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우리 중부교회에 왔을 때
첫 느낌이 좋았습니다.
부부가 처음 횡성에 이사와서 교회를 선정할 때
어느 교회든 우리가 믿는 나의 하나님이 있고 목사님과 교인들의
사랑이 철철 넘치는 교회를 선택하면 된다는 단순한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로 간 교회가
중부감리교회입니다.
마침 주일낮예배였는데 긴 드레스를 입은 찬양대들이
다른 교회에서 보지 못한 광경이었죠.
인터넷 공간에서는 워십을 하는 성도가 하얀 드레스를 입은 것은
종종 보았지만 칼라로 된 드레스는 우리 교회가 처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사님의 은혜로운 설교말씀이 좋았구요
중간중간 유머를 섞어 성도들이 졸지 않게 액센트를 넣은
어조가 참 좋다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교인들의 친교시간, 많지는 않지만
사 오십명 정도의 교인끼리 악수하면 친교하고
신나는 시그널 음악과 함께 생일축하는 정감이 있는 교회로 느껴져
부부는 중부감리교회를 내 교회로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언젠가 제 친형이 주일예배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우리의 친교를 보고 청주의 모교회 목사님께도
건의하여 같은 방법으로 친교한다고 합니다.
작은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성도님들의 다양성에 놀랐습니다.
성격이 다양하고, 취향이 다양하고,
재능이 다양합니다.
목사님은 목회활동 뿐 아니라 정보통신, 집짓기, 용접 등
여러 분야에서 다재다능하시고
찬양대를 네개이상 운영하는 우리와 같은 규모의 교회는
찾아보기 어려울 겁니다.
성도님들도 피아노 반주자가 3명, 섹소폰 연주자도 있죠.
컴퓨터 사용은 학생들과 젊은 청년들이 모두 도사라
영상과 사운드를 컴퓨터로 모두 구현가능한 인재들이라 자부합니다.
우리 교회는 일년 365일
교회를 비우는 날이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매일 새벽과 저녁시간에 열리는 기도회,
일주일에 이틀은 자율과외,
또 삼, 사일은 찬양대별로 찬양연습을 하고,
금요일 저녁은 비디오 영화상영,
식당 쪽에서는 매일 성전건축을 위한 사역자들이 근무하며
성전이 쉬는 날없이 항상 시끄럽고 생기가 넘칩니다.
성전건축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면
저는 처음에 성전건축을 반대하는 입장에 서 있었습니다.
해결하지 못한 부채가 수천만원인데 십억이상이 소요되는 성전건축이
가당하기나 하냐고, 출석하는 성도님들이 60여명에 정도인데 그 많은
부채를 갚아 나갈 수가 있겠냐고요.
그러나 제가 알고 있던 하나님은
그런 하나님이 아니었지요.
성전건축을 결정하고 8차, 9차, 10차 40일 특별기도회를 할 때
마지막 날마다 역사하시는 주님을 보면
앞에서 이야기한 숫자들이
인간이 생각해 낸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기공예배를 드린 지 9개월째
금년 6월말 봉헌예배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성전건축과정에 많은 굴곡이 많았지요.
건축허가문제부터
보호수 관련 민원 제기 등
그러나 주님은 우리가 기도할 때에
가만히 계시지 않더군요.
동역자를 붙여주어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보호수 관계는 교회에서 직접 손댈 필요없이
나무병원 종사자를 붙여서 직접 가지를 자르게끔
준비하셨을 때
바로 이것이 주님의 방법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제 식구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집사람이 작년 원주 모회사경리로 일하다가 잘렸는데
꽤 기뻐하더군요.
이제 교회 성전건축사역 동참할 수 있다네요.
전 그게 별로 기쁜 일이 아니었습니다.
월 60만원이면 생활비로 큰 도움이 되었었는데
그만두면 생활을 절제해야겠구나!
몇 개월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집사람이 주님의 일을 하겠다고 결정한 것이
잘 한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같은 시기에 모집사님과 권사님도 취직했다가
사정 때문에 그만 두는 것을 보고
주님께서
주님의 일을 할 일꾼들을 모집하기 위한
준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역자들의 열심이 무척 대단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성전건축 후에도 계속 봉사사역을 계속해야 할텐데도
아침부터 밤늦게 하는 일에 지치지 않는 걸 보면
주님은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힘을 주신다는 걸...
세상사람들이
자기의 일을 하고 그 일을 사랑한다고 해도
아침일찍부터 밤 12시까지 힘든일을 지치지 않고
계속 해 나갈 수 있을까?
어떤 집사님은 허리의 통증 심하여 세상식으로 생각하면
집에 누워있어야 할 텐데도
무슨 일이든 만능으로 합니다.
모두들 에구데구 아프다고 하면서도
열심히들 합니다.
쉼없이 반복되는
찬양대, 자율과외교습, 저녁기도회
사역자들의 열성적인 활동
누가 시켜서 할까요?
돈을 주면 그렇게 할까요?
누가 시키면 안 합니다.
돈을 주어도 적성도 안맞고 힘든일을 누가 할까요?
주님의 일이니까 열심을 다하는 것이겠지요.
구원의 확신을 얻고
오늘의 봉사가 천국의 집을 짓는 거라는 확신을 가진 것이겠지요.
그런 면에서 우리 교회성도님들에게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의무감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구원의 확신을 갖고
주님이 기뻐하실만한 일만 골라서
열심히 하는 분들이기에
지금쯤 천국에 좋은 집이 지어지고 있겠죠.
그렇죠? ㅎㅎ
첫댓글 2006. 1. 19. 썼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