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비결의 수레바퀴는 명상수련 자세
용호비결의 수레바퀴 자세는 북창을 따르면서 정통 선도이론을 공부한 사람들의 고민거리 중에 하나입니다.
선도수련을 시작하여 기경팔맥으로 진기가 유통이 되면 상체가 저절로 바로 세워지는 현상이 생긴다는 말이 퍼지자 수레바퀴 자세는 아무래도 좀 이상하다고 느끼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억지로 척추를 세우지는 말라는 뜻'이라는 등 변명하다가 요즘에는 북창이 쓴 것이 아니고 '후인이 첨가한 것'이라는 해명도 합니다.
그뿐만이 아니고 용호비결로 한 때 치열하게 공부하던 사람들은 몸에 이상이 생기면서 수련을 중단하고 합리적인 수련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과거 섬에 들어가 공부한 사람중에 한분이 유튜브로 권태훈을 따라 무작정 긴호흡을 추구하다 실패한 자신의 경험담을 강의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숨을 꾹 참고 기를 내보내지 않을 필요는 없다. 참을 수 없을 정도에 이르러)
그 강의에서도 직접 용호비결의 수련법에 의문을 제기하지는 않았습니다. 몸이 망가지는 사이비 수련을 체험한 사람도 공개적으로 용호비결을 비판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입니다.
"눈은 콧등을 대하고 코는 배꼽 언저리를 대하며"
고서에 자주 나와 유명하고, 너무나 당연할 것 같은 위의 수련자세는 큰 문제거리가 있습니다. (척추를 곧게 세우고 턱을 살짝 당기는) 올바른 선도수련 자세를 취하고 콧등 위에 '대자'를 대고 확인해 보기 바랍니다. 콧등이 아래로 휘어진 매부리코가 아니면 '대자의 끝'이 배꼽 언저리 쪽에 가지 못합니다.
"이때 등뼈는 수레바퀴 모양으로 둥글게 하라."
그래서 용호비결처럼 등뼈를 구부려 수레바퀴 모양으로 둥글게 하면 비로소 '대자의 끝'이 배꼽 근처로 가게 됩니다. 따라서 수레바퀴 자세는 북창의 후인이 첨가했다는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해도 북창의 본래 뜻이 왜곡되지 않고 정확하게 전달 됩니다.
그러나 실제 선도 수련이 잘 되어 양기가 활발하게 유통이 되면 등뼈를 둥글게 한 자세는 유지하기 어렵고, 수련이 잘 안되면 둥글게 한 자세가 잘 유지되는 모순이 생깁니다.
따라서 용호비결의 수레바퀴 자세는 당시에 선도 사이비들에게 유행하던 것으로 보이고, 오늘날에도 사용하는 스님들의 참선수련 자세와 비슷합니다. 즉, 명상수련 자세이지 선도수련 자세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수진비결에서는 상체을 세우고, 턱을 살짝 당겨 턱끝이 하단전을 향하도록 하고, 눈은 콧등과는 전혀 관련 없이 시선의 촛점이 하단전에 정확하게 맞추어지도록 합니다. 즉, 눈(시선)이 가는 곳에 마음이 가며, 마음(의식)이 하단전에 집중되어야 선도수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지 못하면 명상수련이 됩니다.
특히 선도 수련에서 초보자는 와공으로 시작하는 것이지 처음부터 좌공자세로 하지 않습니다. 즉, 초보 시절부터 좌공자세로 수련하는 것은 선도수련이 아니고 불가수련 등 명상계통의 수련에서 사용하는 자세입니다.
용호비결은 사이비들에게는 훌륭하게 보이겠지만 정통 선도문파 출신들의 눈에는 기본적인 수련자세는 물론이고 여러가지 많은 문제점이 보이는 것입니다.
참고: 용호비결의 폐기법에는 빠져 있거나, 사이비들과는 다르게 하는 정통선가의 수련자세 입니다.
1. 좌공 반가부좌 자세는 왼발을 오른쪽 허벅다리 위에 올려 놓는다. 여자는 반대로 한다.
2. 결인은 오른손으로 왼손을 감싸고 엄지 끝을 맞대는데, 음으로 양을 감싸는 것을 뜻한다. 여자는 반대로 한다.
3. 초보자는 호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횡경막을 풀어주고 사지유통을 하기 위하여 와공수련을 한다.
4. 임맥을 연결하기 위하여 혀끝을 위로 꼬부려 목구멍에 가까운 입천장에 대 준다.
5. 들숨에는 항문을 살짝 오므린다.
6. 들숨에는 배의 힘을 빼어 복압력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