 잘 자리 잡은 천왕산 산패
하늘색과 잘 어울립니다. ^^
빗물에 젖은 낙엽은 정말 미끄럽습니다.
천왕산에서 내려가는 길은 너무 미끄럽습니다.
조심스럽게 내려가 보지만 미끄덩합니다.
비탈길 내려서는데 처음 보는 꽃이 반겨줍니다.
궁금해서 찰칵~
사부님께 여쭤보니 갈마가지나무꽃이라고 알려주십니다.
올괴불나무꽃과 비슷하지만 꽃색깔과 수술색이 다르다고 알려주셨습니다.
파란 하늘빛과 어울리는 연분홍 진달래
이슬을 머금은 진달래..
유해야생동물 피해예방시설
전기가 흐르는 철책이 능선을 따라 계속 이어집니다.
이쁜이들이 모여 삽니다.
찰칵...
이쁜이 들도 이쁜이 들이지만 점점 더 더워집니다.
첫 번째 지원장소인 벽송육교에 도착을 합니다.
사부님 호남정맥할 때만 해도 야산이었다고 하시던데
지금은 빌라촌을 이루고 있습니다.
식사를 위해 여기서 가까운 사평으로 이동을 합니다.
사평리에 위치한 우리 식당
큰 기대 없이 들어갔습니다.
애호박찌개와 다슬기 비빔밥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뒷좌석에 앉아 계신 분들이 수제비를 맛있게 드십니다.
맛있어 보여서 다슬기흑임자수제비를 추가로 1인분 더 주문을 합니다.
원래 2인분씩 판매를 하시는데 맛 좀 볼 수 있게 1인분만 해달라고 하니 흔쾌히 받아주십니다.
결론은 혹시 이곳 지나실 일 있으신 분들은 꼭 방문하셔서 다슬기흑임자수제비 드셔보시길 강추합니다.
반찬도 맛있고 야생갓김치도 일품입니다.
다슬기비빔밥도 맛있고 규식님께서는 애호박찌개에 평소 밥 잘 안 드시던 분이 밥 두 공기나 순삭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서밧재로 되돌아오던 길 사부님께서 사평기정떡이 유명하다고 해서
사평기정떡도 하나 구매해 봅니다.
다시 시작되는 산행
사부님께서 사부작사부작 따라오십니다.
소화도 시킬 겸 해서 함께 조금 걷고 싶으시답니다.
날이 더워서 인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땀이 흘러내립니다.
오늘 너무 덥네요.
오르막 오르면서부터 보이기 시작하던 보춘화가 곳곳에
만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쁜이들이 있으니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집니다.
어느 정도 올랐나 싶었는데 산속에 이런 건물들이 있습니다.
광주학생교육원 이랍니다.
당황하거나 놀라실 필요 없습니다.
여기가 호남정맥 중간지점 이라 알려 줍니다.
호남정매도 벌써 절반을 했습니다.
화사한 생강나무꽃이 활짝 폈습니다.
새벽에 비가 오고 낮에 날이 따듯하니 활짝핀듯 보입니다.
천운산 가는길은 잘 정비되어 있어 편하게 걸을수 있지만 너무 덥습니다.
벤치에 올라서 멀리 바라봅니다.
저곳이 어디일까요?
궁금하지만 아직 산길에 대해 잘모르는 별하는 어렵기만 합니다.
능선삼거리를 지나
조금더 진행하니 570.8m 천운산 제2봉이 나옵니다.
이제 천운산이 멀지 않은것 같습니다.
천운산 정상이 보입니다.
하늘빛도 좋지만 너무 덥습니다.
벌써부터 이렇게 덥다고 하면 정작 한여름에는 어떻게
산행을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천운산에서 바라다 보이는 무등산입니다.
별산도 보이기는 하지만 나뭇가지에 가려 잘 보이지 않습니다.
천운산과 규식님
현수막과 함께 하십니다.
올해 들어 처음 보는 얼레지입니다.
아직 꽃이 피지 않은 아기들입니다.
언제쯤 이쁜 꽃을 보여 줄지 모르겠습니다.
등산로가 암릉으로 되어 있습니다.
저 멀리에는 모후산이 보입니다.
모후산에는 강우레이더관측소가 있어서
멀리서 보아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돗재 주차장에 도착을 합니다.
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던 돗재입니다.
이곳을 제 두 발로 걸어서 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신기방기하기만 합니다.
펜스 사용 안 하는 줄 알고 저곳에 쉘터 치고 고기 구워 먹다
차 지나가야 한다고 해서 자리 비켜 주었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돗자리 깔고 시원한 맥주 한 모금 하고 다시 산행준비를 합니다.
추억이 오롯이 묻어나는 곳입니다.
지원을 하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많은 것이 바뀌었네요.
사부님께서 지원을 해주시고 반대로 제가 걷고 있습니다.
돗재를 배경으로 현수막과 함께 찰칵
땀 삐질 하며 한고비 치고 오르는데 때 이른 더위에 땀이 마르지를 않습니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바위에 납작 붙어 있는 석이버섯과 비슷하게 생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유를 가지고 파란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천운산과 마찬가지로 암릉으로 이루어진 능선입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살펴봅니다.
지나온길도 다시 한번 뒤돌아 보고요.
태악산 올라가는 길
정말 악소리 나게 올라가야 합니다.
날도 더운데 정말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악소리 나게 올라온 태악산입니다.
왜 태악산 인지 알 수 있습니다.
태양을 향해 쏴라 호남국공 시그널이 등산로에 떨어져 있습니다.
오래오래 길잡이가 되어주렴..
자꾸만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너무 좋습니다.
영산강환종주 시그널과 준기고문님 시그널 나무가 부러지며 땅에 떨어졌네요.
다시 튼튼한 나무에 걸어주고 별하도 함께 자리를 지킵니다.
암릉은 넘어가지 않고 우회합니다.
걸어온 길을 하나씩 되짚어 봅니다.
지난번 걸었던 무등산이 저 멀리서 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가야 할 노인봉입니다.
노인봉 맞나요?
너무 까칠해 보입니다.
북진하며 달아 두신 시그널이 뒹구르르~
별하와 함께 합니다.
아우~~~ 야
노인봉이 노인봉이 아닌 듯합니다.
너무 까칠하게 서 있습니다.
더워서 그리 느껴진 걸까요?
궁금하시면 다녀오세요^^
앗~
노인봉에 떨어져 있는 알프스고문님 시그널
삼각점은 확인을 할 수가 없습니다.
혹시나 해서 트랙을 확인하니 여기에는 삼각점이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여기에 살짝 같다 붙여 둡니다.
떨어진 시그널이 자주 보입니다.
가던 길 멈춰서
잘 보이는 곳 튼튼한 가지에 걸어줍니다.
앞서가신 규식님은 어디쯤 가고 계실지..
선배님들 시그널 떨어진거 하나씩 달아주며 걷다 보니 성재봉입니다.
그리고 조금더 가다 이정목이 있는 곳에 규식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네요.
이렇게 떨어져 걷다 함께 걷다 하며 호남정맥 길을 걷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에는 구멍이 나 있습니다.
터널일까요?
규식님께서는 광산이라고 하시고...
지나온 길을 뒤돌아 봅니다.
지나온 길 아래로 임도가 가지런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궁금하면 500원?
당겨 봅니다.
광산 같기도 하고 터널 같기도 하고?
알쏭달쏭합니다.
시그널들이 잔뜩 있는 것을 보니 봉우리 같은데 산패가 없으니 허전합니다.
그렇게 더웠던 날씨가 해가 서쪽으로 점점 내려가면서
급하게 쌀쌀해지며 하늘색이 변해 갑니다.
앗!!!
규식님 넘어지셨어요?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지셨나 봅니다.
깜놀...
헌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헛웃음이 나옵니다.
규식님을 넘어지게 한 것은 흰제비꽃 이였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넘어지게 한게 아니라 스스로 엎드리게 한거죠.
흰 제비꽃이 이쁘다시며 엎드려 찰칵하며 놀고 계셨네요.
전 규식님 넘어지신 줄 알고 깜놀 했었거든요.
하늘이 점점 회색빛으로 변해 가는 게 아무래도 수상합니다.
오르고 내리고 계속되는 찐빵 구간입니다.
얼마나 올랐는지 내려섰는지 알 수 없이 계속됩니다.
아마도 제 기억이 맞다면 이때쯤이 성재봉 지나서 5번째 오르막이
되는 듯싶습니다.
촛대봉에 올라서면서 어둠 속으로 점점 미끄러지듯이 스며듭니다.
이젠 또다시 랜턴의 힘을 빌려야 할 시간입니다.
촛대봉에서 내려서시는 규식님
아직은 완전한 어둠이 아니다 보니 사방이 조금은 보이지만
더위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쌀쌀함만이 틈을 비집고 들어옵니다.
또다시 올라서야 하는 봉우리를 올려다보니 보름달이 훤합니다.
봉우리라고 생각하고 올라섰는데 임도가 나타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올라갈 수 있게 길을 만들어 놨습니다.
이 길 아니었으면 기어서 올라갈 뻔했습니다.
임도 위로 올라가서 임도를 내려다보지만 점점 더 어둠 속으로
스며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키 작은 산죽은 귀요미입니다.
키 큰 산죽 속으로 들어서는 것만 아니면 그런대로 걸을만합니다.
하늘에 달을 잡아 보려 합니다.
하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달입니다.
그렇게 달님과 함께 하는 두봉산입니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또 하늘 바라보며 둥근 보름달을 찰칵해봅니다.
그리고 또 걷다 밝은 하늘 바라보면서 달을 찰칵...
별하의 달마중 하는 밤인가 봅니다.
이번에는 랑탕님과 함께 찰칵...
그렇게 달과 노작노작 하며 개기재 도착하기 전 마지막 봉우리에 도착을 합니다.
이젠 내려서기만 하면 사부님의 지원이 있을 것을 생각하니 힘이 절로 생겨납니다.
드디어 개기재에 도착을 합니다.
역시 개기재에도 달님은 저렇게 둥실둥실 하늘에서 저희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개기재에서 삼겹살에 사부님께서 채취해 오신 어린 머위쌈을 싸서 너무 맛나게 냠냠입니다.
고기 먹을 생각도 안 했는데 머위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한점 먹고 두 점 먹고 계속 손이 갑니다.
그렇게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서 새벽 1시쯤 비가 잡혀 있으니 예재까지 진행하고 예제에서
조금 쉬는 게 어떻겠느냐는 사부님에 의견에 따라 조금 더 진행하고 쉬기로 합니다.
처음시작은 언제나 찌뿌등합니다.
하지만 몸에 열이 조금 나기 시작하면 가벼워집니다.
계당산 올라가는 길도 만만치 않게 치고 오릅니다.
어둠을 뚫고 올라서는 계당산입니다.
데크에 가보지만 볼 것도 없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계당산이 기당산으로 보입니다.
후드득 거리던 빗방울이 쏟아질 듯 말 듯 하더니
몇 번 찰칵 거리는 동안 갑자기 쏟아집니다.
비 보다 빠를 수는 없으니 쏟다지면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오다 말다 하니 그나마 걷기에는 불편하지 않습니다.
525.5봉에 도착하며 찰칵하며 보니 또다시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입니다.
비가 와도 좋고 다 좋은데...
계당산을 지나면서부터 시작된 이런 길은 참 걷기 어렵습니다.
등산로 한가운데를 저렇게 파놓았습니다.
이렇게 예재까지 진행이 됩니다.
정말 욕 나올 뻔했습니다.
졸리지만 비가 오니 어디 앉아 졸지도 못하고 비몽사몽간에
졸린 눈 부릅뜨며 예재에 도착을 합니다.
지원차량을 따듯하게 해 놓으시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너무 졸려 차에 타서 바로 꿈나라로 이동합니다.
쏟아지는 빗소리에 잠깐씩 눈을 뜨기는 하지만 다시 잠에 빠져듭니다.
졸린 눈 비비고 일어나 라면 하나 끓여 먹고 다시 산행은 시작이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비가 멈췄습니다.
오늘은 비가 오지 않을 듯싶습니다.
무엇이든 마음대로 된다면 참 좋을 듯합니다.
아!!!
계단 올라서서 보니 또 이모양입니다.
등산로가 성한 곳이 없습니다.
이렇게 또 걸음은 이어집니다.
애기 개별꽃이 눈에 들어옵니다.
반갑다... 애기야
올해 첫 눈 맞춤이구나..^^
또 이쁜 아기들이 있나 찾으며 오르다 보니 온수산에 도착을 합니다.
밤새 내린 비로 많은 봄 아기들이 여기저기 튀어나올 것만 같습니다.
쌍으로 올라온 보춘화가 이쁜 모습을 드러 냅니다.
제가 본 보춘화 중에 가장 이쁜 아이들입니다.
너무 사이가 좋아 보입니다.
저도 모르게 눈이 말똥말똥 해지며 이쁜 아이들을 찾아봅니다.
그렇게 찾다 보니 오르막도 힘이 들었는지 모르게 올라섭니다.
봉화산은 산패를 나무사이에 끼워 두었네요.
어라~
벌서 날이 밝아 옵니다.
하지만 오늘도 일출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 보입니다.
안개가 이렇게 짙게 끼였으니 일출 보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촉촉한 느낌이 나쁘지 않습니다.
제가 안갯속을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앗!!
올해 처음으로 보는 얼레지입니다.
너무너무 반가워서 감탄사가 저절로 튀어나옵니다.
안녕...
얘들아..
등산로가 이쁘게 어어집니다.
하지만 오르막이나 내리막으로 가면 산악오토바이의 흔적이
너무 적나라하게 나타납니다. ㅜㅜ
등산로가 이렇게 되다 보니 스틱을 넣어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봅니다.
발 한번 잘못짚어서 발목이라도 꺾이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중에서도 이쁜 보춘화는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도 그렇습니다.
예전에 진강산님께서 산에서 내려오시면 산악오토바이 흔적 때문에
말씀하시던게 생각이 납니다.
이제 보니 그 마음 너무 잘 알 것 같습니다.
돌 위에 이끼 하트입니다.
제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꾸벅..
뒤에는 예전에 하시던 자동차학원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임도로 갈까요?
사유지라 들어가지 말아야 하나 하다가
트랙을 따라갑니다.
산속에 집이 한채 덩그러니 있습니다.
이런 곳에 집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뜻밖입니다.
짖지도 않는 멍멍이입니다.
같이 놀자며 살랑거립니다.
하지만 너와 놀아줄 여유가 없단다..
안녕...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이쁘장한 집입니다.
집 앞에는 수선화로 이쁘게 단장을 해두었습니다.
산속에 집을 뒤로하고 다시 오르막을 오릅니다.
비가 안 올 줄 알았는데 비가 또 옵니다.
누군가 와이어를 걸어 두어 시그널들을 달수 있게 해 두었습니다.
고비산을 지나 내려서던 길
덕을 얼마나 많이 쌓고 가신 분들이 신지 자손들께서 묘를
잘 써두셨네요.
너무 보기 좋아 한참을 보다 이동합니다.
자꾸만 눈을 두리번거리고 다니다 보니 또 이쁜 아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 이뻐라...
말랑말랑 폭신폭신한 황톳길이 나타납니다.
너무 좋은 느낌입니다.
비에 젖은 소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솔향과 폭신한 황토길이
저를 가지 마라 붙잡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아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져갑니다.
오늘 이상합니다.
비가 오락가락합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폭우가 내리지 않으니 말이죠^^
임도가 나오더니 큰덕골재가 나옵니다.
멀게만 느껴졌지만 이쁜 아이들과 노닥거리다 보니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은 것도 같습니다.
앞서간 발자국이 있었는데 아마도 이 시그널이 그분들인듯합니다.
산악오토바이 들어가지 말라고 해놓았지만 저렇게 해서는 막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온통 오토바이의 흔적입니다.
금북정맥도 이렇게 오토바이 흔적이 많다고 하시던데
걱정입니다.
어떻게 보면 비가 온 것이 다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먼지라도 안 나니 말입니다.
알프스고문님 흔적을 다시 걸어둡니다.
등산로 옆으로는 최근에 생긴듯한 임도가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군치산에 다 왔나 했습니다. 만
군치산이 아닙니다.
3단 콤보로 올라온 군치산입니다.
군치산 일대에 연분홍 진달래나무가 많습니다.
제철에 온다면 이곳이 연분홍빛으로 물들듯 합니다.
암릉구간은 넘고 우회하고 돌아서고 그렇게 봉우리에 올라섭니다.
산패는 없는 봉우리에 올라 조망을 즐겨봅니다.
사부님 시그널이 있는 봉우리는 쉬운 길이 없습니다.
쉽지 않은 길에 도착하면 사부님 시그널은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네요.
간벌을 하고 이곳에도 편백나무를 심어 두었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이곳도 편백숲이 되어 있겠죠.
이곳에도 집이 한채 보입니다.
검은 강아지가 달려와 요란하게 짖어 댑니다.
하도 시끄럽게 짖어서 카스테라 한 조각 떼어 주니
받아먹고..
꼬리를 살랑거리며 짖지도 않고 따라옵니다.
카스테라 한 조각에 홀랑 넘어온 검은 강아지입니다.
그렇게 그 집 앞을 지나
숫개봉에 도착을 합니다.
오늘에 목적지인 곰치휴게소 까지는 아직 멀기만 합니다.
그래도 오늘은 덥지 않아 다행이기도 합니다.
간간이 비가 오락가락하는 게 덥지 않아 더 좋습니다.
숫개봉을 지나 몇 개의 봉우리를 지나 임도에 내려섭니다.
하지만 앞에 보이는 봉우리 또한 만만치 않게 뾰족합니다.
땅에 머리 푹 숙이고 올라가는데 누군가 저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사부님께서 마중산행을 오셨습니다.
사부님을 만난 규식님께서는 사부님 꽁무니 따라 순식간에 정상에
올라가 버립니다.
여기도 저기도 보춘화가 활짝 웃습니다.
찰칵하고 걷고 또 찰칵하던 중 사부님께서 건네주신 풀은?
산부추랍니다.
알싸한 맛과 향이 너무 좋습니다. 냠...
지금도 그 맛과 향이 입에 맴돕니다.
한참 동안 삼각점을 찾아봤지만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보도블록만 잔뜩 깔려 있습니다.
예전에 헬기장으로 사용되던 곳이라 보도블록으로 H 자를 만들어
둔 곳이라 설명해 주십니다.
결국 찾다 못 찾고 곰치휴게소를 향합니다.
내려선 곰치재 풍경입니다.
오는 중에도 비는 오락가락하며 그칠 줄 모릅니다.
내려 선곳도 찰칵 다음구간 들머리가 될 곳도 찰칵..
곰치휴게소를 향합니다.
치얼스~
곰치휴게소에서 이번구간 마무리를 합니다.
마무리 인증찰칵을 하고 보성으로 이동을 합니다.
이번에는 비를 맞았으니 목욕을 먼저 하고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보성으로 향하는데 비가 많이 쏟아집니다.
그래도 산행이 끝난 후 비가 쏟아지니 다행입니다.
산행 후 저만의 루틴
냉탕에 들어가 산행에서 쌓인 피로를 풀어 준후 냉탕, 온탕을 번갈아 해 줍니다.
이후 검색 맛집의 달인이신 규식님께서 찾아낸 꼬막정식 맛집인 대원정으로 향합니다.
입구에 꼬막정식이 20,000원이라 가격이 좀 있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수족관에 웬 대광어가?
일단 들어가 자리에 앉아 꼬막정식을 주문합니다.
꼬막무침이나 두툼한 광어회 어느 것 하나 맛없는 게 없습니다.
맥주 한잔과 함께 너무 맛있게 먹습니다.
역시 검색의 달인 규식님이십니다.
실패가 없습니다.
보성에 가시는 분 있으시면 대원정 꼬막정식 괜찮습니다.
가격대비 충분히 만족하실 듯합니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 전주를 지나 삼례졸음쉼터에서 밀당님을 뵙습니다.
사부님께서 밀당님께서 부탁하신 것을 준비해 오셔서 전해 주시려고
만나셨답니다.
밀당님께서는 수제초코파이와 모주, 커피 등 선물보따리를 가져오셔서
상경길에 드시라며 건네주십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저는 모주 한잔 먹고 상경길에 푹 쉬었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고속도로
창밖에 달빛이 너무 좋아 차창밖에서 빛나는 달빛과 마주 합니다. 찰칵
함께 걸어 주시고 맛집검색해 주신 규식님 감사합니다.
긴 거리 운전하시고 밀착지원해 주시는 사부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별하의 좌충우돌 호남정맥 산행기는 여기서 마감합니다.
긴 글 읽어 주시는 분들께도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그 긴 호남정맥이 부척부척 줍니다.^^
안양산, 별산이면 무등산 아래인데 화순을 다 지나 강진, 장흥에 도착했네요.
곧 사자지맥을 만나게 될것 같습니다. 일단 대충 보고 한가할 때 다시 상세히 볼려구요.
호남정맥 4구간 71.5km 수고 많으셨습니다.^^
퐁라라님 귀한 첫 댓글 감사드려요^^
답 글이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ㅜㅜ
뭐가 이리 바쁜지^^"ㅎ
벌써 금욜이네요
사자지맥 분기점이랑 땅끝기맥분기점
만나러 오늘 밤 출발합니다^^
긴 긁읽어주셔서 감드립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둔병재에서 시작된 구간 산행은 무수한 봉우리를 지나 곰치재까지 이르렀네요.
아기자기한 연봉들로 명산이 즐비하다는 호남길이라지만 힘든 역정을 잘 이겨내면서 오셨습니다.
말씀하신 돗재의 추억 얘기를 들으면서 문득 옛 시절에 지나던 기억이 나네요.
전 한 여름에 지났는데.. 그때만 해도 훨~ 젊었던 시절이었는데요.. ㅎ
등로 상의 봄꽃을 보며 포근한 심정도 지니는 산길이었겠군요.
너무 수고많으셨어요. 두분 화이팅!입니다.^^
에이원 방장님...안녕하세요^^
귀한 댓글에 답글이 너무 늦어져
죄송합니다ㅠㅠ
둔병재에서 곰치까지 찐방엄청 먹었습니다ㅎ
개기제에서 곰치까지는 오토바이들이
파헤쳐 놓은 등로가 조금은 야속하기까지
하더라구요.
돗재. 곰치휴계소는 옛 기억들이 소환되어
기분이 조금 묘해지는 시간 이었습니다^^"
한 여름에 호남길 진행하셨음
엄청 고생하셨겠어요 애휴ㅜㅜ
늘 응원해주시고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꾸벅^^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ㅠㅠ 수고 많았습니다.
이때 우리는 땅끝기맥4. 밤재~계라리고개 24km 빨래판에서 땀흘리며 빨래를 열심히 했네요. ^^
둔병재 ~ 묘치는 짝꿍이 산줄기 산행을 처음 따라와 시작을 한 구간이네요. 호남정맥 중간에 시작하는 바람에 저는 영취산~유둔재까지 다시 같이 걸었구요. ㅎㅎ
당시만해도 순진할 때라 원트랙만 가는 줄 알고, 별산 오를때 청미래덩쿨 가시숲을 치고 올랐지요.
그 가시밭과 낙남정맥 시누대숲을 통과한 예방주사 효과로 짝꿍은 웬만한 가시밭, 시누대숲에는 겁내지 않네요. ㅎㅎ
곰치 인근은 진드기가 많은 구간이니 칙칙이 뿌리며 가구요.
힘든 찐빵 구간 수고 많았습니다. ^^
봉화동천님 안녕하세요^^
밤 낮기온차가 너무 심한탓에 급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제 몸이적응을 못해 낮엔 두통이 친구하자고 하드라구요ㅠㅠ애휴......
땅끝기맥을 벌써 4구간까지 진행하셨군요
이제 3구간만 더 진행하심 졸업하시겠네요ㅎ
빨래판 등로ㅜㅜ 두분 모두 고생많으셨어요.
둔병재~묘치 구간이 짝꿍님의 첫 호남정맥산줄기 산행구간이셨군요^^"
전 싸목 싸목 즐기시며
늘 함께 하시는 두 분이 늘 부럽습니다 😊
별산 임도길 오르기전 살짝맛본 가시밭길 엄청 "아야 아야" 하던걸요ㅋ
가시밭길 "예방주사 효과" 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곰치 인근 진드기ㅠㅠ 애휴
댓글을 일찍 확인했음 좋았을텐데요 ㅠㅠ
미리 알고 갔음 놀라진 않았을 텐데...
제 발등에 머리박고 있어서 엄청 깜놀했답니다
그리고 13키로 나머지구간 진행하는 내내
몸에서 뭔가 스믈스믈 기어다니는것같은
느낌땜에 😰기분이 별루였답니다
긴긁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