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늙은이라고 봅니다. 노인네 소리 듣기 싫은 저는
아직까지 눈이 싫지 않습니다. 출근해서 빗자루로 발칙하게 쌓인 눈을 쓸었습니다.
힘들지 않게 적당히 내려준 눈이 고맙습니다. 어제까지 영상권에서 놀던 날씨가
설국나라로 변해버렸어요. 좋아요. 토요일 알바 휴우 증으로 허리 통증이 채 가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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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았지만 컨디션은 나쁘지 않군요.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나, ‘폭풍
한설 몰아칠 때‘의 눈보라를 '폭풍설(snowstorm)'이라고 부르고, 이미 내린 눈이
날리는 경우는 '내린 눈(blowing snow)'으로 구별하는 것 같습니다. 히말라야에서
조난을 당한 것은 두 눈보라가 섞여 몰아쳤을 것인데 아무래도 '내린 눈'이 더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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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를 줄 것입니다. 눈보라, 물보라에 붙는 접미사 ‘보라‘씨는 우리 다미처럼 상큼
하고 발칙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레드재킷을 입은 다미, 레옹의 단발 소녀같지 않나요?
가죽 재킷도 이태원 명물 중 하나입니다. 해밀턴양복점은 제 단골 집입니다.
그 집에서 가죽재킷을 맞춰 입었지요. 당시 25만원이었으니까 지금 돈으로 50만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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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겠네요.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가 옷값은 싼 것 같아요. 양복점 사장님이 장로이었는데
영어를 꽤나 잘했을 것입니다. 그 양반도 딸기 아빠였고 바지바람은 저를 능가했어요.
아마도 큰 아이가 외고를 갔지요. 시집은 잘 갔을까요? 5회 앤-딩 때, 우리 상큼이가
오수아의 기습키스를 온몸으로 막고 결국 뻘-줌 해진 채로 단밤 회식에 조인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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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블로거 다미의 평가에 다들 주목하시라. 단밤 별3개, 유일하게 별5개를 주는 곳은
장가포차랍니다. 새로이는 단밤을 언젠가는 장가처럼 프렌차이즈로 만들겠답니다.
누가 말려. 제발 그렇게 하시라. 우리들은 모두 파이팅을 외쳤어요.
이복동생 근수를 본 오수아가 낯이 익다는데 근수는 쌩-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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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인트로는 수아의 보육원 시절부터 나옵니다. 어린 시절 상처가 있었어요. 엄마가 다시
찾으러오겠다는 말도안 하고 떠나버리는 통에 보육원 생활을 한 것 같아요. 불쌍한 아이
수아에게 고교친구들이 동정심을 가지고 우유를 주지만, 수아는 그런 동정이 싫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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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친구의 물건을 훔쳐서 버려버립니다. 교무실에서 혼이 나는 수아는 끝까지
발뺌을 했고, 선생님은 화가 났겠지요. "넌 기회를 잃은 거야, 반성하고 뉘우칠 기회."
"그딴 기회 필요 없어요." 그 상황에서 장가의 지원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수아가 결코 쉬운 아이가 아닐 것입니다. 암요. 제가 아는 에스더 이태원 친구들은 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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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0, 주0, 민0이입니다. 0름이네는 시장에서 옷가게를 하고 있고 슬0 네가 신발가게,
주0는 다이소를 다닌다는 것 같습니다. 민0이는 에스더랑 이태원초등학교에서 1:1 맞장을
튼 아이인데 현재도 가끔 만난다고 들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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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 다미, 새로이 같은 이름이 제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당시에는 한문 없는 이름들을 많이들 지었어요. 회식이 끝난 후 오 수아는 정 회장의
책상에서 장 근수의 사진을 발견하고 그때서야 근수가 정 회장의 아들인 것을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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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독대 만찬 자리에서 근수가 단밤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수하로부터 들은 정 회장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단밤이 잘되는 이유를 묻습니다. 수아는 20살 매니저 조이서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박새로이는?” “무모한 놈이지만 목표가 있고, 더딜지라도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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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건 확실합니다(수).“ 한편, 조이서는 대학 등록을 포기하고 단밤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엄마에게 들켰습니다. "니가 왜? 대학 안 가고 그깟 일 하는 건데?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거기서 일해?(엄)" "응, 사장님이야(딸)" "나가" ‘내 인생은 나의 것‘ 엄마 슬퍼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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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캐리어 백을 들고 집을 나온 다미를 보니 에스더 재수 할 때가 오버랩 됩니다.
"고작 포차 포차 사모님 되는 거냐?(엄)” "엄마, 나 그렇게 안 키웠잖아 나 남의 꿈에 기대는 거
아니야. 엄마 꿈 짊어지지도 않을 거구. 내가 주체인 삶, 내 인생이야.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나 엄마 생각보다 훨씬 잘났거든(딸)"“ 에스더가 엄마랑 싸우고 제게 찾아온 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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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으로 기억합니다. 그 잘난 아이가 4수만에 대학을 갔으니 오죽이나 힘들었을까요?
블로그 이름이'도망'입니다. 하여튼 우리 딸내미도 보통 소시오패스가 아닙니다.
가출의 트레이드마크가 돼버린 빨강 커리어 백에 세계문학전집을 채워 작년에 수-랩에
가져다주었어요. 우리시대 민 해경이 부른 “내 인생은 나의 것”을 소환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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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나의 것
내 인생은 나의 것
그냥 나에게 맡겨주세요
내 인생은 나의 것
내 인생은 나의 것
나는 모든 것 책임질 수 있어요.
사랑하는 부모님
부모님은 나에게
너무도 많은 것을 원하셨어요.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웠지만
따라야 했었지요.
가지 말라는 곳엔 가지 않았고
하지 말라는 일은 삼가 했기에
언제나 나는 얌전하다고
칭찬받는 아이였지요.
그것이 기쁘셨나요?
화초처럼 기르시면서
부모님의 뜻대로
된다고 생각하셨나요.
그러나 이젠 말하겠어요.
부모님은 사랑을 다 주셨지만
나는 아직은 아쉬워하는데
이렇게 그늘진
나의 마음을
그냥 버려두지 마세요.
내 인생은 나의 것
내 인생은 나의 것
그냥 나에게 맡겨주세요
내 인생은 나의 것
내 인생은 나의 것
나는 모든 것 책임질 수 있어요
부모님이, 부모님이 살아오신 그 길이
나의인생은 될 수 없어요.
시대는 언제나 가고 가는 것
모든 것은 달라졌어요.
부모님의 어린 시절을
다시 한 번 돌아보세요.
그때는 아쉬운 마음이 없으셨나요
나는 이미 알고 있어요.
부모님이 말하는
그 모든 것이 사랑인줄을
나는 알아요.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도
부모님은 알아주세요.
내 인생은 나의 것
내 인생은 나의 것
그냥 나에게 맡겨주세요
내 인생은 나의 것
내 인생은 나의 것
나는 모든 것 책임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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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표정의 오수아는 자꾸 박새로이가 앞으로 나아가는 게 자신에게는 불안합니다.
화장실에서 만난 두 여인, 조이서와 오수아. 이번엔 조이서가 선방 들어갑니다.
자기는 정신과 상담을 받았었고, 소시오 패스 확률이 79%래요. 자기가 원하는 것은
무조건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내가 사장님을 겁나 좋아한다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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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지? 새로이는 날 좋아해. 너도 알지?(수) "
"그럼 어쩔 수 없네. 언니 망가져야겠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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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와 박 사장이 알바를 또 뽑습니다. 서은수가 까메오로 나왔고 흑인이 왔어요.
다미가 통역하는 것을 좀 보려고 했는데 이놈이 한국말이 유창합니다. 아버지가 한국인
이래요. 결국 조이서가 이태원 특성을 고려해 직원으로 최종 낙점을 받게 되면서 동성애
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시나리오 작가가 정면 돌파합니다. 동성애에 대한 제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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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호의적입니다. 영미 권은 이미 합법화되었고 우리나라도 80%이상 합법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다만 보수를 자처하는 프로테스탄트 교회만이 사생결단하는
분위기가 못마땅합니다. 성경에서 금하기 때문이라고요? 예, 어련 하시겠어요? 우씨,
제가 어이가 없습니다. 거짓말, 헌금 유용, 사기, 강간, 성추행, 탈세, 세습 등등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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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는 불법은 재다 저지르면서 왜 동성연애만 못하게 합니까? 제가 동성연애를 옹호하는
것처럼 보여도 너무 열 받지 마시라. 트랜스젠더 이야기는 다음에 또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 상큼이 조이서는 자신의 인맥을 이용해 단밤tv출연을 따냈습니다.
다미 리스펙트! 장 근원이 아버지에게 박새로이는 자신이 처리할 테니 신경 쓰지 마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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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유, 근원이가 효자가 된 모양이에요. 신경 꺼. 오수아를 며느리로 데려오면 더 이상 선
보라고 하지 않겠답니다. 저는 단 한 번도 부모님이나 여타 어른들로부터 진로에 대해
피드백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이 나이에 가정환경을 탓하는 것처럼 들리시나요? 쏘리.
방송국에서 근원 이와 박새로이가 맞닥뜨렸습니다. 요식업 콘셉트라 촬영이 겹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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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근원의 입김 때문인지 돌연 촬영취소 연락이 왔고, 관계자들은 좌절합니다.
과연 소시오 패스 다미가 ‘사랑, 성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요?
“실은 오수아가 신고를 한 것이 아니고 나를 싫어하는 친구가 신고를 했어요. “
박새로이가 뜁니다. 저 다리는 반포대교일까요? 지난주에 일부러 잠수교를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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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신고한 거 아니라며(박)” “무슨 말이야(수)” “왜, 왜 거짓말 했어?(박) “ ”새로이......,“
“나한테 미움 받고 싶어?(박)” “ 말했잖아 회장님은 널 노리고 있고 난 장가사람......,(수)”
“미안, 미안해......, 이기적인 건 나야 항상 나만 생각 했어 내가 말했지 나 좋아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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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하고 나 사이에서 힘들게 해서 미안해(박)“ ”놔“ ”조금만,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아줘
(박)“ ”갈게(수)“ ”나한테 뭔 짓을 해도 상관없어. 말했지 나 신경 쓰지 마. 니가 뭘 하든 나
끄떡없고 니가 더는 힘들지 않게 장가 내가 끝내줄게. 맘 편하게 백수 만들어 줄게(박)“
박새로이 이 녀석 장가 펀드에 19억을 때려 박습니다. 짜아식, 언제 그 많은 돈을 모았대?
2020.2.16.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