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비가 옵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가을비가 옵니다!
옥실옥실하다가 초장이 파장이라는 옥실 장터에
찬 바람 몰고 가을 비가 내립니다.
장터앞 국지도58호선 도로가에
새벽에 덜커덩 경운기타고
사발이 뒤칸에 감 박스 싣고서
서로를 경쟁하며 위~윙 달려 왔습니다.
좋은자리 잡아서 얼마라도 더 팔려고
어제부터 빈박스 줄세워 두고
새벽잠 설치며 얼굴도 못닦고서
잰걸음으로 내달려오신 어매들입니다.
아무도 비가리개 준비도 못햇는데
알굽게도 장터에 찬비가 하염없이 내립니다.
'동래 일기 예보' 한다고 야단법석이더만
장터 바닦에 펼쳐놓은 짐들은 어찌하라고
속절없이 빗줄기는 더 굵어집니다.
누구도 원망할줄 모르는 착한 농심은
무심타 야속하다 안절부절 못하는데
하염없이 차가운 비를 마구 뿌려댑니다.
2008. 11. 9. 옥실 옥실 장터에서
허둥지둥 어쩔 줄 모르는 어머님들을 보며...
---고향 지킴이 이철재 씀---
출처: 시인처럼 살고싶은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히어로
첫댓글 참으로 정감이 흐르는 내고향 옥곡장터가 그립습니다...초등학교시절에 저장터에서 먹었던 돼지국밥 한그릇이 그렇게 맛 있을수가 없었습니다...
첫댓글 참으로 정감이 흐르는 내고향 옥곡장터가 그립습니다...
초등학교시절에 저장터에서 먹었던 돼지국밥 한그릇이 그렇게 맛 있을수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