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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3일 금요일
[ 비가 많이 와서 예매 취소 ]
아침 9시에 희정 님 댁을 찾아가 아이들과 김제역으로 가서 예매를 하기로
전날 목요일에 정했지만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출근한 후 희정 님 댁을 가려고 할 때 박상빈 과장님께서 오늘 기차 예매 못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잠이 많은 운용이 일어나서 준비하고 있을 텐데 많이 실망하면 어쩌지
부랴부랴 희정 님 댁을 달려갔습니다.
문을 똑똑똑 두드리고 안에 들어가니 아이들은 나갈 준비를 마친 후였습니다.
아이들에게 밖에 비가 엄청 쏟아져서 김제역에 못 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운용이는 "아아 왜요 그냥 가면 안 돼요?"라며 예매하러 나가자고 합니다.
아이들이 밖에 나가보지 않았고 희정 님이랑 같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월요일 여행 가는 날 예매하자고 설득하였습니다.
우산을 챙겨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비가 엄청 쏟아진 걸 느꼈을까요?
김제역을 가자고 하지 않았습니다. 할 일이 있었기에 오늘은 아이들의
센터를 데려다주지 못하였고 복지관으로 돌아왔습니다.
[ 희정 님이 아이들에게 쓰는 편지 ]
희정 님에게 전화를 걸어 오후 일정이 있으신지 여줘 보았습니다.
오후 일정이 없고 집에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오후 1시 반으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제가 댁을 방문하는 게 편하실까요 기관에 오셔서 쓰는 게 편하실까요?
희정 님은 "집으로 오세요"라고 하셔서 제가 댁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댁에서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기에는
공간이 협소하여 편하게 편지를 쓰기에는 복지관이 편할 것 같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점심을 다 먹은 후 희정 님께 전화를 걸어 편지를 편하게 쓰시려면 복지관이 편하실
것 같은데 오실 수 있으신지 여줘 보았습니다. 희정 님은 복지관으로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미리 멀티미디어실에 희정 님이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희정 님을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다가 아파트 앞 쪽까지 나와
희정 님과 도서관까지 같이 걸어갔습니다.
걸어가면서 희정 님께 "복지관 나오셔서 편지 써주시겠다고 하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자 희정 님께서는 웃으시면서 "뭐가 고마워요"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희정 님께 감사드린 것이었습니다.
노란색, 연두색 등의 색지를 보여드리며 어떤 색깔로 편지를 쓰시고 싶은지
선택하실 수 있게 했습니다. 희정 님은 노란색 색지를 고르셨습니다.
노란색 색지를 반절로 접어 가위로 반절을 오려냈습니다.
막 편지를 작성하려고 하실 때 동료 아현 실습생이 문을 두드려 방문하였습니다.
곧 실습생들의 사례회의를 시작한다고 알려주기 위해서 온 것 이었습니다.
희정 님께서는 "가보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혼자 계셔도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묻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끝나고 금방 돌아오겠다고 말한다음 멀티미디어실을 나왔습니다.
사례회의가 끝난 후 부랴부랴 멀티미디어실에 들어갔습니다.
희정 님은 아이들에게 전해줄 편지를 다 작성하셨습니다.
저는 희정 님께서 쓰신 편지를 보며 찡하고 감동받았습니다.
큰 색지를 반절로 나뉜 하나의 종이에다가는 연습으로 쓰셨고
다른 하나는 연습한 종이를 보고 최종적으로 편지를 완성하셨습니다.
편지를 다 쓰신 희정 님은 도서관 밖으로 나오셨습니다.
오전에 비가 막 쏟아지더니 오후에는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박상빈 과정님께 비가 오지 않는데 오늘 기차 예매까지 해도 괜찮겠냐고 여줘보니
기차 예매 해도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희정 님께 이따 시간 남으면 아이들과
기차 예매 하자고 말씀드렸더니 그러자고 하셨습니다.
희정 님은 사무실에 방문하셨고 박상빈 과장님께 맡겨둔 15만 원 여행 비용을 받으셨습니다. 이따 아이들과 계획 마무리하고 전화드리겠다고 희정 님을 배웅했습니다.
[ 엄마에게 전하는 아이들의 편지 ]
희정 님이 가시고 아이들이 바통을 받아 엄마에게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미리 아이들과도 엄마께 편지를 쓰자고 약속을 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있던 중 운용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임서현 선생님 저 운용인데요 전통놀이하려고 하는데 좀 늦을 것 같아요"
"어 운용아 괜찮아 끝나고 복지관으로 올래?"
"복지관이요?"
"응응 김제 사회복지관 알지? 도서관에서 편지 쓰자"
"네~ 알겠어요"
운용이와 전화 통화를 끊고 오후 3시 운용이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운용이는 이제 센터 끝났다며 금방 가겠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올 동안 도서관에서 기다렸습니다.
올 시간이 거의 다 되어 도서관 밖으로 나왔고 계단을 올라오는
운용이와 예은이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운용이와 예은이에게 반갑게 인사하였고 같이 도서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두 아이는 복지관 도서관이 처음 방문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신기한 듯 두리번거리며 도서관을 구경하였습니다.
도서관 구경을 마친 아이들에게 엄마께 편지를 쓰자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오기 전 편지 쓰는 준비물을 미리 꺼내놓지 않았었는데
멀티미디어실에서 회의를 하고 계셨습니다. 어쩌지 하고 있었던 그때
오세련 선생님께서 멀티미디어실에 같이 가주셔서 준비물을 챙겨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스티커도 좋아하지 않을까?" 귀여운 스티커도 챙겨주셨습니다.
편지 쓰기 위해 준비물을 같이 챙겨주신 오세련 선생님 감사했습니다.
본격적으로 편지를 써보기로 합니다. 아이들은 펼쳐진 매직과 색연필, 색지를
보며 감탄했습니다.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며 도서관에서 편지를 쓰기를 잘했다고
생각하여 뿌듯했습니다. 매직보다는 화려한 스티커를 떼 붙이며 편지를 꾸미는
아이들을 보며 오세련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했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스티커를
좋아할 줄 몰랐습니다. 운용이는 진지하게 그림도 그리며 스티커도 붙이고 정성스럽게
엄마께 드릴 편지를 꾸몄습니다. 예은이는 뚜딱 편지를 완성하고 뽈뽈뽈 도서관을
돌아다니며 만화책도 읽었다가 블록도 쌓으며 놀았습니다.
희정 님께 드릴 편지가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김제역으로 가자라고 말하자
운용이는 "전 못 놀았는데요"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계획 점검만 하고 놀자"
운용이와 예은이 같이 출발시간과 집에 갈 최종 기차 시간을 색지에 적었습니다.
"챙겨갈 준비물은 뭘 가져가면 좋을까?"
"준비물은 필요 없어요. 도시락을 쌀 것도 아니고 캠핑을 갈 것도 아니니까 준비물은
필요 없는 것 같아요" 말을 엄청 잘하는 운용이 그 말에 설득당했습니다.
마지막 계획 점검도 끝이 났겠다 도서관에서 놀 수 있게 했습니다.
아이들이 놀고 있는 동안 오세련 선생님께 김제역으로 가서
예매를 할 계획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오세련 선생님께서 같이 가실 선생님이
없으시다면 차량을 운전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엄청 감동이었고 감사했습니다.
희정 님께 전화드려 복지관으로 오시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희정 님께서는
지금 이모님 댁에 계신다고 합니다. 오늘 기차 예매는 못하게 되는 걸까
걱정하던 그때 희정 님께서 택시 타고 이동한다고 하셨습니다.
운용이를 바꿔달라고 하셔서 운용이에게 저의 핸드폰을 넘겼습니다.
운용이와 하는 통화를 듣게 되었는데 과장님께 받은 돈을 챙기시지 않으셔서
집에 운용이 보고 가져와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망설이는 운용이를 보고 다시 제가 전화를 받아 일단 댁으로 오셔서
운용이를 집에 보낼 테니 돈 챙기시고 운용이와 같이 복지관으로 오시라고 했습니다.
15만 원을 운용이가 직접 가져오기에는 큰돈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희정 님은 그렇게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운용이에게 잘 설명해 주었습니다.
운용이는 씩씩하게 다녀오겠다고 말하며 도서관을 밖으로 나갔습니다.
얼마 후 회의가 끝나고 박상빈 과장님께서 나오셨습니다.
오세련 선생님께서 김제역 챠량을 물으셨고 과장님께서 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댁에서 돈을 가져오신 희정 님과 운용이를 만나 기관 차량을 같이 타고
김제역으로 갔습니다. 아이들과 편지를 쓰던 중 운용이게 물어보았습니다.
"운용아 오늘 비가 그쳐서 기차 예매하러 갈건데 기차 예매 어떻게 할까?"
운용이는 "제가 그냥 기차 예매할게요 제가 더 믿음직스러우니까"
씩씩하고 든든한 운용이었습니다. 희정 님에서 운용이로 기차 예매 담당이 바뀌었습니다.
[ 김제역에서 기차 예매해요 ]
운용이는 여름 여행 이후로 오랜만에 김제역에서 기차 예매를 하는 거라
떨려 하였습니다. 김제역에 가는 동안 "아 어떻게 말하는 거였더라?"라고 말했습니다.
과장님께서는 "어른 한 명 어린이 두 명 김제역에서 서대전 가는 기차표 주세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은요?"
"어.. 선생님은 따로 계산할 거야" "아~"
훅 들어오는 운용이에게 고맙기도 하고 감동받았습니다.
차량에 내려서도 기차 예매 연습은 계속되었습니다.
긴장된 운용이가 귀여우면서도 기특하였습니다.
드디어 김제역에 들어섰습니다. 운용이는 확 바뀐 김제역이 낯설어했습니다.
자동문이 열리고 연습했던 운용이의 실전 기차 예매가 시작되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가요" (운용)
"다음 주 월요일은 16일이에요 "어디 가십니까?" (역무원)
"서대전이요" (운용)
"몇 시 차에 가고 싶어요?" (역무원)
도서관에서 작성했던 최종 기차 시간이 적힌 색지를 운용이가 꼭 쥐고 있었습니다.
희정 님은 적혀있는 출발시간을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운용이는 "어..."라고 말하더니 들고 있던 색지를 보여주었습니다.
"9시 44분 세마을호에요?" (역무원)
"네" (운용)
"네~ 몇 분이서 가고 싶으세요?" (역무원)
"어른 한 명, 아이 두 명이요" (운용)
이제 서대전에서 김제 오는 기차도 예매를 해야 합니다.
"서대전에서 김제 오는 것도 드려요?" (역무원)
"네" (운용)
"같은 날에 오실 거예요?" (역무원)
"네 저녁에 돌아올 거예요 5시 기차" (운용)
"5시 2분 세 마을 호로 오실 거예요?" (역무원)
"네~" (역무원)
"얼마예요?" (운용)
"금액은 2만 8천800원이에요" (역무원)
운용이는 희정 님께 받은 오만 원을 내밀었습니다.
아직 일정이 남았으니 전화번호를 남겨달라고 하셔서 희정 님께서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사이 운용이는 거스름돈을 챙겼습니다.
"저는 방학 끝나면 4학년이 돼요" (운용)
"네 아주 똑똑하군요" (역무원)
"여기 학생 이리 오세요 표, 16일 날 9시 44분 서대전까지 어른 한 분에 어린이 두 명 세장이고요. 16일 날 같은 날에 서대전에서 5시 2분 차 김제까지 세 분이에요" (역무원)
"네~" (운용)
운용이의 기차 예매가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방학 끝나고 4학년이 되는 의젓하고 씩씩한 운용이 최고였습니다.
기차 예매를 성공적으로 마친 운용이는 예은이와 자동문을 나와 뛰어다녔습니다.
과장님과 함께 운용이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고 기차 예매해 주신 역무원께
감사드리고 대전 아쿠아리움으로 가족여행을 간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어깨가 으쓱 올라가며 당당하게 김제역을 나오는 운용이
다음에는 더 씩씩하게 기차 예매를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계획했던 일들을 다 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비가 와 취소되었던 기차 예매도
하며 희정 님과 아이들에게 편지도 써주시고 아이들이 엄마께 편지도 써주었습니다.
이제 디데이 가족여행만 남았습니다. 김제역에서 복지관으로 돌아왔고 아파트 입구
에서 작별 인사하지 않고 댁으로 같이 들어가 아이들과 희정 님에게 오전 9시에
김제역을 가자며 약속하였습니다. 일찍 일어나겠다는 운용이와 세 밤 남았다며
얼른 가고 싶어 하던 예은이와 설레하던 희정 님 가족여행 디데이만 남지 않아
저도 설레며 두근거렸습니다. "월요일에 보자! 안녕히 계세요 월요일에 뵐게요"
즐겁게 작별 인사하고 마무리하였습니다.
첫댓글 잘 준비한 과정이 담겨있네요.
여행 이야기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