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누나가 간질환이 있어 연세대 의료원을 정기적으로 찾는다
몇칠전 누나가 오른쪽 갈비뼈 통증과 하혈로 구급차를 타고 우리집과
가까운 순천향 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담당 응급의는 힘들겠지만
모든 병력이 기록되어 있는 연세대 병원을 가보라고 해서 연세대 의료원을
밤11시쯤 도착했다 물론 응급실이다..
응급실안에는 진짜 전쟁과도 같았다
대기환자들은 좁은 복도에서 신음하고 있었으면 환자가족은 이리뛰고 저리뛰고
정신이 없었다..
의사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이리저리 옮겨가며 진찰하고 있었으며
응급실에 온지 20시간이 지나도록 치료를 못받았다며 항의하는 가족과
기다리라는 말만하는 간호사들...
옆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도 의사들은 진짜 무표정하다....
누나가 온지도 2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도 오지않았다..단지 견습생정도가
와서 열재고 몇가지만 물어보고 갔을뿐이다....
하혈이 심했던지 누나는 눈동자가 돌아가고 의식이 없어지는것 같았다...
나는 갑자기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서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야!!!~~~~..당신들 의사맞어...사람이 죽어 나가잖아...의식이 없어지는데
기다리라고 만 하면 다야??응급실이 뭐하는 대냐구??어떻게좀 해봐~~~
나는 지나가는 의사에게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나 정도 나이가 되었을까??지나가던 의사는 누나의 병력을 보더니..나를 빤히본다...
자기도 죽겠다는 표정이다....왜 반말하냐고....그러더니 다른 의사를 데리고 오더니
따라오란다....
주변을 보니 난리다...교통환자가 내가 있는동안 2명이 들어오더니..
이내 흰천으로 덮이어져 나간다,..,...
의사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듯...환자가 죽어나가도 무덤덤하다.,...
정말 못갈때가 응급실이다...
의사도 진짜 할짓이 못된다....가족한테 입에담지못할 욕 얻어먹고..
멱살잡히고 야간에 몸도 피곤할 터인데 3D가 따로 없다...
조금은 미안한 감이 들지만 그래도 환자를 생각하면 이렇게 대해서는 안된다...
후진국형 응급실이 따로없다.....
누나는 다음날 수혈후 퇴원했지만 나는 밤새워 응급실에 있다가 바로 출근했다...
다음 신문보도는 응급실 도깨비시장 르뽀이다.....
입원 대기 암환자·증세 가벼운 환자 많아
뇌졸중 등 진짜 응급환자엔 처치 소홀 우려
지난달 26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의 50여개 병상은 환자들로 꽉 차 있고, 넘쳐 나는 환자들로 환자를 실은 간이침대가 응급실 복도를 줄줄이 채웠다. 3~4명의 환자들은 아예 로비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드러누웠고, 가족들은 그 옆에 쭈그리고 앉아 환자를 돌보고 있다.
응급실 접수 공간의 20여개 대기 의자에도 환자들이 링거 주사액을 팔에 꽂은 채 빼곡히 앉아 있다. 마치 대형사고가 난 곳의 야전 병동 같다.
대학병원 응급실은 본래 사고를 당한 중상(重傷) 환자나 심근경색증·뇌졸중 같은 급성 질환자가 치료받는 곳이다. 하지만 이 응급실을 가득 메운 환자 중 '긴급히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한 응급환자'는 얼마 되지 않는다. 환자의 30~40%가 응급실에 며칠씩 머무는 암(癌) 환자다.
◆암 환자 처치실로 변질
항암제 치료 후유증으로 열이 펄펄 나는 폐암 환자 김모(62)씨는 옆 침대 쪽 보호자들과 몸이 닿을 정도로 비좁은 공간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항생제를 맞으며 병실에 있어야 할 그는 입원실이 없어 나흘째 응급실에 있다. 면역력이 떨어진 암 환자가 '시장통 응급실' 속에서 부대끼다가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증(重症) 응급환자 치료의 최후 보루인 대학병원 응급실이 '암 환자 응급처치실'로 변한 것은 이곳뿐만 아니다. 전국 주요 대학병원 응급실들이 항암 치료 후유증으로 열이 나거나, 복수(腹水)가 차서 물을 빼야 하거나, 기력이 쇠한 말기 암 환자를 돌보는 데 바쁘다.
대학병원들이 암 환자를 대거 유치해 놓고는 외래 진료 과정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문제나 3~4일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응급실에 떠넘긴 탓이다. 원래 응급실은 외래 진료실이 문을 닫는 야간이나 휴일에 바빠야 하나, 평일 오전 시간대에 북새통이 된 것도 그런 연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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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서울아산병원. 충남 당진군에서 올라왔다는 식도암 환자 이모(74)씨는 방사선 치료 도중 음식물을 삼킬 수 없어 이 병원을 찾았다. 이씨는 "외래에 갔더니 응급실에 가서 치료받고 기다리라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이곳 응급실에도 매일 10~20여명의 암 환자들이 입원을 기다리며 누워 있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는 "환자들은 72시간 이상 응급실에 머물 수 없습니다"라는 '특이한' 원내 방송이 수시로 나온다. 입원 대기 암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조치다. 응급의학과 서길준 교수는 "암 환자들이 응급실 적체의 가장 큰 요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조사에 따르면, 암 환자의 응급실 평균 체류 시간은 20.9시간이다. 일반 응급 환자 8.8시간보다 2배 이상 길다. 전체 응급실 환자 체류시간의 43.4%를 암 환자가 차지한다.
◆경증(輕症) 환자가 대부분
대학병원 응급실 '과부하(過負荷)'는 밀려오는 경증(輕症)·만성(慢性) 환자들로도 더욱 악화되고 있다. 경기도 수원의 아주대병원 응급실은 매일 저녁 발 디딜 틈이 없이 환자들로 꽉 차 있다. 응급실 병상은 70여개이지만 하루 평균 230여명의 환자들이 이곳을 찾는다. 수원뿐 아니라 인근 화성·평택·신갈·이천·안산·안양 등에서 온 환자들이다. 중소병원 응급실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대한응급의학회가 경기 남부 지역 응급의료기관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 지역 31개 응급의료기관 중 응급실 전담 의료진이 최소 3명 이상 있어서 24시간 근무가 가능한 곳은 2곳에 불과했다. 전국적으로는 법정 응급의료 인력을 확보한 응급의료기관은 30%이다. 248개 시·군·구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한명도 없는 곳이 108개(44%)에 이른다.
그러다 보니, 중소병원에서 처리될 경증 환자들이 대학병원 응급실을 차지하게 된다. 서울아산병원이 지난해 응급환자 3만여명의 중증도를 분석한 결과, 신속히 응급처치가 필요하거나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중등도(中等度) 이상의 응급환자는 22.4%에 그쳤다.
오범진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대학병원 응급실은 언제 올지 모르는 중증 환자를 대비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밀려오는 암환자·경증 환자를 처리하느라 진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
◆진짜 응급환자 대처엔 결함
지난해 복통으로 서울의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은 김모(55)씨는 '북새통 응급실' 속에서 방치되다 사망한 케이스다. 환자는 대동맥 박리(혈관 안쪽이 찢어져 파열되는 증세)라는 중증 상태였지만 의료진은 위궤양으로 보고 이틀을 끌다가 수술 시기를 놓쳤다. 응급실에서 전문의료진이 집중 치료를 했다면 피할 수 있었던 사고였다는 것이 가족들 주장이다. 결국 환자 가족들은 의료소송을 제기했고, 승소했다.
예방 가능한 외상(外傷)환자 사망률이 선진국은 10~20% 선이지만, 우리나라는 32.6%에 달한다. 이 중 진료과정에서 생긴 문제의 60%는 응급실에서 발생했다(2008년 이화의대 응급의학과 조사). 중증 응급환자 대처에 결함이 있다는 얘기다.
황성오(연세대원주의대) 응급의학회 이사장은 "대학병원 응급실이 본래의 중증 환자 대처 기능을 갖도록 응급환자 이송과 진료체계를 대폭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2005년 7월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