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가 시작되었다 우리가족이 이런 연휴를 그냥 지나칠리 없지... 5월1일,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짐을 챙겨 양주로 출발했다. 한시간여쯤을 달려 씨알농장으로 들어섰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 서울에서 가까운곳에 이런 산내음이 나는 야영장이 있다니... 근데, 사람이 좀 많아 흠짓~ 돌아갈까도 생각했지만 일단 하루 머물러 보기로 했다. 조용한 캠핑을 좋아하는 우리가족에게 씨알농장의 첫인상은 좀 시끌 벅쩍했지만, 하루하루 지날 수록 나름의 멋에 빠져 결국 4박5일을 머무르게 되었다
씨알농장엔 1야영장과 2야영장이 있는데 1야영장은 농장입구쪽이고 평지에 서로 "알아서들" 적당한 간격으로 텐트를 칠 수 있게 되어있다. 우리는 2야영장으로 올라가 제일 꼭대기에 자리를 잡았다 순식간에 구축된 우리 싸이트~
조용한 캠핑을 원하는 사람은 2야영장이 나을 듯하다.. 계단식으로 이루어져 자기만의 공간을 갖을 수 있고 텐트 간 거리도 1야영장보다는 여유가 있어보인다 2야영장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전경
그치만 1야영장은 매점과 화장실 취사장이 가까이 있어 나름 편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1야영장 매점 1야영장 앞쪽 논두렁길
2야영장은 초입부분은 취사장이나 화장실이 가깝지만 우리처럼 꼭대기에 자리를 잡으면 약간의 번거러움은 감수해야 한다 그치만 화장실로 내려가는 샛길이 있어 그리 멀게 느껴지진 않았다. 약간 숨이 가쁘긴해도 바람이 불때마다 나뭇잎 부디치는 소리를 들으며 나무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은 나 자신과의 또 다른 소통의 길을 열어준다
2야영장 꼭대기에서 화장실로 내려가는 샛길
우리가족의 캠핑스타일은 일단 텐트를 치면 며칠을 보내든 그곳에서 즐기기다. 많은 캠퍼들은 오후엔 주변에 볼꺼리 먹꺼리를 찾아나서지만 우리가족은 캠핑을 하는동안엔 마치 그곳에 있었던 무엇처럼 그냥 그렇게 거기에서 묻혀지내기가 특기다. 그래서 이번 캠핑도 4박5일동안 씨알농장의 한 부분이 되어 버렸다.
주변에 알고 지내는 사람들은 도대체 거기서 무얼하냐고 묻지만 왜 그런걸 묻는지 모를정도로 우리는 할것이 많다. 일단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많은 놀이를 하며, 아이들에게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고, 우리들도 늘어질 정도로 푸욱~ 쉬어주는 시간을 갖는다. 급할건 하나도 없고, 걱정할것도 하나없다. 그냥 그 시간을 가장 즐거운 에너지로 가득채워주는거다.
폼은 금메달감인데.. 실력은 ^^;; 캠핑의 필수품 해먹! 시간날때마다 만화를 그리는 큰 딸, 캠핑을 하면서 다양한 소재를 얻는다 우리에게 항상 웃음을 주는 작은 딸 수제비반죽을 직접하겠다며 달려드는 작은 딸 모닥불을 피우면 항상 뽑기를 해먹는다. 뭐 설탕덩어리일 뿐이지만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 군것질하는 어릴적 내 모습을 볼 수 있어 흐믓하다^^
호떡도 만들어 먹고 놀러온 친척오빠와 쿠키위에 초컬릿으로 그림도 그리고
더치오븐에(온도맞추기가 힘들긴해도 ^^::) 쿠키도 만들어먹고
언니랑 땅을 스케치북삼아 그림도 그리고 아빠를 꼭 빼닮은(ㅋ) 케?을 사서
어린이 날 기념하는 시간도 갖는다
요즘은 캠핑장비가 참 잘나와서 차량수납만 허락된다면 집에서 지내는것처럼 자연을 안방삼아 편안한 캠핑을 할 수 있다 요리하기에 취사장과의 거리감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소프트 탱크에 어느정도의 물을 받아둔다면 걱정거리는 되지 않는다 날씨가 더워져도 아이스박스하나면 뙤양볕에서도 시원한 맥주나 아이스커피도 즐길 수 있다
주변정보 : 왠만한건 다 챙겨가지만 급하게 필요한게 있을땐 농장에서 5분여 거리에 양주농협 덕현지점 하나로마트에서 해결하면된다. 씨알농장에서 나와 큰길에서 좌회전해서 초등 학교를 지나 해피마트를 바라보며 우회전해서 들어가면 양주농협이 있는데 바로 옆에 하나로 마트가 있다
고기는 씨알농장에서 나와 큰길에서 우회전하면서 대각선 방향으로 보이는 만송정육점이 맛있다^^
캠핑장 요리 삼계탕-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 수제비 - 반죽을 미리 만들어 놓고 아이스박스에 30여분 숙성시키면 캠핑장에서도 쫄깃한 수제비를 먹을 수 있다
닭찜 - 미리 럽을 해서 1시간정도 아이스박스에 재워뒀다가 갖은 야채와함께 더치오븐에(윗불을 주고) 1시간30분 정도 두면 속살까지 부드러운 상상할 수 없는 맛의 요리가 완성된다 국수 - 라면먹이는게 싫어 국수를 말아주곤 한다 김치볶음밥- 간단한 점심으로 그만! 순두부찌개 - 남은 돼지고기 썰고 순두부 숭덩숭덩 떠 넣으면 완성~ 치즈옥수수 - 호일도시락에 버터넣고 캔옥수수볶다가 마요네즈 조금넣고 피자치즈 올리면 끝! 빠질 수 없는 삼겹살 파티 전날 남은 삼겹살에 야채썰어넣고 고추장으로 양념장 만들어 볶아주면 또 하나의 요리가 완성된다
길다면 긴 4박5일, 근데 우리에겐 왜이리 짧게만 느껴지는지... 짐을 싸면서 신랑과 "우리는 캠핑체질"이라며 다음엔 7박8일 계획해봐야 겠다고 했다. 아이들도 너무 재미있었다고 캠핑이 젤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펼쳐져있던 우리의 보금자리를 하나하나 싸짊어지고 양주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담고 일상으로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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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쉬 어 가 기 원문보기 글쓴이: 따뜻한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