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 무디 청소년 교향악단(The Port Moody Youth SymphonyOrchestra: PMYSO, 단장 박혜정)이 지난 12월 18일 캐나다 코퀴틀람에 위치한 세인트 클래어 아시시 성당(St Clare of Assisi Catholic Church)에서 크리스마스 연주회를 열었다. 이 날 박혜정 단장의 '꿈 배를 띄우자' 수필집 발간회를 겸했다.
밴쿠버총영사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밴쿠버협의회,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밴쿠버 중앙일보, 밴쿠버 교육신문, 포트무디 시에서 후원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미뤄오던 오랜만의 공연으로 '캐리비안의 해적',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영화음악에서부터 비발디의 '사계', 피아졸라의 '리베르 탕고', 베토벤의 '아다지오 칸타빌레' 등 클래식과 크리스마스 캐럴 등 11곡을 연주했다. 박혜정 단장이 반병섭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그대 배달의 후예이거든'은 방장연 소프라노와 협연했다.
연아 마틴(Yonah Martin) 캐나다 상원의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정기봉 회장, 한국문인협회 심현숙 전 회장, 중앙일보사의 김소영 사장이 연주회와 수필집 발간에 축사했다. 마틴 상원의원은 어린 음악가 한 명 한 명의 재능을 최고로 끌어 내는 박혜정 단장의 리더십과 노력에 경의를 표하면서 박혜정 단장의 '꿈 배를 띄우자' 책 출간을 통해 음악적 재능으로 관객들을 매혹시켰을 뿐 아니라 이제는 이민 생활의 인생 지혜와 교훈도 공유하게 되었다면서 축하했다. 수년간 지역의 요양원, 콘서트홀, 지역 사회의 여러 행사에서 연주를 통해 봉사하는 어린 음악가들과 응원해주시는 부모님의 헌신에 감사했다.
박혜정 단장은 특유의 유쾌한 모습으로 연주의 중간중간에 단체의 역사와 음악에 대한 고견과 학생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보람과 배움에 대해서 관객들에게 설명했다. '포트 무디 청소년 교향악단'은 2003년 '밴쿠버 한인 청소년 교향악단'을 모태로 시작했는데, 2008년부터 '캐나다 뮤즈 청소년 오케스트라'로, 2019년에는 포트무디 시의 이름을 걸고 비영리단체로 재탄생했다고 소개했다. 일 년 중 방학 기간을 제외하고 매주 금요일 밤마다 모여 연습을 하여 연중 7~8회의 정기공연과 크리스마스 연주회, 초청연주회, 양로원을 방문하여 연주회를 한다고. 처음에는 한인 청소년만으로 구성된 단체였지만 해를 더할수록 지역 사회의 저변으로 확대해 나아가고 있으며, "청중에게는 감동을, 단원들에게는 보람을"이라는 취지로 우리 청소년들이 이만큼의 연주를 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한 시간 반가량의 인터미션 없는 연주회가 짧게 느껴질 정도로 재밌었다. 모든 순서가 끝나고 앙코르 박수를 받은 박혜정 지휘자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한 곡 더 연주하고는 선뜻 자리를 일어나지 않는 관객들에게 이제 집으로 돌아들 가시라고 종용해서 웃음바다가 되었다. 2년간의 팬데믹으로 인해 공연도 오랜만에 성사된 것이어서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그 가족들도 감회가 남다른 것 같았다. 단원 중 몇 명의 연주자들에게 짧은 인터뷰를 청해 오케스트라 활동에 대해서 들었다.
▶ 캐나다 포트무디 청소년 교향악단
바이올린 연주를 한 지 5년 되었다는 이연두 학생은 오케스트라를 한 지는 2년이 됐다고 한다. 여러 악기가 함께 연주할 때 개개인이 내는 소리와는 다른 울림과 웅장함이 좋아서 오케스트라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했다. 함께 연주하면서 다른 악기의 소리에도 집중해서 맞춰 나가는 방법, 혼자만의 소리뿐 아니라 함께 소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걸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민 이후 오케스트라 음악 활동을 하면서 접하기 힘든 한국 음악도 접할 수 있고, 캐나다에서 공연 활동을 하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여러 악기가 함께 연주될 때 개개인이 내는 소리와는 다른 울림과 웅장함이 좋아요."
공연 전 준비 중인 어머니와 이연두 학생
캐나다에 유학 온 지 3년 차가 되는 11학년 이세라 학생은 6살 때부터 피아노, 바이올린, 플룻, 튜바를 배웠다고 한다. 바이올린과 튜바로 한국에서 오케스트라 활동도 했고, 캐나다에 와서도 오케스트라를 찾아 박혜정 단장님을 만났다고 한다.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배우는 점을 묻자 어려운 일을 이겨내고, 연습하고 기다리면 해결되는 것을 배웠다고 하면서 한국과 비교하면 압박 없이 자신 의지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오히려 더 좋은 연주를 할 수 있게 한다고 했다. 또한 선입견 없이 진심으로 대해주시는 스승님인 박혜정 단장님이 계셔서 음악에 대한 흥미가 더 생겼다고 했다.
"한국과 비교하면 압박이 없이 자신 의지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오히려 더 좋은 연주를 할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 단체 사진 중 아랫줄 맨 오른쪽에 서 있는 이세라 학생
악장을 맡은 12학년 박소담 학생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피아노, 기타, 그리고 단소, 해금과 같은 전통 악기도 배우며 음악을 다양하게 교육받았다고 했다. 4학년 때 박혜정 단장님을 만나면서 바이올린도 배우게 되었고, 8학년 때 PMYSO의 정기연주회를 보게 되었는데 그때 들었던 '캐리비안의 해적'의 웅장하고 멋있는 연주에 같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하게 되었다고 했다. 오케스트라 활동은 '나'를 발견하게 하는 활동이며, 음악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만든다고 했다. 오케스트라 활동 이전에는 자신의 악기 소리에 집중하기 바빴다면, 오케스트라에 입단한 이후로는 다양한 악기와 함께 연주하며 어떻게 하면 조화로운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고. 오케스트라 활동은 혼자서는 힘들 수 있는 관중 앞에서의 연주도 함께하기에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연주가 겨듭되면 자신감도 향상할 수 있었다고 했다. 캐나다에서 음악 활동은 버팀목처럼 친구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이민 초기에 영어를 잘하지 못했을 때, 학교 밴드/오케스트라에서 친구를 사귈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도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케스트라 활동은 '나'를 발견하게 하는 활동이며, 음악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만듭니다. 캐나다에서 음악 활동은 버팀목처럼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 캐나다 포트 무디 청소년 교향악단 악장을 맡은 박소담 학생
[2021년 포트 무디 청소년 교향악단 크리스마스 연주회 연주자 명단]
상임지휘자: 박혜정
목관담당/총무: 조은향
현악/타악담당: 정성우
금관담당: 이일성
제1 바이올린: Sodam Park, Ashton Carriedo, Dong Gyu Kim, Jenny Juwon Lee, Olivia Yeondu Lee, Jeongwoo Lee, Hajin Jeong, Jiwon Kim
제2 바이올린: Naphtali Minsun Cho, Jung Bin Oh, Seoyeon Shin, Chelsea Chaelyoung Song, Samuel Juhyuk Lee
제3 바이올린: Ruri Lee, Saea Lim, Ellie Jinyoung Lee, Hayim Kim, Tae-Eun Kim
첼로: Asher Minwoo Cho, Saeyeon Lim, Minseong Choi
플룻: Seungyeon Sophia Lee, Jisu Sun, Jakyung Kwon, Charlotte Dawon Lee, Seoyoon Kwon, Nami Lee
오보에: Kate Kim
클라리넷: Jaewuk Jay Lee, Ryan Juyoung Lee, Fateh Zaghal
알토 섹소폰: Minkwang Shin
트럼펫: Jacob Ji Kwang Seo, HyungwooPark, Chanhyeong Cho
호른: Ryan Junmo Lee
트롬본: Joonsoo Brandon Cha
유포니엄: Sarah Lee, Isaac Lee
팀파니: Samuel Hyungjin Seo
타악기: Minjun Shin, Joonsoo Brandon Cha
하프: Jaeyeong Cho
피아노: So Jung Shim
'꿈 배를 띄우자'는 캐나다 포트무디 청소년 교향악단을 이끄는 박혜정 단장의 수필집으로 박혜정 단장은 2007년 밴쿠버 문인협회 신춘문예로 등단해서 수필가로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로서도 활동했다. 수필집의 제목인 '꿈 배를 띄우자'는 박혜정 단장이 작곡한 동요의 제목이기도 하다. 1997년 창작 국악 동요제 수상 곡이다. 2003년과 2018년에는 '꿈 배를 띄우자'가 뮤지컬로도 기획, 제작되어 한·카 40주년 기념, 광역 밴쿠버 한국어 학교 45주년 기념 축하 공연으로 무대에 올라갔고,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서 박혜정 단장의 대표곡이 되었다고.
▶ 수필집 '꿈 배를 띄우자'와 "그대 배달의 후예이거든" 반병섭 작사/박혜정 작곡
수필집 '꿈 배를 띄우자'는 캐나다 이민일기, 음악 이야기, 청소년에게 전하는 조언, 북미 여행기와 박혜정 작곡의 노래 악보로 구성되어 있다. 성남 청소년교향악단의 지휘자로 있다가 갑자기 캐나다로 이민 오게 된 이야기, 두 자녀를 키우면서 느꼈던 캐나다와 한국 삶의 다른 점 등을 소개한 수필 한 편 한 편이 유쾌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특히, 캐나다 이민 후 우리 청소년들이 캐나다 주류사회에서 큰 일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학교생활에 대한 조언과 대학 진학과 전공을 찾는 방법 등의 조언이 실린 3장은 매우 실질적이고 유익해서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읽으면 좋을 듯하다.
"모험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실패를 두려워 말라, 그러면 성공할 것이다."
▶ 캐나다 포트 무디 청소년 교향악단 연주자들과 박혜정 단장(모든 사진: 통신원 촬영)
박혜정
아호: 아청(牙淸)
이화여대 음악대학교 및 교육대학원 바이올린 전공, 음악 교육학 석사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 음대 대학원 바이올린 전공, 지휘과 수료
밴쿠버 음악 아카데미 바이올린 전공, 지휘 석사
2007년 밴쿠버 문인협회 신춘문예 등단
2008년 한국 순수문학 신인상
2012년 밴쿠버 한인 문인협회 회장
2015년 (사)한국 문인협회 회원
1998년~2002년 성남청소년교향악단 부지휘자 역임
2003년~2008년 밴쿠버 한인 청소년 교향악단 상임 지위자 역임
2008년~2019년 캐나다 뮤즈 청소년 교향악단 단장 및 상임 지휘자
2019년~ 현재 포트무디 청소년 교향악단 단장 및 상임 지휘자
저서: 어린이를 위한 바이올린 첫걸음(음악교육 출판사)
바이올린 교본1, 2(다라 출판사)
영어로도 배우는 음악 이론(예성출판사)
창작 동요집 '동요에 꿈을 싣고'(아름출판사)
창작 가곡집 '가곡에 꿈을 싣고'(밴쿠버중앙일보&조인스미디어)
수필집 '꿈 배를 띄우자'
2021년 12월 재외동포재단 스터디코리안 해외통신원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