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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오류론
오류란?
올바른 것처럼 보이지만 추론에서 잘못된 것을 담고 있는 논증의 한 형태
오류의 분류
A. 유관성의 오류(Fallacies of Relevance)
전제들이 결론과 관련이 없는 경우
R1: 감정에 대한 호소/군중에 의거한 논증(argumentum ad populum) p.170
대중의 편견, 감정, 군중 심리 등에 호소하여 동의를 얻어 내고자 하는 오류
"손님 아직도 무선 전화기를 구입하지 않으셨습니까? 요즘 같은 현대 사회에 무선 전화기 하나 없으신 분이 어디 있습니까?"
"우리는 북한 공산집단에 쌀을 수출하는 것을 단호히 중단해야 합니다. 그들에게 우리 쌀을 판매하면, 우리는 공산독재정권을 지지하는 셈이 되며, 우리의 가장 나쁜 적을 원조해 주는 셈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잃기만 할 뿐 얻을 것이 없습니다. 결국 우리와는 모든 면에서 반대되는 적들만을 성장시켜 주며, 우리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세력을 키워 주게 될 것입니다."
"세계인이 즐겨 쓰는 xxx 제품!"
"남들도 다 그러는데 대체 그게 왜 잘못인가?"
R2: 연민에 대한 호소(argumentum ad misericordiam) p.172
동정심, 연민, 자비심에 호소하여 결론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오류.
"이번 기말고사때 저에게 A를 주지 않으시면 저희 어머니가 실망해서 쓰러지실 지도 몰라요."
"나는 네가 다음주 금요일에 열리는 무도회에 그녀를 데려가야 한다고 생각해. 그녀는 1년 내내 데이트 한 번 못 했거든. 어떤 무도회에도 초대받은 적이 없어.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봐라. 대학 교내에서 무도회가 열렸는데 네 친구들은 모두 즐겁게 지내는 동안 너는 혼자서 방안에 처박혀 있어야 한다고 상상해 봐."
R3: 힘에 의거한 호소(argumentum ad baculum) p.173
합리적인 추론보다는 권력이나 힘, 완력에 기대어 결론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오류. 보통 합리적인 논증이나 증거가 없거나 통하지 않을 때 사용한다.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엄청난 사태가 벌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태에 대한 책임은 모두 당신들에게 있습니다."
"나는 이 지역의 유권자들을 다수 끌어 모을 수 있소. 만일 당신이 이 법안을 지지하지 않으면 다음 선거에서 이 지역유권자들이 당신에게 등을 돌릴 것이오."
"만약 네가 아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너에게 유산을 한 푼도 남겨주지 않겠다."
R4: 사람에 의거한 논증(argumentum ad hominem) p.166
1) 욕설적 논증(Abusive) p.167.
사람의 인품이나 성격, 과거 경력, 학력 등을 예로 들어 비난함으로써 그 사람의 주장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오류. 인신공격의 오류는 주장하는 내용을 반박하지 않고 그 주장을 펴는 사람의 인격을 손상하면서 그 주장을 공격할 때 범하게 되는 오류이다.
"소크라테스의 인생철학은 음미할 만한 가치가 없다. 마누라한테 꼼짝 못한 공처가 아닌가"
"김 의원의 생각은 아주 근시안적인 단견이라고 봅니다. 어떻게 그런 정책을 지지할 수 있습니까? 공부를 좀 하면 생각이 달라질 것입니다."
김대업이 이정연의 병역기피의혹을 폭로하자, 한나라당이 김대업의 전과기록을 근거로 김대업의 주장을 반박하며 김대업의 국감증인 출석을 저지한다.
"노무현 그 사람 대학교도 변변히 들어가지 못한 인간 아냐. 어떻게 그런 인간이 서울대학교 법학과까지 나온 이회창씨 보다 나은 대통령감이라고 할 수 있겠어?"
2)정황적 논증(circusmstantial fallacy) p.168
자신의 주장이 참인가 거짓인가 하는 문제는 무시한 채, 상대방이 그가 처한 상황 또는 상황으로 보아 자신의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오류
"여러분은 송 선생이 교사의 봉급인상 문제에 관해 뭐라고 주장하든 믿을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송 선생 자신이 교사이므로 그는 교사의 봉급을 인상하자는 편에 설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2-1) tu quoque (피장파장 오류) p.169
합리적인 논증이 아닌, 상대방에게 "너는 안그러냐"는 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 한다.
A : 야, 너 왜 그런 식으로 거짓말 하냐?
B : 너도 거짓말 했잖아
"오빤 뭐 잘했다고 그래? 오빤 나보다 더하면서"
2-2) 우물에 독 넣기 (poisoning the well-원천 봉쇄의 오류) p.170
토론이나 논쟁을 하다가 자기 주장에 반대하면 불건전하거나 나쁜 생각이라 규정함으로써,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기 주장에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오류를 말한다.
“너 우리 생각 찬성하지? 찬성 안 하는 놈은 진짜 미친 놈이지.”
“목포, 무안 지역의 통합이 재추진되고 있다. 목포 시민 절대 다수는 통합에 찬성하지만, 무안 군민의 56%는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반대의 입장에 서서 어떤 사람이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목포, 무안의 통합은 무안 군민의 의사를 무시한 처사이다. 따라서 이를 찬성해서는 안된다. 찬성한다면 그는 무안 군민이 아니다.”
“국가 보안법을 폐지해서는 안됩니다. 국가 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은 빨갱이입니다.”
▶ 주장에 반대를 하면 미친놈이 되고(예1), 무안 군민이 아니라는 소리를 듣게 되고(예2), 빨갱이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예3). 말하는 사람의 주장에 대해 찬성할 수밖에 없는
반론이 일어날 수 있는 원천을 비판, 봉쇄함으로써 반론의 제기를 불가능하게 하며 자신의 논지를 옹호하는 오류
"얘, 빨리 가서 자야지. 늦게 자는 어린이는 착한 어린이가 아니야."
"나의 주장은 정의로운 것이다. 만일 반대하는 사람 있다면 그는 불의한 사람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반대하는 사람, 양말벗고 신발 입에 물고 나와 봐"
"매직 뮤직은 반드시 들어야 해. 아직도 매직 뮤직을 즐기지 않는 덜 떨어진 친구가 있을까?"
R5: 논점일탈의 오류(ignoratio elenchi) p.174
문제가 되고 있는 논점을 벗어나 논점과 관련 없는 주장을 하는 오류
원래의 주장이나 주제와는 무관한 주장이나 주제를 제시하여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시도. 그 형식은 다음과 같다.
X 라는 주제가 논의되고 있다.
X 와는 사실상 무관한 주제인 Y 가 X 에 관련된 것처럼 가장되어 제시 된다.
X 가 유기된다.
이 논증이 오류인 이유는, 단순히 무관한 주제인 Y 를 제기하는 것으로 X 라는 주제나 주장이 증명되거나 부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취한 상태에서 살인을 하여 재판을 받고 있는 알콜 중독자를 위해 변호사가 판사에게 호소한다 : "알콜 중독은 매우 심각한 사회적 문제입니다. 따라서 마땅히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A : 왜 당신은 끝까지 아들을 고집하십니까?
B : 저도 딸을 사랑하지만 어쨌든 아들은 필요합니다. 사실 성차별이란 건 여자를 보호하기 위한 차별 아닙니까?
갑 : 우리는 연말에 양로원을 방문해야만 해.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이 시간에 얼마나 쓸쓸하시겠니?
을 : 찬성이야. 소외받는 그들의 외로움과 고통을 조금이라도 분담해야 된다고 생각해.
병 : 현대판 고려장이야. 버림받은 노인들이 생겨나는 것은 경로효친의 정신이 점점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1) non sequitur (반드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p.175
"If I buy this cell phone, all people will love me." However, there is no direct relation between buying a cell phone and the love of all people.
"If you do not buy this type of pet food, you are neglecting your dog." (Premise and conclusion are once again unrelated; this is also an example of an appeal to emotion.)
"I hear the rain falling outside my window; therefore, the sun is not shining." (The conclusion is a non-sequitur because the sun can shine while it is raining.)
2) 허수아비 오류(straw man fallacy)
상대방이 제시한 원래의 주장을 공격하기 쉽도록 문제성이 있는 주장으로 바꾸어 해석한 후 그의 주장을 공격하는 오류이다. 이 오류는 의도적인데 상대방의 주장을 무시하고, 그 주장의 왜곡되고 과장된 주장을 만들어서 그 주장을 반박하여 원래의 주장을 반박하려는 시도이다. 그 형식은 다음과 같다.
A 가 X 라는 주장을 한다. B 가 Y 라는, X 를 왜곡한 주장을 제시한다.
B 가 Y 를 공격한다. 따라서 X 는 거짓이다.
이 논증이 오류인 이유는, X 의 왜곡된 변형인 Y 를 부정하는 것으로 X 의 거짓을 증명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윈의 진화론에 의하면, 인간은 원숭이와 같은 동물로부터 자연적 선택의 원리에 의해 진화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러한 진화가 사실이라는 것을 말해 줄 수 있는 원숭이와 인간의 중간 쯤 되는 동물이 발견된 적이 없으며, 자연적 선택이 무엇인가에 대한 적절하고 일관성 있는 설명이 제공된 바도 없다. 그러므로 다윈의 진화론은 잘못이다."
A : "올해 우리 독서부에 대한 보조금이 삭감됐습니다. 우리가 매월 가져왔던 회식을 없애거나 축소하면 예산이 맞을것 같습니다."
B : "난 니가 왜 항상 우리 부원들끼리 친목 도모하는걸 막으려드는지 이해 할 수가 없어."
A : "주한미군장병들의 민간인을 상대로한 범죄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소파협정의 개정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B : "당신들은 언제나 한국과 미국 사이의 동맹관계를 훼손하기 위해 획책해왔지. 차라리 북조선 노동당에 가입하지 그래."
갑 : 국가 보안법은 국민의 기본권을 부당하게 침해할 소지가 많습니다. 그것을 형법에 통합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을 : 당신의 주장은 공산주의를 수용하자는 얘기와 다름없지 않소. 공산주의가 인류의 역사에 얼마나 해독을 끼쳐온지 아십니까 ?
==> 이 대화에서 을은 공산주의의 수용이라는 허수아비를 세워놓고 그것을 공격하고 있지만, 그 허수아비를 쓰러뜨린다고 해서 갑의 주장이 논박되는 것이 아니다. 갑은 공산주의를 수용한다는 주장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3) Red herring fallacy(훈제청어, 미끼, 유혹, 연막피우다)
'사람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리는 것'이라는 의미도 있다.
냄새가 지독한 훈제 청어는 18·19세기 유럽에서 여우 사냥개를 훈련할 때 개의 후각을 단련시키는 데 썼다. 한편, 사냥감을 쫓던 개가 그 냄새를 맡고 나면 사냥개들이 혼란을 일으켜 사냥감을 놓치기도 해서 도망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레드 헤링(red herring)은 '사람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리는 것', '관계없는 말을 꺼내 현혹시킨다.', '사람의 주위를 딴 데로 돌려남을 속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논쟁에 휘말린 사람이 위기를 모면하는 수법 중 ‘레드 헤링 기법’이 있다. 엉뚱한 데로 상대방의 관심을 돌려 논점을 흐리게 하는 것을 말한다.
Topic A is under discussion.
Topic B is introduced under the guise of being relevant to topic A (when topic B is actually not relevant to topic A).
Topic A is abandoned.
This sort of "reasoning" is fallacious because merely changing the topic of discussion hardly counts as an argument against a claim.
"We admit that this measure is popular. But we also urge you to note that there are so many bond issues on this ballot that the whole thing is getting ridiculous."
"Argument" for a tax cut: "You know, I've begun to think that there is some merit in the Republican's tax cut plan. I suggest that you come up with something like it, because If we Democrats are going to survive as a party, we have got to show that we are as tough-minded as the Republicans, since that is what the public wants."
"Argument" for making grad school requirements stricter: "I think there is great merit in making the requirements stricter for the graduate students. I recommend that you support it, too. After all, we are in a budget crisis and we do not want our salaries affected."
B. 불완전한 귀납의 오류(Fallacies of Defective Induction)
논증의 전제들이, 비록 결론과 관련되어 있다 할지라도, 너무 미약하거나 무력하기 때문에 그 의존관계가 실수인 경우
D1: 무지에 의거한 논증(argumentum ad ignorantiam) p.162
입증되지 않은 사실의 반대를 참이라고 간주할 때 발생하는 오류
(i) p가 거짓이라는 아무런 증명도 없다. (또는 그것을 증명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p는 참이다.
(ii) p가 참이라는 아무런 증명도 없다. (또는 그것을 증명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p는 거짓이다.
"UFO는 존재한다는 증거가 없으니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까지 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으므로 신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
"지금까지 신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람이 없으니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사람이 그 물건을 훔쳤다고 말할 만한 증거가 없으므로 그 사람은 그것을 훔치지 않았다."
"지금까지 누구도 흡연이 폐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계속해서 담배를 애용할 수 있다. "
A : 백두산 천지에는 선녀가 살고 있다니까.
B : 에이 거짓말! 선녀가 어디있어?
A : 너 백두산 천지에 가봤어? 선녀가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
D2: 권위에 의거한 논증(argumentum ad verecundiam) p.164
논증을 진행하면서 논리적 타당성과는 무관하게 유명 인사나 유명이론, 혹은 권위자의 견해임을 내세워 결론을 정당화하는 오류.
이 오류는 특정한 대상을 권위로 잘못 판단하는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통념, 관습, 전통, 제도 등에 호소하여 어떤 일을 정당화하려 할 경우에도 이 오류가 범해질 수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시대가 변하는 데 따라서 변한다. 따라서 이런 것들로부터 실용적 정당성 이상의 정당성를 기대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그가 말한 경제 이론은 모두 맞을 거야. 왜냐하면 그는 그 유명한 <경제학 원론>을 쓴 저자이고 서울대학교의 교수라니까."
D3: 거짓원인의 오류(non causa pro causa) p.184
전제와 결론을 연결하는 연결고리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음에도, 즉, 인과 관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과관계에 의해 결론이라고 주장하는 오류.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조상 꿈을 꾸면 로또에 당첨될 수 있다."
"아무래도 시험에 떨어진 게 아침에 먹은 미역국 때문일 거야."
"백일기도를 올렸더니 큰아들이 대학에 합격했다. 이제 작은 아들도 공부는 비록 못하지만 백일기도만 올리면 대학 합격은 문제없을 것이다."
"역시 여자가 일을 하니까 집안 꼴이 저 모양이지. 여자가 일을 하니까 남자가 밖으로 겉도는 거야."
"느이가 이만큼이라도 살아가는 건 다 이 어미가 밤낮으로 신주를 모시는 덕이란 걸 알아야 해.
1) post hoc ergo propter hoc(선후인과의 오류)
우리나라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젊은이들이 고등학교와 대학에 다니고 있다. 그런데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청소년 범죄가 많다. 따라서 고등학교와 대학의 교육은 청소년 범죄를 증가시킨다는 의혹을 면할 길이 없다.
2) slippery slope(미끄러운 경사면의 오류)-도미노 오류
원인과 결과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는 안 된다. A와 B가 인과적으로 연결되어 있을 수는 있지만, 중간에 많은 관계들이 개입한다면, A가 B와 인과관계를 맺고 있다는 주장의 설득력은 약화된다. 이러한 경우의 예로 ‘나비 효과’(어떤 일이 시작될 때 있었던 아주 작은 양의 차이가 결과에서는 매우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이론이다)를 들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치료 불가능한 질병을 앓고 있고 죽음에 임박한 환자를 삶의 질이 현저하게 저하된 상태이기 때문에 안락사 시켜야 한다면, 삶이 질이 현저하게 저하된 장애인들도 안락사 시켜야 된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인과논증을 전개함에 있어서 원인과 결과 사이가 너무 먼 경우에, 인과관계에 대한 상세한 설명 없이 전제에서 결론으로 비약한다면 이 오류를 범하게 된다.
도미노의 오류다. 미끄럼틀을 한번 타기 시작하면 끝까지 미끄러져 내려간다는 점에서 연쇄반응 효과의 오류라고 할 수 있겠다. 강재륜은 검열제도에 대한 반대 이론이 ‘미끄러운 경사면’을 타고 일사천리로 밑바닥에 떨어지는 주장의 사례를 다음과 같이 들었다. “포르노 출판물을 불법화하는 것은 기본권의 침해가 되기 때문에 마땅히 중지되어야 한다. 만약 포르노 출판물이 금지되면 머지않아 신문과 잡지가 검열을 받아야 하며, 그렇게 되면 머지않아 교과서와 정치연설과 그리고 강의내용이 검열대상이 되고 말 것이다. 그래서 중앙정부에 의한 정신의 통제가 불가피해진다.”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반대주장들 중엔 인터넷 실명제가 이 나라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말살시킬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주장. 과도한 비약.
D4: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Hasty Generalization, Converse Accident)-역우연 p.187
제한된 정보, 부적합한 증거, 대표성을 결여한 특수 사례 등을 근거로 성급하게 일반화하는 오류. 여러 경우들의 공통점을 추출해서 일반화 하지 않고 일부의 제한된 케이스, 특수한 경우를 들어 일반화하였을 때 범하게 되는 귀납적 오류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너 지금 하는 행동을 보니 형편없는 애로구나."
"의사가 환자를 속이는 것이 정당하고 어린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무해하다면, 우리는 거짓말은 나쁘다는 격언을 버려야만 할 것입니다."
"수학 선생님께서 풀지 못하는 문제를 내 친구가 풀었다. 따라서 내 친구는 틀림없이 수학 선생님보다도 더 수학을 잘하는 애이다."
"송강 정철은 조선 시대에 가장 유명한 가사 작가이다. 그것도 모르는 걸 보면, 국문학에 대한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구나."
"손기정 선수와 황영조 선수가 올림픽에서 우승했으니 앞으로도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은 꼭 한국 선수가 할 것이다."
"그는 벌써 두 번이나 회의에 지각했다. 그러므로 그와는 어떤 약속을 해서는 안 된다."
"내가 10미터 거리에서 슛을 했는데도 성공하지 못했는데 누군들 성공할 수 있겠냐."
"한라산에 철쭉꽃이 만발했으니 보나마나 우리나라 섬 전체가 철쭉꽃이 피어 있을 거야."
"한국 정치의 외교 양식은 한국 아내가 남편에게 대하는 태도와 많이 닮아 있다. 실력도 없으면서 큰소리 치고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허다하다. 일본 외교에는 큰소리가 없다. 눈치만 보며 순종하는 척하다가 실속만을 취한다. 외교 방법도 그 나라 여성의 행동 패턴과 모양이 닮는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부분적 결과를 전체 결과로 무리하게 규정하는 오류로 통계적 귀납 추론에서 자료가 불충분하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된다.
C. 가정의 오류(Fallacies of Presumption)
전제들 속에 너무 많은 가정들이 담겨져 있는 경우
P1: 우연의 오류(Accident) p.187
원칙 혼돈의 오류라고도 함. 일반적인 법칙이나 규범을 특수한, 우연적인, 예외적인 상황에 적용하여 주장할 때 발생.
"언론의 자유는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이다. 그러므로 지난 주 폭동을 선동하는 발언으로 체포된 그 운동권 청년은 즉각 석방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자기의 견해를 자유로이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닌다. 그러므로 판사는 자기의 정치적인 견해를 법정에서 피력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동물을 보호해야 합니다. 따라서 과학 및 의학 실험의 이름으로 동물들을 잔인하게 희생시키는 건 옳지 못해요."
"백지장도 맞들면 나은 법이고, 또한 서로 돕고 사는 것은 우리의 전통 미덕이다. 그러니 대학 입시에서 서로 도와가면서 문제를 풀도록 하자."
P2: 복합질문의 오류(complex question) p.183
둘 이상의 질문을 동시에 하면서 하나의 질문에 대해서는 질문자의 생각대로 이끌어감으로써 생기는 오류. 두 개 이상의 내용이 결합된 질문을 함으로써, 대답하는 이가 수긍할 수 없는 사실까지 수긍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하는 오류
"너, 그 훔친 돈 모두 유흥비에 탕진했지?"
"당신, 이제부터 나쁜 짓은 안할 거지요?"
검찰 : 당신 횡령한 돈으로 부동산을 사들였지요?
혐의자 : 아니요.
검찰 : 그러면 횡령한 것은 사실이군. 얼마나 횡령했소?
설문조사 할 때 "당신은 운동을 할 때 몇 시간 정도 합니까?"라고 질문을 하는 경우에도,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은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경우에 조사를 제대로 하려면, "당신은 운동을 합니까?"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고, "예"라고 대답한 사람에게만 "운동을 몇 시간 정도 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져 대답하도록 해야 한다.
P3: 선결문제 요구의 오류(begging question, petitio principii) p.186 순환논증의 오류
* 비형식적 오류로서 참이 증명되지 않은 전제에서 결론을 도출하거나, 전제와 결론이 순환적으로 서로의 논거가 될 때 나타나는 오류
* 결론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전제로 제시하는 오류
* 없는 전제로부터 결론을 도출하려는 시도
* 증명하고자 하는 바로 그 결론을 논증의 전제로 삼는 것
A : 야! 너 왜 너 혼자 금덩어리를 3개나 챙기냐?
B : 내가 두목이니까 그렇지.
A : 네가 왜 두목인데?
B : 봐~ 지금 내가 금덩어리를 3개나 챙기니까 두목이지.
"유리수는 무리수가 아닌 수이다. 한편, 무리수는 유리수가 아닌 수이다."
"신은 존재한다. 왜냐하면, 성서가 그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이 우리에게 말하는 바는 반드시 참이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왜냐하면, 그것은 신의 계시 언어이기 때문이다."
"성경에 적힌 것은 진리이다. 성경에 그렇게 적혀 있기 때문이다. "
순환논증의 오류는 petitio principii라고 표기하기도 하는데 이는 라틴어로 "물음에 구걸함"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D. 애매성의 오류(Fallacies of Ambiguity)
논증의 전제나 결론에서 말들이나 표현들의 다의적인 의미 사용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
A1: 애매어의 오류(equivocation, 다의성) p.190
동일한 말을 둘 이상의 다른 의미로 사용할 때 빚어지는 오류
① 타인을 해치는 행위를 중벌을 받아야 하다.
② 그리고 감기를 전염시켜도 타인을 해치는 행위이다.
③ 그러므로 감기를 전염시켜도 중형을 받아야 한다.
=> 이 삼단논법의 대전제에서 “타인을 해치는 행위”는 형법적인 의미(상해죄의 구성요건해당성)를 말하는 것인데 소전제에서는 “타인을 해치는 행위”를 도덕적인 의미를 나타내고 있으므로 이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죄인이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감옥에 가야 한다."
승객 : 기사 양반, 이 똥차 언제 출발할 거요?
기사 : 똥이 다 차야 출발하죠.
"똥차"는 '똥을 운반하는 차'와 '똥처럼 버려야 할 낡은 차'로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A : 그 사람은 큰 사람이다. B : 크긴 뭐가 커. 그 사람은 160Cm도 안되는 사람이잖아.
꿈은 생리 현상이다. 인생은 꿈이다. 그러므로 인생은 생리 현상이다.
A2: 애매한 문장구조에 의한 오류(amphiboly) p.192
문장 구조의 중의성이 문장의 모호성에서 빚어지는 오류
"그가 너의 숭배자라고 하는데 너를 숭배하는 자가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 이 논증에서 '그는 너의 숭배자이다'라는 문장은, '그는 너를 숭배한다'와 '너는 그를 숭배한다'의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애매문인데도, 그 애매성을 간과하고 전자의 의미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많은 도시의 사람들
많은 도시의 사람들
=> “많은”이 수식하는 명사가 명확하지 않다.
"이것은 나의 사진이다"
=> 이 문장은, "이것은 내가 찍은 사진이다"(주체)
"이것은 나를 찍은 사진이다"(객체)
"이것은 내가 소유한 사진이다"(소유) 로 모두 해석될 수 있는 애매한 문장이 된다.
이런 유의 오류는 특히 성경, 예언, 점성술과 같은 미신과 종교적 신탁에서도 자주 발견되는 오류이다. 예언의 글귀가 애매하면 애매할수록 예언자들은 훨씬 수월하게 예언을 할 수 있게 된다. 대표적인 표본은 노스트라다무스의 "모든 세기"에 씌워있는 애매모호한 글귀들을 보고 고도 벤과 같은 사람들이 1999년 지구 대 멸망의 예언이라고 주장한 것을 들 수 있겠다.
A3: 강조의 오류(Accent) p.193
문장의 어느 한 부분을 부당하게 강조함으로써 발생하는 오류
"우리는 우리의 친구들에 대해서 험담을 해서는 안 된다. "
"그래? 그럼 선생님에 대한 험담은 상관없겠네?"
어머니 : 오늘은 일찍 들어오렴.
아들 : 알았어요. 오늘만 일찍 들어오면 되는 거죠?
네 이웃의 여자를 탐하지 말라고 했으니 이웃이 아닌 사람의 여자는 탐해도 된다.
이 오류는 다른 사람의 주장을 인용할 경우에도 범할 수 있다. 주장의 전체 내용을 고려하지 않으면 오해가 일어날 수 있을 때에, 그 일부만을 떼어내어 인용하는 경우에는 그러한 오류를 범하게 된다. 특정 단어에 "~만"이라 한정해서 해석함으로써 원뜻과 차이가 날 때 발생하는 오류이다. 정치적 발언, 상업 광고에 자주 등장한다.
A4: 결합/합성의 오류(composition) p.195
집단을 구성하는 요소의 성질을 집단의 특질로 확대해석하여 발생하는 오류. 합성(결합)의 오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서로 다르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어떤 집합의 일부 원소가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추론할 때 범하는 오류이다. 반면에 결합의 오류는, 어떤 집합의 모든 개별적인 원소가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 집합 자체도 그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추론할 때 범하는 오류이다.
"갑순이도 착하고, 갑돌이도 착하다. 그런데 그들은 A대학생이다. 그러므로 A대학은 착하다."
"나무가 뭐가 비싸다고, 이 대나무 공예품이 그리 비싸단 말인가."
"기아 농구단은 일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틀림없이 우숭을 차지할 거예요."
"질소 비료는 질소로 만든다. 질소는 기체이기 때문에 질소 비료는 가볍겠지."
"이 약은 산삼, 녹용, 스쿠알렌, 알로에, 로열 젤리, 웅담을 합친 약이에요. 그러니까 정말 좋은 약이지 않겠어요?"
A5: 분해의 오류(division) p.196
전체 또는 집합이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 또는 원소도 그와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추론하는 오류이다. 어떤 개념을 같은 맥락에서 집합적인 의미로도 사용하고 분배적 또는 개별적인 의미로도 사용할 때에는 분해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다음의 논증도 마찬가지의 오류를 범한 경우이다.
"미국은 민주적인 국가이므로, 그 미국인은 민주적인 사람임에 틀림없다."
"사람은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토끼고기, 개고기 등을 먹는다. 그러므로 그 사람은 그러한 고기들을 다 먹는다."
"진도개는 멸종되어가고 있다. 우리집 개는 진도개이다. 그러므로 우리집 개는 멸종되어 가고 있다."
분해의 오류도 우연의 오류와 서로 차이가 난하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연의 오류는, 어떤 집합의 대부분의 원소가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 집합의 예외적이며 특수한 원소도 그 성질을 가지고 있으리라고 추론할 때 범하는 오류이다. 반면에 분해의 오류는, 어떤 집합이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 집합의 개별적인 원소가 그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추론할 때 범하는 오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