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정세호
극본: 김수현
출연: 심은하(윤희),이종원(동우)
가난 때문에 늘 자신있게 살아가려는 동우와 고아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윤희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그리고 윤희는 동우의 성공을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동우의 뒷바라지에 매달린다. 동우가 입대한 후, 윤희는
임신한 사실을 알지만 동우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 딸 혜림을 낳는다. 제대 후 동우는 혜림의 존재를 알게 되고,
우선 학업을 마치고 취직한 후 윤희와 결혼할 것을 약속한다. 윤희가 비서실에 근무하고 있는 일진전자에
동우가 합격하게 된다. 동우는 적극적인 자세로 회사일에 적응해 나가고, 우연한 기회에 이지적이며 도발적인
일진전자의 큰 딸 영주를 알게 된다. 동우는 영주가 실제적인 일진전자의 오너 중 한 명이라는 사실에 더욱
끌리게 된다. 동우는 영주 와 자신이 순수하게 사랑한다고 자위 하면서 윤희와 혜림에 대한 죄의식을
벗어버리려 한다. 영주는 동우가 자기를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을 느끼고, 동우에게 프로포즈 한다.
윤희와 혜림 때문에 갈등하는 동우. 동우는 마침내 윤희에게 헤어질 것을 요구한다. 처절하게 매달리는 윤희.
하지만 동우는 윤희와 혜림의 존재를 잊겠다고 매몰차게 말한다. 영주와 동우의 약혼식이 치러지고, 윤희는
동우를 포기한다. 지숙에게 맡겨놓은 혜림이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된다. 끝까지 동우는 나타나지 않고, 윤희는
결코 동우를 용서할 수 없다고 다짐한다. 동우에 대한 복수심을 가지고 있는 윤희에게 해외 지사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귀국한 영국이 노골적으로 접근한다. 윤희는 그를 이용해 동우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접근을
받아들인다. 생각보다 따뜻한 영국의 마음에 윤희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열게 되고, 서로의 과거를 털어 놓는다.
작은 아버지와 윤희의 도움으로 영국은 일진전자 경영전선에 뛰어들게 된다. 영국은 가족들에게 윤희와의 결혼을
발표한다. 이 사실을 안 동우는 윤희를 찾아가 자기의 눈앞에서 사라져 달라고 부탁한다. 그런 동우에게 냉담한 윤희.
윤희. 죽은 혜림을 생각하며 윤희에게 행패를 부리는 동우를 본 지숙은 영주를 찾아가 윤희와 동우와 관계를 털어
놓는다. 영주는 영국을 찾아가 윤희가 어떤 여자냐고 묻는다. 영국은 윤희의 과거를 이야기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희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 말에 영주는 무서운 좌절을 느끼고, 동우의 위선에 고독을 느낀다. 한편 동우는
영주에게 진정으로 영주를 사랑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과거를 영주에게 폭로한 사람이 윤희인 줄
알고 원망하는데....
윤희는 윤희대로, 동우는 동우대로 물러날 곳 없이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동우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윤희는 자신의 복수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영국과 동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영주 모두를 낭떠러지로 밀어넣는 길임을 느끼고 공허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렇게 시간이 갈 수록 윤희의 복수는 처음의 모습을 잃어간다. 그리고 영국에게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는 윤희. 윤희 역시 사랑이 변할 수 있음을 알게된다.
"글쎄. 무슨얘기. 무슨얘기 했냐고 묻잖아요"
" 이런얘기, 저런 얘기요."
" 나, 원 이렇게 막연할수가. 이런얘기는 뭐고, 저런얘기는 뭐냐구요."
"....사랑해서 하는 결혼이냐구요."
"그래서 뭐라 그랬소?"
"..."
"응?"
"사랑하기 시작한다구요."
"...뭐라구?"
"사랑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진심이요? 아니면 영주에게 예의상 한 말이요? "
"상무님...하늘이 허락한다면 상무님 신발이라도 되겠어요."
"뭐라고, 뭐가 된다구요"
"신발요. 발에 아주 편한 신발요. 하늘이 허락한다면요."
"나는 한평생 신발 만을 위해서 살겠소"
"미안해 아가..
너무너무 미안해..
엄마가 잘못했어..너무 많이 잘못했어..
우리아가한테...엄마 잘못했어..다 엄마가 잘못한거야..
엄마 용서해줘 아가..
아니..엄마 용서하지마..용서할수 없을거야..
그래 용서하지마..용서하지마..
우리가기...내아기..
착한 아기...이쁜 내아기..
아팠니..?? 많이 아팠니..??
엄마..용서하지마...용서하지마..혜림아.."
청춘의 덪의 스토리는 드라마에서 숯하게 다뤄지는 진부한 얘기다. 가난하지만 착한여자, 그 여자를 버리고
부잣집 딸에게 가는 남자. 싸가지 없고 안하무인인 부잣집 딸. 여기서 심은하가 연기 했던 서윤희라는 여자는
답답하리만치 지고지순한 여자다. 멋대가리 하나 없는 동우라는 남자를 7년동안 뒷바라지 했으며,
그 남자의 가난한 집구석에 몇 푼이나마 생활비도 꼬박꼬박 보냈주고 호적에만 안올랐지 내년이면 학교에
들어갈 아이도 낳아줬다. 정말 해줄 수 있는데로, 할 수 있는데로 자신이 줄 수 있었던 모든 것을 다 해줬다.
그런 윤희를 동우는 져버린다.
초고속 엘리베이터인 영주를 타기 위해서.
살면서 자신의 혀처럼 굴던 여자를, 싫어도 싫다는 소리 한번 제대로 못하는, 냉면이 먹고 싶으면 냉면을
사다 받치고, 식초가 필요하단 말이 나오기도 전에 가져다 놓는 그런 여자를 말이다.
윤희는 믿었던 동우의 변심에 넋이 나가고 매일 밤을 눈물로 지새운다.
조용히 보낸 연처럼 동우를 떠나보내고 처절하게 하루 하루를 살았던 윤희. 그런 윤희에게 불행, 아니
삶의 이유가 사라져버린다. 딸 혜림이 미끄럼틀에서 즉사해버린 것. 윤희는 혜림을 껴안고 울부 짖는다.
그리고 자신과, 딸 혜림에게 무서우리 만치 냉정했던 동우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혜림이 위독하다구, 집으로 빨리 와달라고 연락 못 받았어?"
"받았어"
"근데 왜 안 왔어? 무슨 생각으로 안 온거야?"
"이봐!"
"아픈 게 아니라 위독 하댔어."
"위독하다는 건 과장 아니야?"
"누가 과장한 거라고 해? 뭣때매 그런 걸 과장해?"
"그럼 뭐야, 뭐 폐렴 같은거야?"
"우리 입장이 아무리 이래두, 자신이 위독하다는 얘길 들었으믄 과장이라는 생각 하기보단 과장이기전에
달려오는게 먼저일거야. 당신한테 혜림인 자식이 아니었어.."
"조용히 해!"
"난 무서울게 없어."
"얘기 길어질 거 같으면 자릴 옮기자."
"뭐땜에, 난 겁날것도 조심할 일도 없어. 미친여자가 되서 옷 벗고 춤출 수도 있어. 난 못할짓이 없어"
"일어나 딴데로 가자고"
"당신의 안전을 돕는 일 같은건 난 이제 안해"
"왜 이러는거야? 애가 아픈건 내탓이 아니잖아"
"어젠 뭐했고, 그저껜 뭐했어"
"이러는 이유 말해. 니 입으로 얘기했잖아. 나 상관 안한다구. 우리 둘다 자유롭잖아"
"그 여자 만났겠지"
"그래, 만났어. 그래서..."
"혜림이가 걸리지도 않았어? 당신 봐야한다고 생각했어. 혜림이도 보고싶어한다고 생각했어. 끝까지 안왔어.
혜림인 그냥 갔어!"
"어딜 가?"
"하늘로.."
"무슨얘기야. 도대체.."
"놀라는 척 하지마!"
"과장인줄 알았어..위독하다면 병원에 있어야지 왜 집이야?"
"안오고 싶었기 때문에 안 올 이유만 생각났겠지. 병원이든 집이든 위독이란 말은 죽음하고 붙어있는 말이야.
만우절이였어도 당신은 우선 달려 왔어야해. 그래야, 그래도 사람이야..당신 사람 아니야..나도 변했어.
당신 편안히 안놔 둘거야. 당신만 뜻하는데로 목적대로 거칠 것 없이 달려가고 이루라는 특권없어.
당신 부셔버릴거야. 어떻게 하는게 당신 제일 힘들게 만드는 것인가 생각 중이야"
" 한번만 봐죠. 어떻게 할까? 내가 어떻게 하면 당신 마음이 조금이나마 풀어지겠어. 응?"
" 지금 우리 모습을 봐봐. 당신은 비굴하고, 나는 악랄해"
동우의 애원에도 상관없이 자신의 복수 계획을 차근차근 밟아 나는 윤희. 동우는 그런 윤희의 모습에 긴장한다.
자신이 쌓아올린 것이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수가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윤희는
악랄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복수를 위해 이용한 영국에게도 인간적인 미안함을 느낀다.
" 나 버리지 말아요..."
"...나는 누구를 버리는 대는 익숙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 당신 미쳤어! 제정신 아니야. 날봐, 혜림이를 봐. 당신 자식을 봐! 그만 멈춰. 다시 돌아와!"
윤희는 더 잘해주겠다며 애원도 해보고 무릎 꿇고 빌어보고 다리에 메달려도 보지만 동우의 맘은 변하지 않고,
결국 윤희 역시 시간이 흘러 날라가버리는 연처럼 그를 보낸다. 떠나가는 연이 붙잡는다고 잡혀지지 않으니까.
그리고 윤희에겐 목숨과도 같은 딸 혜림이가 있으니까. 그래서 삶의 이유가 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 수 있으니까.
출연 & 제작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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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희 (심은하 분)
- 지고지순한 청순형, 동우가 배신 하지만 끝까지 그를 사랑한다. 딸 혜림이 죽자, 자신들을 버린 동우에게 복수할
- 결심을 한다. 동우 에게 복수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신에게 접근하는 영국을 받아 들인다. 결국 영국을 사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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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우 (이종원 분)
- 사랑과 야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평범한 남자, 결국 자신의 야망을 위해 영주를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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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주 (유호정 분)
- 합리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지님. 동우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동우 가 자신의
- 사리사욕을 위해 자신을 이용했 다는 사실을 알고 배신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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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전광렬 분)
- 재벌 2세답지 않은 털털한 성격. 겉으로는 한량 같지만 실속파. 인간미가 넘치고, 윤희의 아픈 과거를 보듬어준다.
한 남자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는 지고지순한 순종형의 여인과 야망을 위해
사랑을 버리는 남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애증과 화해의 드라마. 동우는 성공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회장의
딸을 선택하고 윤희는 동우으로부터 배신과 딸의 죽음 이후 복수를 결심하지만 자신의 아픈 과거를 진심으로
감싸주려는 또 다른 남자를 만나면서 흔들리게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