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부산까지 5차
○ 일시 : 2021.10.14. 08:50~15:30(식사 및 휴식 시간 포함)
○ 거리 : 32.1km
○ 날씨 : 맑음
○ 후기 :
부산까지 걸어가는 길 중에서 무작정 자전거 길을 따라 내려가는 방법은 나처럼 사는 지역이 춘천이라 거리가 멀어질수록 여러 가지 교통편 이용 측면에서 많이 고민하게 된다. 이번 구간도 양평에서 여주까지 가는 방법에는 걷기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상황이라 여주역에서 승차하여 이매역에서 분당선으로 갈아타고 왕십리역에서 내려 경의 문산선을 이용 상봉역에서 춘천행 전철을 이용해야 하는데 너무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불편함이 있어 고심 끝에 이를 역으로 이용하여 여주부터 시작하여 양평에서 전철을 이용하면 집까지 돌아오는 시간이 훨씬 빠르다고 생각되어 아침 첫차(05:08)를 타고 상봉역에서 문산행을 이용 왕십리에서 수인, 분당선을 이용하여 이매역에서 경강선으로 갈아타고 종착역인 여주에 내린 시간이 08:34분 택시를 이용하여 여주대교 앞에서 내린 후 인근 마트에서 막걸리를 3병 사서 배낭에 넣고 출발한다(09:00). 부산까지 자전거로 달릴 때 지나갔던 강변 자전거 길을 찾아 양평을 향해 출발한다. 이제 강물을 따라 내려가는 것이다. 여주시 부근 강물은 호수처럼 넓고 조용하다. 여주보가 강물을 가두고 있어 깊고 넓은 호수를 연상한다. 약 6.0km 정도 걸어가니 여주보가 나오는데 도중에 좌측 산으로 오르면 세종대왕릉을 둘러보고 갈 수 있는데 마음이 급해져 다음으로 미루고 여주보로 향한다. 자전거 길에 오늘은 평일인데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약 50여 분 걸어서 여주보에 도착하고 보를 건너다 좌측 아래 공원을 보니 자전거 길을 따르면 약 500여 미터 더 걸어야 하기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공원을 가로질러 공군부대 대지를 지나니 바로 자전거 길로 올라서게 되고 또 약 500여 미터 걸어가니 쉬어 갈 수 있는 벤치가 나온다. 여기서 배낭을 내리고 쉬며 막걸리를 한 병 꺼내어 마시며 편안한 시간을 보내다 다시 출발 이포보를 향한다. 여주보에서 이포보까지는 약 14km로 부지런히 걸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출발한다. 한참을 둑길을 걷다 보면 작은 동산이 나오고 동산을 넘어 내려서면 다리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면 또 새로운 둑길이 지루하게 나온다. 둑길을 일직선으로 그 끝이 아물아물하게 보일 정도로 길고 좌측 강변에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우리 국군과 미군들이 합동으로 한강 도하 훈련을 하는 곳이다. 참 지루한 길을 한 시간 정도 걸어가니 이포보 캠프장이 나오고 샛강을 건너 이포보 웰빙 캠프장을 지나 이포대교(18km) 아래를 지나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올라서서 송촌리를 찾아보면 초등학교 동창 김재용이 사는 마을이다. 전화해보고 싶었으나 한창 가을 수확에 바쁠 사람에게는 그 시간도 아까울 시절이라 그냥 지나간다. 이포보 앞 휴식공간에서 다시 막걸리를 한 병 마시며 준비한 김밥으로 점심을 먹으며 쉬다 출발하여 이포보에 도착하고 이포보 사진을 촬영하고 다시 걷기를 시작하는데 이제 양평까지 16km 정도 남았다. 약 10여 분 걸어가니 파사산(232m) 파사산성 유적지 안내판이 나오며 드디어 여주시에서 양평군으로 넘어서게 된다.
이곳은 양평군 개군면 면 소재지가 걷는 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강둑 가까운 곳까지 집들이 나란히 있고 집 앞 화단에 꽃들이 아름다워서 길손의 눈을 즐겁게 한다. 강폭은 점점 넓어지고 있어 양평이 점점 가까워져 온다고 생각된다. 개군 레저 스포츠 공원 앞을 가로질러 건너서니 향리 천이 나오고 하자포교라는 다리까지는 너무 돌아가게 되는데 마침 향리 천 위 작은 샛강에 작은 보가 설치되어있어 그 보를 건너서 건너편 둑길로 올라선다. 약 700여 미터는 걸음을 줄였다. 약 1km 정도 걸으면 길은 높은 고개를 넘어가는데 지난해 횡성, 문막, 여주, 양평 자전거 여행 당시 힘들게 오르던 고개이다(후미 고개). 고갯마루에서 또 한 번 더 쉬고 고개를 내려선다. 고개를 내려서서 강 방향으로 가다가 마을 안길을 잠시 걸으면 길은 다시 강가로 나서게 되고 한참을 걸어가면 흑천에 놓인 다리를 건너게 되고 다시 벚나무 가로수가 촘촘히 심어진 공원길을 걸어가니 칼산이 나오고 여기서 잠시 쉰 다음 양평읍 내 길을 걸어가다가 마침 보이는 횟집에서 시원한 물회와 막걸리를 마시며 5구간 완주를 자축한다. 저녁을 마치고 멀지 않은 거리에 양평역에서 전철을 이용하여 귀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