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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환종주 산행기
1. 일시 : 12/08(토) 23:07~ 12/09(일) 20:30
2. 참가 : 배병만 방장님, 소소뜨라님, 장태관님, 이영수님, 권재경님, 훈아님, 김명예님, 제이비
3. 지원 겸 길 안내 : 현상님, 전 대장님, 강철 총무님
4. 날씨 : 첫 날 밤 최저기온 영하 8도, 바람 거셈(체감온도 영하 15도 이하), 다음 날
화창, 기온 약 5~7도 이번이 J3클럽 가입 후 데뷔 산행이 되었습니다. 출발 전 ‘팔공
산 환종주’ 자료폴더에서 배 방장님의 기초 디자인, 현상님의 두 번에 걸친 답사기를
참고하여 준비를 하였습니다. 팔공산은 거진 30년 전 정상의 공군부대 근무시절 숱
하게 올라 다녔었던터라 조금은 쉽게 생각을 하고 J3클럽 회원님들과 함께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길고도 험한 여정에 혼이 단단히 나고서야 ‘팔공산 환종주’의 진정한
맛을 알았습니다. 이미 배 방장님이 산행기를 올리셨지만 다음 번에 가실 분들을 위
해 주요구간별 소요시간 위주로 기록을 정리해보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주요
코스(총 약 52.15km) 1구간(도덕산군) : 지묘동 들머리-응해산-도덕산-대왕재 :
약 10.15km(평균속도 2.5km/h) 2구간(팔공주능선) : 대왕재-파계봉-서봉-동봉-갓바위-
능성재 : 약 25km(평균속도 약 2.4km/h) 3구간(환성산군) : 능성재-환성산-갈미재-
문암산-지묘동 날머리 : 약 17km(평균속도 약 2.6km/h)
(전체평균주행속도 : 약 2.5km/h)
주요구간별 소요시간 23:07(00:00) 지묘동 들머리 23:53(00:46) 응해산 01:55(02:48)
도덕산 03:02(03:55) 대왕재(15분 휴식) 04:57(05:50) 한티재 합류점 삼거리 06:19
(07:12) 파계봉 07:43(08:36) 서봉 08:40(09:33) 동봉 10:22(11:15) 신령재 11:30
(12:23) 능성재 정상 12:15(13:08) 갓바위 입구 13:50(14:43) 능성재(우정식당 식사 휴
식 40분) 14:30(15:23) 능성재(우정식당) 출발 15:57(16:50) 환성산 18:13(19:06) 갈미
재 20:30(21:23) 지묘동 날머리 부산에서 이영수님, 권재경님과 함께 승용차편으로
북대구IC를 거쳐 배 방장님 일행과 합류,지묘동 들머리 공터에 차를 세워 둔 후 콩
나물해장국으로 늦은 저녁을 먹는다. 곧 이어 장태관님, 구미에서 오신 훈아님, 오늘
의 지원 겸 안내를 해주실 현상님, 김명예님 모두 모여 장도에 오를 채비를 한다.
바깥 날씨는 공기가 싸아 하게 차고 바람이 심하다. 기온은 이미 0도 정도로 떨어졌
다.
모두 행장을 꾸리고 지묘동 들머리에 서서 완주를 기원하는 기념 촬영.
< 들머리를 알리는 J3 시그널 > 사전 답사를 마친 현상님, 거침없이 평지 가듯 훠이
~훠이~ 앞서 내달리니 초입부터 숨을 헐떡인다. 지묘동 들머리가 고도 약 60m라니
고도를 급작스레 올려야 한다. 소나무, 잡목들이 팔, 다리, 머리를 끌어 당기니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고… 금세 고도가 쑥숙 올라간다. 300m급의 봉우리들을 오르락 내
리락 하며 오른쪽은 급경사의 파계사 가는 방향의 도로를 두고 응해산까지 이어진
다. 지도 상에도 응해산은 유난히 등고선이 촘촘하다. 경사도가 60도는 됨직한 응해
산 오름길은 발길이 미끄러질 정도의 경사인데다 산불지역으로 기성목은 불에 타 숯
이 되었고 잡목과 가시덤불로 뒤덮여 길이 없어져버려 정상 방향을 정하고 쳐올라야
한다. 마지막 된비알을 30여분간 친 후 불과 46분만에 오른 응해산(516m)은 정상석
도 없이 헬기장 공터만 조성되어 있다. 약 10분 간 휴식 후 내려치는 길 또한 오름과
마찬가지의 급경사이다. 이후 약간 완만한 능선을 타다 도덕산 아래에서부터 다시금
급한 비알이 시작된다. 사실 환종주에서는 정상 아래 약 8부능선에서 오른쪽으로
트레바스 하여 대왕재로 내려서면 되지만 도덕산을 안 찍고 갈 수는 없어 정상에 올
라선다. 도덕산(660m) 정상에는 큼직한 정상석이 놓여있고, 왼쪽으로 칠곡군 동명
의 불빛이 찬란하고 오른쪽으로는 팔공산 삼천랜드 불빛이 화려하게 밝힌다.
갈증을 풀고 잠시 휴식 후, 내려서서 대왕재로 향한다. 내려설 때는 자칫 계속 내려
서버릴 수가 있는데 8부능선쯤에서 왼쪽 비탈길로 붙어야 한다. 이 내림길도 엄청
가팔라 조심하여야 하고, 거의 내려설 즈음에 왼쪽에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붙인 ‘훈
련코스’쪽으로 가면 연수원 앞마당으로 내려서니 갈림길 오른쪽 길을 연수원측에서
나뭇가지로 막아 놓았는데 여기를 넘어 똑바로 내려서야 달구벌고교 앞을 지나 대왕
재 주유소 앞으로 내려설 수 있다. 이 구간 약 10km에서 컨디션 조절을 잘 할 필요가
있다. 조금은 느리게… 10km 구간이지만 가파른 독립된 봉우리를 계속 넘어야 하니
속도가 나지 않는다. 약 4시간걸렸으니 초반 속도는 약 2.5km/h 정도 되는 셈이다.
< 연수원 앞으로 잘못 내려와서 잠시 휴식 중. 다시 올라 왼쪽 길로 내려서야 한다 >
< 대왕재 주유소 옆의 대왕재 식육식당 >
< 현상님 지원차량에서 ‘불노막걸리’와 간식으로 잠시 휴식 >
< 대구선명학교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
< 왼쪽으로 선명학교를 두고 들어서다 오른쪽 들머리 시그널을 보고 들어선다 > 이
제부터 본격적인 팔공 주능선을 시작한다. 대왕재(약 230m)에서부터 긴 오름이 시
작된다. 고도가 높아감에 따라 밤바람이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주능선을 치기 시작
한지 약 30분 후 해발 약 800m 지점부터 북사면 해가 들지 않는 곳에잔설이 깔려 있
다. 배낭으로 연결된 물탱크 호스는 얼어서 물을 빨아 먹을 수 없다.
< 04:38 잠시 휴식 중. 기온은 영하 5도 정도로 떨어진데다 바람이 어찌나 거세게 부
는지 추워서 잠시 바위뒤꼍에만 붙어도 따스하다 >
< 오를수록 눈과 얼음이 많아져 속도가 뚝 떨어진다. 고도 900m 이후부터는 거의 빙
판지대를 지난다 > 가물가물하던 저 멀리 파계재 방향의 불빛이 가까이 다가왔다.
04:57 한티재로 내려서는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고, 파계재와 06:19 파계봉(991m)을
지난다. 서서히 동녘의 여명이 밝아 온다. 동 트기 30분 전에 가장 춥다는데 기온은
최저 영하 8~9도 정도로 떨어졌고 강풍은 계속 불어 체감온도 영하 15~20도는 되는
듯 하다. 팔공산 기온이 대구 기온과 비교하여 약 5도 정도가 낮다고 하는데, 거진
30년 전 군대생활 할 때도 한 겨울엔 영하 20~23도 정도로 떨어져 밖에서 소변을 보면 금세 얼음이 얼 정도였다.
< 06:40 경, 여명이 밝아 온다 > 동봉에서 일출을 보기로 계획했었는데 이러다간 서
봉에서도 어려울 듯 하다.
< 07:19 동봉 방향으로 벌써 해는 뜨고… 아직 서봉에도 못 갔다 > 날이 밝아오며 기
온도 올라가 운행이 한결 손쉬워진다. 출발 8시간 36분 만에 서봉(1150m)에 올라 서
다.
< 날이 밝았지만 검은구름이 1000m 정도에 걸려 서봉은 구름에 가려있다 > 오도재
(1085m)에서 장태관님, 훈아님 중간 하산 하시고, 잠시 더 가 양지바른 바위 앞에서
잠시 허기와 갈증을 풀고, 소주 한 잔으로 몸도 덥힌다. 9시간 33분 만인 8시 40분에
동봉(1167m)에 선다.
< 동봉에 오른 5인방. (좌로부터) 제이비, 권재경님, 이영수님, 배병만 방장님, 소소뜨라님 >
< 왼쪽 통신탑들은 공중파 방송사 중계국이고 오른쪽은 공군 레이다 부대 > 팔공산
정상 비로봉(1192m)은 공군부대 레이돔이 있는 부분이다. 동봉에서 동편으로는 영
천의 보현산 정상, 동남으로는 영남알프스 산군 정상, 서남으로는 가야산 정상이 어
슴프레 보인다. 동봉에서 약 15분 정도를 머문 후 운행 계속. 이후에는 하늘이 쾌청
하게 개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바람도 잠잠해지고 기온도 5도 정도로 올라 산행에
는 최적의 날씨. 물탱크 호스도 녹아 아미노겔을 다시금 빨아 마시고… 갓바위까지
는 7.2km. 부지런히 걸어도 3시간 정도는 걸어야 하겠다. 동봉에서 첫 등산객을 만
났는데 이후는 간간이 부지런한 산객들을 만난다. 지나온 장쾌한 주능선과 오른쪽
아래 팔공산CC를 조망하며, 동봉에서 신령재까지 2.7km를 1시간 10여분 정도에 주
파.
갓바위가 가까워오며 저 멀리 환성산군도 가까이 다가선다.
< 왼쪽 뒷 산이 환성산, 그리고 오른쪽으로 길게 뻗어있다 > 11:30 능성재 정상
(780m)을 지나고, 갓바위가 손에 닿을 듯 다가선다.
갓바위에서 능성재(고개)로 내려서는 길에서 엉뚱한 방향으로 알바. 배 방장님과 전
화통화가 되어 길 안내를 받아 코스를 수정, 능성고개에서 합류. 주능선에서의 평균
주행속도는 약 2.4km/h.
능성고개를 기준으로 대구와 경산시로 구분되며, 대구공항 방면과 경산시 와촌면을
잇는 909번 지방도로이다. 능성고개 우정식당에서 환성산군 길 안내와 지원을 해 주
실 전 대장님, 강철 총무님 그리고 현상님이 다시 합류하고, 점심식사와 휴식을 한
후 시간이 지체되긴 했지만 개통식을 마무리 하기로 결정. 세 분의 지원에 힘입어 배
낭도 내려두고 가벼운 몸으로 완주키로 하고, 오후 2시 반에 우정식당을 출발, 능성
고개를 넘어 환성산으로 들어선다. 환성산까지는 1:30 정도 소요 예상. 콩크리트 포
장길을 들어서다 왼쪽 농가를 지나 조금 오르면 오른쪽으로 시그널이 나부끼는 들머
리로 접어든다. 이 쪽 등로도 낙엽이 쌓여 초행에는 길 찾기가 수월치 않겠다. 끝까
지 천천히 가자던 전 대장님, 설렁설렁 바람처럼 앞서 나가니 다시금 땀이 배어 나온
다. 30여 분만에 어느 정도 고도를 올려도 정상은 보이지도 않는다. 크게 한 번 친 후
다시 한번 된비알을 쳐야 정상부의 통신탑이 모습을 드러내고, 15:57 환성산(811m)
정상에 오른다.
< 환성산 정상부 아래 헬기장에서 본 정상(통신탑) >
< 개통조와 지원조가 함께… > ‘가팔환초’의 초례봉을 조망하고, 앞으로 진행 할 용
암산(368m)를 지나 뻗은 산군을 바라보며 막걸리와 돼지수육으로 힘을 얻고 다시
달리기 시작. 지원 나오신 분들께 너무 고마워서… 이후 진행은 일사천리로 진행 하
지만 봉우리들이 연속으로 앞을 가로 막아 선다. 해가 얼마 남지 않아 빠르게 진행.
잠시 물만 마시고 진행을 계속. 이미 해는 서산으로 떨어지고, 대구-포항 간 고속도
로 터널을 지날 때는 어두워져 랜턴을 켰는데 갈미재를 지날 때는 완전히 어두워졌
다.
이후 어둠 속에서 전 대장님과 현상님의 길 안내로 잠깐의 알바는 있었지만 진행을
잘 할 수 있었고, 문암산(400m)을 지나 공산댐을 오른쪽에 두고 내려서는 길은 거
의 길이라고 할 수 없는 낙엽 덮인 비탈을 미끄러지듯 내려서니 공산댐으로 연결되
는 임도를 따라 내려서게 된다. 이 길은 낮에도 찾기가 쉽지 않을 텐데 전 대장님이
세 번이나 답사를 한 덕분에 임도에서 이어지는 들머리 J3 시그널을 따라 진행. 전
대장님의 대단한 열정과 노력에 감탄한다. 앞을 막고 있는 마지막 능선을 약 20여
분 치고 오르니 이제는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지면 서 전방으로 대구시내의 야경이
가득히 펼쳐졌다. 아, 이제야 마무리를 하는건가? 능선길을 쭉 따라 이어가니 봉무
공원 뒤편 전망부로 나서면서 휘돌아 나가는 금호강과 고속도로, 공단, 저 멀리 대구
시내의 야경이 펼쳐지며 이제야 그 긴 여정을 맺으며 날머리로 나서게 됨을 실감한
다.
지묘동 날머리의 모습은 엄청난 체력과 인내력을 요구하는 팔공산 환종주 테마와는
판이하게 다른 뒷동산 약수터 들머리의 모습이다.
< 21시간 23분 만에 완주한 개통조와 지원조가 함께. (좌로부터) 현상님, 이영수님,
제이비, 강철 총무님, 배 방장님, 소소뜨라님, 권재경님. (전 대장님은 사진 촬영) >
함께 완주하신 분들 수고 많으셨고요, 지원과 길 안내에 수고하신 현상님, 전 대장
님, 강철 총무님 정말 감사합니다. 지원+길안내가 없었으면 완주 절대 못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종주 하실 분들에게 조금의 도움이 됐을는지 모르겠습니다. 현
상님의 답사기도 참고 하시면 후등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며, 종주기 마칩니다.
........
첫댓글 초안을 올리고 깔끔하게 정리를 하려고 하니 수정이 안 먹히네요. 방장님, 왜 그렇죠?
글씨가 너무 작아서 제가 다시수정해서 음악갈고 올려 봤습니다. 산행기가 제가 보지못한부분과 느끼지못한부분이 많아서 두번정도 읽어 봤는데 재미있네요...
환종주길은 언제나 처음과 날머리부분에 알바로 고생무지하게 하는데 이번에는 전대장님과 현상님 팔공산 환종주길을 사전 답사로 아주쉽게 종주 할수 있었으며 강철님의 먹꺼리가 힘이되었습니다. 이제는 우리도 힘이되어야 겟죠
후답자에게 큰 도움이 될 산행기입니다. 고생 실컷하셨슴돠! 사서한 고생이지만요~~ㅎㅎㅎ.부럽슴돠....
제이비님!! 수고 많았읍니다. 그리고 개통 축하합니다^^.
제이비 형님 산도 잘타시고 산행기도 잘쓰셨네요..ㅎㅎ
제이비님. 축하합니다. 제가 답사를 하면서 느낀 점이 쉽게 성공 못할 코스였는데, 부산 사나이들이 큰일을 하셨네요. 앞으로도 성공자가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날의 종주자님들 정말 축하합니다....^^
추운날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멋진 산행기에 건강한 산님들 모습을 보니 힘이 절로 납니다. 종주를 축하 드립니다...
제이비님 추운 날씨에 팔공 환종주 개통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항상 즐산,안산하세요.
20시간을 넘어가는 어려운 종주길을 깔끔하게 완주하셨습니다. 끝까지 환한 웃음을 읽지 않고 꿋꿋하게 가시는 님이 산꾼이십니다. 축하드립니다.
뒷모습이 보통은 아니시던데 준족의 힘을 보여주셨습니다.. 수고하셨고요 지리에서 다시 뵙죠..
힘들었을텐데도 사진의 모습은 환해 보기가 좋으네요^^ 조만간 부산주민 뭉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환종주를 무탈히 해내신 님이 대단하십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제이비님 너무너무 수고 많았읍니다. 팔공산 환종주 무사히 완주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만나뵙게 되었어 반가워습니다.^^*
팔공산 환종주 축하드립니다. 추운날씨에 장거리 산행은 엄청 힘들텐데 모두완주하시느걸보면 정말 대단하십니다
축하 합니다 ~~~~~~~~~~~~~~~~~
요~호! 강인한 체력과 멋진글솜씨,예쁜 엉덩이를 가진 우리갑장,이쁘 죽겠네~
늦었지만 환종주를 추카드리고 도덕산에서 대왕재 내려서는 안내와 대왕재에서 팔공산 주능선 붙는 위치를 잘 잡아 주어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