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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상상력의 놀이터 원문보기 글쓴이: 다림
다림 세계 문학 005 아르헨티나 문학 세상에서 나가는 문 - 아나 마리아 슈아 단편집
아나 마리아 슈아 글 | 아나 루이사 스톡 그림 | 조영실 옮김 200쪽|8,000원|2006년 4월 27일 출간 신국판 변형|초등 고학년 이상 |
■ 수록 작품
- 세상에서 나가는 문
<세상에서 나가는 문> <비둘기 깃털> <어느 무서운 밤에> <빅토리아의 꿈>
<보이지 않는 친구>
- 야카레의 나라
<아옐렌의 엉킨 머리> <호랑이 인간> <보이지 않는 디스코텍>
■ 작품 소개
아르헨티나 환상 문학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 주는 아나 마리아 슈아의 단편집
현실과 맞닿아 있는 환상의 문이 열리는 순간!
‘새로운 세상, 즐거운 책읽기!’라는 관점으로 세계 문학에 새롭게 접근한 다림 세계 문학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 《세상에서 나가는 문》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다림 세계 문학은 중국, 독일, 이탈리아, 불가리아의 숨겨진 좋은 작품들을 우리 나라 어린이들에게 소개해 왔다. 이번에 출간되는《세상에서 나가는 문》은 아르헨티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아나 마리아 슈아가 어린이들을 위해 쓴 단편 작품들을 함께 묶은 것이다.
책에 수록된 단편들은 중남미 문학의 매력인 마술적 리얼리즘의 특성을 잘 보여 준다. 어린 시절에 우리가 가졌던 꿈, 환상, 공포가 우리의 현실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면서 새로운 세상으로 우리를 이끌어간다.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듯한 설득력 있는 구성, 독특한 아이러니와 유머, 재기발랄한 반전 등을 담은 단편들이 골고루 섞여 있다. 이 작품집을 통해 독자들은 영미 판타지와는 또 다른 느낌의 판타지를 맛볼 수 있으며, 현실을 한꺼풀 벗기면 드러나는 환상의 세계가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 세상에서 나가는 문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무한한 상상력, 탄탄한 구성과 재기발랄한 반전
수록된 단편들은 우리가 어린 시절 한번쯤 해보았음직한 상상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 세상을 떠나 다른 세상으로 가본다거나 <세상에서 나가는 문>, 빨리 어른이 되어 내 맘대로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봐야지 <비둘기 깃털>, 혹시 우리 집에 있는 문을 열면 다른 세상이 나오진 않을까 <어느 무서운 밤에>, 내가 꿈에서 꾸었던 일이 현실에서도 이뤄지거나 <빅토리아의 꿈>, 어린 시절, 보이지 않는 나만의 친구와 함께 놀던 일 <보이지 않는 친구>들이 그것이다.
꿈꾸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하지만 각각의 단편들은 황당하거나 말이 안 되는 판타지로 빠지지 않고 실제로 일어난 일인 것 같은 현실성과 설득력을 가진다. 그러한 현실성 위에 작가의 유머와 탄탄한 구성력을 느낄 수 있는 기막힌 반전이 백미이다.
예를 들어 표제작인 <세상에서 나가는 문>의 주인공 안드레스는 거짓말투성이인 이 세상을 떠나 모든 것이 진실인 세상으로 가기 위해 하루 동안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만 그 곳으로 가는 문이 열리기 때문이다. 참말만 하는 일이 쉬울 거라고 생각했던 안드레스는 그 날 하루 동안을 너무 힘겹게 견뎌낸다. 마침내 세상에서 나가는 문이 열리는 순간,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게 된 안드레스는 결국 떠나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그 순간 안드레스는 아이러니하게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안드레스의 마음은 내가 원했던 일이 이뤄졌을 때 무조건 좋지만은 않았던 삶의 아이러니를 잘 보여 주며 단순하지만은 않은 우리의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지루한 현실에서 새로운 상상을 꿈꾸는 아이들, 어린 시절의 공상을 추억하며 삶의 기막힌 아이러니를 느끼고 싶은 어른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 야카레의 나라
오늘날의 감성에 맞게 풀어낸 아르헨티나의 무섭고도 기발한 전설들
사람들은 무서운 이야기를 무서워하면서도 즐긴다. 공포는 우리 마음 속에서 자라는, 우리 자신과 가까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나 마리아 슈아는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에 도전하는 작가로 공포 이야기에도 일가견이 있다. 아나 마리아 슈아가 들려주는 야카레의 나라는 오늘날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환상과 괴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단편들은 아르헨티나 고유의 동물인 야카레와 같이 온전히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환상과 괴물들이 오늘날에는 어떻게 변화했을까를 살펴보면서 동시에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모습도 살펴보게 만든다.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가 또 있을까. 옛이야기를 공포라는 코드에 맞춰 오늘날의 감성에 맞게 새로 써낸 작가의 시도가 신선하면서도 우리에게 전하는 부분이 많다.
시골의 초원이 아닌 아파트와 디스코텍을 배회하며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머리와 마음 속에 살고 있는 환상의 존재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귀신이나 괴물들과 닮아 있기도 하고 더욱 기발한 존재들이기도 하다. 여자 아이를 좋아해 여섯 살배기 남자 아이처럼 여자 아이를 괴롭히는 요정 두엔데 <아옐렌의 엉킨 머리>, 자신이 원할 때면 호랑이로 변해서 거리를 활보하는 호랑이 인간 <호랑이 인간>, 최고의 음악가가 되고 싶은 소원을 빌기 위해 악마들의 모임인 살라망카를 찾아가는 소년의 이야기 <보이지 않는 디스코텍>까지 어디선가 들어 봤을 것 같은, 그렇지만 새로운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주변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오싹오싹한 공포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안에 살고 있는 공포와 환상의 존재들은 무엇인지, 우리의 옛이야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 글쓴이 아나 마리아 슈아
현대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아나 마리아 슈아는 1951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열여섯 살 때 시집 《태양과 나》를 출간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40여 권의 작품을 썼다. 1988년부터 《코끼리와 악어의 싸움》《아마존에 가기는 너무 힘들어》《세상에서 나가는 문》 등의 동화들을 쓰기 시작해, 이 작품들로 아르헨티나, 미국, 독일 등 여러 나라에서 동화창작상을 받았다. 아나 마리아 슈아의 작품들은 미국,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 여러 나라로 번역 출간되었다. 국내에는《아마존에 가기는 너무 힘들어》《공포공장》《난 여자들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등이 소개되었다.
■ 그린이 아나 루이사 스톡
194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다. 일찍부터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미국, 유고슬라비아, 콜롬비아 등에서 여러 차례 개인 전시회를 가졌다. 《아마존에 가기는 너무 힘들어》《용기 있는 사람과 미녀》《나쁜 빛》 등 아나 마리아 슈아의 작품에 그림을 그리며 함께 작업해 왔고, 그 외에도 20여 권의 아동 도서와 초등 학교 교과서에 그림을 그렸다. 이번에 출간된《세상에서 나가는 문》은 수록된 단편들의 환상성을 강조하여 새롭게 그렸다.
■ 옮긴이 조영실
서울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학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에서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는 이사벨 아옌데의 《세피아빛 초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