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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ukhumbu trekking, Himalaya (Lukla-Chhukhung)
안녕하세요? 안나푸르나입니다. 원래의 철자로는 어느분이 아이디를 사용중이셔서 전 살짝 바꾼 철자지만 여전히 안나푸르나로 읽히는 아이디를 가졌답니다. 저는 호주에 사는데 남편과 한달간 휴가를 내고 홍콩에 가서 4일간 지내다가 히말라야 쿰부 하이 3파스를 목표로 하고 2월 10일날 카트만두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홍콩을 먼저 간 이유는 푹 쉬고 잘 먹고 원기보충하여 히말라야에 가자였는데 홍콩 첫날부터 감기가 심하게 걸려 네팔영사관에 가서 비자 신청하고 받아온 것 빼고는 숙소에 내내 누워 앓다가 회복되기도 전에 네팔로 날아갔습니다. 여기서부터 조금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 루클라부터 고소까지는 아니여도 Mt. sickness라 불릴 수 있는 증세를 앓기 시작했습니다. 자~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가기전 제가 틈틈히 한 일은 야크존에서 쿰부지역 상세지도 출력하고 히말라야 지역 정보검색하고 다른분들 후기 꼼꼼히 읽기였습니다. 출력한 지도를 놓고 제 루트를 짜보며 괜찮은 숙소이름들도 지역이름 옆마다 메모를 해두었습니다. 비용에 대해서도 다녀오신 분들의 후기와 빌라에베레스트 게시판에 있는 비용 리스트를 참고하여 필요한 비용을 계산하고 미화로 환전을 해두었었습니다. 인터넷 서치하다 발견한 대만팀 글을 읽다가 한 가이드를 추천하길래 이메일을 보냈으나 회신 한번 받곤 무슨 이유인지 더이상 연락이 없었습니다. 가능한 가이드없이 해보고 싶어 그 다음엔 알아보지도 않고 가방 싸는데 주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네팔짱 소개로 루클라에서 만난 가이드가 같은 사람임을 딩보체에서 알게 됩니다. 너무 기막힌 인연이였습니다.
그리고 Actual Adventure라는 네팔 현지 여행사를 통해 수수료없이 루클라행 항공권($230/P) + GreenTIMs 카드 ($20) 신청하고 Moneygram통해 네팔로 송금을 했습니다. 트레킹 끝나고 돌아가기 전 하루정도 푹 쉴 생각으로 공항 근처에 있는 Gokama Forest Resort도 예약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일정이 바뀌면서 이곳은 예약을 취소를 했습니다. 리조트 평가를 읽어보니 리조트 자체는 좋고 공항과 가까워 이러한 조건을 찾을 시 좋은데 가는 길은 도로 포장이 엉망이라 엄청 먼지가 많다고 써있더군요. 그런데 제 짧은 카트만두 경험으론 어딜가나 먼지투성이였기에 특별히 지적할만한 사항은 아닌 듯 합니다. 골프장도 있고 스파도 있어 트레킹 전이나 트레킹 후에 쉬기엔 안성만춤인 것 같습니다.
드뎌 일요일까지 일을 하고 바로 월요일인 2011년 2월 7일 홍콩으로 날아갔습니다. 가자마자 그 다음날 네팔영사관에 비자 신청하고 그 다음날 받아왔습니다. 이때만 해도 3파스를 할 예정이였으므로 당연히 30일짜리 비자를 받았습니다. (HK$320/p)
그리고 미국에서 까먹고 주문 못한 Steripen을 홍콩에서 구매하였습니다. 당연히 미국보단 비쌌지만 소비자가가 호주보다 쌌고 10% 세일을 해주어 기뻤습니다. 이것은 UV light을 이용하여 물을 정수하는 펜모양의 가벼운 정수기입니다. 혹 잦은 배탈로 탈진될까하여 포카리스웻 파우더와 수분보충 파우더도 가져갔습니다.
홍콩에서 네팔로 떠나기 전 아침에 네팔짱에 이멜로 포터 겸 가이드 3패스 경험있는 사람으로 부탁했으나 뱅기 오르는 시간 전까지 회신을 못 받았습니다. 네팔에 도착해 숙소로 가는 길에 전화하여 가이드를 루클라에서 만나는 걸로 컨펌받았습니다. 네팔짱이 다음날 출발하는 아침에 빌라에베레스로 방문할테니 13일치 먼저 지불하라했습니다. 네팔짱은 저에게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급하게 일을 처리한 것은 있었지만 무슨 상황이 복잡한건지...제가 이해하기론 숙소가 네팔짱이 아닌 것에 대해 이렇게 말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숙소가 그곳이 아니여도 다른 분들도 그곳 여행사만 이용하는 것을 알고 좀 기분이 그랬습니다.
2011년 2월 10일 홍콩->카트만두 10:30PM 도착 - 숙소 : 타멜 빌라에베레스트 (트원룸 $20+공항픽업 $10)
같이 일하는 네팔리 동료가 자기 오빠에게 선물을 전달해달라해서 카트만두 공항에서 만났습니다. 이 오빠는 낮에 타멜에 들려 현지 여행사에서 저희 루클라행티켓과 팀스카드를 받아 제게 전달해주었습니다. 그 분이 네팔 DHL에서 근무하셔서 공항 근처 호텔을 직원가에 예약이 가능하다고 원하면 예약해주시고 데려다도 주겠다하셨는데 전 여행을 도움없이 하는 걸 좋아해서 거절하고 혼자 알아보고 결정한 엄청 더럽고 전기는 밤에 나가고 아침에 안들어와 가방싸는데 고생하고 화장실은... 하여간 그런 빌라에베레스트에서 잠을 잤습니다. 늦은밤 도착하였기에 핫샤워 당연히 안됬지만 아침식사는 일찍 일어나 차려주니 고마웠습니다. 제가 사실 이곳을 고집한 이유는 전기장판 이용이 가능하다길래 감기기운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이유와 그곳에서라면 산악전문인을 만날 것 같아서였습니다. 결론은 정~말 잘못된 결정이였습니다. 잠들기 전 한밤 중에 손님이 절 찾아왔다고 해서 내려가보니 네팔짱 직원이라며 포터 겸 가이드비 13일치 지불하고 (13*$18 = $234), 카고백을 샀으니 500루피를 달라고 했습니다. 제가 네팔짱에게 카고백 하나 사두었다가 비용지불할때 가져오면 돈을 드리겠다고 했었습니다. 전 네팔짱 사장님 얼굴을 아침에 본다고 생각하고 있었지 모르는 남자 둘이 설명도 없이 야밤에 와서 돈을 달라고 할진 정말 몰랐습니다. 방으로가서 네팔짱과 전화로 그 두남자에 대한 신분 확인 후 내려가 돈을 지불했지만 유쾌하진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카고백은 필요가 없어 가이드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제 가이드는 가이드라이센스를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의 장비를 풀세트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포터도 남편의 가방 그대로 메고 다녔기에 카고백은 필요가 없었던 것 입니다.
빌라에베레스트 방값 지불하고 $570환전(71.5*500=40,755)했습니다. 전 800불을 해달라니까 500불이면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나중에 산속에서 400불을 더 환전합니다.(남체 사설은행은 70이였으나 가이드가 티벳인에게 바꿔줌. 71*400=28,400)
2011년 2월 11일 06:30AM 카트만두 - 루클라 via Agni ($230/p) 국내선 공항비 170루피/p
(국내선 체크인 가방 15kg / 기내반입 5kg)
빌라에베레스트에서 아침식사하면서 택시예약부탁하고 직원에게 요금 300루피 정도로 협상해달라고 했습니다. (Taxi 300루피)
국내선 공항은 터미널 수준으로 작았고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어느 남자 두분이 저희 트롤리를 끌고 가더니 팁을 달라하였습니다. 다 큰돈만 가지고 있어서 25루피를 주었더니 홍콩달라라도 달라하길래 고맙다하고 공항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현지인들이 항공편으로 무언가를 부치나봅니다. Xray 통과를 위한 줄이 저희 뒤였는데 한도 끝도없이 세치기를 하길래 저도 안면몰수하고 저희 가방을 중간에 밀어넣었더니 또 아무렇지않게 기다렸다가 자기들 물건 계속 넣습니다. 운전하는 모습을 보고 놀래기도 했지만 우리들 개념의 질서와 사회적 예의를 가지고 네팔의 모든 걸 논하기엔 좀 맞지 않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독일단체팀이나 카트만두에서 가이드와 출발하는 이들은 여행사나 가이드들이 짐도 부치고 수속도 해줍니다. 그들의 짐이 워낙 많아 일찍온 저희지만 중간에 끼어들어 수속밟기가 막막했습니다. 다른 여자분이 절 보더니 수속창구 하나를 열어 저희 짐을 달고 수속을 밟아주었습니다. 짐을 부치고 검사를 위해 남편과 같이 서있었더니 어느 여자분이 저에게 다른 쪽으로 오라고 손짓합니다. 남자 여자 따로 검사를 합니다. 공항안으로 들어가 좀 기다리다가 미니버스로 활주로로 이동하고 탑승 후 루클라 날씨가 안좋다고 지연됬다고 해서 다시 미니버스로 돌아와 한번 대기를 한 후 그 다음 바로 타고 루클라로 날아갔습니다. 조금 지연되긴 했으나 1시간 정도로 양호습니다. 아침 8시가 조금 넘어 루클라에 도착했고 짐을 받고 정신을 차려보니 남편이 워킹폴을 안들고 내려 우리와 첫대면하며 인사하던 가이드가 부랴부랴 달려가 떠나려던 뱅기에서 가져다주었습니다. 제 가이드 이름은 Sange Sherpa입니다. 포터생활을 하다가 카트만두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가이드 라이센스를 딴 날렵하고 재미난 가이드입니다. 이미 땅도 사서 집도 지은 쿰부의 재력가입니다. 칰
팍딩으로 가기 전 루클라에 있는 쿰부리조트에 들려 밀크티(50루피/한잔) 마시고 카트만두행 뱅기표 맡겨두고 떠났습니다. 트레킹 하는 동안 수시로 가이드가 이곳에 전화를 하여 루클라와 카트만두 날씨를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도착 몇일 전에 전화하여 다시 한번 카트만두행 뱅기 좌석 컨펌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가이드랑 엄청 수다를 떨면서 가이드집까지 엄청 빠르게 걸어갔습니다. 뱅기 내렸을때부터 어지러웠는데 이러고 나니 뱅뱅 도는 것 같았습니다. 가이드 집에 앉아 쿠키와 밀크티를 마시는데 상태 안좋은 걸 느꼈습니다. 장인의 밭 뒤에 있는 땅을 사서 그곳에 집을 멋지게 지은 가이드의 집이 아담하고 예뻤습니다. 화장실은 바깥에 있었는데 밑에 휑 뚫렸고 마른 낙엽이 쌓여있었습니다. 이것은 휴지대용은 아닌 것 같고 용변 후 밑에 뿌리는 것인 것 같습니다. 냄새도 안났습니다. 가이드가 쉬는 날엔 집일을 하는데 그 용변들은 나중에 밭에 뿌린다고 했습니다. 집안에 난로가 없어 키친에 옹기종기 모여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아이가 하나 더 생기면 그 때 난로를 설치할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큰 딸은 카트만두에서 사립유치원을 다니고 있는데 셀파언어는 못하며 영어를 잘 한다고 자랑이 대단했습니다. 교육열이 높았습니다. 가이드는 현재 부인과 둘째 8개월된 아가와 함께 채플렁에 살고 있습니다.
가이드 집에서 휴식을 하고 팍딩까지 어떻게 걸어갔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가이드와 짐을 나누어 들었지만 여전히 15kg 정도를 들고 다녔던 것도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선라이즈 롯지에 도착해 머리는 안감고 샤워만 하곤 낮잠이 들었습니다. 자는 동안 걱정스러울 정도로 머리가 너~무 아팠습니다. 가이드가 저녁먹으라고 깨워 일어났더니 캄캄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있다가 이곳에서 씨나님과 만났습니다. 처음엔 씨나님인 줄 모르고 갸우뚱하다가 서로를 알아보고 너무 반가워 따뜻한 난롯가로 자리를 옮겨 조금 늦게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국말로 하는 대화가 너무 즐거웠는데 사실 머리가 흔들리고 딩딩해서 무슨 이야길 나누었는지 죄송한데 잘 생각이 안납니다. 그져 상태가 안좋다고 계속 호소한 것 같습니다. 치
*선라이즈롯지: 음식도 좋고, 방도 해가 들어 따뜻. 무엇보다 바쓰룸이 깨끗하여 좋았음. 핫샤워도 가능하고 타월도 주고 저녁엔 불도 넉넉히 때워줌. 나중에 내려올때 들려 치킨달밧을 시켰는데 정~말 맛있었음. 김치도 알아서 줌.
Day 2 : 2011년 2월 12일 팍딩-조살레. 부다롯지. 200루피
씨나님께 약들과 핫팩,고추장을 받고 오군님과 인사하고 먼저 내려가신 후 저희도 출발하였습니다. 씨나님의 조언으로 포터를 구해 제 짐을 모두 주고 워킹폴만 가지고 갔습니다.(포터비도 씨나님이 제 가이드와 합의를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제가 이런 것을 잘 못합니다.) 포터의 이름은 파상이고 가이드 부인의 언니의 남편이였습니다. 파상에게 제 짐을 몽땅 주고 나니 훨씬 편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상태가 안 좋은 관계로 남체말고 조살레에서 묵기로 결정을 하고 중간에 뱅카에서 밀크티 한잔을 했습니다. 뱅카 티하우스의 따님은 독일인 트레커와 첫눈에 반해 결혼을 했답니다. 그 트레커가 집도 새로 지어주었답니다. 지금은 엄마만 남아 계신 듯 한데 미모가 대단하셨습니다. 밀크티를 마시고 근처에 있던 화장실에 갔는데 깨끗하여 놀랐고 이렇게 이쁘게 창이 나있어 가장 좋은 풍경을 가진 화장실이 히말라야에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좀 더 걸으니 조살레 전 공원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서 입장료를 냈습니다. (1,000루피/p). 쿰부지역은 암벽등반을 빼고는 일반 트레킹은 퍼밋을 안 받아도 됩니다. 개인트레커를 위한 그린 팀스카드를 만들어 왔다면 이곳에 와서 입장료를 내면 영수증을 주는데 그것이 퍼밋이 됩니다. 그런데 팀스카드와 영수증은 수시로 확인을 하므로 잘 챙겨서 꺼내기 쉬운 곳에 두는 것이 낫습니다.
조살레에 일찍 도착했으나 남체 오르는 길 설명듣고 걍 쉬기로 결정했습니다. 핫샤워는 되있지만 샤워하는 곳이 바깥 레스토랑 옆이라 포기하고 낮잠을 잤습니다. 바람이 바깥에 엄청 부는게 보입니다. 가이드가 근처 조금 높은 곳에 올라갔다 오자고 하여 그러자하곤 저녁때까지 못일어났습니다. 저녁엔 달밧과 Mula Ko Achar라는 피클을 배불리 먹었습니다. 아픈 와중에 엄청 잘 먹고 다닌 것이 그나마 추쿵까지 갈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니였나합니다. 날씨는 계속 바람이 심하게 불어 자는데 코가 시렸습니다. 코가 막혀 침낭을 코까지 덮을 수가 없어 코감기가 계속 심해져 산행 내내 코 푸는데만 시간과 티슈를 엄청 소비하면서 다녔습니다. 저녁식사 후 레스토랑에 걸린 사진들을 보고 놀다가 다시 잤습니다.
히말라야 트레킹 가기 전 식수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그런데 보통 이렇게 뜨거운 물을 시키면 저런 보온병에 줍니다. 그럼 그 물을 날진(Nalgene)이라는 물통에 넣고 침낭속에서 끌어안고 자면 정말 따뜻합니다. 그 다음날 아침 저는 그 식은 물을 Steripen으로 휘휘저어 소독하고 거기에 포카리스웻 파우더를 넣어 트레킹하며 마셨습니다. 나중엔 그냥 제 수통을 주고 그곳에 직접 담아달라했습니다. 저는 얼굴을 웻티슈로 닦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따뜻한 물을 조금 넉넉히 시키면 세수까지도 가능하겠다 싶습니다.
참고로 기존 날진(Nalgene)수통은 합성수지로 만들어졌는데 이것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전과 같은 Bisphenol A라는 물질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유방암과 조기사춘기 또 남성의 여성화등을 유발시킬 수 있어서 캐나다등지에선 불매운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것을 보시면 BPA free라고 씌여있습니다. 현재 날진은 Eastman Tritan™ copolyester란 물질을 사용하여 BPA free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게다가 제것은 밤에 아름다운 푸른 야광빛을 냅니다. 참고하십시요.
*부다롯지: 커먼룸에서 지냈으나 게스트가 우리밖에 없어 화장실 가까이 지내 편했고 조용하고 좋았음. 근데 화장실은 더러웠음. 나중에 변기 생각나서 토함. 핫샤워는 가능하나 밖에 따로 떨어진 빨래하는 곳에서 해야함. 불은 넉넉히 늦게까지 때워줌. 아침은 키친에서 먹었음. 깨끗해보였으나 남편이 여기 아침먹고 바로 배탈남. 난 포테이토 팬케익과 커피를 너무 맛나게 먹음.
Day 3 : 2011년 2월 13일 조살레-남체. Camp De Lodge. 700루피(ensuite bathroom)
조살레에서 남체가기 전 Larja bridge는 고소공포증이 있는 절 거의 울게 만들었습니다. 너무너무 무서웠음. 으흐흐흐...
간신히 건너고 나니 내려올때 또 건너와야한다는 가이드말에 절망했었습니다. 우~ 지금봐도 무섭네용.
남체에 오르니 안개가 잔뜩 끼어 앞이 하나도 안 보였습니다. 저는 한결 나아졌는데 남체에 도착하자마자 이틀 내내 남편이 배탈이 나서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졌습니다. 급기야 집에 돌아가겠다고 해서 심각하게 둘이서 의논 후 저는 3패스하고 남편은 홍콩으로 돌아가 동생과 휴가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러더니 저혼자 도는게 걱정됬는지 저희 엄마와 제 일정에 대해 의논해야겠다며 가족에게 연락했습니다. 그러나 가족들 안심시키고 허락받았습니다. 메롱. 이날부터 몸조심하여야 한다는 생각에 남편과 같이 며칠간 가이드가 끓여준 죽만 먹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중간에 남편이 말을 안듣고 볶음국수를 먹더니 더 탈이 났습니다. 가이드가 누룽지를 안다며 만들어와서 그걸 마셔보라고 했습니다. 이때부터 저희는 따뜻한 물 대신 누룽지를 주문하고 가이드가 직접 만들어주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사실 '숭늉'이 맞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남편은 남체에서 아픈 와중에 핫샤워하고 머리까지 감았습니다. 헐~전 머린 안감고 샤워만 첫날 했습니다.
* 남체 올라오는 길에 씨나님 사진에 있는 귤 파는 아가씨 봤는데 저에겐 하나에 50루피라 하지 않고 3개에 200루피라 했습니다. 전 같이 오르던 이들과 나눠 먹을 생각으로 3개에 150루피에 하자니까 안된다고 강경하게 거부하더니 저희 떠날때쯤 150루피에 준다하여 같이 오르던 이들과 반쪽씩 나누어먹었습니다. 이러한 경우 많이 겪었습니다. 초짜는 티가 나나봅니다. 치
*Camp De Lodge: 좋은 평을 들어 갔지만 좋아보이는 레스토랑 오른쪽에 있는 룸은 햣샤워가 안된다는 이유로 레스토랑 밑에 위치한 방을 주었는데 어둡고 위에서 걸어다니는 소리가 나서 상태 안좋았던 남편을 더 안좋아지게 하고 저까지 우울하개 만든 롯지였습니다. 결론적으로 간단한 핫샤워만 한번 했기에 이틀동안 여기에 지낼 이유가 없었지만 방을 옮길 힘이 없었고 남편의 배탈로 화장실 딸린 방이 필요해 그냥 이틀지냈습니다. 그러나 전기가 무제한 공짜라 핸드폰 충전 만땅하고 충전기까지 충전하였습니다.
Day 4 2011년 2월 14일 남체. Camp De Lodge. 700루피(ensuite bathroom)
남편은 활짝 개인 아침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엄청난 규모의 꽁대뷰에 넋이 나가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그다음 하루 종일 취침하였고 저는 가이드와 상보체-호텔 에베레스트뷰-쿰중을 다녀왔습니다. 바람이 엄청 불어 산비탈길이 위험하였으나 멋졌습니다. 에베레스트 뷰 호텔에서 밀크티 스몰팟을 시키려니 두명에겐 모자란다고 미들팟을 시키라해서 택스까지 몇백루피를 주고 시켜 마셨으나 결론적으로 각자 3컵 이상씩 마시고도 남았었습니다. 히말라야에선 자기 의지도 확고해야할 것 같습니다. 남체에 내려와 혼자 3파스를 한다해도 돈이 모잘랄 것 같아$400을 더 환전하기로 했습니다. 가이드가 사설 은행(70루피/$1)보다 티벳인들(71/$1)에게 바꾸면 환율이 낫다고 나가서 바꿔다 주었습니다. 저녁쯤 남편이 슬쩍 설사와 방귀가 잘 구분이 안되어 실수할까봐 조금 곤란하다고 농담을 하며 웃더니 나와 계속 동행하갰답니다. 꽁데뷰에 반한 것 같은 눈치였습니다. 어쨌거나 함께 가게되어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조건을 겁니다. 이번이 처음이니 추쿵까지가고 거기서 내려오잡니다. 속은 아니면서 그러자고 일단 대답했습니다.
Day 5 2011년 2월 15일 남체-탱보체. 히말라얀 롯지. 200루피
탱보체로 오르기 전 풍기탱가에서 점심으로 Ra Ra noodle을 먹었는데 엄청 맛이 있었습니다. 야채도 들어있었고. 나와보니 눈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우리와 같이 뱅기타고 온 독일팀을 만났는데 래프팅하러 이곳에 왔으나 날씨가 안좋아 그냥 돌아간다고 했습니다. 아쉽지만 치토완 구경하고 떠난다고 했습니다. 눈발은 점점 세지고 남편이 현저하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 걱정이 되었습니다. 급기야 가이드가 남편의 가방까지 들어주었습니다. 거의 5시 넘어 탱보체에 도착하여 숨쉬기를 힘들어하는 남편을 난롯가에 앉혀두고 미리 포터가 마련해둔 우리 방으로 가서 침낭을 펼치려는데 베낭 밑에 있는 침낭을 뺄 힘도 없어 가이드가 다 세팅해 주었습니다. 저는 남편을 방에 눕히고 점심먹을 것을 몽땅 토했습니다. 올라오는 길이 힘들진 않았는데 날씨가 추워 급체를 했었나봅니다. 그리고 저희는 기절. 컴컴해지고 가이드가 문을 두드리며 저녁을 먹으라는데 저희는 힘이 없어 저녁포기하고 계속 잤습니다. 10시가 다 되어 남편은 회복을 했는지 내려가 저녁을 먹고 저를 위해 죽을 만들어 가지고 올라왔습니다.
* 히말라얀롯지: 새로 생긴 곳이라 아주 께끗. 정말 산장같은 곳임. 화장실도 깨끗. 단 핫샤워는 불가. 하라해도 못함. 너무 추움.
사람들 주문하는거 보니깐 음식도 정말 맛있어보임. 사우지는 정말 좋은 사람.
Day 6 2011년 2월 16일 탱보체. 히말라얀 롯지. 200루피
어제부터 내리던 눈이 너무 많이 와서 탱보체에 갇혀있었습니다. 남편은 상태가 안좋다며 다음날 내려가겠다고 했고 저는 계속 도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가이드가 출라패스는 이제 넘기 힘들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 추쿵거쳐 칼라파타르까지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근처 제일 크다는 곰파에 가서 염불외는 소릴 듣고 주위 사진도 찍으며 놀았습니다. 계속 죽+누룽지만 반복했습니다. 셀파언어 몇가지를 배워 사우지에게 농을 하며 놀았습니다. 스페인에서 엄마와 같이 여행온 친구는 칼라파타르로 가기위해 페리체로 오르다가 눈이 내려 이곳으로 와서 지냈는데 우리가 떠날때 자기도 다시 올라가겠다했으나 엄마가싫다고 해서 엄마는 롯지에 있고 자기만 가는 걸로 했다가 결국 둘이 다투더니 결국 아들이 엄마와 같이 내려가는걸로 결정했습니다. 그간 함께했던 포터가 할아버지가 아파 병원으로 가봐야해서 새로운 포터가 왔습니다.
Day 7 2011년 2월 17일 탱보체-쇼마레. 트레커즈롯지. 200루피
사진을 어제 찍길래 이제부터 진짜 아름다운 풍경이 시작되는데 지금 내려가면 후회할 것이라며 절 믿고 함께 추쿵까지 가보자는 말에 남편이 알았답니다. 스페인친구도 거들었습니다. 추쿵 정말 아름다웠다고요.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걷는게 생각보다 힘들었고 며칠 죽만 먹어서 힘이 하나도 없었으나 에너지젤에 의지하며 한발한발 나아갔습니다. 왠 오기인지 남편은 딩보체까지 가자고 했으나 페이스조절을 위해 말리고 쇼마레에 일찍 도착해 전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남편이 일몰을 찍으러 간다기에 위험한 생각이 들어 너~무 추웠지만 눈만 내놓고 완전 무장 후 따라나갔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추운데서 너무 오래 떨어서인지 돌아와서 제가 상태가 안좋아졌습니다. 다시 죽을 먹고 끓인 물을 물통에 넣어 안고 바로 잤습니다. 덕분에 다음날 바로 회복이 되었습니다.
* 트레커즈롯지: 묵는 사람들보다 오다가다 들려 식사하는 이들이 많아 돈땜에 이곳에 정착했다는 부부가 운영하는 롯지. 부인이 얼핏 송혜교같은 얼굴의 미인임. 방은 당연히 너무너무 춥고 화장실이 바깥에 있어 완전 힘들었음.
Day 8 2011년 2월 18일 쇼마레-딩보체. 프렌드쉽롯지. 200루피
쇼마레를 떠나기 전 몸을 생각해서 최대한 안전한 음식이 뭘까 생각하다가 삶은 감자를 시켜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히말라야는 감자맛이 좋은 것 같습니다.아이에게 말린 과일을 주니 어린 여동생과 나누어 먹습니다. 아이들은 어딜가나 다 귀여운 것 같습니다.
팡보체에서 탱보체에 같이 갇혀있던 일본인 커플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사실 국내선 공항에서부터 마주쳤던 커플인데 워낙 조용하여 조심스레 말을 붙였다가 뒤늦게 친해진 커플입니다. 시간이 안되서 딩보체까지만 보고 일본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조금 아쉬울 것같단 생각을 하면 다음을 기약하라고 하고 굿바이했습니다. 경치가 계속 아름다워졌습니다. 남편이 추쿵까지 가자고 했습니다. 추쿵까지 갈 여력이 됬지만 가이드가 그건 무리니까 딩보체에서 쉬라고 권하여 그러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남체 사건 이후 세운 새로운 룰은 트레킹 중간에 점심을 먹지 않기로 한 것 입니다. 점심쯤 도착하는 곳에 머물기로 계획을 짰고 저희에겐 효과있는 계획이였습니다. 날씨가 추우니 급체를할 수 있고 식사 후 바로 걷는 게 안좋았기 때문입니다. 늦은 점심을 먹고 쉬다가 일몰을 찍기 위해 남편과 눈을 헤치고 나갔습니다. 아마다블람이 정말 가까이 있어 놀랐습니다. 새 포터가 저녁을 따로 밖에서 먹어서 의아해했는데 근처 호텔 아리조나 아가씨에게 반해 그랬던 것이 드러나 저희 모두에게 내내 웃음을 주었습니다. 새벽에 자는데 느닷없이 깨우더니 남편이 갑자기 우리 가이드 이메일을 기억하냐며 혹시 뭐뭐 아니냡니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 전에 그의 명함을 확인하니 맞았습니다. 이러한 우연이 있을가요? 남편이 가이드에게 말을 해주니 그곳에서 같이 묵었던 티벳가이드도 놀라며 이런 인연이 정말 있다니 대단하다고 했습니다. 남편이 나중에 우린 서로가 만나야했나보다며 전생에 알던 사이인가보다라고 했습니다. 놀라웠습니다. 알고보니 가이드는 컴맹이고 주로 시 여동생이 이메일을 확인하고 회신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뭐 이러한 사연도 있었습니다.
* 프렌드쉽롯지: 저희가 유일한 게스트. 근데 겨울인 관계로 여정내내 거의 늘 그랬음. 방은 녹색천같은 걸로 벽을 감싸 따뜻. 태
양열 전기가 24시간 내내 들어옴. 방이 넒고 좋음. 화장실 문 열었다가 바로 닫음. 사용하기 곤란할 정도... 음식은 라면을 시
키니 만기 한참 된 듯한 걸 끓여주어 면이 부스러져 먹다 맘. 바로 복통이 일어남. 남편은 제것까지 먹더니 밤새 화장실 들락
날락.
Day 9 2011년 2월 19일 딩보체-추쿵. 추쿵리조트. 200루피
딩보체부터 추쿵가는 길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였습니다. 눈이 쌓여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가는내내 뒤돌아보며 경치에 감탄하였습니다. 그런데 남체 가는 길과 탱보채가는 길도 안 힘들었는데 추쿵가면서 고도가 올라가서인지 전 정말 느릿느릿 걸어갔고 마지막 20여분은 너무 괴로워하며 올라가 레스토랑에 그대로 뻗어 가이드가 베게를 갔다주고 신발도 벗겨주고 차도 갔다주고 그랬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남편과 이번엔 추쿵리도 아닌 추쿵까지 가는 걸로 결정하고 마지막 목적지에 다달았음을 축하하기위해 제가 모두에게 맥주를 사주었습니다. 그래봤자 남편, 가이드 그리고 포터. 칰 당연히 게스트는 우리가 전부. 호주에서 사왔던 맛난 육포를 안주 삼았습니다. 그런데 밤이 되니 숨쉬는 것이 현저하게 힘들어 처음으로 밤에 잠을 못잤습니다.
*추쿵리조트: 19세의 소년 혼자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었음. 겨울이라 사우지는 카트만두로 내려갔다고. 어찌나 부지런한지 쉴
틈없이 일하러 왔다갔다함. 리조트는 정말 너무 깨끗하고 화장실도 완전 깨끗. 방은 엄청 넓고 좋음. 음식 제일 만족함.
토마토스프와 roasted potatoes는 정말 압권임. 감자를 시키니 레스토랑 바닥에 있는 비밀창고를 열고 내려가 소쿠리에 담아와 요
리해줌.재밌었음.
Day 10 2011년 2월 20일 추쿵-팡보체. 에베레스트뷰 롯지. 200루피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따뜻한 키친에서 밀크티 마시고 허니레몬티까지 마시고 일출 사진 찍고 다 같이 근처 힐에 올라갔습니다. 빙하를 볼 줄 알았는데 웅장함은 없었습니다. 아마 눈에 덮혀 잘 안보였나? 가이드말로는 옛날에 비해 많이 녹았다 했습니다. 기념 사진찍고 내려와 낮잠을 자고 딩보체로 내려와 호텔 아리조나에서 점심을 먹고 쇼마레에서 밀크티를 마시고 팡보체로 내려왔습니다.
Day 11 2011년 2월 21일 팡보체-남체. 히말라야리조트(?). 200루피
내려오는 길은 정말 쉬웠습니다. 씨나님 말씀대로 휘익~하고 내려왔습니다. 팡보체의 아침은 신선했습니다. 어디나 늘 그렇듯. 새벽에 남편 일출사진 찍고 좀 쉬다가 디보체에 있는 현지인들만을 위한 우체국에 가서 쉬다가 탱보체로 가서 티 마시고 사우지랑 인사하고 풍기탱가에서 점심먹고 나니 또 눈이 왔습니다. 계속 걸어 캉주마로 가서 눈을 잠시 피하며 밀크티를 또 한잔 마시고 남체까지 내려왔습니다.
*히말라야리조트: 키친 뒷문으로 들어가 이름을 잘 모르겟음. 임자체 및 2봉을 더 하고 내려온 독일팀때문에 완전 시끄러움.
사람들이 많아 부츠도 제대로 못 말림. 방은 좁았으나 깨끗했고 담요가 가장 깨끗했던 곳 중 하나. 향기까지 나서 놀랬음.
음식도 OK. 주방장이 김치를 갖다줌. 주방장이 한국원정대 따라 다니던 사람이라고 함. 생김새도 한국인처럼 생겼음.
Day 12 2011년 2월 22일 남체-루클라. 쿰부리조트. 700루피
비로서 이 구간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며 올라갈때 왜 이걸 못보았을까 의아해했습니다. 이렇게 경치가 좋았었나했습니다. 남체에서 내려오면서 마지막 에베레스트 뷰를 볼 수 있는 뷰포인트에서 에베레스트에게 인사를 하고 조살레 묵었던 부다롯지에서 차를 한잔 마시고 팍딩에 있는 선라이즈롯지에서 점심을 주문하고 디가리는 한시간 동안 햇볕아래 테이블에서 엎드려자고 맛있는 치킨달밧을 먹고 내려와 가이드집에 들려 쿠키와 밀크티를 배가 아플 정도까지 먹고 가이드와 포터비를 정산했습니다. 포터는 미리 5일치를 주었기에 2일치를 주면서 하루치를 더 주었습니다. 가이드는 12일에 끝냈지만 네팔짱에게 클레임안 할 것이니 13일치 그곳에서 받으라하고 15%팁주고 각자 새 여친과 부인에게 주라고 15불짜리 썬크림을 각각 선물했습니다. 나중에 저희가 또 온다면 이렇게 넷이 같이 트레킹하자고 가이드가 말하면서 아마 그땐 포터와 호텔 아리조나 아가씨 사이에 아이가 있을것 같다고 해서 모두 웃었습니다. 글고 나머지에너지젤과 클리프바, 커피(하나도 안 타 마심), 쵸코렛, 상비약, 말린 과일등등을 다 가이드에게 주고 혹시해서 가져갔던 한국라면 4개도 주었습니다. 가이드 아내는 특히 한다발 지퍼백과 한다발 커피믹스를 좋아하는 눈치였습니다.
여행 중 현지에서 쓴 경비는 가이드팁과 포터비용과 팁을 뺀 총 미화 730불입니다.
* 여행 후 아쉬운 점을 몇가지 적어보겠습니다.
1. 파타고니아 여행 때 유용하게 썼던 휴대용버켓(접으면 손바닥보다 작아지는 사이즈)을 안가져 간 것이 조금 후회. 가져갔다면 따뜻한 물을 시켜 세수는 좀 하고 지냈지 싶습니다.
2. 몸이 힘든 이유도 있었겠지만 100% 가이드가 데려가는 롯지에 묵고 그곳 레스토랑에서만 식사를 했는데 이건 정말 제 스타일이 아니였습니다. 다음에 간다면 작은 상점에 들어가 이것저것 사먹어보고 다른 레스토랑에 가서 먹어도 보고 롯지도 제가 둘어보며 고르고 싶습니다.
3. 에너지젤, 에너지바, 라면.커피,육포,말린과일을 준비해갔는데 결론적으로 별 필요가 없고 무거웠습니다. 다음엔 아마 비상용 에너지젤 몇개만 가져가겠습니다.
4. 핫팩이 필요합니다. 특히 눈위를 몇일간 걸으면서 발이 너무 시려워서 고통스러웠는데 핫팩을 발밑에 깔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또 남편이 배탈이 났을때 씨나님이 주신 핫팩을 배에 붙이고 잤는데 정말 좋았답니다.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5. 침낭안에 까는 면라이너를 가져갔었는데 조금 부족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엔 기모라이너를 가져가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샀.습.니.다! 정말 따뜻해보이는데 면라이너보다 정확히 부피가 4배는 되는 것 같습니다. 흐음...
6. 양말을 3개 가져갔는데 부족했습니다. 아마 저희가 빨래를 안해서였나봅니다. 그런데 날씨가 추워서 빨래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긴팔셔츠와 양말은 좀 넉넉히 담에 챙겨갈까합니다. 긴팔 3개와 양말 5개 정도?
7. 우황청심환을 가져가겠습니다. 이거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씨나님. 꾸벅. _()_
8. 부피가 있어 못가져갔는데 폴라로이드 가져가고 싶습니다. 그곳에 있는 분들에게 사진이란 정말 인생에 몇장 정도인 것 같습니다.
* 파타고니아
1. 모기넷 - 얼굴에 쓰는 모기장. 이건 정말 필수. 파리땜에 아무것도 못함.
2. 진통제 - 남편은 진통제를 달고 다녔습니다.보통 하루에 10-13km 정도 걷습니다. (풀서킷 100km)
3. 접어지는 수통 - 플라스틱으로 주둥이에 마개가 있는 것인데 종이처럼 접어졌다가 물을 넣으면 수통이 되는 건데 캠핑장에서 정말 유용했습니다.
4. 한국 은박지 돗자리 - 텐트 바닥에 이걸 사용하고 슬리핑 패드를 깔고 슬리핑백을 사용했는데 정말 유용했습니다. 가볍고. 짐 챙길때마다 은박돗자리를 이용했습니다. 왕추천. 나중에 피츠로이 끝내고 뉴욕에서 온 애가 하도 탐을 내길래 이미 반은 너덜거리는데 주었더니 백에 넣어 어깨에 둘러메곤 좋다고 갔습니다.
5. 커피믹스와 핫쵸코믹스 / 보온물통 - 이건 정말 하루에 한잔 마실때마다 감동이였습니다. 파타고니아 토레스 델 파인은 거의 캠핑 아니면 좋은 호텔 혹은 레푸지라 불리는 롯지입니다. 캠핑 하다가 중간에 롯지만나면 핫샤워하고 뜨거운 음식도 먹을 수 있는 즐거움과 쾌적함이 있습니다. 칠레 음식 맛있습니다. 작은 숍이 캠핑장에 있지만 차가운 맥주 정도와 간단한 스넥 파는 정도입니다. 아르헨티나에 있는 파타고니아 피츠로이는 모두 캠핑입니다.
보온물통은 있어야합니다. 중간에 쉴때 차 한잔 마시자고 물을 끓이는 일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부지런히 걸어야 캠핑장에 도착합니다. 아침에 물을 끓여 작은 보온병에 담아간다면 티를 마시는 호사를 누릴 수 있습니다. 저희는 무게에 눌려 안가져가서 티는 아침과저녁에 마시고 걷는 동안엔 물만 마셨습니다.
6. Fresh bath - 웻티슈인데 아웃도어용 샤워대용 티슈입니다. 정말 튼튼하고 크기도 커서 온몸을 다 닦는데 정말 좋습니다. 전 아마존에서 정기적으로 이걸 시키는데 정말 강추입니다. 파타고니아에서 이걸로 타월바스하고 두었다가 화장실용으로 또 사용했었는데 굿입니다. 웻티슈는 넉넉해야합니다.
7. 압박테잎 - 이건 정말 필요합니다. 물집을 막기 위해 쉴때마다 신발을 완벽히 벗고 양말도 벗고 발을 말리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출발 전 압박테잎으로 발을 감싸주면 한결 편합니다. 저희는 2통을 가져갔는데 모자랐으니 넉넉히 준비해가세요.
8. 맛사지젤 - 근육통 풀어주는 맛사지젤은 당연히 필수입니다.
9. 립밤 - 입술이 정말 건조해지고 부르터서 꼭 필요합니다. 작은 바세린을 가져가면 좋습니다. 건조한 손에도 바르고 입에도 바르고
10. 자외선 차단제 - 말이 필요없습니다.
11. 썬글라스 - 엄청난 크기의 빙하지대를 옆으로 끼고 지나게 되므로 필수입니다.
12. 쵸코바 - 클리프바보다 현지에서 사는 쵸코바가 낫습니다. 가볍고 열량도 많고.
13. 한국 오징어 - 조미가 되어 진공포장지안에 넣어 파는 그런 오징어요. 고민고민하다가 하나 넣어갔었는데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참고로 저희 식사는 이러했습니다.
1. 아침 - 텐트접는 동안 물 끓이고 우유가루에 커피믹스섞어 밀크커피 만들고 숏브레드와 먹거나 뜨거운 물에 밀크가루 섞어서 콘후레이크 넣어 먹기.
2. 점심 - 파타고니아에서 모든 물은 처리없이 마실 수 있습니다. 빙하가 바로 녹은 물이라 정말 차갑고 맛이 좋습니다. 저희는 발포 비타민을 넣어 마셨는데 굿 아이디어 였습니다. 점심은 이 물과 함께 쵸코바가 전부였습니다. 간혹 레푸지에서 묵은 다음날은 아침을 시켜 먹으면서 햄버거 반이나 샌드위치 반은 따로 떼어 랩으로 담아두었다가 꺼내 먹는 정도. 점심을 중간에 멈추고 앉아 요리해서 먹는 것은 불가능.
3. 저녁 - 우선 숍에서 차가운 맥주를 두병 시켜 먹으면서 텐트 치는 동안 물 받아다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산 일본산 스시용 쌀을 사서 밥해서 3분요리에 섞어 먹거나 라면과 말아먹거나 했습니다. 칠레맥주가 너무 맛이 있어서 호주에서 사려고 했는데 칠레는 맥주를 수출 안한답니다. 맛없는 아르헨티나 맥주는 있더군요. 가장 대박은 남편이 홍콩식품점에서 사간 건조된 삼겹살이였습니다. 원래 이것들이 아르헨티나 국경에서 칠레국경 넘을때 걸리는 것들인데 뺏기고 운좋게 가방 바닥에 하나 남아있던 것이였습니다. 이걸 썰어 라면에 넣어서 끓여먹고 둘이 울었습니다. 대부분 여행을 싸게 하려고 아르헨티나 말고 칠레쪽에서 들어갑니다.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싸고 칠레에서 과일이나 야채등 장을 봐서 공원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아래 그림은 호주로 돌아가기 전 홍콩가서 먹은 음식. 원기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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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생하셨지만 멋진 경험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세석님 답글 감사합니다. 엉터리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tisco님. 가기 전에 여러가지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덕분에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저도 감히 언젠가 임자체를 가겠다고 마음먹어봅니다. ^^ 답글 감사드립니다.
눈과 고소로 예정은 바뀌었으나 환상적인 눈경치를 보신 것 같습니다. 딩보체의 아리조나롯지 아가씨가 예쁘장하게 생긴 거 알지요. 내가 묵은 롯지에 놀러와 우리 롯지 아가씨와 같이 설음식 만들었거든요.. Jeff도 복통으로 고생했군요.. 그런데도 마나님 잃어버릴까봐 열심히 따라다닌 거 아닌가요?ㅋㅋ 후기 재미있게 잘 읽었고 벌써 한달 전이지만 쿰부의 기억이 여전히 따끈따끈합니다. Jeff의 사진솜씨는 가히 환상적입니다. 눈경치와 석양의 절묘한 조화.. 대단합니다. 다음에는 고소준비해서 훨씬 더 즐거운 시간 가지실 것으로 확신합니다. 글 올리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씨나님! 답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저희는 가히 환상적인 설경을 보며 깜짝 놀랬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눈을 본 지도 너무 오래되어 눈에 대한 동경이 있었는데 실컷 보고 왔습니다. 눈사람도 만들고요. 아리조나 아가씨...교수님 글에서 읽고 저도 내용을 덧붙인 것입니다. 같은 곳을 비숫한 시기에 여행하니 그곳 로컬들에 대한 잡담도 같이 나누어 재밌습니다. Jeff와 같이 씨나님 후기를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네~ 갔다온지도 좀 되었지만 전 마음속으로 머릿속으로 계속 그 지역을 걷고 있습니다. 며칠전 인터넷을 고치러 온 사람도 벽에 붙어있는 쿰부지도를 보더니 자기도 준비중이랍니다. 매우 매력적인 곳입니다
눈 덮인 새로운 쿰부의 모습을 보게하여 주심을 감사합니다.
추쿵에서는 저와 같은 롯지에 묵으셨네요.
까르르~웃으며 지하저장고(?)에서 감자를 꺼내던 소녀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안녕하세요 화백님. 설경을 함께 나누어 저도 기쁩니다. 눈이 없는 쿰부를 상상하기 싫을 정도로 설경과 어우러진 그곳은 정말 천국같았습니다. 지금도 방금 추쿵가는 길, 아마다블람을 바로 가까이 오른쪽으로 두고 가던 그 길을 생각하니 가슴이 뜁니다.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히히. 추쿵리조트는 제가 갔을땐 소년이 있더라구요. 어린 나이에 친구들과 놀고 싶을텐데 혼자 그곳에 있어서 좀 마음이 그랬으나 정말 저희를 반가워해주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고생은 많아 하셨지만 또 다른 세계를 보았기에 보상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안녕하세요 해야님. 네~ 너무 아름답고 쇼킹한 체험이였습니다. 히말라야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해야님 글을 천천히 읽어보려합니다. 아껴둔거죠. 여행 후 히말라야의 '히'자만 어디 들어가도 뒤돌아보고 다시 들춰본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자세한 여행 후기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1년 뒤 1-2월에 EBC 혼자 갈 생각에
공책펴고 받아적으면서 읽었습니다. 자세히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고생을 무진장 하면서도, 꼭 다시 가고싶은 그곳,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자세하고 리얼한 글, 잘 읽었읍니다.
항상 안산즐산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