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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일주일 안에 사형수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여변호사의 사투를 긴박하고
스피디하게 그린 범죄 스릴러물. 당초 2006년에 ‘목요일의 아이’라는 제목으로 시나리오를 쓴 윤재구 감독이
직접 연출하고 김선아가 주인공을 맡아 촬영에 들어갔던 이 영화는 감독과 배우가 제작과정에서의 갈등으로
중도하차하여 제작이 중단되고, 이에 따라 김선아에 대한 영화사의 손해배상 소송이 벌어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다른 감독과 배우로 교체되어 완성될 수 있었다. 독특한 영화 <구타유발자들>를 연출한 스턴트맨
출신의 원신연 감독이 차기작으로 맡게 된 이 영화의 새로운 여주인공은, 2004년에 시작된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 출연하여 3년 연속 골든글로브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어, 한국배우로서 세 차례나 레드카펫를
밟으며 일약 월드스타로 떠오른 김윤진이 맡았는데, 이번이 2년 만에 국내 복귀한 작품이다. 그외 <말아톤>의
김미숙이 살인범에게 딸을 잃고 슬픔에 빠진 어머니로, <가족>에서 인상적인 악역을 선보였던 박희순이
여주인공을 돕는 열혈형사로 나온다.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코믹한 대사로 웃음을
주는 박희순의 감초연기가 돋보이며, 주/조연들의 호연과 후반부의 교묘한 반전, 특히 한국영화로는 보기
드문 빠른 진행과 현란한 편집이 범죄 스릴러물로서 뛰어난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