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건강법과 선물 고르기 (건강을 가꾸는 사람들10월호)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추석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그런데 이러한 명절을 제대로 지내지 못하면, 그 후유증 때문에 몸살을 앓는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그 많은 주부들이 명절을 달력에서 오려내고 싶다고 말했겠는가. 그러니 건강하고 행복하게 추석 명절을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또한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웃어른들께 드릴 수 있는 제대로 된 건강 선물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조심조심 허리조심
민족의 대이동이다 보니, 어디를 가도 차가 많이 막힌다. 좁은 차 안에서 몸도 제대로 펴지 못한 상태에서 계속 앉아 있다 보니, 당연히 척추와 관절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근육이 경직되고 마비되어 통증이 있을 뿐 아니라 심하면 팔다리까지 저리게 된다. 또한 가족끼리 흔히 하는 고스톱이나 기타 오락들도 장시간 좋지 않은 자세가 되어 통증을 일으키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근육이 경직되거나 순환이 되지 않아 나타나는 통증은 가볍게 이완을 시켜주는 방법이 좋다. 따뜻한 수건이나 찜질팩 등으로 통증부위를 덮어주거나 손으로 가볍게 지압을 해주는 것도 좋다. 척추선을 따라 양쪽 옆의 척추기립근이 이완되도록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보통 경락적으로 방광1선 및 2선 등에 위치한 혈자리들이 있지만, 일반인들은 제대로 찾기 어려우므로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지압을 해주면 되겠다. 또한 척추기립근을 이완시키기 위해 반대로 배에 있는 복직근을 강화시켜주는 방법도 좋다.
물론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의료기관을 찾아 정식치료를 받아야만 하겠지만, 가벼운 경우에는 이 정도 방법으로도 통증이 많이 해소된다. 그러나 역시 평소 척추나 근육 및 관절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미리 한의원에 가서 치료나 교정을 받아두는 것이 예방차원에서 좋겠다.
과식 과음에서 벗어나자
조상에게 지내는 차례만큼이나 가족 친지들이 나누는 한가위 음식도 풍성하다. 그러다 보니 자칫 과식 과음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열심히 다이어트 하던 사람들이 명절만 지나고 나면 2-3kg씩 도로 늘었다고 울상을 짓는 경우는 흔한 일이다. 따라서 과식이나 과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화불량이 있을 때는 배를 따뜻하게 하고 손으로 빙글빙글 마사지 해주는 방법이 좋다. 여기에 가벼운 운동을 곁들여 순환을 시켜주면 더욱 좋다. 특히 체증이 심하거나 급체를 한 경우에는 십선혈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열손가락 손톱 끝점을 침이나 바늘로 살짝 찔러 피를 내는 방법인데, 너무 아픈 경우에는 손톱 뿌리 쪽을 찔러도 좋다. 이 밖에 사관혈을 지압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관혈이란 기를 통하게 하는 4개의 관문인데, 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 사이, 그리고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 사이의 네 군데 혈자리이다. 출발하기 전에 미리 평소 다니던 한의원에 가서 자리를 정확히 알아가지고 가면 더욱 더 효과적일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과음을 한 경우에는 빨리 숙취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숙취를 해소하는 과장 효과적인 방법은 땀과 소변으로 술독을 배출해내는 것이다. 때문에 적절한 운동과 수분섭취는 매우 좋다. 하지만 억지로 사우나에서 땀을 빼는 것은 위험한 방법이며, 찬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것 또한 위장 기능을 해친다. 가장 좋은 것은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그리고 적절한 운동으로 땀을 배출시키는 것이다. 만약 어쩔 수 없이 많이 마셔야 하는 경우라면, 미리 평소 다니던 한의원에 가서 숙취예방이나 숙취해소용 한약을 구해서 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건강기능식품은 다 좋을까?
한가위 선물로 가장 많이 선호되는 것이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한다. 종류도 다양하다. 요 근래 제일 각광을 받고 있는 홍삼 제품부터 시작해서 종합비타민, 글루코사민 오메가3 스쿠알렌 감마리놀렌산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소위 건강을 좋게 만드는 식품이니, 무조건 먹어두면 좋을 것 같은데, 과연 그럴까?
물론 당연히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부작용이 없다고 광고하는 홍삼의 경우에도 엄연히 부작용은 존재한다. 실제 2008년 11월 16일에 서울시한의사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무려 45.7%의 환자가 부작용을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의 경우에도 과잉 섭취하게 되면 비타민과잉증이 생기게 된다. 비타민 B와 C 같은 수용성이야 쉽게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A와 D, 그리고 E와 같은 지용성 비타민은 쉽게 배출되지 않고 몸속에 쌓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무조건 많이 먹다보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것이다. 기타 나머지 건강기능식품도 반드시 전문가인 의사나 한의사의 조언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의료기관에서 치료 받아야만 하는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건강기능식품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식품은 말 그대로 식품이지, 치료약이 아니다. 오히려 질병을 더 악화시키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치 한의사와 상담을 먼저 하는 것이 좋겠다. 본인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 경우에도, 자신도 모르게 건강상태가 악화되어 있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정기적으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양방검진에는 나타나지 않는 기능적 병변이 한방 진맥이나 검사에서 나타날 수도 있으니, 반드시 추가해서 한의원을 찾아가 보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정말로 어르신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가까운 한의원이나 주치 한의원으로 모시고 가 정확한 진단을 받고 난 후에 보약을 처방받는 것이 옳을 것이다. 또는 어르신들이 자주 다니시던 한의원에 미리 전화를 드려놓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