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 : 2012년 10 월 7 일 ~ 10 월 28 일 (21박 22일) 10월 11일 트레킹 5일째
- 간곳 : 츄느와르(3134m) - 링모마을(3733m) - 폭숨도호수(3733m) (휴식포함 5시간 소요)
- 함께한이 : 호세(미국인) 닥터리 부부, 그리고 늘푸른나무 (4명) 가이드 정가, 쿡캡틴 앙카미, 쿡헬퍼 후렌지와 파상, 마부 2명(비슈누, 고빈다)과 덩키 13마리
** 아침 6시 기상, 7시 아침식사, 8시출발, 13시 도착 **
밤새 내리던 비도 새벽녘에 그치고 고요한 새벽을 깨고...아침이 밝았다.. 비가 얼어서 온통 하얀 서리가 내렸다.. 새벽의 공기는 싸하게 온몸을 파고 들었고... 간간히 피어 오르는 안개가 아침 풍경을 아름답게 꾸민다..
이제 황량한 잡목숲을 지나고 가파른 돌산을 오르고.. 돌포탄들의 고향으로 들어가게 될것이다.
일찍 잠에서 깨 할일도 없고..마을을 한바퀴 둘러 보았다.. 아직 해가 들지 않은 마을은 밤새 내린 비로 젖어 있다.. 하얀 서리를 가득 머금은채..
밤에 내린비로 바위산에는 눈이 내렸다... 하얀옷으로 갈아입고 아침을 반긴다..
덩키들도 밤새 안녕~~
안개가 피어 오르는 저 산너머로 아침해가 붉으레 수줍은듯 빛을 올리고...
폭숨도 콜라에도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덩키도 아침을 먹고 우리도 아침을 먹고...길 떠날 채비를 한다..
해가 떠 오르고 언제 사라져 버렸는지..하얀 서리는 자취를 감추고.. 눈부시도록 푸른 아침이다...푸른물이 뚝뚝 떨어질듯한 하늘빛... 황량하기에 더욱 하늘이 푸르러 보인다..
키 작은 가시덤풀의 관목숲이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의 길을 따라 오른다..
관목숲 사이에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향나무가 많다.. 척박함속에 살아 남기에 더욱 아름다운가?... 모진 비바람과 모래바람..다 견뎌낸 생명력이기에..
마을 끝자락에 "옴마니반메홈" 이곳에서부터 시작한 이 글귀는 상돌포내내 수없이 많이 볼수 있었다..
굿모닝 "파상" 쿡헬퍼 파상 럭시를 너무 좋아한다..마누라도 도망가 버리고.. 한국트레커가 온다고 한국말도 배웠다는데..노력이 가상하여 10점 만점에 9점 줍니다..
완만한 경사로를 올라 너른터에 제법 큰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사람이 없는 빈 마을이다... 이곳은 링모족의 겨울 정착지로 이용하는 파람(3390m)인것 같다.. 이곳 집들은 흙과 돌로 지어진 모양새다..아직 주인이 오지 않은 지붕엔 풀만 무성히 자라고 있다..
지나가는 길손에게 티를 파는 티샵이다.. 텐트앞에 작은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다.. 아마도 저 아랫마을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파람을 뒤로 하고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천천히 음미하듯 발걸음을 옮긴다.. 여유를 부려 가며 주변 경관에 취해 이미 취기가 돌아 헤매인지는 오래지만...
계곡 건너편으로 보이는 "마두아"라는 마을 이다.. 풍경이 정말 환상적이다.. 저곳은 로우돌포 라운딩 트레킹 코스라고 한다... 저곳도 무척 아름답다고 가이드"정가"가 말해준다.. 좀더 돌포에 대해 알았더라면..하돌포를 더 돌았을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우리가 지나온 하돌포는 슐리가드강을 따라 온것이 전부였다.. 아마도 라운딩중이라던 어제 만나 네델란드 트레커가 말한곳인것 같다.. 바라만 봐도 충분히 아름다운곳 이라던..
거대한 암벽 아래를 지나며...암벽과 함께 주변의 풍경들을 담아본다..
완만한 길을 끝나는곳... 이제 저 앞에 보이는 급경사의 암벽을 지그제그로 올라서야 한다..
이미 저 위에 올라 선 파상과 후렌지의 모습이 아스리히 올려다 보인다..
아래서 올려다 보니 까마득하기만 하고..
호세씨도 저만치 앞서 오른다...
또 다시 건너편의 "마두아 마을"의 그림 같은 풍경을 내려다 보았다..
밤새 내린 비로 눈을 이고 있는 이름모를 바위산도 바라보며.. 천천히 가파른 먼지 투성이의 등성이 길을 오른다..
바위틈에 뿌리 내린 향나무... 모진 인고의 세월을 이겨낸 자태가 더욱 아름답다..
아무리 거칠고 높은들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올라서서 바라보는 풍경은 아찔한 아름다움이다... 예측 할수 없는 경관들을 대할때 마다 까무라질 지경이다.. 밀려드는 감동을 추스릴 경황도 없이 드러나는 아름다움을 주체할수가 없다..
한고개를 올라서 잠시 머물다 또 다시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한다..
오르다 지나온 길도 내려다 보고...
또 다시 언덕을 오른다..
계곡 건너편의 풍경..세상에 이런곳이 또 있으랴...
이런 척박한곳 비탈진곳에서 나뭇잎을 뜯고 있는 좁교.. 갑가지 나타나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옴마니반메홈의 바위산이 여기서 보니 또 다른 모습이다.. 밤에 내린 비로 눈에 덮여 있다...
수많은 세월 동안 풍화작용으로 빚어낸 형상들... 자연의 위대함에 또 감동..
우리의 가이드 정가 한마리 새가 되어 날고 싶다고...
계속 오르며 건너편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 쉼없이 건너다 본다..
위로 올라 갈수록 저 멀리 드러나는 설산들이 조망된다..
내려다 보이는 마을의 풍경이 그림이다..
산 아래 절벽 사이로 길이 나 있는 모습이 아슬아슬 하다.. 아마도 우리가 걷는 이길도 반대편에서 바라보면 같은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로우 돌포 라운딩을 해보고 싶다..저 반대편길을 걸어볼수 있으니까?..
먼지투성이의 경삿길 위로 전망대가 보인다...
3780m의 뷰포인트 전망대..
뷰포인트에서 바라본 조망은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만년설에 쌓인 따이꼬땅산(정가가 알려줌)이 아침햇살에 눈부시게 빛나고... 그리고 또 산아래 풍경들을 내려다 본다..
그리고 저 멀리 수많은 아름다운 설산들의 이름을 "정가"에게 물으니.. 네팔엔 산이 너무 많아 다 알수가 없다며 웃는다.. 그는 정말 친절하고 성실하고 좋은 청년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아래로는 폭숨도 콜라가 흐르고...
폭숨도에서 흘러 내린 이 폭포는 네팔에서 가장 긴 200m 길이의 폭포라고 한다.. 정말 웅장하다..우렁우렁한 폭포 내리는 소리가 위로 솟아 오른다.. 저 건너의 로우돌포 라운딩 코스길...꼭 다시 돌아 오리라 다짐한다..
대단한 폭포다... 우렁우렁한 폭포 떨어지는 소리에 마음속 땟국물이 따 씻어 내리는듯 했다..
뷰포인트을 뒤로 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어느것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풍경이 된다.. 언덕에 올라 내려다 본 풍경은... 숨이 멎을것 같은 아름다움에 정신이 몽롱해진다..
멀리 폭숨도 호수가 푸른 물을 가득 안은채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폭숨도호수와 폭숨도 콜라을 지나 폭숨도 폭포까지...연결되어 보여지는 풍경.. 최고의 선물을 안은듯...히말라야의 신께 또 다시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하늘빛인지 물빛인지...폭순도의 물빛은 영원히 잊지 못할것 같다.. 형용할수 없는 벅차 오르는 감동의 물결은 폭숨도의 물결인양.. 마음에 내려 앉은 일렁임은 멈출줄 모른다..
이제 폭숨도 까지 경사사 완만한 오르 내림길 이다.. 유유자적하게 즐기면서 그리 힘들지 않고 걸을수 있다..
산등성이를 돌아서니 히말라야의 막내 간지로와히말의 설산이 얼굴을 내민다..
단풍 진 자작나무숲과 간지로와 설산의 조화가 아름답다..
아름다운 자작나무숲 길을 걸어 들어간다..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선다.. 완연한 가을숲과 자작나무 상큼한 향기가 촉촉히 배어 나오는듯..
숲 사이로 설산 타이꼬땅산과 주변의 설산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가을빛깔과 설산의 풍경... 가는 걸음마다 발목을 붙잡는 풍경속에 빠져 든다..
저 멀리 링모마을 언덕과 폭숨도 콜라가 내려다 보인다.. 콜라 주변으로 소나무와 전나무의 푸른 숲이 이어져 있다..
소나무숲 사이로 고개를 내민 설산 따이꼬땅산..
키작은 관목숲을 지나며... 주변의 풍경들에 취하고...그 취함에 또 취하고.. 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들인가?.. 완연한 가을빛과 푸르른 침엽수와의 색체의 조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수 있으련만...말하지 않고는 입안에 가시가 돋칠것 같다..
폭숨도 콜라..
링모마을 입구의 룽다..
링모마을.. 추수가 끝난 마을은 황량하기만 했다.. 지나온 풍경과는 너무도 대조적이다..급 황량함에 당황스러웠다..
마을을 지나며...베짜는 여인..
마을을 들어서며 훈훈함이 느껴졌다.. 집집마다 지붕에는 수확한 풍성한 흔적이 들여다 보이고..마을엔 작은 상점도 있었다..
히말라야의 야크다.. 실제로는 처음 보는 야크다.. 큰덩치에 긴털복숭이다..새끼야크는 너무 귀엽다..
링모마을을 뒤로하고 폭숨도 호수로 향한다..
폭순도호수를 배경으로 가이드 정가..
폭숨도 호수... 코발트빛 물빛깔에 반하고 만다는 이 호수의 물빛.. 분명 꿈은 아니련지.. 이 아름다운 호수의 물빛만큼이나 마음까지 코발트 빛깔도 물들여 지는듯 했다..
13:00 폭숨도 호수 캠프사이드에 도착.. 그리고 호수를 바라보며 점심을 먹는다.. 날마다 새로운 풍경과 함께하는 최고의 오찬이다..
점심을 먹고 그동안 밀렸던 빨래를 폭숨도 호숫가에서 했다... 물빛 만큼이나 얼음장 처럼 차가운 물...엄청 손이 시렸다.. 고소증 때문에 몸을 차갑게 하지 말라고 했지만..그리 심하게 고소증을 느끼지 않았다.. 그리고 호수 주변을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네팔건즈에서 주팔까지 함께 왔던 체코 트레킹팀을 이곳 폭숨도에서 만났다... 그들은 우리보다 하루 먼저 도착해 오늘은 휴식일을 갖는다고 했다.. 잠은 티샵이나 중간에 마을의 롯지가 있는곳에서 자고.. 나중에는 롯지가 없는곳에서는..어떻게들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가이드 한명만 대동한 그들은 정말 대단한 체력의 소유자들인것 같다..
호수 건너편으로 "팔 썬텐 타슨 체호링"곰파가 보인다.. 호수와 어울어진 곰파가 왠지 신비스럽게 느껴진다..
"팔 썬텐 타슨 체호링"곰파의 모습을 당겨본다..
호수 주변으로 가을빛이 내린 풍경이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저기 보이는 건물은 폭숨도 호수의 산악 순찰대 초소라고 한다..
폭숨도 호수...아무리 보아도 신비롭기만 하다.. 어떻게 이런 물빛을 간직할수 있는지... 마음이 시리도록 푸르디 푸른 물빛이다..
폭숨도 호수에서 이곳으로 물이 흘러내려 폭숨도 콜라가 시작된다.. 그리고 긴 강은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흐른다..
폭숨도호수에도 산그늘이 내리고... 티샵앞 작은 쉼터에 빨래를 널어 놓았다.. 이 쉼터는 오늘밤 체코팀의 잠자리가 되었다..
그리고 이 자리는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팀이 야영을 했던 바로 그 쉼터다..
우리 일행의 텐트도 폭숨도 호수를 바라보며..산그늘속에 묻혀가고... 호수에 내리는 별빛을 바라보며... 그 아름답고 황홀했던 밤이 조금은 두렵기까지 했다..
호수 위로 흐르는 하늘의 은하수가 너무도 아름다워... 너무도 아름다워 소름이 돋았다고나 할까?..
따뜻한 차 한잔을 홀로 마시며 텐트 밖 밤하늘을 바라보며...밤을 지새웠다.. 폭숨도의 잠못이루는밤은 그렇게 깊어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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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늘푸른나무 원문보기 글쓴이: 늘푸른나무
첫댓글 "포옥 숨과 가슴"을 먹먹하게하는 "호수와 옥빛 물결"등등... 너무 좋아서 정말 좋아서 눈병(?)이 생성되고있다 꼬옥 책임을 물을 예정이오니 마음에 준비를 단단히 하시도록...^^ 이크! 오늘은 요기(시간이 너무 빠름)까지!
폭숨도..너무 마음에 각인이 되어 눈을 뜨고 있어도 눈을 감고 있어도 보이는 것은 폭숨도~~
폭숨도호수 물빛이....
어쩜 저런 물빛이 나올수 있을까요???
폭숨도의 쪽빛 물빛은 말로는 표현 불가입니다..
그 물빛이 그리워 다시 혼자서 돌포행을 했더랍니다..
그래도 그 물빛은 여전히 황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