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백교회 새벽 걸음 【40을 향한 39】
제5일 10월 24일(화)
마음 열기 찬송가 545장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말씀 읽기 사무엘하 3장 1~11절
말씀 만나기
사울이 죽은 후에 다윗은 곧바로 왕위를 노리지 않고 하느님의 인도하심을 확인하며 헤브론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렇다고 그의 길이 순탄하고 평안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남보다 조금도 유리할 것 없는 현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울의 아들로서 정통성을 계승한 이스보셋과 탁월한 장수 아브넬이 이끄는 사울 왕조 재건 세력과의 경쟁은 불가피했고, 다윗은 또 다윗대로 당시의 다른 왕들과 같이 많은 아내와 아들을 두며 세력을 확장했습니다(1~5절). 하지만 통일의 전기는 뜻밖의 사건으로 준비됩니다. 아브넬이 사울 왕의 후궁과 스캔들을 일으키는 바람에 이스보셋과 아브넬의 관계에 균열이 생긴 것입니다. 이스보셋의 입장에서는 아브넬이 노골적으로 왕권을 노리는 것으로 보였고, 아브넬의 입장에서는 넘어갈 수도 있는 실수를 두고 자신의 충심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스보셋에 대한 섭섭함이 생겨났습니다(7~8절). 이제와서야 하느님의 뜻을 따라 왕국을 다윗에게 넘기겠다는 아브넬의 선언이 정치적 꼼수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하느님의 역사 경륜은 우리가 예상치 못한 방법을 통해 나타나기도 합니다.
말씀 새기기
바른 선택, 좋은 선택을 한다고 해서 그 과정이 늘 순탄한 것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믿음과 사랑, 공의, 용서, 평화의 길을 선택하더라도 저절로 해결되는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경제적, 사회적 상황은 그대로일 것이고 우리의 결핍과 무능함 역시 그대로일 것입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우리가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따르는 이유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일지라도 결국은 하느님께서 이 역사를 다스리시며 완성으로 이끄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요행을 바라는 사람은 하느님과 끝까지 동행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하느님께서 이루신 일을 경험할 수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운으로 주어진 결과로 받아들여질 뿐입니다. 반면 주어진 일상에서 모든 한계와 제약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하느님 나라의 의를 구하는 사람은 기어이 하느님의 신실하심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의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보여준 진실입니다.
마음 드리기
거룩하신 하느님, 요행을 바라지 않고 현실 속에서 묵묵히 주님과 동행할 수 있는 믿음을 주옵소서. 내 눈에 보기에는 어떠하든지 믿음만을 가지고서 주님을 따르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
✽이 묵상 자료는 하나님 나라QT(씨앗과 숲)를 기초로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