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안양에 위치한 친환경상품 구매지원센터를 찾아가 어떤 제품을 판매하는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안양의 구매지원센터는 안양시청 민원실 맞은편에 있습니다. 규모는 동네 편의점 수준으로 매우 작고 협소하지만 시중에서 쉽게 보기 힘든 '친환경제품'들이 한데 모여 있었습니다.
이곳의 제품들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뉘는데요. 폐자재를 재활용해서 만든 '재활용제품'과 환경부의 인증을 받은 친환경 자재로 만든 '친환경제품', 그리고 안양시 중소기업들이 만든 제품들로 분류되어있습니다. 민원실 맞은편의 6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는 이 다양한 제품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는데요. 마냥 평범해 보이고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제품들이 모두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들이라니 왠지 기특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이곳 안양시 구매센터에는 하루 평균 50여명 정도의 손님이 방문을 합니다. 매장을 지키고 있는 장효선씨는 "요즘은 휴가철이라 손님이 적다"며 "민원실을 찾는 사람은 거의 한 번씩 들르고 있으며, 이 가운데 몇 명은 물건을 구매한다"고 말했습니다. 하루 판매액에 대해서는 "매일 천차만별로 차이가 나긴 하지만 많을때는 하루에 100만원 이상 판매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매장에서 특히 많이 팔리는 제품에 대해 장효선씨는 "아무래도 주부들이 많이 찾는만큼 주방용품이 많이 팔린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세제류는 거품이 물에 금방 녹는 친환경세제라서 주부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세제류 뿐 아니라 쿠킹호일 등도 친환경소재로 제작된 것들이라 주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이밖에 사무용품도 인기가 좋은데요. 재활용 폐지로 만들어진 복사용지는 특히 안양시청 공무원들에게 인기가 좋은데요. "일반 복사용지에 비해 얇은 편이지만 잘 써지고, 선명하게 나오는 것 같다"는 것이 공무원들의 반응입니다.
장효선씨는 아주 특별한 인기상품 하나를 소개했는데요. 바로 어린이들이 즐겨쓰는 연필입니다. 이것 역시 친환경소재로 제작된 연필인데요. "몸통 부분이 색종이로 감겨져 있어 미끄러질 일도 없고 아기들이 귀퉁이를 입에 대도 아무 이상이 없다"며 연필의 강점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아무래도 이곳 센터에서 새롭게 미는 히트상품인 듯 하더군요.
이밖에도 이곳 센터에서는 어린이용 컵, 삼림욕기, 거실용 슬리퍼 등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제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데요. 저렴하다고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 건강하고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현재 센터에서는 전화나 인터넷 판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활성화되면 인터넷 판매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안양, 안산, 의정부를 제외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물건을 구매하기가 그만큼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이런 도민들의 섭섭함을 해소하기 위해 경기도에서는 지속적으로 구매센터를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8월 중에 성남에 새로 센터가 문을 열 계획이고요. 이천, 고양, 가평 등에도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장소를 물색하고 계약을 준비 중입니다.
도는 향후 공공기관에 개점되는 구매지원센터는 친환경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생산자 및 소비자, NGO, 공공기관이 협력해 상품전시와 교육, 판매가 함께 이루어지는 장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경기도 관계자는 "앞으로 센터가 확대 구축돼 친환경상품의 전시와 구매교육이 계속된다면 경기도 공공기관과 민간·군부대의 친환경상품 구매율이 상승되고, 구매 센터의 매출액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경기도는 이와 관련해 각 기초단체 계약관련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매년 시군 순회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교육일정을 31개 시군으로부터 신청받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이번 하반기 교육을 통해 2,000여명의 구매담당자 인식을 제고해 녹색구매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환경을 생각한 제품은 "환경을 생각한다"며 빨래비누로 머리를 감다가 머리카락이 먼지털이가 된 적도 있습니다. 세제나 샴푸를 쓰면서 환경을 생각한 제품은 품질이 떨어질거라는 편견을 갖게 된 것도 아마 그때쯤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날 센터를 방문해보고 느낀 것은 "환경을 생각하더라고 얼마든지 우수한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머리를 감을 때나 세수를 할 때, 그릇을 닦을 때와 같은 사소한 순간에서 조금이라도 환경을 생각해서 친환경제품을 이용한다면, 조금 더 깨끗한 물과 공기를 마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친환경상품 구매지원센터 위치 및 전화번호 ※
- 안양센터 : 안양시 동안구 시민대로 235 안양시청 민원실 (전화 070-4117-0041) - 안산센터 : 안산시 상록구 이동 528 안산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전화 031-419-7749) - 의정부센터 : 의정부시 시민로 1 의정부시청 연금매점 (전화 031-828-46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