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안경석(31·광주시 남구 진월동)씨는 회사에 출근하기 전 ‘버스도착안내시스템’(BIS·Bus Information System)을 이용해 휴대전화로 07번 버스가 언제쯤 도착하는지 확인 후 집에서 출발한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고, 집에서의 시간 활용도를 늘리기 위해서다.
조대여고에 다니는 봉윤지(여·18·고2)양은 하굣길에 광주시 서구 금호동 시영아파트 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조선대 앞에서 01번이나 17번
시내버스를 타야한다.
예전에는 버스가 언제 올지 몰라 두 버스 중 빨리 오는 버스를 탔지만, 이젠 많은 정류장을 거치는 17번 대신 빠른 01번을 골라 탈수 있다. 타고자 하는
시내버스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 언제쯤 도착하는지를 알려주는 ‘버스도착안내시스템’ 덕분이다.
광주시가 지난달 16일부터 ‘버스도착안내서비스’를 하면서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광주시에 설치된 버스정류장은 총 2천300여 곳. 버스도착안내시스템은 문화전당·동구청·서구청·전남대·조선대 등 160곳에 설치돼 있으며, 시는 20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각
시내버스에 송수신단말기를 장착시킨 뒤 GPS로 실시간 위치를 파악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과 무선랜 통신망을 통해 버스위치·정류장 도착시간·운행상황 등을 시민·운전자·버스회사 등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승객들은 정류장 안내단말기를 통해서 노선·도착시간·버스 위치 등을 손쉽게 확인하고, 전화 자동응답 서비스(613-5700)도 이용할 수 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무선 인터넷이나 인터넷 홈페이지(http://bis.gjcity.net)를 통해서도 운행정보를 알 수 있다.
시민들은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정준수(45·광주시 북구 운암동)씨는 “내가 원하는 버스가 언제 올지 몰라 불안해하지 않아서 제일 좋다”면서 “출퇴근 시간의 잦은 교통체증으로
시내버스 도착시간의 불안함을 없앨 뿐더러 골라 탈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구간에 설치된 시스템은 작동되지 않거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등 아직 불안정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광주시 동구 운림동 운림중학교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도착안내시스템을 오전 11시40분부터 1시간 가량 지켜본 결과, 30여대의
시내버스 안내 중 적중률은 60%에 불과했다. 안내 중간에 시스템이 꺼지기도 했다.
광주시 남구 주월동 백운 로터리 정류장이나 서구 금호동 시영아파트 정류장 등은 시스템은 켜져 있지만 안내는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에 반해 조선대학교 정문 정류장이나 동구 충장로 YMCA 정류장의 적중률은 100%였다.
광주시청 대중교통과 김준영 계장은 “장마 때문에 제대로 된 시스템 설치와 운영이 늦어지고 있다”며 “빠른 시간 내에 정상 가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