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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혀 있다면 그건 門문일까? 壁벽일까?
세상 어떤 물이 고이고도 썩지 않는단 말인가?
사람도 매일 매일 똑같은 일상이라면
이미 살아있는 사람이라 말할 수 없고,
공기도 한 곳에 계속 머물러만 있다면 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강물은 소리를 내며 끊임없이 흘러야 마땅하고,
原원환경과 생태 보호는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합니다.
한 그릇의 물도 담아놓고 단 며칠만 있어본다면
우리는 어찌 되는지 누구라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한 그릇의 물이 아니라 강물입니다.
그 큰물이 ‘보’나 ‘댐’에 갇혀서 막혀 있다면?
江강이란, 넓고 길게 흐르는 큰 물줄기를 말합니다.
“문을 열었을 뿐인데, 금강 모래톱이 축구장 면적 102배 늘어났다.”
최근 뉴스로 환경부 4대강 수문 개방 모니터 결과 발표입니다.
낙동강에도 축구장 면적 260배의 모래톱이 나타났고,
영산강에는 물새류와 수달, 맹꽁이 등
멸종위기 육상동물 서식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고 합니다.
한강 백로류 개체수도 11.7배나 늘었고.
지난 2017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4대강 16개 보 중
11개 보를 개방하여 관측한 결과치입니다.
지난 2월 22일. 4대강 보(洑))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첫 처리 방안 발표,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16개 보 가운데
금강 세종보와 영산강 죽산보는 해체,
금강 공주보는 다리 기능만 남긴 채 부분 해체,
금강 백제보와 영산강 승촌보는 상시 개방한다는 내용.
이제 첫 걸음을 떼게 되네요.
오염된 강물 따라 찡그리며 걷다가 만난 참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십리(4키로)도 못가서 발병난다‘라는 말은
어쩌면 사람에게 해당되기 보다는
물을 뜻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산 속 발원지로부터 4키로를 넘어 깨끗한 물을
우리나라에서 찾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물이 그렇게 병이나서 심하게 앓고 있습니다.
“江(강)” 이라는 한자를 보십시오. ‘삼수변(물수)’에 ‘장인공’입니다.
방울방울, 수많은 물방울이 모여야 물이 되고
흐르면서 강이라 불리며, 뭔가를 끊임없이 만들어 냅니다.
물이란 모든 생명있음과 생명없음의 근원, 바탕인 게지요.
그 귀한 물줄기 따라, 이번에는 금강으로 가 봅니다.
- 지난 18년 12월 1일과 2일, 배방장님과 노송님 따라
금강으로 합류되는 전라도 완주로부터 ‘논산천’을 다녀왔었지요.
2019년 3월 30일 ~ 31일(토, 일)
날씨가 아주 환상적이었습니다.
고생길에 개고생좀 더 해보라고 선물 가득입니다.
29일(금) 노숙하는 날 밤에는 정자에 몸을 누이니
운치 있게도 눈을 머금은 봄비가 쏟아졌고,
(뜬봉샘 오르는 길에 보니 바닥에 눈이^^)
30일(토) 찬바람 꽁꽁... 춥고, 눈에 비에 싸래기 3종 셋트^^
물 건너는데 강물 온도까지 상당합니다.
밋밋한 강행길은 노노~ ㅎㅎㅎ
추산대장님 금강 첫 구간 길 화려하게 장식해주고 싶었나 봅니다.
전국구님과 Jiri-깽이,
그리고 배방장님의 밀착 지원(이틀 내내 차량 이동 외 먹거리 조달, 구간별 같이 걷기)
이번 강행길 J3-club 4인방이 결성되고,
92키로(제 트랭글 기준) 대장정에 오릅니다.
그 옛날 신선이 춤을 추고
봉황이 날아올랐다는 신무산(神舞山)의 뜬봉샘
“금강 (錦江,비단강) 천리 물길 여기서부터“
錦江(금강)은 ‘비단 금(錦)‘자를 쓰며
그대로 ’비단강‘이라고도 불립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이곳 논산으로도 흘러가는 강입니다.
‘비단’이라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 확실한 기록을 찾기는 힘드나
비단은 중국의 주(周)나라 무왕(武王) 때 어의(御衣)로
또 개선장군에게 금포(錦袍)를 하사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이때부터 실크로드를 따라 타국까지~
(이 비단이라는 것은 금(金)값에 버금간다고 하여
글자도 금(錦)으로 쓰게 되었다고^^)
금강은 그런 귀한 강입니다.
우리 모두 금강이 금이라면 그렇게 함부로 할 수 있을까요?
금강은 국가하천으로,
한강과 낙동강에 이어 3번째로 긴 강이며
길이는 발원지에서부터 407.5km,
금강 하구둑까지 1,000리(약 400키로=>397.25km),
유역면적 9,885㎢.
전북 장수의 신무산(897m) 북동쪽 계곡인 뜬봉샘에서 발원하여
장수-진안-무주(첫 구간은 여기까지)/
-금산-영동-옥천-대전-연기-공주-부여-논산-강경-군산만
그렇게 서쪽 바다인 황해로 흘러듭니다.
금강으로 유입되는 주요 지류로는
진안의 정자천(程子川)과 주자천(朱子川),
무주의 남대천(南大川), 금산의 봉황천(鳳凰川),
옥천의 보청천(報靑川), 연기의 미호천(美湖川),
공주의 유구천(維鳩川),
그리고 금산/논산/대전의 갑천(甲川)과
논산의 논산천(論山川) 등.
장수군은 동쪽으로는 백두대간이, 서쪽으로는 금남정맥이 뻗어있어
일부 분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험준한 산지를 이룹니다.
무주, 진안(우리가 잘 아는 첩첩산중의 대명사 무.진.장^^)과 함께
물이 둘러 있는 산악권에 속하며,
이 물인 금강은 동서남북으로 산맥과 때론 손잡고, 또 어깨동무 하듯,
동쪽으로는 백두대간 속리산까지, 서쪽으로는 금남정맥 일부~
남으로는 금남·호남정맥~
북으로는 한남·금북정맥과 금남정맥 일부구간까지
길동무되어 유유히 흘러갑니다.
3월 29일 금요일 저녁 일을 마치고
대전발 18시37분 기차에 탑승. 동대구역에 19시 26분 도착입니다.
방장님과 전국구님 동대구역에서 만나는데
이 두 분 만나니 그저 웃음이 납니다.
헉. 멋져요. 뽀대 나요.
배낭 크기가 ㅎㅎㅎ~ 저만 유치원생 같습니다.
잠시 택시 타는 곳까지 걸어 나가는데
오가는 사람들 틈에서도 단연 으뜸,
옆에서 걷는 저까지 당당하게 걸어지며 아주 든든합니다.
택시로 잠시 이동 후, 추산대장님 차 기다리고 있는 곳에 합류,
봄소풍가듯 그렇게 설레임 안고, 3일간의 여행길에 오릅니다.
사과모양의 건물이 꽤나 인상적인 ‘거창휴게소’에서
전국구님이 사주신 비빔밥 저녁 식사~
예리한 추산대장님 비빔밥에 ‘계란후라이’가 안들어가 있다고 분개.
이걸 주방장한테 가서 항의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ㅠㅠ
다들 비빔밥을 쑥대밭으로 만들며 찾고
(잘게 다져진 지단 쬐매~ 들어가 있는 것 발견ㅠㅠ)
비빔밥에는 역시 커다란 계란후라이 하나
척~ 하나 얹어 있어야 하거늘.
장수에서 잠시 정차 후, 장을 봅니다.
방장님 마트 가서 먹거리 사오시는 동안
꼬끼오~ 옛날통닭집에서 닭한마리 주문해 놓고~ㅎㅎ
이런 날은 기본 치맥~캬~
한꼬푸 거국적으로 해야하겠지요^^
차에 치킨 냄새 가득 채우고 도착한 곳
첫 밤 보낼 ‘뜬봉샘생태공원’
주차장에 주차 후
옆의 정자에 오늘밤 묵을 비단 보금자리 마련합니다.
뭐~ 집 하나쯤 이 세 분에게는 뚝딱입니다.
제 손은 빌릴 필요도 없네요.^^
정자 바깥 기둥 전체를 빳빳한 비닐로 비, 바람 얼씬도 못하게 막고.
바닥에는 돗자리, 풀~먹인(ㅋㅋ) 이불이 깔립니다.
침낭 4개가 그 위에 놓이고, 그 속에 핫팩까지 장착 완료.
정자에 은은한 렌턴 조명까지 설치되니
뭐~ 이름난 호텔 부럽지 않습니다. 히야~ 굿!!
그렇게 분위기 좋은 정자 한 가운데 빙~ 둘러앉아~
치킨과 맥주, 그리고 전국구님의 배낭에서 모습을 드러낸
♡ 두둥~ 4년차 간대&홍더덕주(酒)[봉화] ♡
술병이 나오긴 나왔는데 이분들 술 뚜껑을 못 여네요.
4년 동안 이 병뚜껑이 제대로 붙었습니다.
오늘 요 귀한 술 맛 볼 수는 있으려나?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만고의 진리... 뚜껑부분을 조금 두드렸다가는
추산대장님 손으로 술병이 다시 가니
‘어라~’ 열립니다. ㅋㅋㅋ
귀한 약술이 잔마다 채워지고.
오늘 저와 첫 만남인 전국구님.
저에게 애무샷 한 잔 권해오시는데, 대략난감이라...
‘저는 조신한 깽이라 못합니다~ 절대 못합니다. 절래절래~’
러브샷 하자고 해도 고민할 판국에... 애무샷이라니...
애무샷이 뭐하는 물건인고?? ㅠㅠ
아~ 전국구님 이 분 내공이 상당하십니다.
방장님과 추산대장님은 그저 옆에서 뭐가 그리 재미나신지
키득키득 웃음 멈출 줄을 모르시고.
저만 뻘쭘~ 뭔지 모르지만 해야 하나 말아야하나 ~
결국 저는 전국구님과의 애무샷을 거국적으로다가 하게 됩니다.
(이거 아무나 가르쳐주지 않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전국구님~ 애무샷 요거이 저 잘 써먹고 있습니다. 감사 ;^*^;
ㅎㅎ 애무샷~ 사랑합니데이~
불금의 밤은 부엉부엉~ 부엉이 노랫소리까지 더해지며
전국구님의 입담을 타고 꽤나 즐겁게 흘러갑니다.
치킨이 바닥을 드러내고, 오징어 쥐포까지 꺼내 구워집니다.
기나긴 밤 이야기꽃이 향기롭게 활짝~
번데기되어 침낭 속에 쏘~옥 들어가 지퍼 머리끝까지 올리고는
빗소리 자장가 삼아 꿈속으로 빠져 듭니다.
아~ 좋습니다. 그 옛날 선배들이랑 엠티 온 것 같기도 하고,
사회 생활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이런 낭만적인 밤이라니...
ㅎㅎㅎ 체질인가 봅니다.
너무 잘 자고 개운하게 일어납니다.
밤새 비에 바람까지 장난 아니었는데...
잠자리 정돈하고 라면 물이 데워지는데...
방장님 배낭에서 봉지 하나를 꺼내며 제게 주십니다.
열어보니... ㅋㅋ 시골집에 가셨다가 보여서
어머니 몰래 가져오셨다는^^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방장님 어머니표 고무장화’
꺅~ 저 이런 거 처음 신어봅니다.
고무장화 신고, 저 이대로 ‘신-데렐라' 되는건가요?^^
세상에 딱 맞아요. 맞춤도 이런 맞춤이 없습니다.
발싸이즈 뿐만 아니라, 허벅지 싸이즈까지~ ㅋ
방장님, 전국구님, 추산대장님도 장화 신은 제 모습에 엄지 척!!
방장님 덕분에 저는 오늘 강물 100번 건너도 걱정 없겠습니다^^
라면이 끓여지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저 위의 정자가 간밤 우리 숙소~
밤에 왔을 때보다 더 깨끗해졌습니다.
밤새 내리던 비도 그쳤고, 6시 조금 넘어 뜬봉샘으로 출발합니다.
벽화가 예쁘게 그려진 수분마을(수분리)
'수분정'을 지나 좁은 골목의 마을길을 지나며 살짝 미소 지어집니다.
멋진 벽화며, 아기자기 탐나는 소품들도 많고
하산하면서 자세히 보기로 하고 일단 통과~
금강 발원지가 점점 가까워집니다.
간밤 내린 비로 나무마다 옥구슬 물방울이 대롱대롱 매달려 반짝이고
조금 오르자 바닥에는 희끗희끗 눈도 보입니다.
엄청 추운날입니다. 후덜덜덜~
쉬엄쉬엄 조금 더 오르니
금강발원지인 뜬봉샘이 나타납니다.
금남호남정맥상의 신무산 북쪽 해발 780m지점.
*** 신무산(神舞山)은 장수의 용계리와 수분리,
식천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해발 896.8m.
전설에 의하면 용을 승천시키려고 신선들이 춤을 추는데
용계리와 송천리 사이 넓은 들 가운데 타관에서 흘러들어와
자리 잡은 타관신이 이를 알고 자꾸 훼방을 놓는 바람에
이 산에서 승천하려던 용이 승천하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고 함 ***
뜬봉샘(飛鳳泉) 날비, 봉황봉, 샘천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얻기 위해
산신으로부터 계시를 받으려고
신무산 중턱에 단을 쌓고 백일기도 하던 중,
백일째 되는 날 새벽, 단에서 조금 떨어진 골짜기에서
무지개가 떠오르더니
그 무지개를 타고 봉황이 하늘로 너울너울~
"새 나라를 열라"는 하늘의 계시를 듣고는
봉황이 뜬 곳으로 가보니,
그곳에 풀숲으로 덮인 옹달샘이 있었다고.
이성계는 단 옆에 상이암(上耳庵)을 짓고
이곳의 뜬봉샘 샘물로 제수를 만들어 천제를 모셨다고 합니다.
뜬봉샘에 왔으니, 물 한 모금씩 마시고
금강(비단강錦江) 천리 물길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스타트 합니다!!
세상에 이 추운데, 전국구님은 무슨 보약을 드셨는지 반팔로 내려가십니다.
'저대로 진짜 괜찮으시려나?' 싶은데...
배낭 상단에 걸린 J3 club이 아주 멋지네요.
뜬봉샘을 뒤로하고 내려서는데
앞쪽 장안산 너머 구름 속에서 붉은 태양이 모습을 잠깐 드러내고
그 빛에 탄성 지르며~ 순간을 즐깁니다.
가재가 살고 있다는 계곡물
내려가서 돌 들춰보고 싶은 마음 굴뚝인데~
내려가지 말라고 막아놨네요.
뜬봉샘에서 시작된 물은 숲으로, 강태등골을 따라 마을로 흘러갑니다.
숲 안으로 물이 흘러가서 물길이 있다는 정도로만 짐작하며 하산합니다.
수분마을 최상단에 위치한 사슴목장.
부지런한 사슴 몇 마리 뛰어놀다가 사람 발소리에 쫑긋합니다.
사슴 똥, 오줌이 금강 발원지 뜬봉샘물과 이렇게 조우합니다.
사슴 예쁘긴 한데, 그래도 물의 오염원이 되니 좋게만 봐지지 않네요.
문제라면 사람이 문젠데...ㅠㅠ
수분마을 정감 있는 벽화들에 발길 잡혀 잠시 기웃
장난도 하며 웃어봅니다 ~ 진짜 따뜻해지는 거 같아요^^
이 마을을 ‘물뿌랭이마을’이라고도 하는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듯한 우물 하나도 보입니다.
물뿌랭이는 물뿌리의 사투리. 이곳이 바로 금강의 첫 동네.
사랑합니다. 하트 뿅뿅~
뜬봉샘길과 물뿌랭이 마을길을 따라 마을 입구,
벌써부터 초록의 물 속 이끼가 보이기 시작하고
자잘한 쓰레기도 ㅠㅠ
물길 공사도 하는 것 같고
하천 곳곳은 쓰레기 투성이. 물도 많이 부족합니다.
조금 걸어 나가다 보니 물길 옆으로 지어진 꽤 큰 축사들
겉으로 깨끗한 곳도 있지만,
어떤 축사는 길바닥으로 지저분하게 이물질이 흘러나오고,
아~ 눈살 찌푸려집니다.
비가 오면 바로 옆의 川으로 흘러들겠지요.
대부분 바닥을 드러낸 川에는
온갖 쓰레기가 전시장인냥 많이도 보입니다.
여기 동네 사람들은 川의 물에는 도통 관심 없는 듯.
금강 발원지라는 타이틀이 있는 동네인데도 말입니다.
동네마다 조금씩만 신경 쓰면 참 좋을텐데.. 에휴~
짜잔~ 전국구님의 전국구적인 이야기보따리가 길따라 펼쳐지기 시작.
일명 아제 개그라고^^
일단 ‘이승복’을 아냐는 물음을 던지시는데..
(그 후로도 줄줄이 쏟아져 나오는 전국구님 개그...
영어 한자 섞인 고난도 문제까지...
전국구님이랑 코드가 쫌 맞네요. 재미나요~
저는 그런 재미난 개그도 모르고 이제까지 어찌 살아왔는지...)
잠시 이승복(1959/12/09~1968/12/09. 강원도 평창)에 대해...
1968년 발생한 울진, 삼척지구 무장공비 침투사건의 희생자.
삼척시 바닷가로 침입한 북조선 무장공비가
12월 9일 밤 이 가족들을 몰아넣고 북괴 선전을 하자
이승복이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쳤고
이승복의 입을 찢고 가족을 몰살.
같이 있던 어머니, 남동생, 여동생과 함께 살해당했습니다.
(아버지와 형은 크게 다치고)
‘나는 콩사탕이 싫어요‘ 이야기 하시며
주머니에선 콩사탕 하나씩 꺼내주십니다.
하나씩 입에 물고 이야기에 빠져 걸어가며...
사람도 사람이지만 그땐 참 시대가... 하 수상한 시절이었지요.
그 조그만 아이가 뭘 알았겠어요.
물으니, 싫은건 싫다고 했겠지요.
입 속에 사탕이 다 녹고... 전국구님께
‘저는 콩사탕이 좋아요. 또 주세요’ 라며
또 하나 받아들고 먹으며 걷습니다.
이제는 잊혀져가는 이승복 사건.
전국구님의 콩사탕 이야기 덕분에 이렇게라도 기려봅니다.
방장님 어딘가에 차 세워두고
맞은편에서 오셔서 저희와 합류, 걷기 시작하고
제가 콩사탕 이야기 해드리려고 하니
뭐 씨알도 먹히지 않습니다. 방장님 쫌~ 들어주시지 말입니다.ㅠㅠ
이야기도 아무나 한다고 다~ 먹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축사 옆을 지나는데...
옷 입은 송아지가 있다는 추산대장님 말에
저는 축사 쪽으로 냉큼 달려가 봅니다.
‘에고고~ 귀엽네요~ 사랑스럽습니다.’
그래요. 요녀석들은 죄가 없어요. 그 예쁜 눈을 꿈뻑꿈뻑.
‘안녕~’ 하고 인사도 해봅니다.
나머지 분들 제가 딴 짓을 하건 말건 그냥 걷습니다.
그래서 딴 짓하다가 쫓아가려면 틈틈이 뛰어야 합니다.
‘같이 가요~~ 헥헥~’
방장님은 차량 또 이동하러 가시고 셋이 걷습니다.
사과모양의 송계 버스정류장을 지나고 좌측으로 고개를 돌려보는데
진안과 장수의 경계에 있는 팔공산(八公山, 1,151m)이 지척에 보입니다.
흰 구름 모자를 멋지게 눌러 쓰고,
간밤 내린 흰 눈으로 어여쁘게 분바른 모습~
앞쪽의 타관산, 그 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팔공산부터 천상데미까지 이어지는 그 능선줄기 ~ 보기 좋네요.
근데 아직까지도 반팔을 고수하며 걷고 있는 전국구님.
(날이 얼마나 추웠냐면요. 드러난 팔에 닭살 가득 파바박~)
근데 몸도 추위에 적응시켜 단련해야 한다시며 여기까지~
도저히 안되겠는지 삼봉버스정류장에 배낭 내려놓으시고는
겉옷 꺼내 챙겨 입으십니다. 진작 입으시래니까~
도로가로 사과 농장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고...
그냥 겉에서 보면 맑아보이는데... 물은 진작에 더러워졌고...
물 속에 깨진 다라까지 있네요.
장수 송천마을은 지금 주민들이
광산개발 반대운동 중이구요. 현수막이...
홍길동 된 방장님 훅~ 어디선가 또 나타나서 합류~
노하숲 방향으로 마실길 따라 갑니다.
곳곳에 이정표가 꽤 잘 돼 있습니다..
세수 곱게 한 매화가 길 가에서 꽃잎 활짝 열고 눈맞춤 합니다.
특별할 것 없는 시골 길에 발도장 찍어가며
바람이 지나가듯, 구름이 지나가듯 흔적 없이 걸어 갑니다.
봉강교를 지나고
커다란 트로이 목마를 연상시키는 말 조형물이 세워진 포니랜드를 지납니다.
(승마 체험장 외, 아직 공사 중...)
전국 말 산업 1번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장수군.
터줏소나무 한 그루가 꽤 멋지게 서 있는 노하숲 정자에 도착.
시간은 오전 9시 무렵.
여기 노하숲은 옆에 도로가 생기면서 절반이 잘려나간 숲이라고 하며
도로 저쪽에 절반이 남아 있다고(건너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합니다.
방장님 감사하게도 그 시간에 열린 식당 찾아
식사 챙겨다 놓으셨네요. 아직 따뜻한 국밥.
방장님 오늘 밀착 지원의 진수가 뭔지 제대로 보여주시고 계십니다.
정자 위에 돗자리 펴고 둘러앉으니 꼭 소풍 나온 듯^^
국자 없냐는 말에 짜잔~
방장님이 지난 섬진강행 때 하사해 주셨던 미니 국자
이렇게 빨리 빛을 발하게 되네요.
드디어 첫 개시~ 써먹습니다. ㅎㅎㅎ
국속의 ‘파’와 ‘비계’는 세 분 건강을 위해 기꺼이 양보해드립니다.
착.하.게 ~^^~
식사 맛있고 즐겁게 끝낸 후,
먹던 플라스틱 그릇과 숟가락은 본인 표식 담아 뚜껑 덮어 챙깁니다.
이따 식사할 때 또 재활용해야죠^^
식사 후 방장님은 차량 이동시키러 가고.
승마마실길 1코스 노하리(路下里) ‘노하숲’.
고려 말 황희 선생의 아버지께서 장수현감으로 재직 시 조성.
어머니는 이곳 단봉산 자락에서 훌륭한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치성을 드리며
보호 나무를 심었고, 지금의 노하숲이 되었다고 합니다.
(의병들이 노하숲을 은신처로 하여 물리쳤다고 하여
노하숲을 ‘의병숲’ 이라 부르기도 함)
봉황이 내려앉아 알을 품고 새끼를 기르는 형국으로
원래 봉강마을, 봉강숲이었는데... 지금은 노하마을, 노하숲으로^^
노하마을 뒷산 형세가 봉황과 같은데다가
붉은 바위들이 있어 단봉산이라 이름 붙여졌으며
6.25때 장병들의 본부로,
2002년 생명의 숲 유한킴벌리와 산림청이 주관하는
아름다운 마을 숲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노하마을을 지나고, 신기마을 따라 제방길로...
하수처리장을 지나 얼마 후 만난... 여긴 뭐하는 곳인지?
버드나무 한들대는 인공습지공원을 지납니다.
인공습지는 찾아보니
습지의 식물과 미생물을 인공적으로 조성하여
환경 회복, 물이 수중 식물 군락을 통과하는 동안
세균, 유기물질, 화학물질을 제거해
물을 정화하는데 쓰인다고 하네요.
좋은 일 하는 곳...
이런 인공습지가 강줄기에 더 생기면 좋겠네요.
이곳에서 운동하는 아주머니와도 인사하고.
馬不停蹄(마부정제, 말마/아닐부/머무를정/굽제)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며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발전, 정진한다는 장수군.
발전도 중요하지만 보존하고 정화하는 일에
더욱 정진 하시기를 바래봅니다.
왕대교 다리를 건너 왕대마을을 지나고,
천천면에 흐른다 하여 여기서의 금강은 '천천천'
물길 따라 걷다가 잠시 파티 타임~ 렛츠고 파티~ 예~
전국구님 커다란 배낭이 열리며
시원한 맥주와 과자, 방장님 저 멀리서 모습 보이고
안오고 뭐하고 있냐고 전화를 하셨는데...
입으로는 간다고... 하면서...
시원한 맥주가 앞에 있으니, 또 먹을 건 먹고 가야겠죠~ ㅎㅎㅎ
(타루비 주차장에 차 세워놓고 또 저희 마중, 거슬러 오고 계십니다)
가뭄으로 물이 얕게 흐르니 물속의 돌, 바위가
그대로 몸을 드러내고 목마름을 성토합니다.
자라, 거북모양의 바위며...제법 그럴 듯 합니다.
장척마을 산기슭 도로가에 자리한 타루비
(전라북도 기념물 제83호)
전국구님 두 손 모으고 기도 하고 문으로 들어가십니다.
뭐라고 빌며 들어가시는건지.. 살짝 궁금.
저는 속으로 ‘안녕하세요~’ 인사하며 들어갑니다.
달리 할 말도 생각나지 않고^^ 그 역사의 시간 속으로 go~
수양버들이 축 늘어져 반기며 앞에 암벽이 보입니다.
꿩(장끼)이 날고 말은 곤두박질 중...
(타루비를 검색하다보니 4년 전 2015년엔
이곳 그림 아래 물(연못?)이 가득 차 있었네요.)
당시에는 저 벼랑 위에 길이 있었으려나? 올려다봅니다.
조선시대 숙종 4년(1678) 당시 장수현감을 지내던 ‘조종면’이 민정시찰 중
이곳 산비탈길을 지나게 되었는데,
숲 속에 있던 꿩이 말발굽 소리에 놀라 날아올랐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현감의 말도 같이 놀라 결국 벼랑 아래로 떨어져
말도 죽고, 현감도 죽게 됐는데.
현감을 뒤따르던 통인(通引)이 보고는
*통인은 수령(守令)의 잔심부름을 하며 일을 보던 사람*
자신의 잘못으로 현감이 죽게 되었다고 통곡하며
손가락을 깨물어 벼랑 위에 꿩과 말의 그림을 그리고
‘타루(墮淚:눈물을 흘리다)’라는 두 글자를 쓴 후 스스로 몸을 던져 순절.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장수현감으로 부임해온 ‘최수형’이
주인을 따라 죽은 그 충성스런 의리를 널리 알리고자 비를 세워
‘타루비’라 이름 짓고 제사를 지내도록 하였다고 하네요.
성이 백씨라고만 전하는 이 통인은
의암 주 논개, 충복 정경손과 더불어
장수3절(長水三節 : 절개를 지킨 3인)
이곳에서 분홍빛 곱게 피어있는 진달래도 만납니다.
방장님은 다시 차를 몰고 우리 일행과 헤어지고
타루교를 건너 진안 방향 도로 이정표 따라 걸음 옮깁니다.
강길이 서서히 넓어지며 수량도 조금씩 늘고...
여긴 쓰레기 몸살은 없는 듯~ 청둥오리 가족들이 놀러 나왔네요.
효자 박귀천 정려각(천천면 월곡리)
박동의 아들 효자 박귀천. 부친이 임진왜란 때 부상을 입고 돌아오자
정성껏 간호. 효성이 지극하였다고^^
지방 유림들의 상소로 1784년(정조) 명정(銘旌)을 받고
1844년(철종)에 정려각을 건립.
(현재 건물은 1927년 복원한 것)
지붕 재료에 돌너와를 사용한 것이 이색적입니다.
돌로 지붕을 올린다니...
저도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라
추산대장님 걷다가는 밭에 듬성듬성 난 파를 보더니
쑥 뽑아 손에 들고는 다듬으며 걷습니다.
뽑으면 어떻게 하냐고 그러니
심은게 아니고 저절로 자란 거라며 괜찮다고 하십니다.
그거 어데 쓰려는지 물으니 파전 해드신다고.
댁에 가셔서 파전 진짜 해드시긴 하셨는지...
저는요. 콩사탕은 좋은데, 파는 싫어요~~ㅠㅠ
천천면 송탄마을 쪽에 방장님 대기하고 계시다가 접선.
중국집(춘송식당)에서 짬뽕과 짜장으로 점심^^
12시가 되어 갑니다.
이번 여행 회비 5만원씩 각출.
총무겸 운전에 밀착지원 중인 방장님.
배고프지는 않은데,
짜장도 먹고 싶고 짬뽕도 먹고 싶은 저는
방장님 매운 짜장, 추산대장님 짬뽕 쬐매씩 뺏어 먹습니다.
(사실 추산대장님도 배는 고프지 않다고 하셔서 미리 반땡하기로 합의봤죠~)
방장님 어디 가셨나 했더니 입가심 아스께끼와 같이 등장~
송탄마을 ‘통학교’ 다리를 건너며 보니 다른 마을에서 흘러드는 물과 만납니다.
송탄어적(松灘漁笛)이라는 표지판이 보이네요.
천천면 춘송리 송탄은 청송이 울창하고 앞내는 금강 상류로
川에 도롱이 걸쳐 입고 낚싯대 드리운 어부가
한가로이 피리를 불며, 물에 비친 하늘을 그리던 곳.
하늘의 천이라 천천(天川).
그런 물길 따라 배도 부르겠다~ 풍류가객(風流佳客) 된 듯
천천면의 송탄마을을 지납니다.
물은 스스로 최고다~ 나서지 않습니다
늘 움푹 파인 가장 낮은 길로만 임합니다.
있으되 있음을 티내지 않고
소리없이 모든 생명을 키워내며
그저 유유히 흘러갑니다.
익산포항고속도로 아래를 지나고...
추산대장님 송탄어적의 笛적, 피리의 표본을 보여주시려는지
풀피리를 불어 보겠다며...
들고 다니던 막대는 배낭에 가로 찔러놓고.
한참을 껍질 벗기고 애써보지만 결국 실패~
남자가 한 번 풀을 뽑아 들었으면
깨갱 소리라도 내야하거늘~
귀에 맑은 소리좀 들어가나 기대했다가
급실망~합니다.
‘예솔이네‘ 집 옆으로 강가로 바짝 붙어 들어갑니다.
마른 잡목풀과 돌길... 물 곁에 오니
물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데... 이끼 가득.
멀리서 보면 평화롭기 그지없고 좋아 보이는데
바로 곁에 다가와 들여다보는 현실은...
무슨 공사인지 온통...
아래 물가로 돌이며 흙이 그대로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ㅠㅠ
용광삼거리 다리 아래,
오른쪽에서 장계면에서 흘러드는 ‘장계천’과 만나게 되며
드디어 첫 물 건너야 합니다.
물이 얕고 왼쪽으로 돌들이 간간히 올라와 있기는 한데...
추산 대장님 돌 위로...
돌 앞으로 던져가며 .. 애쓰고 있습니다.
저러다가 언제 건널까 싶어서...
전국구님과 저는 신발, 양말 벗어 손에 들고 물속으로 첨벙.
으으~ 차갑습니다. 한발 두발은 걸을만 한데...
어느 곳은 깊고,
또 어느 곳은 이끼로 미끄럽고,
맨발이다 보니 바닥의 돌 때문에 아픈게 가장 큽니다.
그래도 여기는 비록 이끼는 제법 있지만, 아래 돌도 보이고
그나마 깨끗한 편이라 기분은 시원~하니 나쁘지 않습니다.
추산대장님 물 건너느라 용 쓰셨는데
운동화는 살짝 젖었다고 하네요.
다시 길 떠날 채비 갖추고...
섬진강쪽으로는 이미 핀 꽃이 지고 있건만
이곳은 꽃구경하기 힘드네요.
길바닥에 바짝 움츠린 냉이꽃이 조금 반길 뿐...
도로 따라 탄광마을로 향하다가는
허리 높이의 도로 옆 석축이 보이고
J3 다녀간다는 흔적 하나 남겨봅니다.
추산대장님 열심히 흔적 남기는 동안
전국구님 슬슬 걸어 멀어져가고, 저는 옆에서 감시 감독.
낙서는 혼자 하는 것보다 같이 하는 게 ^^
ㅋ 그래서 전국구님의 ‘구’글자 하나는 제가 도움 드립니다.
낙서하고 전국구님 따라 잡으려 정신없이 걷다보니
우측으로 광산마을 지금은 조용하기만 한데,
나름 체험하는 곳도 있고 그런 거 같습니다.
전국구님 도로가에 배낭 받치고 우리 기다리고 계십니다.
방장님 다시 합류하게 되고
다리 난간에 기대어 물속도 살핍니다.
걱정 많은 얼굴들...
개구리 소리에 우리들 귀가 번쩍
길 옆 똘둑 안, 개구리도 찾아봅니다.
암수 두 마리가... 삐리리~
뒷모습, 얼굴은 안보이니 J3의 '꽃미남 3인방'이라 불러드리겠습니다.
구상마을을 지나며 걷다보니
물가에서 소쿠리에 뭔가 열심히 씻고 계시는
동네 어르신들도 만나게 됩니다.
물 깨끗하지 않은데... 저렇게 씻어도 되는건지??
그러고 보니 사람 사는 길을 가는데, 정작 사람 만나는 일이 쉽지가 않네요.
다시 반팔이 된 전국구님~
길가 풀숲에 마른 새 집도 보이고...
날이 조금더 따뜻해지고, 초록의 풀이 쑥쑥 자라 오르면
새가 날아들고, 헌집은 물속 물고기에게 주고
여기엔 새 집이 생겨나겠지요.
강길은 서서히 곡선이 커지며 굴곡이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꼬불꼬불~
도로 한 가운데 나무 한 그루 서 있는 ‘평지마을’을 지납니다.
잠시 쉬는 틈을 타 물가에 내려가보니...
세상 그렇게 더러울 수가 없습니다.
물이 얕은데도 불구하고 이끼가 가득차서 물속이 잘 안보여요.
가막삼거리 다리에 이르니
가막 유원지 방향으로 물 속에 고릴라바위?
고릴라 한 마리 강바닥에 엎드려 있는 듯...
금방이라도 눈 뜨고 이쪽 바라볼 거 같습니다.
물이 정말 없긴 없죠. 물은 다~ 어디에 있는겨?
그렇게 장수에서 드디어 진안으로 넘어갑니다.
절경의 길로 진입인건가?
멋진 바위산도 보이기 시작하고
그러니 이곳에 유원지가 생기고 펜션들이 생겨난듯.
물이 깨끗하다면 한가롭게 앉아 먹고 놀면 딱 좋을 거 같긴 한데...
방장님 강한 바람 그대로 맞고는 머리가 바짝 섭니다.
눈까지 감아버리시네요.
전국구님과 추산대장님 앞에서 붙어 걸어가며
뒤에 오고 있는 저의 바람막이 되어 주십니다.
듬직한 매너남들~
근데 어디선가 이 강한 바람을 타고....
킁킁.. 무슨 냄새?
펜션인 듯 한데 사람도 보이고
아~ 놀러오셨나 봅니다.
꼬기다!!
우리 일행 일제히 고개 돌아가는데, 우릴 향해 오라고 불러줍니다.
염치불구 날도 추우니 잠시...
우와~ 꽤 멋지게 설치된 불판 위에
삼겹살, 소시지 무와 김치가 세팅되어 익어가고
삼겹살 더 가지고 나오며 푸짐하게 구워주십니다.
녹용이 가득 들어 있는 녹용주.
한 번도 먹어본 적 없으니 저도 맛봅니다.
친구분들끼리 놀러오셨다고 하는데...
그 인심만으로도 이미 배가 부릅니다.
이 분들 참 즐겁게 사시네요. 멋지다. 아름답다~ ㅎㅎ
그렇게 꽤 오랜 시간 머물다가 헤어지기 아쉬워 인증 담고.
그 분들 중 한 분께서 저에게만 알려주겠다며
강가로 저를 데리고 가는데
바위 쪽을 가리키며 '저고리바위'를 알려주십니다.
말 안해주셨으면 그냥 지나갔을텐데...
전국구님도 옆에 와서 보시고는 딱 아셨는데..
우리의 추산대장님은 영영~ 모르시더라구요.
위 사진에서 저고리 찾아보세요^^
물길 건너 죽도 향해 갑니다.
추산대장님 돌 하나 들고 와 전국구님께 확인 받는데
나쁘지 않다고 말씀해주시네요.
이 돌은 지금 어디에 가 있을까요? ^^
수석을 볼 때 어떻게 봐야하는지 설명도 듣고...
제 눈에 차는 돌은 만나질 못했네요.
멋지죠. 바위산~
자, 본격적으로 몇 번의 물 건널 채비 들어갑니다.
방장님, 추산대장님, 전국구님 무릎까지 바지 걷어 올리고
신발 바꿔 신고,
저도 방장님 어머니표 장화 꺼내 신습니다.
물속에 들어가니 헉.. 물살이 제법 셉니다.
몸에 물이 안 닿는 대신...
고무 위 허벅지 부분이 자꾸 흘러 내려가는 거 같아서 잡고 가게 되고.
고무라 바닥이 미끄럽고
발바닥 아픔은 거의 죽음입니다.
아파요~ 사실 저도 맨다리로 물길 건너보고 싶긴 했는데..
이날은 춥기도 했고,
추웠어도 물만 깨끗하다면이야~
이 물에 발 담궜다가는 피부병 걸릴 것 같아 살짝 겁도ㅠㅠ
일단 가져와 주셨으니 잘 써먹어야죠~ 감사하게.
강 주변으로 쓰레기는 도대체 출처가 어디인지...
깊은 곳은 무릎을 넘어서기도..
살짝 아찔.. 물살에 밀리기도 합니다.
물 속 걷기 나름 재미있네요.
물이 깨끗해지는 날이 오면
얼음물이라도 꼭 들어가 보리라~ 굳게ㅎ 다짐해봅니다.
깊지 않은 물길 찾아서 건너고,
걷다가는, 또 건너고.
또 건넙니다.
드디어 기축옥사 정여립(1546~1589)의 그 '죽도'에 도착.
임진왜란 전까지 정여립의 주변 인물 1,000여명이 죽어나간...
그 선봉에 서인인 정철이 있었지요.
결국 정철도 나중엔 토사구팽 신세로...
죽도 맞은편으로는
천반산(정여립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이 자리하고.
기회 되면 천반산도 꼭 가봐야겠습니다.
정여립의 흔적 찾아서~
그저 가련한 시대의 희생양이었나?
진짜 희대의 역적이었나?
혹자는 조선의 역사를 정여립의 전과 후로 나눌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었음에는 틀림없네요.
서인(西人)으로 율곡 이이, 성혼 등 후원을 등에 업었다가
후에 동인으로 당파를 바꾸게 되고,
이이를 비판하여 서인들로부터 변절자로 낙인.
선조는 이런 정여립에게 배은망덕이라며 낙향~
대동계를 조직해 활쏘기 등 훈련을 하고
왜구 침략에 나가 소탕하기도 합니다.
“천하는 공공의 물건(天下公物)”이며
“누구를 섬긴들 임금이 아니랴(何事非君)”를 외치며
역적 혐의를 받아 숨어 들어온 곳이 바로 이곳 죽도.
결국은 궁지에 몰리며 같이 있던 사람들을 죽이고
자신도 칼을 세워놓고는 스스로 찔려 자살하게 됩니다.
당파 싸움의 칼끝이 피바다를 만들며
동인이 득세하던 조선에서,
서인의 조선으로 그렇게 완전 물갈이가 됩니다.
죽도는 수십 년 전 어떤 사람이 농경지를 개간해서 쓰려고
구량천 바위절벽을 인공적으로 폭파하여 하류로 흐르게 하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물길이 나 있어서 실제 섬이 되었네요.
죽도에는 산죽(山竹)이 많아서 죽도(竹島)라고.
보고, 또 봐도 신기하고 대단합니다.
상전면 도로따라 걸어가며 위에서도 멀리 죽도를 조망해보며.
진안.무주 지질공원도 지납니다.
내송마을에 도착하니 어둠이 깔리기 시작.
방장님은 여기서 다시 차량이동 후 미리 잘 곳 물색하러 다시 떠나고.
배낭은 차에 보내고 여기서부터는 가볍게 빠른 걸음 진행합니다.
이미 조금씩 지쳐가고 있는 우리들.
용담호를 따라 세동마을까지 산길을 꼬불꼬불
끝없이 오르고 내리며
눈과 바람, 추위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걸어갑니다.
금방 갈 듯 갈 듯, 근데 가도 가도 끝이 없어요.
전국구님도 말이 없어지고...
다시는 산행, 강행 안한다고 폭탄선언을 하십니다.
그만큼 힘든 길입니다.
인내하고 인내하며 걸어야 하는 길입니다.
드디어 오늘의 걷기가 끝나고.
구룡교차로를 지나 세동마을 입구 정자 옆 인삼밭.
방장님 비닐로 꽁꽁 싸매 잠자리를 마련해두셨고
준비해놓으신 밥 먹고 그대로...
4명 누우면 꼭 맞는 그곳에서 피곤한 하루를 마감합니다.
불 밝혀 있는 가로등 빛 받으며...
그런데 자다가 날벼락!
조금 열린 침낭(얼굴)으로 갑자기 물벼락이.
놀라서 깨니 빗(눈)물이 쪼르르 제 얼굴을 가격합니다.
헉.
새벽 5시 넘어 짐 정리 하고 길 떠납니다.
동네사람들 일어나기 전에..
후다닥~
3월 31일, 일요일 새벽입니다.
도로에 차량은 거의 없고 구룡리 불로치터널을 지납니다.
버려진 캔음료수(개봉 안 된)도 보이고...
두 분 그 캔 음료수를 확인하며 먹으라카니.. 막~ 그럽니다.
걷고 있는 우리 곁으로 차가 한 대 서는데.. 방장님이시네요.
가다보니 자판기가 보였다며
빈 물병에 담아온 따끈한 차 한잔씩.
추위 녹이기에 충분합니다. 감사해요.
또, '안천다목적실내구장' 맞은편 슈퍼에서
방장님 사발면에 물 받아 놓고 시간맞춰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전국구님 먹어본 사발면 중에 가장 맛있다고 칭찬~ 하시네요.
ㅎㅎ 신발 벗어 놓고 편하게 먹으려는데
맙소사. 제 양발이 짝짝이. 검정색과 흰색. ㅋㅋ
어찌된 일이지...
새벽에 일어나 옷 갈아입으며 양말 2개를 갈아 신는다고 한 게..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쿠션 되라고...
참는 거라면 나름 자신있는 저인지라~
그냥 발바닥 아픈줄만 알았는데 강행 끝나고 집에 와서 보니
맙소사. 왼쪽 발바닥 앞부분 중앙에 완전 대빵~ 크게 피물집이
걷는동안 터지지 않은게 신기할 정도로 빵빵했습니다.)
왼쪽은 양말 2개, 오른쪽은 1개만...
그렇게 정신 못차리고 걷고 있던 아침이었네요~
차에서 양말 1개 마저 챙겨 신고 다시 길 떠납니다.
다시 무주 방향으로 길 잡아 도로 위를 걷습니다.
어울리지 않게 낙타, 기린, 캥거루 모형이 있는 작은 휴게소(? 가게)를 지나고
저런 모형 보면 같이 사진도 찍고 그래줘야하는데...ㅋ
용담호 건너로는 눈 쌓인 '운장산'이 위용을 드러냅니다.
용담댐 건설로 진안군의 6개 읍면 68개 마을이 수몰되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걸으며 물안개도 만나고 그랬으면 더 좋았겠지만
비가 안오는 것만도 감사해하며
지장산 쪽을 지나며 방긋 웃는 해를 만납니다.
두 팔 벌려 그 기운 몸에 가득 받습니다.
아~ 좋다~
비에 눈에... 그동안 걸으며 따뜻한 기운 제대로 받는 건 처음인 듯..
(뜬봉샘 내려올 때 잠시 만났던 일출 빼고는)
용담댐 조각 공원에서 방장님 만나 차 한 잔씩 하고
공원 조형물들 둘러보며
공원 한쪽의 수자원공사 안으로 들어가는 전국구님.
차 한잔 하고 가자시며...
전에 여기에 적을 둔 적이 계셨었나 봅니다.
그곳 직원분이 타주신 맛난 커피 한 잔씩 마시며
전국구님과 그 분들 대화. 추위에 지친 몸좀 따뜻하게 녹이고 갑니다.
길 따라 내려가다 보니 개나리 지천~
이제 여기서부터는 봄인가?
방장님 다리위에서 기다리고 계시다가 만나 같이 걸어갑니다.
섬바위로 천년 노송 만나러 ~
물가에 캠핑하는 분들도 보이고.
섬바위의 천년송. 좋죠~
우리도 평상에 자리 펴고 앉아 최고의 만찬을 즐기렵니다.
추산대장님 엄청 많이 준비해오셨구나~
그냥 고기도 아니고 두툼한 한우등심.
마늘 토마토에 피망 파프리카 양파 버섯까지
글쓰는 지금도 침 고입니다. ㅋ
소고기 먹고, 라면도 먹고...
역시 여행은 이런 맛이죠. 세상 부러울 것 없습니다.
하하.. 이분들.. 여기서 이러시는 거 아닙니다.
이런 표정 언제 또 볼 수 있으려나^^
어젯밤의 그 죽어가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모두들... 그저 신났습니다.
공기도 맑고 하늘도 파랗고
여기 섬바위 유원지부터 예쁜 이정표 따라 아늑한 숲+강길인 벼룻길
감동마을을 지나며...
무주군 부남면으로 진입합니다.
이번주는 진짜 말 그대로 무진장 걷는 주네요.
무주, 진안, 장수를 거꾸로 오르고 있으니 ~
누가 안동 양반네 아니랠까봐 뒷짐 지고
앞서 걸어가는 추산대장님...
강길 따라 모양이 예사롭지 않은 돌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고
서로들 그 돌 보며 뭘 닮았느니
얘기도 하면서 걷고 있습니다.
위 바위는 부엉이죠.
누가 봐도 딱 웃고있는 부엉이.
저 위 길가에 큰 배낭 메고
뛰는 사람이 하나 보입니다.
방장님 ..^^..
차 어딘가에 세워두고
우리 만나려고 뛰고 계시네요.
제가 안불렀으면 그대로 계속 뛰어
어디까지 가셨을라나...ㅎㅎ
금강의 문이라는 대문(大門)바위.
예전에 이곳에 대문을 달아 전염병이 나돌 때
오가는 행인을 통제했다고도 하고.
아주 옛날엔 최씨라는 부잣집 머슴이
이곳에 황소를 매어놓고는 해질녘에 데리러 와 보니
몸통은 없고 머리통만 남았다고.
알고 보니 대문바위 물속 아래 사는 이무기의 소행~
“이무기 니 아직도 거기 사나?
소고기 혼자 그리 먹으니 맛있드나?
돈도 안내고...^^”
덤덜교를 건너 걷다보면 아스팔트 길 말고 강가로 난 길로 걷게 되는데
흔들다리도 신나게 건너고~
부실공사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네요,
(너무 촘촘하게 이어붙여서인지
불은 바닥이 뒤틀리며 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강가쪽으로 이정표가 있는데 각시바위 가는 방향입니다
각시바위를 찾아보진 않았던지라...
강 앞으로 가다가는 바로 ‘각시다~’
커다란 앞 벽에 강 위로 여인의 옆모습.
누가봐도 여인입니다.
저고리바위는 못 봤어도
추산 대장님 여인이라서 그런지
기가 막히게 바로 알아보십니다.
각시바위 찾아놓고는 좋아라하며 걷다가..
강 안쪽 바위에 계단 데크도 설치해 놨는데...
데크 때문에 좋은 경치가 ㅠㅠ
여기 이렇게 거닐며 바라봐도 좋은데 왜 설치했을꼬.
사과 과수원을 지나고 있는데...
그 안쪽에서 방장님이 또 도깨비마냥 나타나십니다.
순간이동을 하시는건지.. 참내..
어떻게 여기 서 계시지?
어라? 진행 방향으로 더 진행해서 가야
각시바위를 만날 수 있다는 표지판이 있네요.
그럼 아까 본 바위는 뭐지?
추산 대장님 강행 후에
관공서에 문의도 해 보고 그랬지만
이름은 찾을 수 없었고...
그냥 우리가 발견한 거니까
우리 마음대로 이름 지어보자고요...^^
‘아지매바위’라고 할까요?
이 구간 할미꽃이 지천이었는데
‘할매바위’라고 이름 붙이기에는
너무 젊어 보이고...
그냥 ‘아지매바위’ 합시다.
근처에 각시바위도 있으니까.
금강변 길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벼룻길.
벼룻길은 강가나 바닷가의 낭떠러지로 통하는
비탈길을 이르는 것으로
마을 주민들은 ‘보뚝길’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하네요.
사람 하나 간신히 지날 만큼 길이 좁습니다
각시바위 가는 구간 이 길 벼룻길 참 좋네요.
하루 종일 걸어도 지루할 틈도 없을 것 같고
힘들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걷는 길 바로 옆으로 난 바위 절벽들도 일품이구요.
각시바위가 모습을 드러내고...
(근데 아무리 봐도 각시바위라고 이름을 왜 붙였을까 싶어요~)
하늘로 솟아오르던 바위가 멈춰 선 모양이
마치 여인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형상이라고.
시집살이에 한 많은 며느리가 죽은 장소라고 해서
‘각시바위’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읽어보고 사진을 다시 봐도 납득은 잘 가지 않네요.
처음 입구 쪽에 '아지매바위'가
아무리 봐도 제게는 '각시바위' 같은데...
각시바위, 안쪽으로 작은 굴 뚫려 있는 것 보이시죠?
각시바위에는 허리를 굽히고 지나야할 정도의
좁은 굴이 뚫려있는데
방장님이 일본놈들이 뚫었다고 하시네요.
빨간 글씨로 “머리조심!!” ㅎㅎ
율소마을을 지나며 또 멋진 바위를 만납니다.
용 한 마리(티라노사우르스)가??
물속에 입을 반쯤 담그고 여유롭게 물 먹는 듯^^
무섭게 생기진 않았네요. 바위들도 자세히 보면 예뻐요.
걷다가는 도로가에 잠시 앉아 쉬어 갑니다.
전국구님 신발 바닥이 조금 떨어져 일어났네요.
잠시 쉬며 고생하는 발 사진도 찍고.
상굴암마을을 지나는데 꽁꽁 싸매고 마실 나온 할머니 한 분과
반갑게 인사도 나눕니다.
이웃마을 마실가신다는 할머니께 “추부니까 빨리 들어가세요~” 라며...
우리네 할머니들은 귀여우세요. 걷다가 뵈면 그저 정겹고~
잠두강변 도로길 따라 용포리로~
대전통영간고속도로 아래를 지납니다.
용포교(무주와 금산을 이어주던 가장 큰 길목)를 지나고
서면마을 방향으로 강길 따라 갑니다.
여기 길도 한적하니 걷기 좋으네요.
꾸미지 않은 돌계단이며, 돌탑도 보이고
전국구님은 앞서 가고, 방장님 추산대장님과 같이 걸어갑니다.
금강(금남·호남정맥 뜬봉샘 발원)과
남대천(백두대간 초점산, 대덕산 남쪽 발원)이 두 물이 만나고.
우리 발길도 그 만남 바라보며 잠시 머뭅니다.
전라도와 충청도를 가르는 금강 물길입니다.
전북 무주 용포리와 충남 금산 방우리로.
서면마을 방향 잠수교에 오니,
다리 건너편에 먼저 오신 전국구님 앉아 계시고
서로 수고했다 애썼다 인사 나누며
금강 첫 구간 강행 92.9km, 32시간 57분
(제 트랭글 기준).
이렇게 감사히 마무리 합니다.
여러모로 왔다갔다 종횡무진해주신 방장님 정말 감사드리구요.
추산대장님 이것저것 준비해 오시느라 애 많이 쓰셨습니다.
전국구님 첫 만남 꽤 괜찮았지요?
덕분에 즐거운 걸음이었습니다.
세 분 덕에 훈훈했네요.
담에 기회 되면 또 같이 걸어요 ^____^
첫댓글 너무 재미 있슴다!
걷는거 보다 쓰는라 엄청고생^^
걷는 것도 쓰는 것도 고생이긴 한데,
저는 둘 다 기꺼이 합니다. 좋아하니까요^^
재밌게 봐 주셔서 감사드려요.
긴 걸음을 옆 동네 마실 가듯이 댕겨 오셨네요..
참 글을 기가 막히게 잘 쓰십니다..
네 늘 멈출것을 염려 하겠습니다.
때때로 더딘 것을 염려하고 사는데,
멈출 것을 더 많이 염려하고 살아야겠습니다.
마실 다녀온 것 맞습니다.
그 마실이 좀 대간했지만 훨씬 좋은 무언가^^
재미있게 잘 보았네요
나중에 모아서 책으로 만들어 보시면..
멋진 걸음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걷는 중에 많이 배우며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감사하구요.
재미있게 봐 주셔서 감사드려요^^
인드라님도 늘 멋진 걸음 이어가세요.
강행기 긴글 읽는동안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듯 사진과 설명으로 편안하게 잘보았네요 강행기 재미난 추억 잘보았읍니다 담편도 기대해봅니다
걷지 않으면 근질근질하고,
쓰지 않으면 또 근질근질하니...
담편도 나올껩니다. 그때도 읽어주시면 영광이죠~
긴글 잘봐주셔서 감사요.
멋지고, 부럽습니다.
걷는 길이 재밌고 행복합니다.
늘 곁에 좋은 분들이 함께하셔서겠지요.
그래서 또 감사하고,
잘 살아야겠습니다. 저 또한.^^ 감사요.
한짐지고도 장거리를 완주 하신것은 댓빵으로 축하합니다.
ㅋㅋ 암튼 짐진 자들이여.. 대단할 뿐입니다.
저는 아직 짐 지는 일은 아직이라...
고맙고 감사하고 그러죠. 늘...
우리의 삶은 매일 여는 문. 가끔 여는 문. 두렵지만 궁금해서 눈 찔끔 감고 여는 문 ㅎ
이번에는 금강의 문을 열고 고스란히 글로서 남기셨네요.
아지매바위?는 정말 신기했습니다.
버들피리는 다음에 ㅋ
금강 두 번째 구간 잘 다녀오셨지요?
함께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후기 잔뜩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구간도 멋지다 들었는데...
배려 깊으신 추산 대장님 감사요.
깽이님... 사랑합니다.. ^^
삶의 주체는 本人이 잖아요..
내 도화지에 그림은 내가 그리믄 되는거쥐...ㅎㅎ
엄청난 江行記 정독하며 혼자서 그날을 추억하며 실실 웃어봅니다... 담에는 더 엘썰런트한 추억을 기약하면서... 욕밧슴미데이~~^^
전국구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ㅎㅎㅎ 유쾌하시고 해박하시고...
전국구님도 심하게 욕밧슴미데이~~
이 기나긴 글 읽으시느라...
느낌 있는 음악 들으며 유쾌한 후기글 잘 봤습니다.
추대장님 호강한 날이었네요 ㅎㅎ
수고하셨습니다.
추산대장님 뿐만 아니라
같이 걸은 분들 모두 호강했지요.
나가서 걸으니 모두가 호강이지요.
다리는 걸으라고 있는 것이고
눈은 보라고 있는 것이고
마음은 나누라고 있는 것이니.. 모두 호강~
강중에 가장 좋은 강은 그러고 보니 '호강'이네요^^
4인우정의길입니다..
멋진발걸음 응원합니다
친친^^
나눔에서 더함이 생기는 듯 합니다.
많이 나누며 많이 배우며 걷게 되네요.
그래서 멋진 발걸음이고요^^ 응원 감사요.
대하드라마 잘 보았습니다. 멋진인생이네요!
인생은 과정이라는 말.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살피며 채우며 가느냐도 또한 중요하지요.
강길에서 요즘 여러모로 많이 배웁니다.
매력덩어리 강행~ 글을 쓰다보면 늘 많이 길어져서 그게 제 병통입니다.
이 글도 줄이고 줄이다가 더이상 줄이기 벅차서...
줄이며 글 쓰는 저라서요.^^
시간이 없어 일단 절반만 읽고.... 소 덕석을 처음 보았군요. ^^
방장님 후기를 읽었기에 생소하진 않고 강길따라 사람 사는 곳에 인문, 지리를 넓혀가며 한가로이 걷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걷는 것만도 행복이며 건강의 비결이죠~^^
'덕석' 퐁라라님 멋지다. 덕분에 이름을 알았네요.
처음 봤어요. 어찌 나머지 절반도 읽으셨는지.. 중탈인듯 중탈아닌..^^
방장님께 혼도 많이 나고 그러며 걷고 있습니다.
더 많이 배워야할 것 같고... 너무 모르고 살고 있구나 싶네요.
금강 첫구간
처음은 언제나 가슴 설레이게 하죠.
걷다가 문득 뒤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배우는곳이 바로 강이라 여겨 집니다.
아름다운 금강 천리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가 정이 가는 분들이라 여겨도 좋을듯 하구요
함게해서 즐거운 금강길 사진들과 자료를 잘 보고 갑니다.
깽이님 감사합니다.
방장님께는 늘 감사드립니다.
배려도 많이 해주시고
(제가 말씀은 안드려도 다 감사드리고 있어요^^)
걸음마다 찾아 배울 수 있게 가르침 주시고
이번 강행길 '산맥'이라는 말 썼다가 엄청 혼났는데...
저는 진짜 몰랐네요. ㅠㅠ
앞으로도 종종 혼 많이 내주세요.
달게 먹겠습니다.
뭐 제가 할 줄 아는게 걷고 글쓰고 이런 것 뿐이라^^..
열심히 하겠습니다. 충성!! (사는 곳이 군부대 옆이라..ㅋㅋ)
강행 계속하실 것인가요?
네분이 함께 하기도 하고 세분이 함께 걷기도 하는 모습이 아주 보기좋습니다.
한겨울처럼 춥지않으니 그런대로 걷기도 좋았겠습니다.
걷는 것보다 글로 남기려니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좋은 글로 남겨지니 후에 읽어보면 아주 좋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방장님 후기글들 종종 보면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많네요.
기회되면 강행 한번씩 하고 싶고요.
산과 강 틈틈히 번갈아가면서..^^
배움이 많은 강길이라 더 좋은 듯 합니다.
이것저것 많이 찾아보며 공부하게되는~
긴 글 보시느라 애쓰셨습니다.ㅎㅎ
지난날 금 호남정맥 할때 새벽녁 안개 자욱하게 깔리고 지나는 길에 뜸봉샘 물한모금 하러 내려갔다 왔던 기억이 새록 새록 납니다
금강길 걸으면서 재미난 이야기 보따리 풀어놓듯 강행기 한편 재미나게 읽었네요 전국구친구 입담도 재미있었을것 같고
이틀동안 추억의 시간을 걸으셨습니다 고생하셨고 재미난 책 한권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어쩐지 산이 지부장님이랑은 강행을 같이 한 듯 한 느낌이...ㅋㅋ
왜일까요? 내일 뵐께요. 저는 통일전망대도 처음이라...
동해의 해안길이 기대 많이 됩니다. 아름답게 만나요. ^^
에고 힘들어 책이라면 나랑은 무진장 안친한디 ㅜㅜ 장편대하소설? 대하장편소설? 어는게 맞는건지 모르나 이거 읽는대만 한주가 지나가내요.
담부턴 짧게 걸으시길....
추산대장님 무지착하내요.
계란후라이없으면 난 밥그릇 집어던지는디. 추산대장님 전국구님 갱이님 수고엄청했습니다.
끝까지 지원하며 함께하신 방장님도 욕 보셨네요.
할말 많은디 그만쓸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