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에몽 이도
일본의 국보로 최고의 명품으로 인정받는 다완으로, 조선시대에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사발이다.
(높이 9.1cm 구경 15.3~15.5cm 굽외경 5.2~5.5cm 굽높이 1.5~1.7cm)

이도차완의 미학
이도차완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며,감상하는 사람에 따라
아름다움의 격조가 다를 수 있다.
일본무사들이 이도차완을 좋아하게 된 데에는 정치적 목적이외 질박하면서도
당당한 풍치를 내품는 차완의 매력이 무사들의 취향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매료되는 부분은 차완의 굽 주변과 밑부분에 드러난 오돌토돌한 부분이다.
흔히 매화피(梅花皮)또는 '가이라이'라 부르는 것이다.
이것은 유약이 불의 온도 부족으로 불규칙하게 녹아 응결되어 나타난 부분으로,
그 독특한 형태가 마치 철갑상어 가죽처럼 보이게 된것이다.
'가이라기'라는 말은 무사들과 밀접한 관계는 칼의 손잡이와 칼집의 장식 소재로
사용되는 것이 철갑상어 가죽이다. 그래서 이도차완 굽 부분의 표면이 철갑상어
가죽을 닮아 그렇게 부르기 시작하였다.
또한 차완을 두손으로 움켜쥐었을 때나 굽 부분을 손바닥으로 살며시 쓸어볼 때의
감촉이 매회피또는 철갑상어 가죽을 연상시켜 무사들에게 오묘한 깨달음으로
다가온 것이다.
검(劍)을 통해 정신과 지연의 일체감을 느끼듯 이도차완을 통하여 또 다른 정신세계가
열림을 터득한 것이다.
무쇠로 만든 무기와 흙으로 빚은 차완이 정신적 법열로 하나가 되는 경지를 무사들이
느낀것이다.
무사들이 이도차완을 감상하는데 특히 눈여겨 볼 만한 곳을 '게시키'(景色)라 하여
'약속사항'으로 규정해 두었는데 맨먼저 차완의 전, 즉 입언저리를 본다.
이 감상법은 농차법의 유행과 함께 생겼다.
차회를 주관한 주인이 먼저 한 모금 마신뒤 옆사람에게 찻잔을 넘기면,찻잔을 넘겨받은
사람은 자신의 입술을 갖다댈 자리를 눈으로 찾는다. 앞사람의 입술이 닿았던 곳에
자신의 입술이 포개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작된 이방법은 한잔의 차로 무사들의 단결과
신뢰를 쌓는 흥미로운 감상법이다.
다음으로 이도차완의 안쪽과 다시 바깥쪽을 본다.
차완의 몸체에 나타나 있는 자연스런 손자국 물레질로 인해 생긴 손자국은 노련한
도공의 쏨씨가 빚어낸 선(線)의 예술이다.
차완의 허리나 배 부분을 스쳐간 손자국에서 부드럽고 자유로운 선이 주는
고요함을 맛본다.
차완의 허리부터 굽 사이의 예리한 휘둘임을 지탱하는 날카로운 각도에서는
무사들의 단화한 결단과 행동철학이 느켜진다.
굽에서는 대나무를 연상시키는 대마디(竹節)에 오래 눈길이 머문다.
변치 않는 절개의 푸르름,무사들끼리의 신뢰와 충성을 상징하는 대나무 마디를
이도차완 굽에서 발견해낸 것이다.
도공이 가장 고심하는 유약의 상태와 흙의 성질을 감상하는 쓰지미(土味)는 단순한
차완의 감상을 넘어 전문적 식견을 갖게 해준다. 도공의 그긋 전체에
유약을 입혀도 유약이 묻지 않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다.
그 부분은 매우 추상적인 무늬로 남게 되는데 그릇의 대토(胎土)가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아무리 감추고 가리려고 해도 드러나는 진실이 있음을 깨달아 삶이 항상 하늘과
인간 앞에서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느끼게 해주는데,이를 쓰지미세(土見)라 한다.
이도차완중에 차완의 표면에 작은 돌이 박혀있는 것도 있다.
이것은 흙물의 잡물을 없에는 과정인 수비(水飛)를 생략한 채 기물(器物)을
만들었기 때문에,흙속에 있던 작은 돌맹이가 불 속에서 굽히면서 겉으로 불거져 나온것이다.
막사발의 특징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무사들은 이 돌박힌 부분을 '이시하제'라 이름을 붙혀놓고 감상한다.
인간의 삶이 평탄치만 않은 것이고,살다보면 뜻하지 않게 엉뚱한 행동을 하거나
세상과의 불화 속에서 고독하게 살 수도 있음을 이시하제에서 보게 된다.
하지만 그런 이단적인 삶도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는 자연의 손길임을 알게된다.
또한 유약이 뭉쳐진채 엉겨붙어 있는 부분, 장작불에 그을린 부분, 불기운이 덜 닿아
색깔이 흐리거나 어두운 부분, 주걱이 지나간 자리 물레를 돌리는 과정에서 생긴 무늬까지
시선이 닿는 곳은 한곳도 빼놓지 안고 감상한다.
다향하고 풍부한 상상력과 섬세한 미의식이 무사들의 정신세계를 형성한 것이다.
_ '조선막사발 천년의 비밀' 본문중에서_
이도차완과 흙발우
http://flvs.daum.net/flvPlayer.swf?vid=uXZ7VXsCUlQ$




문경 전통장작가마 요장에서 불보기 작업중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