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가 7시30분이어서 좀 꾸물거렸다. 35분이 되니 룸메이트가 기다리기에 먼저 가라고 했다. 잠시 뒤 다시 돌아와 40분쯤 함께 나갔다. 어제 들어온 쪽 문은 안 된다고 해서 반대편으로 아무 말 없이 나갔다. 그런데 그게 비상구였다. 좀 이상해서 다시 되돌아와서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닫힌 철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순간 당황했다. 계속 내려가 바깥으로 향하는 문으로 나왔다. 출구가 왼쪽 끝이라 건물의 특성상 오른쪽으로 돌면 출입구가 나올 것 같아 오른쪽으로 걸었다. 하지만 호텔입구가 보이지 않았다. 길을 건너지 않고 오른쪽 코너로만 돌면 나올 것 같은 입구가 나오지 않고 계속 더 멀어지는 것 같았다. 10여분을 걸어도 계속 새로운 곳만 나왔다. 할 수 없이 되돌아서 걸어보기로 했다. 비상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입구가 있었는데 우리가 놓쳐버리고 지나간 것이었다. 시간은 이미 20분을 지나 8시가 되어 있었다. 안심은 되었지만 식사시간이 부족해서 부랴부랴 대충 먹었다 좀 바빴다.
국립중앙묘지부터 답사를 시작했다. 오스트리아의 장례문화를 알 수 있었다. 유공자와 일반시민, 옮겨온 음악가의 무덤 등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작년에 서거한 대통령의 무덤도 있었다. 죽으면 모두가 평등하고 똑같다는 신념을 나타낸다고 했다.

* 쉔브륜궁전답사
여름 궁전으로 만들었으나 이곳을 너무 좋아한 마리아 테레지아는 모든 국사를 쉔브륜 궁전에서 했다고 한다. 마리 앙뜨와네트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면서 또한 모짜르트가 여섯살 때 놀라운 재능을 보여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곳이라 오페라 '돈 주앙'을 초연한 곳이기도 하다.
쉔브륜 언덕 위에 서있는 글로리아떼는 왕관을 쓰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며 cafe Gloniette로 사용되고 있다.

<쉔브륜궁 입구> <글로리아테>


< 쉔브륜 정원>
* 점심-Akakiko식당에서 식사
점심식사전 가이드한테 카메라 건전지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을 물었다. 옆에 있던 식당관계자가 포토에 가면 된다고 했다. 식당건너편에 마침 포토가 있었다. 카메라 건전지 2개가 22유로였다. 깜짝 나자빠졌다. 그래도 어쩌랴 사진을 찍으려면 사야지, 미리 한국에서 준비해오지 못한 대가인걸. 그런데 필름을 호텔에 놔두고 와서 내일부터 찍을 수 있겠네. 아이 이 돌대가리.
<비엔나 자유답사>
*벨베데레 궁전
1693년에 사들인 땅에 오이겐 왕자가 프랑스 베르사이유에서 배운 기술을 적용하여 완벽한 바로크 정원을 만들었고 경사지게 만들어진 정원은 아래쪽과 위쪽으로 분리되어 있다.
그리고 아래와 위를 연결 지점에 넵튠 분수가 있으며 윗 부분은 신들의 영역으로 올림푸스 산이다. 19세기에 올림프스 산을 지키는 스핑크스가 있다. 즉 자신 스스로를 신격화 시킬 만큼 대단한 위세를 가졌던 사람이 오이겐 왕자라고 했다.
하궁먼저 - 입장권 3가지만 관람하는데 7.5유로티켓으로 끊었다. 지갑정도만 제외하곤 물품을 맡겨야 한다고 했다. 물통을 손에 들고 들어가니 “No water!!!"라고 제법 싸늘한 목소리로 말한다. 미네랄 물통도 들고 들어가면 안 된단다. 테러 때문이라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그림과 두흉상 찡그린얼굴과 웃는 얼굴 조각상이 가장 눈에 띄네.
상궁으로 올라가는 길에 조금만 정원이 있는데 줄기나무로 터널을 만들어 놓은 것이 보기에는 깔끔했지만 너무 불쌍할 정도로 얇게 정리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클림트의 Unterach 호수가의 집과 키스>
상궁은 유명한 작가들의 그림들이 전시돼있는 미술관이 있는데 방마다 제복을 입은 근무하는 사람들이 서 있다. 우리 일행 중 남자 중학생이 그림감상을 하다가 무심코 그림에 손을 대어보려고 했는가보다 무서운 표정의 얼굴로 큰 소리로 “No touch!!!!!!"해서 깜짝 놀랐다. 그 애도 많이 놀란 것 같았다. 부드럽게 만지면 안 된다고 하면 안될까? 너무 지쳐서 그랬을까? 아님 동양인을 무시해서 그랬을까?
르노와르, 모네, 마네 등의 그림들이 걸려 있었고, 책에 클림트의 키스와 유디트라는 그림이 유명하다고 해서 자세히 봤다. 특히 유디트에 얽힌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논개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유디트가 적장과 함께 있다가 적장의 머리를 베어서 들고 있는 그림이었다. 나오면서 가게에 들려 클림트의 그림엽서와 키스그림이 있는 열쇠고리를 2개 샀다.
게른트너 거리로 갔다. 곳곳에서 연주하는 음악가들과 주위를 둘러싼 관광객들, 나는 앉아서 편안히 쉬고 싶었다. 쉬는 여유를 맛보고 싶었다. 일행과 헤어져 노천카페에서 물랑제커피(우리나라에서 흔히 비엔나커피라고 부름)를 두잔 시켜 나누어 마셨다. 한잔이 2.8유로라서 두잔 6유로를 주고 잔돈은 가져라고 했더니 좋아했다.
슈퍼에 들려 초콜릿도 샀다. 밤에 쉔브륜궁전에 가서 오랑제리 콘서트를 보면서 먹기 위해서였다. 초콜릿을 내밀었더니 다들 좋아하며 잘 먹었다.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오랑제리 콘서트는 지휘자의 쇼맨십이 강했다. 테너1명, 소프라노 1명, 발레리나 남녀각 1명씩하고 오케스트라가 이끌어 갔다.
8시 30분에 시작해서 10시 20분이 돼서야 1, 2부 모두 끝났다. 호텔로 가면서 호프에 들려 한잔씩 하자고 했는데 너무 늦고 추워서 모두 숙소로 바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