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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식 차례상과 예식순서 |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전통적 조상제사를 드리기 원하는 신자들이 기제사(忌祭祀)와 설, 한가위, 한식 등 모든 제사와 차례 때에 사용할 수 있는 조상제사 시안들을 내놓았다. 그러나 모든 신자 가정이 이러한 예식을 따라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가톨릭의 전례에서는 축과 합문(제상을 차린 후 문을 닫고 밖에 나가 있는 행위), 고복(죽은 이의 혼을 부르며 지붕에 죽은 이의 옷을 매달아 두는 행위), 사자밥(죽은 이의 혼을 고이 모시고 저승으로 가라는 뜻으로 밥과 신발을 상에 차려 놓는 행위)등은 미신으로써 금지된다. 또 위패는 “신위(神位)”라는 글자 없이 다만 이름만 써서 모시는 경우 허용이 된다.
[ 준비사항 ]
1. 마음의 준비 : 불목하고 있는 이웃이 있는지를 살펴 기꺼이 화해하기로 다짐하며 고해성사를 통해 마음을 깨끗이 한다.
2. 몸 준비 : 제사를 드리기에 앞서 며칠 전부터는 술을 마시되 취하지 않도록 하고 고기를 먹더라도 탐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온 가족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자선을 행한다. 하루 전에는 목욕하고 제삿날(차례날)에는 정중한 옷으로 갖추어 입는다.
3. 상차림 : 제사상은 집안의 관습에 따라 정성껏 차리되, 형식을 갖추려 하지 말고 평소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돌아가신 이가 즐기던 음식을 차리도록 한다. 그리고 상위에는 향로와 향합, 촛대 외에 중앙에 십자가를 모신다.
[ 차례 예식순서 ]
1. 십자성호 : 제사 준비가 되어 영정(위패)을 모시면 제주는 제사의 시작을 알리고 십자성호를 긋는다.
2. 초배례 : 참석한 모든 사람이 다 함께 두 번 절한다.
3. 분향배례 : 제주가 영정 앞에 나아가 무릎을 끓어 분향하고 잔을 받아 미리 준비한 그릇 위에 삼제를 한 다음 돕는 이에게 주면 돕는 이는 잔을 올리고 밥 그릇 뚜껑을 열어 놓는다. 제주는 두 번 절하고 물러난다. 참석한 모든 이가 차례로 나아가 잔을 올린다. 그러나 제주 이외 다른 사람은 삼제는 하지 않는다.
4. 독축 : 이런 절차가 끝나면 제주가 조상께 고한다. "주님의 보살핌으로 오늘 다시 ( )께 제사를 올리게 되었나이다. 이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드리는 저희의 정성과 사모하는 마음을 받아주소서. 저희는 언제나 ( )를(을) 기억하여 이 제사를 올리오니 ( )께서는 저희가 주님의 뜻을 따라 화목하게 사랑하며 살아가도록 전구하여 주소서."
5. 주례자의 말씀 : 제주는 로마서 14장 7~9절을 봉독하며 참석자들이 함께 조상을 기억할 것을 권한다.
6. 배례, 묵념 : 돕는 이는 나아가 숟가락을 밥그릇 위에 놓는다. 제주와 모든 참석자들은 두 번 절한다. 절한 다음 조상을 생각하며 잠시 묵상 한다.
7. 헌다 : 제주는 국그릇을 거두고 냉수나 숭늉을 올린다.
8. 작별배례 : 제주는 모든 참석자와 함께 두 번 절하며 작별 배례를 한다. 제사를 마치면서 조상과 가족, 친척들과 통교를 더욱 굳게 할 것을 결심하고 주님께 감사하며 성가를 부른다.
9. 음복 : 영정(위패)을 따로 모신 다음 참석자들은 술과 음식을 나눈다. 이 식사는 사랑과 일치의 식사이며 조상과 가족 간의 통교를 더욱 깊게 하는 의미가 있다. 이러한 축제의 기쁨은 이웃, 특히 소외된 형제들에게도 확장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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