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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15일, 수요일, Malabo, Hostal Residencia Chana
(오늘의 경비 US $1,016: 숙박료 15,000, 점심 6,000, 바나나 500, 택시 500, 500, 500, 500, Malabo-Sao Tome-Libreville 항공권 379,000, 공항세 25,000, Sao Tome 비자 50,000, 환율 US $1 = 470 CFA franc)
오늘은 돈을 많이 쓴 날이다. 그러나 Sao Tome 비자가 해결되었고 Malabo에서 Sao Tome, 그리고 Sao Tome에서 Gabon 수도 Libreville 까지 가는 항공권을 구입했다. 이제 정말 서아프리카 여행이 시작되는 것 같은 기분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나라에서 Gabon과 Sao Tome 비자 얻는 것은 생각보다 쉬었다. Lonely Planet에 나온 다른 사람들이 비자 받느라고 애쓴 얘기에 비하면 아주 쉬었다. Gabon 비자는 하루 만에, Sao Tome는 30분 만에 받았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쉽게 받은 이유는 Equatorial Guinea에서 냈기 때문인 것 같다. Lonely Planet에도 그렇게 나와 있다. 뉴욕이나 런던에서 낸 사람들은 아주 어려웠다고 나와 있다. 왜 그럴까? 한 가지 이유는 Gabon이나 Sao Tome 같은 가난한 나라들은 Equatorial Guinea 같은 나라에 있는 대사관이나 영사관에는 비자 수수료가 대사관이나 영사관을 운영하기 위한 경비의 중요한 수입원이기 때문일 것 같다. 오늘 Sao Tome 비자를 내준 노인 영사는 내가 낸 50,000 franc이 ($110 정도) 일주일 동안 영사관을 운영할 수 있는 비용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비자 문제가 해결되어서 다행이기 한데 비자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 Gabon은 $130, Sao Tome는 $110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내가 인천 국제공항을 들어와서 3개월 한국 비자를 받을 때 비자 수수료를 전혀 안 내는 것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은 왜 비자 수수료를 안 받을까? 미국 여권이라 그런 것일까? 한국 국민이 미국 비자를 밭은 때도 안 내는 것일까? 오늘 산 항공권 역시 너무 비싸다. Malabo에서 Sao Tome, Sao Tome에서 Libreville, 둘 다 서울에서 제주 정도 가는 거리인데 두 항공권과 공항세를 합해서 약 $850을 냈다. 한국에서 Malabo까지 오는데 든 항공료 $990에 비하면 너무나 비싼 가격이다. 그러나 다른 방도가 없으니 어쩔 수 없다. 거의 볼거리가 없는 Equatorial Guinea와 Sao Tome 두 나라의 여행 경비가 너무 많이 든다. 외국 관광객들은 안 오는 곳엘 온 때문이다. 이 두 나라를 방문한 몇 명 안 되는 세계 배낭 여행객 가운데 내가 끼었으니 자랑스럽다고 할까? 그렇게 자위를 할 수밖에 없다. 오늘 택시에서 택시 기사가 “치노 - 중국인” 이냐고 물어서 “코레아노”라고 대답했더니 코레아는 “작은 나라, 그러나 돈이 많은 나라" 란다. 한국은 그렇게 부자 나라는 아니라고 말해 주었지만 외국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Sao Tome 비자를 받고 항공권을 구입한 다음에 어제 약속한 대로 사진촬영 허가증을 받으러 관광청엘 갔더니 담당 직원 방문이 닫혀있다. 어디에 물어볼 데도 없다. 숙소로 돌아가면서 조그만 카메라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관광청에 다시 가볼 생각이지만 이젠 사진촬영 허가증을 못 받아도 맘대로 사진을 찍을 생각이다. 20,000 franc이나 냈으니 사진을 찍을 권리가 있는 것이고 걸리더라도 이젠 당당히 할 말이 있다. 그런데 20,000 franc을 냈다는 증거는 없어서 불안하다. 이제 내일 하루 더 쉬고 모래 Sao Tome로 떠날 일만 남았다. 내일 나가서 관광청에 한 번 더 들려보고 사진을 찍고 이 나라 기념이 될 만한 물건을 하나 사고 ATM에서 Gabon, Congo, Cameroon에서 쓸 CFA franc 돈을 더 찾아놓으면 이곳을 떠날 준비는 끝난다.
숙소를 옮겼다
특이한 이름의 숙소다
숙소 방은 길에서 떨어진 건물 뒤쪽에 있어서 조용하다
숙소 길 건너에 있는 이 은행에는 ATM이 없다
이 상점 주인 인도 사람은 영어를 해서 이 도시에 관한 궁금한 것 몇 가지를 물어볼 수 있었다
거리 풍경
이 도시에는 길거리 이름이 나온 표지판이 없고 가끔 중앙시장, Malabo 호텔 같은 주요 지점 방향 표지판만 있다
“아름다운 섬”이라는 표지판을 이 섬을 뜻하는 모양인데 내 눈엔 별로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이 도시에는 흰색 건물이 많이 보인다
고층 빌딩이 별로 없는 도시다
비교적 한가한 도시다
이 은행에 다행히 잘 되는 ATM이 있어서 서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사용되는 CFA franc 돈을 많이 찾아놓았다
이곳에는 모로코 항공사도 나와 있다
아름답게 단장해 놓은 colonial 건축양식의 건물
이 도시에는 중국 음식점이 제법 많이 보인다
중국 음식점에 있는 TV에는 중국 방송이 나온다
밤에는 술집으로 변하는 모양이다
또 다른 중국 음식점
하수도 공사를 하고 있는 중국인은 중국 건설회사의 직원 같다
중국 건설회사 직원들이 많이 보인다
조그만 가구 공장
관광청 건물
중앙시장 건물 앞길을 청소하고 있다
Sao Tome 영사관은 숙소 근처 조그만 주택가 건물에 있다
Equatorial Guinea는 스페인어를, Sao Tome는 포르투갈어를 쓰는 조그만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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