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소년, 두더지, 여우 그리고 말], 찰리 맥케시 지음, 비룡소
누가: 낮모둠, 교육문화관
언제: 2025.05 21
발제자: 방동숙
찰리 맥케시(Charlie Mackesy) 작가에 대하여
찰리 맥케시는 1962년 12월 11일, 영국 잉글랜드 북동부 노섬벌랜드의 눈 내리는 겨울에 태어났다. 작가, 화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그는 라들리 칼리지와 헥섬의 퀸 엘리자베스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 두 번 입학했지만, 두 번 모두 일주일 만에 그만뒀다고 한다. 이후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화가, 그리고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은]은 2019년 10월 출판된 후 《선데이 타임스》 논픽션 차트 역대 최장 연속 1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워터스톤스 & 반스앤노블 올해의 책 동시 수상 (역대 최초),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고 2023년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BAFTA 영국 최우수 작품상 및 아카데미 최우수 단편 애니메이션상 수상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의 작품 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신앙의 여정이다. 성인이 되어 오랫동안 무신론자로 살았던 그는 이후 기독교를 재발견했고, 그 경험이 작품 전반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과 글에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 존재에 대한 질문이 담겨 있다.
사생활에 있어서 그는 철저히 조용한 삶을 고집한다. 202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직전 극도의 불안감에 화장실에 숨어 있었다고 직접 밝혔을 만큼, 세간의 주목을 불편하게 여긴다. 평소에는 런던 브릭스턴과 서퍽을 오가며 반려견 바니(Barney)와 산책하고 라디오를 들으며 조용히 그림을 그리는 일상을 보낸다. 예술 활동 이외에도 잠비아에서 저소득 가정이 양봉업자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기업 마마 부치(Mama Buci)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나는 조심스럽게 작품이 무엇을 말하는지 설명하지 않으려 한다. 내가 보지 못한 무언가를 당신이 이미 발견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은 소중하고, 신앙은 여정이며, 때때로 예술은 그 순간들을 작은 빛으로 비추어 준다." — 찰리 맥케시
[소년, 두더지, 여우 그리고 말]
'용기'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으면 '씩씩하고 굳센 기운'이라고 나온다. 우리는 흔히 용기를 크고 단단한 것으로 생각한다. 전진하는 것, 홀로 버티는 것, 무너지지 않는 것. 그런데 이 책에서 소년이 말에게 묻는다.
'네가 지금까지 가장 용감하게 한 말이 뭐야?' 말은 조용히 답한다. '도움을 청한 것.'
나는 이 페이지를 만나는 순간, 숨이 멎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평생을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 성공과 훌륭함의 기준은 강인함과 단호한 신념, 독립심이라고 생각했다. 그와 함께 자신의 실패와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 여겼다. 그러나 결핍과 불안감으로 만난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의 여정은 나의 불편했던 감정을 더욱 성숙하고 완성된 자아로 자리잡게 해주고 있다.
맥케시는 자신의 불안과 고민을 손으로 그림을 그리며 인스타그램에 조용히 올렸다. 병든 노모를 돌보고 반려견 바니와 함께 생활하며 그려나간 그림과 글이 어느 날 그가 자고 일어나보니 유명해 졌다고 한다.(이현정 작가의 말)
‘내가 아는 나이 든 많은 두더지들은 그동안 자신의 꿈보다 내면의 두려움에 더 많이 귀를 기울였다는 걸 후회해.’
'넌 지금까지 살아온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어.'
이 책에서 네 인물은 모두 제각각의 결핍을 지닌다. 소년은 길을 잃었고(두려움), 두더지는 케이크를 지나치게 사랑하고(유혹에 대한 욕심), 여우는 상처받아 말이 없고(상처), 말은 크지만 연약하다(나약함). 우리의 내면에 언제나 공존하는 이 네 감정들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괜찮다, 그 감정들이 함께 하면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해준다.
‘이다음에 크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친절한 사람.’ 소년이 대답했어요.
‘넌 성공이 뭐라고 생각하니?’ 소년이 물었습니다.
‘사랑하는 것.’ 두더지가 대답했어요.
‘살면서 얻은 가장 멋진 깨달음이 뭐니?’ 두더지가 물었어요.
‘지금의 나로 충분하다는 것.’ 소년이 대답했어요.
첫댓글 글과 그림으로 위로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괜찮아 하는 위로를 받고, 도움의 손을 내미는 용기를 내는 사람, 자신를 사랑하고 인정하는 분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