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DL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이 심혈관질환을 치료하는데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는 것이 확인된 지는 의외로 얼마 되지 않는다. 많은 역학조사가 콜레스테롤이 높을수록 심혈관질환이 더 잘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으나 임상실험에서 증명하기는 힘들었다. 스타틴이 개발되기 전에는 clofibrate나 gemfibrozil같은 fibrate나 심지어 갑상선 호르몬까지 끌어들여 임상실험을 해보았지만 결과는 실패이거나 부분적인 성공이었다. 따라서 1992년에 British Medical Journal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이 심혈관질환의 치료나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종설을 발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회의론은 1994년에 Scandinavian Simvastatin Survival Study(4S)가 Lancet에 발표되면서 극적인 반전을 겪었다. 이미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스타틴을 처방하여 LDL콜레스테롤을 낮춘 결과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만 감소한 것이 아니라 전체 사망률도 감소한 사실을 보고함으로써, 줄기차게 주장되던 콜레스테롤 저하와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의 증가라는 회의론에 종지부를 찍었다. 4S 연구 이후에 WOSCOPS, CARE, LIPID, AFTEX/CAPS 등의 연구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LDL콜레스테롤 저하는 심혈관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최근에 발표된 TNT와 PROVE-IT 연구에 힘입어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LDL콜레스테롤을 가능한 한 많이 낮추는 것이 적게 낮추는 것보다 용량 비례적으로 이로운 것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현재는 심혈관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있어 LDL콜레스테롤 감소가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라는 것과 고위험군에서는 가능한 많이 낮추는 것이 이롭다는 것은 거의 진리가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LDL콜레스테롤을 낮춰도 기대와는 달리 여전히 심혈관질환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LDL콜레스테롤을 많이 낮췄어도 전체적으로 심혈관질환 발생이 30%만 예방되었다. 즉 나머지 70%의 질환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LDL콜레스테롤 저하 요법에도 한계효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70%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까? 나머지 70%에는 흡연,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이 있지만 가장 중요하고 영향이 큰 위험요인으로 HDL콜레스테롤을 들 수 있다. 미래의 연구와 치료법은 바로 HDL을 향하고 있다.
HDL콜레스테롤과 심혈관질환
LDL콜레스테롤과 더불어 HDL콜레스테롤도 심혈관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Framingham Study에 의하면 남녀 모두에서 HDL콜레스테롤이 낮을수록 심혈관질환 발병위험이 높아지고 HDL콜레스테롤이 높을수록 위험이 낮아진다. 이 관계는 용량 비례적이며 한계가 없다. 한편 HDL콜레스테롤의 영향은 LDL콜레스테롤과 상호작용하는데, LDL콜레스테롤이 가장 낮고, HDL콜레스테롤이 가장 높은 사람이 심혈관질환 위험이 가장 낮다. 반대로 LDL콜레스테롤이 가장 높고 HDL콜레스테롤이 가장 낮은 사람이 심혈관질환 위험이 제일 높다(그림 1). 또한 LDL콜레스테롤이 130mg/dl라하더라고 그 중에 HDL콜레스테롤이 가장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 보다 위험이 낮다. 따라서 치료의 목표는 가능한 LDL콜레스테롤을 낮추고 HDL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LDL콜레스테롤 저하와 HDL콜레스테롤 증가
여러 임상시험을 종합해 보면 LDL콜레스테롤이 감소하고 HDL콜레스테롤이 다음과 같이 증가할수록 심혈관질환의 발생이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세가지 변수에 대해 간단한 식을 도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LDL콜레스테롤이 30% 감소하고 HDL콜레스테롤이 20% 감소하였다면 심혈관질환의 위험은 1-0.3-0.2=0.5이다. 즉 1-0.5=0.5로 50% 감소한 것이다. 이 식은 현재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데 현재 HDL콜레스테롤과 LDL콜레스테롤을 동시에 조절하는 치료의 효과를 검증하는 3개의 중요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주의할 것은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 것이 바로 심혈관질환의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용한 약제에 따라 그 결과가 다르다.
Tocetrapib의 실패
Tocetrapib은 CETP라는 효소를 억제하여 HDL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는 약제이다. CETP는 HDL의 콜레스테롤을 다른 지단백으로 끌어가는 효소로써 CETP의 활성이 증가하면 HDL콜레스테롤이 감소하고 활성이 감소하면 HDL콜레스테롤이 증가한다. 전자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중성지방과 과도한 음주로써 HDL콜레스테롤의 저하를 가져온다. 후자의 대표적인 예로 적당한 음주를 들 수 있는데 CETP의 활성이 억제되어 HDL의 콜레스테롤이 증가한다. 여기에 착안하여 개발한 약제가 Tocetrapib으로 HDL콜레스테롤을 75%까지 상승시킨다.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면 심혈관질환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3상 임상시험에서 위약군보다 더 많은 심혈관질환이 발생하여 중단되었으며 제조회사는 더 이상의 개발을 중단했다. 최근 NEJM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tocetrapib 복용자에서 HDL콜레스테롤이 훨씬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경동맥의 죽상반은 더 증가하였다. 이 예는 우리에게 중대한 교훈을 주는데, HDL콜레스테롤을 올린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라 어떤 과정을 통하여 HDL콜레스테롤이 증가하는가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Tocetrapib이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것은 콜레스테롤 역수송이 증가하는 과정과는 무관하고 오히려 HDL콜레스테롤의 간으로의 흡수를 저해함으로써 달성되었기 때문에 실재로는 더 해롭다는 것이 잠정적 결론이다.
Fibrate와 Niacin
Fibrate는 중성지방을 낮추어 주고 HDL콜레스테롤을 높여주는 약리기전이 있다. 그러나 실재 연구결과는 상당히 혼란스럽다. Clofibrate의 효과를 시험한 WHO연구는 투약군의 예상치 못한 심혈관질환 사망의 증가로 실패로 끝났으며 Bezafibrate를 이용한 BIP연구는 실패로 끝났다. Gemfibrozil을 이용한 VA-HIT연구에서만이 심혈관질환의 재발을 막는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 보고되었다.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fenofibrate의 심혈관질환 발생 억제효과를 시험한 FIELD연구는 위약군이나 투약군이나 결과가 차이가 없는 실패로 끝났다. 스타틴 복용을 보정하더라도 Fenofibrate를 복용한 군에서 HDL콜레스테롤이 위약군에 비해 2% 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당뇨병 환자에서 fibrate 약제들의 HDL콜레스테롤 증가효과가 비당뇨병 환자에 비해 미약하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낮은 수치이다. 이는 약제에 의해 homocystein 농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나이아신은 비타민의 일종으로 우연히 지질변화작용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나이아신은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저하 작용과 함께 우수한 HDL콜레스테롤 상승작용이 있다. 따라서 스타틴과 병용요법을 하면 스타틴의 LDL콜레스테롤 저하작용을 증강시키고 스타틴에 결여된 HDL콜레스테롤 증가작용을 보충하여 이상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이아신은 안면홍조 등의 부작용이 있으며 fibrate에 비해서는 심하지 않지만 스타틴과 병용할 때 근육병증과 간수치 상승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어 있으므로 신중하게 투여를 결정하여야 한다. 또한 스타틴에 비해 대규모 임상연구가 적고 사망률을 개선시킨다는 것이 밝혀진 결정적 연구가 적다는 것도 단점이다.
결 론
여러 역학연구와 임상연구의 결과 LDL콜레스테롤과 HDL콜레스테롤을 함께 조절하는 것이 더 많은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현재 기본적인 약물요법으로 자리잡은 스타틴의 처방은 질병예방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더불어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치료가 필요한데 약물마다 그 결과가 동일하지 않다. 아직 대규모 임상시험의 결과가 많지 않은 점이 단점이지만 현재의 관점에서 볼 때 나이아신이 HDL콜레스테롤 증가요법에 가장 적합한 약제라고 생각된다. ■
무조건 나쁜 줄로만 알았던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 중에도 좋은 콜레스테롤이 있고
나쁜 콜레스테롤이 있다고 한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아리송하다.
콜레스테롤의 정체를 철저 분석해 본다.
의학용어 중에서 일반인에게 가장 익숙한 것 하나를 들라면 아마도 ‘콜레스테롤’일지도 모른다. 조금이라도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치고 콜레스테롤을 모르면 바보 취급 당하는 세상이다. 그만큼 낯설지 않게 빈번히 듣는다는 얘기다. 의학정보가 철철 넘치고 '건강도 알아야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해진 까닭이다.
하지만 조금만 깊어들어 가 보면 그 때는 유규무언이다. ‘해로운 물질은 해로운 물질인데…’ 하면서 뒤끝을 흐리기 일쑤다. 거죽만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아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섣불리 알았다간 선무당 사람잡는 격으로 자칫 낭패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콜레스테롤의 정체를 따라가보자.
콜레스테롤의 두 얼굴
어디서 듣기는 들었는데 도대체 콜레스테롤이 뭐 하는 물질인지는…. 한마디로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이다. 신체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의 하나며, 세포 기능에 필수적인 지방물질인 것이다. 아울러 콜레스테롤이 없으면 영양분이 세포내로 들어가거나 노폐물이 세포 밖으로 나가는 일도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
그 뿐이 아니다. 김효수 서울대의대 내과 교수는 “콜레스테롤은 정서와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의 수용체를 만드는 구실을 하며 스테로이드계통의 호르몬을 활성화시키고, 담즙의 재료와 체액유지 기능까지 맡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신체에 없어서는 안되는 물질인 콜레스테롤은 어디서 만들어지는 것이며, 무슨 까닭으로 질병의 대표적인 원흉인양 푸대접을 받고 있는가.
전문의들에 따르면 인체는 2가지 방법으로 콜레스테롤을 확보한다. 몸안의 콜레스테롤 80~90% 정도는 주로 간(肝)에서 합성되며 나머지는 우리가 먹는 식품에서 흡수된다는 것. 그리고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식품에서 흡수되는 콜레스테롤 및 동물성 지방질의 양과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수용체의 수에 따라 결정된다.
한편, 간에서 합성된 것이든 식품에서 흡수한 것이든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러나 이에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이치가 적용돼 넘치면 탈로 작용한다는게 전문의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다시말해 콜레스테롤의 혈중(血中) 농도가 필요 이상으로 높아지면 동맥경화증 등 순환기질환을 발병케 해 궁극으로는 인체를 위험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과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혈중 콜레스테롤치가 높으면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달라 붙어 피 흐름에 장애를 유발하는 동맥경화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피 공급이 잘 안돼 허혈성(虛血性) 심장질환, 뇌경색 등 허혈성 뇌질환, 허혈성 사지(四肢) 동맥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김 교수의 말마따나 필요 이상의 콜레스테롤은 그 때부터 인체에 칼을 들고 달려드는 꼴이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이라고 종류를 가리지 않고 해악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동전의 앞 뒤면이 있듯 콜레스테롤도 이(利)와 해(害)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이(利)는 이른바 HDL(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이고 해(害)는 LDL(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이중 주의를 요하는 것은 바로 LDL콜레스테롤이다.
이로운 콜레스테롤과 해로운 콜레스테롤을 이해하기 위해선 콜레스테롤의 종류와 특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효수 서울대의대 교수는 “콜레스테롤은 스스로 움직일 수 없어 반드시 어떤 운반체에 의해 이동한다”고 말하면서 그 운반체가 바로 ‘지단백(脂蛋白)’이라고 설명한다. 예서 말하는 지단백의 ‘지’는 지방분이고, ‘단백’은 단백질을 뜻한다.
지단백도 간에서 만들어지는데 갓 만들어진 지단백은 실제 모양이 빈 가마니와 비슷하다. 그러나 이것이 콜레스테롤을 흡수하면 속이 꽉 차게 된다. 그 안에는 물론 콜레스테롤 뿐만 아니라 중성지방, 인지질 등이 빼곡하게 들어있다. 하지만 지단백도 여러 종류가 있다. 고밀도(HDL)가 있는가 하면 중간 밀도(IDL), 저밀도(LDL), 초저밀도(VLDL)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저밀도지단백(LDL)이다. 이는 콜레스테롤을 세포로 운반하는 역할이 주 임무다. 간에 저장돼 있는 콜레스테롤을 핏속으로 옮기는 것이다. 결국 혈관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쌓이게 되고 원활해야 할 피흐름에 방애가 되는 것이다.
반면 고밀도지단백(HDL)은 혈관이나 몸 속에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콜레스테롤은 간으로 운반해 나가는 역할을 한다. 이를테면 콜레스테롤 찌꺼기들을 처리하는 청소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콜레스테롤을 나쁜 콜레스테롤과 좋은 콜레스테롤로 구분하는 것은 바로 이런 연유 때문이다.
콜레스테로치 1% 상승하면
허혈성 심질환 사망률 2~3% 상승
따라서 혈액 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다는 것은 역으로 나쁜 콜레스테롤치가 높다는 의미와도 맥을 같이 한다.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동맥의 내벽에 지질(脂質)이 엉겨붙어 구멍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이 생기고, 결과적으로 전신으로 퍼져야 하는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각종 허혈성 질환, 예컨대 관상동맥질환이나 뇌경색, 손발 등 사지동맥에 질환들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이와 관련 김효수 서울대의대 교수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이 허혈성 심장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남녀노소, 그리고 인종의 구별없이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수많은 연구 결과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산술적으로 단순화하여 콜레스테롤치가 1% 상승함에 따라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률이 2~3% 상승함을 인정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그렇다면 걱정 안해도 될 정상 콜레스테롤치는 얼마인가? 한국지질학회 등 관련학회가 발표한 혈중 콜레스테롤의 한국인 기준치는 200~240mg/㎗이다.
콜레스테롤 농도가 200mg/㎗ 미만이면 정상이고 200~239mg/㎗면 주의를 해야 하며 240mg/㎗ 이상이면 농도를 낮추기 위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한국지질학회는 밝히고 있다. 하지만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 심장질환의 다른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라면 콜레스테롤치가 낮더라도 주의해야 한다는게 전문의들의 소견이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정말로 중요한 것은 총콜레스테롤치보다 LDL 콜레스테롤과 HDL 콜레스테롤의 수치라고 말한다. 심장병 전문의 이종구 박사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140mg/㎗ 이하일 때 정상이라 할 수 있는데, 이상수치는 130mg/㎗며 HDL 콜레스테롤은 남성의 경우 45mg/㎗가 이상이 정상이고 여성은 50mg/㎗ 이상이 정상”이라고 견해를 밝히고 있다.
통상 병원에서는 LDL 콜레스테롤은 직접 측정치 않고 총콜레스테롤과 HDL 콜레스테롤, 그리고 중성지방의 수치로 계산한다. 즉 LDL 콜레스테롤치는 총콜레스테롤치에서 HDL 콜레스테롤치를 뺀 값에다 다시 중성지방치를 5로 나눈 값을 빼면 계산된다.
참고로 중성지방은 밥을 비롯한 음식 속의 당 성분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데 한국인은 비교적 중성지방치가 높은 편. 전문의들은 중성지방치는 200mg/dl 이하가 정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혈액 중 LDL 콜레스테롤치가 높다면 정도에 따라 그 수치를 떨어뜨리는 단계적인 방법을 시도하지만, 우선은 식이요법이고 그래도 안되면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한국지질학회 등 6개 관련 학회가 공동 작성한 ‘고지혈증 치료지침’에 따르면 균형잡힌 식사를 먼저 꼽힌다. 무조건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콜레스테롤의 농도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곡식, 육류, 생선, 채소, 과일 등을 골고루 섭취하라는 것이다.
다만 육류 중에서는 기름기 많은 가공식품, 동물의 내장류 등은 피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해산물도 생선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포화지방산이 적게들어 자주 섭취하는게 좋으며 오징어나 낙지, 새우, 게 등은 멀리하는게 좋다고 한다.
전문가들의 식사지침 요지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음식은 가능한 피하돼 지나치게 멀리할 필요없이 균형된 영양섭취가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운동하면 HDL콜레스테롤치 높아져
반대로 좋은 콜레스체롤인 HDL 콜레스테롤치를 높이는 방법은 없는가. 전문의들은 LDL 콜레스테롤치를 내리는 식사방법을 실천하면 상대적으로 HDL 수치는 올라간다고 말한다. 김효수 서울대의대 교수는 “HDL 콜레스테롤 비율이 높으면 높을 수록 좋기 때문에 HDL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적극적으로 높이기 위해선 가장 좋은 방법이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김교수는 또 의학적으로 입증된 HDL 수치 증강법은 “비만자는 적정 체중을 유지토록 하며, 금연하고 포도주 한 두잔의 적정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의 경우는 호르몬 요법을 받는 것도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는 방법 중의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의학계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낮는 경우도 경계의
대상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동안의 연구에 의하면 혈중 콜레스테롤치가 낮으면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이다. 혈액중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떨어지면 대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양이 줄어들어 정서와 감정조절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학계는 인식하고 있다.
‘많아도 탈, 적어도 탈‘…. 모든 것이 그렇듯 콜레스테롤도 중용지도(中庸之道)에서 예외는 아닌 듯하다.
전문가 의견 / 김효수 교수(서울대 의대 내과학 교실)
새로운 위험인자 고(高)호모시스테인 혈증
최근 동맥경화증의 새로운 위험인자자로 ‘호모시스테인’이 재조명 되고 있다.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위험인자가 없는 젊은 사람에게서 허혈성 심장질환 등이 발생하는 예가 있는데, 이런 경우 고(高)호모시스테인 혈증을 한 번 의심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호모시스테인라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아미노산이지만 단백질의 구성 성분은 되지 못하고 필수 아미노산인 메타오닌의 생산과 분해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이것이 인체에 나쁜 까닭은 혈관벽을 이루는 내피세포에 손상을 주어 혈관벽에 혈전이 쉽게 생기도록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혈관 평활근 세포의 증식을 초래하여 동맥경화증을 가속화시킨다. 그 결과 혈관이 막혀 피공급이 잘 안되는 허혈성 심장질환, 뇌, 사지 질환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호모시스테인이라는 물질이 혈액중에 높은 수치를 보이면 어떤 질환이 잘 생기는가? 호모시스테인 혈중 농도가 높으면 혈관 폐쇄가 잘 일어난다는 사실은 일찍이 1969년도에 처음으로 보고된 바 있다. 즉 쇼 천적으로 호모시스테인 대사과정에 결함이 있어서 혈중 호모시스테인치가 정상인(5~15μmol/L)의 100배에 달하는 어린이에게서 혈관애 혈전이 생성되어 폐쇄되는 증례가 보고된 것이다. 그 이후 수많은 연구 결과 현재는 호모시스테인 혈중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동맥경화증이 가속화되어 허혈성 심장, 뇌, 사지질환이 증가하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 위험도를 대표적 위험인자인 고콜레스테롤혈증과 비교해 보면 혈중 호모시스테인치가 5μmol/L(정상치의 약 1/3 정도) 상승하는 것은 혈중 총 콜레스테롤치가 20mg/dL(정상치의 1/10 정도) 상승하는 것과 비슷한 위험도를 지닌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등의 기존 동맥경화증 위험인자가 없는 사람에게서 허혈성 심장질환, 뇌질환이 생겼을 경우 반드시 고 호모시스테인 혈증의 가능성을 점검해 봐야 한다.
호모시스테인 혈중치가 높아지는 이유는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호모시스테인을 제거하는데 관계하는 여러 효소들의 유전자 결함에 의한 선천적인 경우와 둘째는 만성질환, 만성신부전, 영양불균형으로 인해 호모시스테인이 누적되는 경우다.
일상에서 호모시스테인 혈중치를 낮추는 방법은 엽산과 비타민 B12, B6를 섭취하면 호모시스테인이 메티오닌이나 시스테인으로 전환이 촉진되기 때문에 그 혈중치가 감소하여 폐쇄성 혈관질환을 예방할 수가 있다.
식품에 의한 콜레스테롤 흡수는 몸속 전체 콜레스테롤 양의 10% 내외에 불과하다.
콜레스테롤치가 높다고 해서 식이를 지나치게 제한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균형식을 하도록 해야 한다.
자신이 고콜레스테롤 혈증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정기적인 콜레스테롤 검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