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TV 보도부 조혜진 기자
한국의 청각장애인들이 중국의 청각장애인들과 만나 문화교류 행사를 열었다.
16일부터 사흘 동안의 일정으로 중국 북경에서 진행된 한중 청각장애인 문화교류 행사는 장애와 국경을 넘어 서로를 축복하고 위로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장애와 국경을 넘는 교류
중국 북경에 있는 21세기 문화센터.
서로의 문화를 선보이고자 한국과 중국의 청각장애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중국 북경 장애인예술단의 화려한 전통 공연에 이어, 한국 사랑나눔터 청각장애인들은 예수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수화 뮤지컬로 전했다.
이들은 양손을 흔들어 환호성과 박수를 대신했고, 서로 만난 기쁨은 미소로 전했다.
청각장애인들의 신앙생활과 자활을 돕기 위해 힘써온 사랑나눔터(대표 이승원 전도사)는 이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중국 북경에 청각장애인 구호단체를 세우기 위한 목적으로 중국 방문행사를 마련했다.
한국의 청각장애인으로 사랑나눔교회에 출석 중인 한성식 집사(50세)는 "중국 장애인들의 공연이 너무 놀라웠고 볼거리도 풍성했다"며 놀라움을 수화로 전했다.
또, 중국의 청각장애인인이자 이번 한중 청각장애인 문화교류행사를 총괄한 주선(29세)은 "한국과 중국의 청각장애인들은 한 형제·자매들"이라며, "주 안에서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고 수화로 답했다.
공연뿐 아니라 농구와 축구 같은 운동경기를 함께하는 것도 서로의 마음을 가깝게 만드는 좋은 방법.
양국의 공연을 펼친 한중 청각장애인들은 이어 서로의 몸을 부딪치는 운동경기를 통해 장애와 국경을 뛰어넘는 우정을 나눴다.
한국장애인들, 중국 장애인에게 선물 전해
장애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것은 한국과 중국이 마찬가지이지만 장애인 수당 제도가 없어 더욱 형편이 어려운 중국의 장애인들을 위해 한국의 장애인들이 선물을 준비했다.
호떡 판매로 생계를 이어온 한국의 장애인들이 중국 장애인을 위해 호떡 굽는 시연을 펼쳤고, 이어 중국의 청각장애인학교(북경시 제 3 농인 학교)를 방문해 축구공과 학용품을 전달했다.
사랑나눔터는 앞으로 중국에 호떡 굽는 기계를 보급해 중국장애인들의 자립을 도울 계획이다.
장애를 딛고 사랑을 전하려는 사랑나눔터 청각장애인들의 중국 방문이 중국 장애인들에게'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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