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한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천둥번개가 치는데 할머니가 무슨 일인가 싶어 집 앞에 있는 못에 나가보았더니 연못에 옥함이 떠있었고, 그 속에는 아이가 담겨있었다. 아이를 꺼내 살펴보니 마흔여덟 개의 비늘이 돋아 있고, 등에는 북두칠성이 있는 것이었다. 아이를 데려다가 키우면서 할머니의 성인 윤씨인 까닭에 아이에게도 윤씨 성을 붙여주었는데 이가 바로 파평 윤씨의 시조 윤신달이다. 윤신달은 왕건이 고려를 세우자 경주 동부 도독으로 임명되어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였는데, 윤관 장군은 그의 5대손이다.
파평 윤씨(坡平尹氏) 시조 윤신달(尹莘達)은 고려 태조 왕건(王建)을 도와 후삼국을 통일하는 데 큰 공을 세워 개국공신으로 책봉되었고, 관직은 삼중대광태사(三重大匡太 師)에 이르렀으며 소양(昭襄)이라는 시호를 받았다. 윤신달의 5세손인 윤관(尹 瓘)은 1107년(예종 2) 17만 대군을 이끌고 동북면으로 출전하여 함주(咸 州)·영주(英 州) 등에 9성을 쌓아 여진을 평정하였고, 이때의 공으로 영평현(鈴 平 縣) 개국백(開 國 伯)에 봉해졌다. 영평은 파평(坡 平)의 별호이므로 후손들이 파평을 본관으로 삼아 세계를 잇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