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 번째 회의가 있는 날입니다.
지난번에 아이들과 함께 정했던 김제새마을작은도서관으로 갑니다.
계획으로는 걸어가기로 했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에 아이들과 기관 차 타고 도서관으로 갑니다.
차에서 하온이와 동주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동주는 재잘재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아이입니다.
도착해서 도서관 둘러봅니다.
항상 보던 김제사회복지관 검산작은도서관과는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사서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어요.
한 쪽에서 회의할 수 있게 자리도 마련해 주셨어요.
둘러 앉아 회의합니다.
미리 준비해 간 오늘의 목표를 함께 읽습니다.
오늘 정해야 할 것들이 많아요.
1. 도서관 & 여행 관련 책 찾아보기
아이들과 작은도서관 곳곳 돌아다니며 도서관 혹은 여행과 관련된 책을 찾습니다.
도서관에 여행 관련 책을 모아놓은 코너가 있었어요.
그 앞에 다닥다닥 붙어 이 책 저 책 살펴봅니다.
사서 선생님께서 그 모습 지켜보시다가 아이들에게 만화책도 소개해 주셨습니다.
각자 책 한 권씩 들고 모여 앉았습니다.
아이들과 책들 읽어보며 여행 가닥을 잡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가져온 책은 조금 어려운 책들이 많습니다.
글은 많고 그림은 없습니다.
일단 한 쪽에 두고 다음 주제 이야기했습니다.
2. 여행 도서관(우리의 목적지) 정하기
아이들에게 어느 지역으로 가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익산이요!"
"전주!"
"광주는요?"
일단 1순위 익산, 2순위 전주, 3순위 광주(광주가 전북인가?)로 정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도서관을 함께 찾아보아요. 그런데 먼저 우리가 가는 도서관은 그날 가서 그날 올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해요. 그리고 우리는 월요일에 도서관 여행을 가기로 했기 때문에 월요일에 쉬는 도서관도 안 됩니다."
아이들이 제한점이 많아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일단 노트북 켜서 도서관 찾습니다.
익산 도서관 검색했어요.
사랑이가 아는 익산모현도서관 검색해봤는데.. 월요일이 휴관일입니다.
익산 도서관 검색했다 지웠다 하면서 아이들이 어려워했습니다.
"제가 좀 도와줘도 될까요?"
열심히 이것저것 검색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아이들이 좋다고 합니다.
익산도서관 휴관일정을 모아놓은 페이지를 찾았습니다.
이런, 우리가 찾은 익산 도서관은 다 월요일이 휴관일입니다.
2순위 전주로 시선을 돌려봅니다.
익산 도서관 검색할 때 통합페이지를 찾았던 것처럼 전주 도서관 검색할 때도 아이들과 통합페이지를 찾습니다.
다행히 전주시립도서관들은 휴관을 금요일과 월요일에 반반 나눠서 해요.
회의록 작성 담당 예은이가 금요일이 휴관일인 도서관(월요일에 운영하는 도서관)을 회의록에 쭉 적습니다.
한 명씩 돌아가며 검색해봅니다. 예은이는 꼼꼼하게 기록해요.
너도 나도 직접 타자 쳐서 검색해보고 싶어합니다.
하나씩 나눴습니다.
라온이가 전주인후도서관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인후도서관 검색해서 아이들과 함께 사진 구경합니다.
아이들이 가고 싶은 마음 점수를 매겨봅니다.
인후도서관은 5점 만점에 5점을 받았습니다.
1학년 동주가 해보고 싶다고 도전했다가, 어려운 자판에 주춤합니다.
누나인 예은이가 먼저 시범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에는 전주삼천도서관을 검색합니다.
예은이가 삼천도서관 이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번에는 3.5점입니다.
2학년 라온이가 건지도서관 검색합니다.
자연스럽게 건지도서관 이미지를 클릭합니다.
앗. 건지도서관은 3점이에요.
누나들 하는 모습 옆에서 지켜본 동주가 서신도서관 검색했습니다.
자판에 익숙하지 않아 옆에서 철자를 불러주었습니다.
"서 쳐볼까요? 시옷, 어.. 그다음은 신이에요..."
누나들이 거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타자치는 동주를 기다려주었습니다.
재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깔끔한 내부와 외관에 아이들이 '와~'합니다.
서신도서관은 5점 만점에 무려 5.5점 받았습니다.
도서관 이름과 점수를 예은이가 회의록에 꼼꼼하게 정리합니다.
점점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도서관만 정하고 쉬자고 이야기했습니다.
5점을 받은 전주인후도서관과 5.5점을 받은 서신도서관이 살아남았습니다.
투표하기 전에 한 번 더 검색해서 사진 살펴봅니다.
"라온이는 어디로 가고 싶어요?"
"서신도서관이요."
하온이는? 예은이는? 동주는? 사랑이는? 민준 선생님은? 다 물었습니다.
처음에는 서신도서관으로 쏠렸다가, 결국 인후도서관으로 결정했습니다.
투표 수도 예은이가 회의록에 정리합니다.
3. 여행 경비 마련하는 방법 정하기
돈이 들만한 것들을 아이들과 이야기합니다.
도서관 여행 다녀왔던 예은이가 또박또박 이야기합니다.
"밥 먹는 거요. 버스비도 들어요."
아이들이 한 마디씩 거듭니다.
예은이의 경험을 기반 삼아 대강 3만 원으로 계산했습니다.
경비 마련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1학년 동주가 묻습니다.
"선생님, 여행 가는데 경비가 필요해요?"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경비요? 동주가 생각하는 경비가 뭔지 말해줄 수 있어요?"
"집 지켜주는 사람이요!"
동주에게 경비가 무엇인지 설명해 줍니다.
단어 하나하나에도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의견 이야기합니다.
심부름하기, 설거지하기, 모아놓았던 용돈 챙겨 오기,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용돈 받기...
의견은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정하지는 못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다음번에 정해야겠어요.
아무튼 아이들에게 경비는 직접 모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려줄 수 있었습니다.
4. 여행 조각내기
아이들이 어떻게 여행을 조각내냐고 묻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유추하면서 재미있게 웃어요.
어떻게 조각내면 좋은지 설명해 줬습니다.
도서관 여행 다녀왔던 예은이가 먼저 '돈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제가 제안했습니다.
"회계 담당이라고 부르는 건 어때요?"
그 이후로 교통 담당 안전 담당 사진 담당 팀장 도우미 2명(아이들이 저와 사업 보조인 민준 선생님에게 부여한 역할입니다..) 감사 담당으로 나누었습니다
5. 각자 맡을 과업 정하기
그리고 빠르게 과업 나누어 가집니다.
잘 적고 한 번 더 소리 내어 읽어준 예은이가 먼저 감사 담당 선점합니다.
사랑이는 팀장이 하고 싶다고 합니다.
하온이는 사진담당이 되었어요.
아무거나 괜찮다던 라온이가 교통 담당입니다.
"교통 찾는 거 어렵지 않겠어요?"
"아무거나 괜찮아요."
"그래요. 그럼 저랑 같이 준비해 봐요~"
동주는 안전 담당입니다.
"그럼 제가 위험한 곳 가면 안 된다고 알려주고 그러면 되겠네요!"
"네, 맞아요! 또 동주가 밴드도 챙기고 약도 챙겨서 다친 사람 치료도 해줘요."
오늘의 목표 달성입니다.
사실 경비 마련하는 방법은 더 의논해 봐야 합니다.
그래도 큰 산 두 개를 아이들과 함께 넘었습니다.
목적지 정했고, 과업 나누어 가졌어요.
아이들이 제게 맡겨준 '도우미' 역할도 마음에 들어요.
아이들과 사서 선생님께 감사 인사하고 돌아옵니다.
사랑이는 사서 선생님께 새마을도서관 그림이 그려진 감사 편지 선물해드렸어요.
아이들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감사 표현합니다.
사서 선생님께서 아이들 참 예쁘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걸어왔어요.
길 아는 예은이 라온이가 앞장서서 걷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동주 사랑이 라온이와 이야기하며 걷습니다.
아이들은 참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요.
쉴 새 없이 떠다니는 아이들 이야기 듣다가 기관 도착했습니다.
올망졸망 예쁜 아이들과 함께하는 도서관 여행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 2024년 7월 31일 두 번째 준비모임 기록.
2024 여름방학 단기사회사업 차유빈 https://cafe.daum.net/kjcwc/Ltom/59
단기사회사업 차유빈 도서관 여행 기록 모음
도서관 여행-1. 고민 https://cafe.daum.net/kjcwc/Ltom/60
도서관 여행-2. 선행연구 https://cafe.daum.net/kjcwc/Ltom/119
도서관 여행-3. 함께 만들어가기 https://cafe.daum.net/kjcwc/Ltom/121
도서관 여행-4. 바람과 연락 https://cafe.daum.net/kjcwc/Ltom/127
도서관 여행-5. 사업 워크숍 https://cafe.daum.net/kjcwc/Ltom/142
도서관 여행-6. 만남 https://cafe.daum.net/kjcwc/Ltom/144
도서관 여행-7. 준비모임. 한 팀 https://cafe.daum.net/kjcwc/LvD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