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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레드 로즈 35송이를 주문하고 들어오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꽃 도매 상을 찾아갔는데도 매번 블루가 없는 건 마진이 없다는 반증이 아닙니까? 장미가 가장 비쌀 때 태어난 에예공(6월/11월)에게 기필코 장미를 보내는 건 귀족을 공주처럼 귀하게 대접해 주라는 세상을 향한 아비의 선포입니다. 치질 수술할 때 관장을 해보고 30년 만에 셀프 관장을 했어요. 대장을 다 통과한 변선생이 마지막 관문에 막혀 3시간째 깊은 시름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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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친께서 변비 때문에 고생을 하신 건 알지만 사투를 벌이신 건 오늘 처음 알았어요. 자고로 "잘 먹고 잘 싸는 게 최고"라는 말 허투루 듣지 마시라! 주입식 5개로 해결이 안 돼서 먹는 약을 먹고 잠시 소강상태입니다. 비대(관장)와 내장 간 상승하려는 힘의 의지들이 팽팽한 가운데 직장 10cm 지점의 변들이 똘똘 뭉쳐있어서 균열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별동대(먹는 약)를 투입시켰으니 2시간 후에 전후 양면 작전으로 반드시 전선을 뚫고야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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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섬 달 밝은 밤 치간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어디선가 퐁당! 소리 내 똥 소린가 하노라!" 녹두꽃"이 예상보다 재밌긴 한데 대사가 많아서 녹취하는 일이 쉽지가 않습니다. 만약 이 열정으로 영어 공부를 했으면 벌써 미국 갔을 것입니다. “새로 태어난 주체가 구조의 복수를 견딜 수 있는가?” 4화까지의 흐름이 ‘탄생의 예감’이었다면 5화부터는 그 탄생이 진짜인지 시험받는 구조는 예수가 세례 후에 광야의 시험을 받는 패러다임과 흡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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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에서 백가는 “배신은 용서 못 혀! 썩어도 준치라고 허제!”라며 홍가를 이방으로 세워 자신의 권력 구조를 지키려 한 것을 보았습니다. 이는 백 가의 기존 통제 체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5화에서 백가는 다음 두 길 중 하나를 택할 것입니다. 1안... 더욱 폭력적으로 구조를 조여 유월·이강을 통제 (가능성 60%)-이현 징병 시도-유월과 이강 감시 강화-송자인에 대한 반감 증폭-동학을 ‘가문 존속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확정-폭력적 조임은 백 가의 오래된 생존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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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안... 아들들의 선택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균열의 시작 (가능성 40%) 백가는 억지로라도 구조를 지키려 하지만, 이강·이현이 동시에 구조 밖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 그의 내부도 흔들리기 시작해요. 5화는 백 가의 심리 붕괴의 첫 징조가 드러나는 회차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이강은 ‘사건’이 호출한 새 주체, 첫 번째 선택의 자리에서 진리를 붙잡습니다. 4화 마지막은 쓰러져 죽을 뻔함-송자인이 발견-동학과 접촉-전봉준의 구출 이 네 요소는 보디 우의 ‘사건(Event)’ 조건을 모두 갖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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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에서 이강이 할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1안... 전봉준을 찾아간다(사건에 충실 가능성 70%) 이강이 전봉준을 찾아가는 순간, 그는 새로운 진리 절차에 충실한 주체가 될 것 같습니다. 2안... 송자인·유월을 먼저 찾는다-관계의 윤리가 그를 지배 (30%) 이강은 의리로 움직이는 인물이라 “유월이 어머니를 먼저 찾고 싶다”는 감정적 동기가 우세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 경우라도 결국 동학으로 향하게 될 것입니다. 어떤 선택이든, 그는 더 이상 ‘조직된 구조(아버지·관아)’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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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은 구조와 사건 사이에서 분열되는 현대적 주체로 4화에서 가장 위험한 상태입니다. 그의 내적 구성은 이성(개화파 문명론)-감정(형제에 대한 애착)-욕망(출세·가문)-윤리(타자의 고통에 대한 흔들림)-죄책(자신이 만든 파국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이는 라캉이 말한 ‘분열 주체의 전형입니다. 5화에서는 이현이 세 가지 축의 사이에서 고통스럽게 흔들릴 것입니다. A. 전봉준과의 대화의 여파 (동학의 ‘사건’이 그의 무의식을 흔듦) B. 가족이 그에게 부과하는 의무 (백 가의 랑그)C. 개화·관군이 주는 출세의 길 (권력의 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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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은 ‘새롭게 태어나지 못한 이강’의 평행우주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는 너무 많은 이해관계를 갖고 있어, 이강처럼 단순하게 선택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5화에서는 그 분열이 폭발하거나, 어떤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요. 5화의 핵심 테마는 ‘주체의 첫 번째 선택’입니다. 백가 : 구조를 지키려 하다 무너지는 아버지-이강 : 사건에 의해 부름받은 새로운 주체-이현 : 구조와 사건 사이에서 찢어지는 분열 주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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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 5회>입니다. "자네가 백가 은신처를 밀고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게 하려면 이현이를 징집시키라고!(황선비가 홍가에게)" "심려치 마십시오! 이제 괜찮습니다(현)" "그럼 소녀는 이제 그만" "살펴 가십시오" "벽창호!" "허면 저와 바람이나 쐬시겠습니까?" "도련님은 서책을 들고 있을 때가 멋있지 엽사는..." 아씨께 저는 백면 서생의 약골 그런 사내였군요" "그렇다면 삐지실 겁니까?" 탕! 탕!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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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이 전쟁터에 나갔는데 밥이 목구멍에 들어가것소!" "아부지! 전주 시장통에 전방 하나만 내 주쇼" "어르신! 이현이가 징집되어버렸구만이라. 빨리 이현이를 피신시켜야 되구먼이라. 밀란이 터져 갖고 과거를 못 봤잖어라우 장부(교생 안)라도 있으면 내가 어찌해볼 텐데 그것이 없어라. 민란 때 동비들이 불태워버렸당께라" 홍가 이놈 시침 뚝 떼는 것 좀 보시라. 우리가 아는 것처럼 이방 되려고 백가 은신처를 밀고하고 이강이를 살인자로 몬 것까지 홍가가 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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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장부(교생 안)를 불태운 것과 이현이 징집은 황선비가 홍가와 밀약으로 만든 작품이니 최소한 미필적 고의의 책임이 홍가에게 있습니다. "제가 징집되었다고요!" "속히 따라나서라(포졸)" "잠깐만요, 아씨! 아까 이걸 총알이라 하셨지요. 탄피라는 겁니다. 보이는 건 이처럼 다 껍데기입니다. 아씨께서 보아 오신 것도 제 껍데기... 저는 아씨께서 보아 오신 것 이상으로 퍽 강합니다. 살아돌아 오겠습니다. 반드시!(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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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 걷이가 낼 모래인데 어찌야 쓰것냐!" 징집되어 가는 이현을 지켜보는 눈 중에 백 가와 황선비를 클로즈업 시킨 카메라 감독의 의도가 뭘까요? 한편 우리의 거시기 이강이가 어머니(유월)를 송자인에게 맡기고 말을 달려 선운사 동비들 베이스캠프로 들어왔습니다. 웰컴! 할 줄 알았냐! "누구냐!" "사람이 아니여 개여!" "그래서 왔지라 사람 한 번 돼불라고" "결딴난 지 손모가지 복수하러 온 놈이 분명혀!(최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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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적은 오늘의 아군ㄴ, 동학쟁이들은 병법도 안 배우나 벼" "무슨 일이냐!(전봉준)" '간만에 본 게 만감이 교차해 불 그만. 의병 모집한다며요, 나 할라고요. 의병!" "우리 엄니 시장 동학쟁이로 몰려갖고 평생 숨어 살파이구먼이라고요" "다친 손으로 싸울 수는 있고?(정봉준)" "안 됩니다. 사람을 2명이나 죽인 살인자입니다(최경선)" "그럼 철주는 니가 죽였냐?(전)" "어쩔 수가 없었당게라" "경우가 어찌 됐든 살인자는 필요 없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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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병, 거시기는 죽었담서...내가 백이강으로 거듭나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이요!(이강)" "가라 했다. 백가네 거시기(전)" 송 씨 패밀리는 송자인이가 우리 편이 됐는디 아부지가 군상질 하는 것을 결사 반대합니다. "어차피 세상은 전쟁 터라고 일러 준 건 아부지 인게 딸년 앞길 막들 마쇼!(딸)" 전봉준에게 의병 자원 입대를 거절 당한 우리 이강이가 돌아가는 길에 동비 별동대 멤버 번개의 습격을 받습니다. "어린 놈의 새끼가... 천운인 줄 알어...예전 거시기 때였으면 혓바닥을 뽑아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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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 이가와 번개가 자매 별동대입니다. "의병 할 생각 꿈도 꾸지 말고 평생 죄인으로 살다가 디져 불어!" 손화주-김개남-전봉준이 무장봉기를 앞두고 의기투합을 합니다. 김개남이 <토지>에 나오는데 무장 궐기 쪽 노선으로 전봉준보다 더 강경파입니다. 1894년은 역사적인 날인 듯싶습니다. 관군 진영에 송자인/최행수가 군상을 하러 들어왔습니다. " "여자는 아군 적군이 없으니 조심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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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 군 이현이 향병 세 명과 싸움이 붙었는디 약골 이현이 밀리지 않습니다. "총 이리 내! 향병 주제에 이런 총을 가지고 다니니 분란이 있는 게야(포졸)" 동비 진영입니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다. 근본이 깎이면 나라가 위태로워진다...<보부 관민> 이것이 우리의 맹세다(전)" "영감! 동비들이 고부로 쳐들어 온다요!" 백가 폐밀리가 급하게 피난을 갑니다. 인솔은 누가? 이강이가 "살아만 돌아오면 그땐 우들 시상이여(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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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관아는 홍가가 짐 싸는 데 혈안인데 사또는 싸우자는 입장이고 홍가는 피난 가자는 주장을 합니다. 백산 무르기 창입니다. 옛날 초가집이 어디서여? "못 본 새 성미가 많이 고액 해졌구먼. 우연히 명심이 신랑감을 봤구먼(전)" "객쩍은 소리 마식게...남이 아니라 적이겠지(황)" "유월이 소식은 아냐?(백가)" "나 할 도리는 다 한 것 같은디(이강)" 이현이가 향병에 있응게 니가 가서 보살펴줘!(백가)" "나 이제 거시기 아니여! 이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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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군수 박원명일세 이제부터는 본관의 지휘를 받게" "궁금한 게 있었는데 혹시 장갑 객주님이 주셨습니까?" "혹 형님의 행방도 아십니까?" "모릅니다(송)" "미안허다 철두야" 이강이 갈등하는 것이 짠합니다. "나리! 화약이 좀 부족합니다(최경선이 전봉준에게)" 이 정도의 대나무 숲은 담양 아니믄 찍기 힘든디 어디지...고부 군영을 동비들이 습격하는데 이현이가 지금 누구 편인가요? 향병 두 명을 죽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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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와! 이강이 동생을 구해 어디로 갔을까요? "형님이 어떻게 여기로" "아부진 다시 옛날로 돌아가자고 그런디 난 그렇게 안 살라고" 이현이까지 다 구해놓고 동비에 합세한 이강이가 번개를 이단 옆차기로 구해줍니다. 갓에 불이 붙은 이방의 모습이 우스꽝스럽습니다. 쾅! "위험해! 피해!" 불붙은 갓(God)은 성령이 아닙니까? "혹시 감동 같은 거 먹어갔고 의병 같은 거 받아주려고 그런 거 아니가라" "경선이 자네가 데리고 있게(전봉준)" "동상한테 배운 신식 인사법인디 지가 겁나게 고마워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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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을 정하지 못한 이현이 어둠을 뚫고 더벅 버벅 걸어가는 모습이 처량해 보입니다. "도련님! 이현아! 내가 얼마나 찾았다고(홍가)" "힘내세요!(송자인)" "형님을 뵀습니다" "어디서요?(송)" "길이라고 해두죠(이현)" 이강의 입교 의식이 폼 납니다. 종놈에게 백의와 상투가 웬 말입니까? 나도 동 비할까요?
2.
<녹두꽃> 4회는 인물들의 내면에서 ‘탄생의 예감’이 움트는 순간이었다. 백가의 통제는 금이 가기 시작했고, 이강은 사건(Event)의 부름을 받고 처음으로 자신의 존재를 자각한다. 이현은 구조와 사건의 틈에서 갈라지며 분열의 씨앗을 품는다. 5회는 이 ‘태동’이 실제로 시험대에 오르는 회차이며, 인물들은 자기 몫의 선택을 강요받는다. 이는 마치 세례 후 광야로 들어가 시험받는 예수의 패턴처럼, 탄생한 주체가 실제로 구조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검증받는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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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에서 이미 균열의 징조는 뚜렷했다. 홍가를 이방으로 세우려 하며 “배신은 용서 못혀!”라고 외치던 그의 언행은 스스로의 지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반증한다. 5회에서 그는 두 갈림길 앞에 선다. 1) 폭력적 조임을 강화하는 길(가능성 60%) 2) 자식들의 선택을 인정하는 구조 붕괴의 초입(40%) 징집된 이현을 바라보는 그의 얼굴은 두려움과 억지 사이가 뒤섞인 표정이다. 백가에게 ‘아버지의 얼굴’은 사라지고 ‘구조의 관리자’의 얼굴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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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무너짐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다. 4회 마지막에서 이강은 사건의 네 조건 위기, 타자의 호출, 구조와의 단절, 새 가능성을 모두 충족한다. 5회는 그가 어떤 주체가 될 것인지를 가르는 분기점이다. (1) 전봉준을 찾아가는 길(70%) 전봉준에게 의병으로 받아달라며 찾아간 장면은 그가 기존의 ‘백이강’이 아니라 ‘새로운 백이강’으로 태어나려는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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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당한 뒤 번개의 습격을 받으면서도 다시 일어나는 모습은 그가 이미 사건의 길 위에 서 있음을 증명한다. (2) 가족·정서적 윤리로 돌아가는 길(30%) 유월을 송자인에게 맡기고 떠난 장면은 그가 과거의 정서를 끊어내는 동시에, 진리를 향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이강은 더 이상 ‘백가의 조직된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 4회에서 태어난 새로운 주체는 5회에서 실제로 첫 발을 내딛는다. 이강 리스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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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은 구조와 사건 사이에서 비틀리는 분열 주체로 4회에서 가장 위험했던 인물이다. 그의 내면에는 이성(개화파 문명)-감정(형제애)-욕망(출세·가문)-윤리(타자의 고통)-죄책감이 얽혀 있다. 이는 라캉이 말한 ‘분열 주체’의 전형이다. 5회에서 그는 전봉준과의 대화가 남긴 흔들림-백가가 부과하는 가문의 의무-관군이 제시하는 출세의 길, 이 세 축 사이에서 찢겨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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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병을 죽여버린 장면은 그가 “구조를 유지하려는 자도, 사건을 따르는 자도 아닌” 공중에 붕 떠버린 존재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그가 어둠 속을 더벅더벅 걸어가는 장면은 그의 ‘부재적 주체성’을 강렬하게 드러낸다. 5회는 결국 다음 삼각구도가 완성되는 순간이다. 백가-지키려는 자이자 무너지는 아버지. 이강-사건에 의해 호출되어 새롭게 태어난 주체. 이현-구조와 사건의 틈에서 찢어지는 분열 주체 그들이 내린 선택들은 고부 봉기의 전운이 고조되는 시대적 격랑 속에서 서로의 삶을 깊게 뒤흔들며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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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는 4회에서 태어난 주체들이 실제 세계에서 어떤 존재로 설 것인지 시험받는 장면들의 연속임이 분명하다. 특히 마지막, 백의와 상투를 올리는 이강의 입교의식은 그가 더 이상 ‘백가의 아들’이 아니라 ‘민중의 아들’로 다시 태어났음을 선언한다. 구조가 흔들리고 주체들 중 누가 ‘자신의 길’을 끝까지 견딜 수 있을까?” 누가 ‘사건에 충실한 자’로 남고, 누가 다시 구조의 품으로 회귀할까? 그리고 그 선택의 비용은 무엇이 될까?
2025.11.27.THU.악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