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뉘엿뉘엿 넘어갈려 하는데 슬그머니 본부를 빠져나와
아까 창문 너머로 보았던 해변으로 발길을 돌렸다.
드넓은 해변에 혼자 나왔으니 어디까지 가봐야 할까 망설여 진다.
해변의 모래언덕 위에 야자나무가 서있는 모습이
어설프지만 이국적인 풍경이다.
함덕 야영장이다.
우측으로 보이는 비탈산은 '서우봉'
'함덕 핵수욕장'
언덕 옆에 넓은 모래사장 같은데
하얀 이불을 덥어놓고 바람에 날아갈 까봐 그런지 커다란 흙자루가 촘촘하게 놓여있다.
얼마 남지 않은 모래를 보호할 목적인지?
관광객들 신에 묻혀 동네 지저분해 질 까봐 그런지 사연을 모르겠는데
아마도 전자가 맞을듯 생각을 해 본다.
모래사장 앞으로 에메랄드 빛 바닷물에 연신 파도가 밀고 올라오고
그 끝엔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는게 수상한데
궁굼 했지만 일행들이 날 찾을 까봐 멀리 가질 못했다.
하지만 그 비밀은 저녁에 알게 되었는데
제주에서는 3 손가락에 꼽는 유명한 카페 '델문도'란다.
뭔 카페에 오작교도 있다.
2개의 섬을 이어주는 다리다.
한적한 초겨울의 해변 '함덕해수욕장'
언덱 끝에 있는데 발밑에 작은 암초가 있고
밀려오는 파도가 암초에 부딛치는 모습에 잠시 카메라를 들이 대 본다.
잔디로 뒤덥힌 야영장의 저녁
야영장에 야자나무 그 뒤로 서우봉
함덕해수욕장과 서우봉으로 제주 올레길 19코스가 있다.
야영장엔 라이반을 낀 대형 돌아저씨가 세상 편한 자세로 앉아
멀리 석양을 바라 보는데 부러울 만큼 너무 편해 보인다.
빨리 본부로 돌아가 합류 하려고 발길을 돌리는데
어느덧 해는 서쪽으로 넘어가며 구름 사이로 붉은 노을을 만든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행정구역 리 로 제주에서 가장 화려하고 번화한 리里 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