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무늬 새우 이름이 보리 새우, 왜? 보리새우는 보리가 수확되는 시기에 어획이 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리 수확은 남부지방이 5월 하순~6월 상순인데 이 시기에 거제도의 능포, 지새포 등지에서 봄철 산란군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연구자의 논문을 보면 영어표기로 보리에 해당하는 영어로 barley를 써서 “barley shrimp”라고 표기하기도 하였다. 보리에 해당하는 영명의 발음이 비슷한 것도 신기하다.
차바퀴처럼 보여서 붙여진 일본 이름 '구루마에비' 일본이름으로는 “구루마에비(車蝦)”라고 하는데 이 이름은 보리새우가 모래 속에 잠입하기 위하여 모래를 헤칠 때 다리중의 유영지(몸통 쪽의 헤엄칠 때 쓰는 다리)가 마치 차바퀴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영명으로는 kuruma prawn으로 FAO(세계식량농업기구)의 공식명칭이기도 하다. 보리새우는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에서도 산출되기도 하나 우리나라, 일본이 주 산지인데 우리나라 이름이 공식명칭이 되지 못한 것은 섭섭한 일이다. 학명도 Marsupenaeus japonicus로서 종소명에 japonicus라는 일본명칭이 붙어 있는 실정이다.
생새우회, 오도리는 일본말 시중 횟집에서는 일본말로 오도리라고도 하는데 오도리(踊り)란 춤을 추는 것, 몸을 율동적으로 아름답게 움직이는 예술이나 춤을 말하는 것으로 우리가 생새우 회를 먹을 때 접시에 담겨져 나오는 새우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펄떡거리는 형상이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으로 이전에는 수송수단이 발달하지 않아 공기 중에 잘 견디는 보리새우만이 생새우회로서 가능하였기에 보리새우가 곧 오도리로 인식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살아 있는 새우를 껍질을 벗겨 먹는 생새우 회는 다 오도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이거 새우 = 보리새우 보리새우류에 속하는 새우에는 Tiger shrimp라는 이름이 많이 붙어 있는데 이는 몸통에 범 무늬의 진한 갈색 띠가 여러 개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요사이 대형마트 등에서 팔고 있는 새우 중 짙은 회갈색의 범 무늬가 있고 진한 회색을 한 새우가 있는데, 이는 블랙타이거쉬림프(black tiger shrimp)로 주로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양식되는 종으로 새우류 중 가장 크게 자라는 종으로 이들 나라에서는 기후가 따뜻하여 이모작으로 생산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종이 분포하지는 않으나 홍다리얼룩새우라는 국명이 있는데 일제시대 때 제주도 남방에서 채집된 적이 있다. 기후 온난화가 진행되어 해양의 수온이 상승된다면 우리나라까지 올라와서 분포할 수도 있을거라 생각되기도 한다.
<양식관리과 수산연구관 박민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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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다野 사랑海 원문보기 글쓴이: 싸이언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