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은 라켓과 접촉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링과 접촉하죠.
스트링은 날아오는 셔틀콕의 에너지를 흡수해 인체의 에너지와 라켓에너지를 더해
다시 셔틀콕으로 돌려보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러나 정작 스트링에 대한관심은 너무나도 미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배드민턴 동호인은 물론이거니와 엘리트 선수들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먹구구식으로 스트링을 교체하는 배드민터숍도 너무나 많습니다.
이렇다할 스트링자료도 턱없이 부족한게 현실입니다.
전문가도 부족하죠. 배드민턴 스트링은 그 중요성에 비해 너무도 과소평가되고 있습니다.
과연 테니스에서도 스트링이 이런취급을 받을까요?
1. '스트링'이 맞는 표현입니다.
우선, 용어부터 정확히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배드민턴 라켓줄은 스트링(string)이라고 불러야 정확한 표현입니다.
혹자는 "카트, 커트"라고도 부르던데요.
'거트(gut)'는 소나 양의 창자를 가공해서 만든 스트링으로 테니스에서는 사용하고 있으나 배드민턴에서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배드민턴 스트링으로 거트가 출시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배드민턴 스트링은 모두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계열의 합성소재로 만들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스트링으로 불러야 맞습니다. 거트라고 부르면 잘못된 거죠.
2. 가는 스트링이 대세
스트링은 종류가 다양합니다. 어떤 소재로, 어떤 형태로, 어느 정도의 두께로 만들어졌는지를 따지면 구분하기 쉽습니다.
배드민턴 스트링은 보통 부드러운 나일론 또는 내구성이 뛰어난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만들어집니다.
굵은 섬유 하나를 중심으로 만들어졌으면 모노필라멘트, 가는 여러개의 섬유로 만들어진 것을 멀티필라멘트라고 합니다.
모노필라멘트는 탄성이 좋지만 텐션 로스가 상대적으로 크고, 멀티필라멘트는 상대적으로 탄성이 떨어지지만 텐션 로스가 적고 내구성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은 원형이지만 각이 있는 스트링도 테니스쪽에서는 출시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술력이 좋아져 스트링의 소재와 형태보다는 스트링의 굵기가 가장 중요한 선택의 기준처럼 돼가고 있습니다.
굵기에 따라 성능의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죠. 스트링이 가늘수록 탄성과 반발력이 뛰어나고 타구음도 커집니다.
반면 내구성은 떨어집니다. 당연히 굵을수록 내구성이 좋습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트링은 대부분 가는 스트링들입니다.
현재 시중에 출시되는 배드민턴 스트링의 굵기는 약 0.61mm 부터 약 0.71mm까지입니다.
스트링은 보통 반발력(repulsion power), 타구음(hitting sound), 내구성(durability)으로 구분하는데 충격흡수(shock absorption)와 컨트롤(control)까지 포함해 분류하기도 합니다.
그중 컨트롤은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3. 스트링은 얼마마다 한번씩 교체해야 할까요?
앞으로는 끊어지지 않더라도 최소한 3개월에 한번씩은 교체하도록 합시다.
사계절이 분명한 한국에서는 무조건입니다.
스트링은 교체작업을 하는 순간부터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텐션 로스가 시작되는 거죠.
그리고 사용하지 않고 방치하더라도 로스는 점점 커지게 됩니다. 당연히 사용하면 할수록 로스는 더욱 심해집니다.
탄성도 점점 줄어들게 되죠. 경기중 스트링을 정렬하는 횟수가 잦아졌다면 스트링을 교체할 때가 된 것이라고 보면 맞습니다.
스트링은 날씨에 민감합니다. 텐션 로스는 습하고 온도가 높을수록 더욱 커지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여름에는 더 자주 스트링을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텐션도 겨울보다는 여름에 조금 더 높게 하는 것이 좋구요.
당연히 자동차 트렁크에 라켓을 방치하는 바보짓은 그만둬야 하겠습니다.
스트링은 공기에 장기간 노출되면 노줄될수록 성능이 저하됩니다.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스트링은 완전 밀봉된 상태로 포장후 출시됩니다.
스트링을 교체한 후에 라켓을 그냥 공기중에 방치하지 말고 봉투 등에 싸서 보관하는게 스트링을 위해서 여러모로 좋습니다.
4. 민감하면 더 자주 교체해야
타구감에 민감한 편인가요? 스트링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작지 않다고 생각되나요?
그렇다면 스트링을 더 자주자주 교체해야합니다.
스트링의 텐션 로스는 스트링을 교체하는 순간부터 발생합니다.
스트링을 교체하고 1일째 되는 날, 한 달째 되는 날, 세 달째 되는 날의 스트링 텐션은 다 다릅니다.
하이클리어를 이용해 셔틀콕을 백바운더리라인 코앞에 떨어뜨린다고 생각해보세요.
텐션이 다른 세 개의 라켓으로 셔틀콕을 모두 똑같은 위치에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스윙의 크기나 속도가 달라져야만 가능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느슨해지는 스트링에 힘들게 몸을 맞춰서야 되겠습니까.
느슨해진 스트링은 결국 끊어지기 마련이고 또다시 새 스트링을 장착해 적응을 위한 별도의 시간을 허비하게 될 것입니다.
스트링을 교체할때마다 셔틀콕이 안맞는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스트링을 교체하기 직전까지 이미 늘어날대로 늘어난 스트링을 사용하다가 새 스트링을 장착했는데 셔틀콕이 잘 맞으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지요.
배드민턴은 셔틀콕의 빠른 속도 때문에 평소 몸에 배어 있는, 감각적인 스윙이 대단히 중요한 스포츠입니다.
항상 똑같은 스윙을 할 수 있도록 장비를 준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