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껏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타카마츠입니다.
부역명이 사누키우동역이네요...
나름 시코쿠의 주요역이자 본사까지 위치한 곳인데 부역명이 너무 안습입니다.
저를 타카마츠까지 태워다준 이시즈치 28호
틸팅열차는 멀미만 안 한다면 굉장히 좋은 것이였습니다.
타카마츠역도 규모가 꽤나 큰 편입니다.
원래 혼슈로 향하던 연락선이 왔다갔다하던 동네라서 그런 듯 하네요
게다가 JR시코쿠의 본사도 여기에 있고
그동안 생각했던 개깡촌 시코쿠 이미지는 오늘 박살나는 중입니다
오호 이놈이 시코쿠 5000계 마린라이너
시코쿠 차는 다 왜이리 못생겼죠
확실히 무슨 게딱지마냥 생기긴 했습니다.
제가 탈 열차는 아닙니다;
개소리도 작작 좀...
네 사누키우동역에 왔으면 우동을 먹어야죠?
개찰구 안쪽의 이 우동집도 인터넷에 평이 나쁘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냉우동과 키츠네우동을 하나씩 시켜봤습니다.
와 이게 제가 먹어왔던 그 우동이랑 같은 면발이란 말입니까
면발이 장난이 아니네요.. 이 탱탱함은 국내에서 먹어본 우동과는 천지차입니다.
과연 자칭 우동현에서는 하찮은 기차역의 우동가게도 이정도란 말입니까..
나중에 알았지만, 역전에 바로 유명한 우동집이 있었다 합니다.
어차피 시간도 남는데 거기나 가볼걸 그랬네요.
밥먹고 시간이 남아 잠시 역사 밖에 나와봤습니다.
와우... 대도시 삘 나는데요?
연말에 해놓은 조명을 아직 철수하지 않은건지, 어쨌든 조명이 상당히 휘황찬란했습니다.
사람만 조금 더 있었다면 괜찮은 분위기였을것 같아요.
역전에 사람이 거의 없으니 너무 휑한 분위기입니다.
정면에서 찍은 타카마츠역사
카메라가 자꾸 빛이 퍼지는데 이런 간판은 그게 없으니 좋습니다.
여행기를 쓰는 지금에야 발견한 '시코쿠 스마일 스테이션'문구...
나중에 타카마츠를 가면 좀 더 전체적인 역사 사진을 찍어봐야 겠습니다.
늦었는데 아직도 타카마츠 깡촌에서 어슬렁거리는 이유
오늘의 숙소 되시겠습니다.
침대특급 선라이즈 익스프레스 세토로 운용되는 285계 전동차
이걸 타고 도쿄까지 갑니다.
다만 침대특급이지만 침대칸에는 안 타는게 함정
아직 여행 초기라 나중에 예산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호기롭게 B침대 지르진 못하고 노비노비를 탑니다
어차피 몸 누일곳이 있다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인데데가 노비노비 시트도 처음이라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원래 옆으로도 칸막이 커튼 있지 않았나요...? 뭐 칸막이가 상체는 어느정도 다 가릴 정도라서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만.
그리고 생각보다 노비노비 시트의 양 옆 폭이 넓어서, 자리 옆에 캐리어를 (세운게 아니라)눕혀둬도 몸 누일 자리가 나오더군요.
짐 보관의 걱정은 덜었습니다.
개인당 이불 1장, 베게잇 1장, 그리고 종이컵이 하나씩 제공됩니다. 종이컵은 비닐에 포장된 상태로 제공되는데, 써볼 일은 없었네요
그럼 오늘 하루도 끝났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아 그 전에 좀 씻고 자겠습니다.
흔들리는 차안에서 차륜 갈리는 소리를 들으며 샤워하는건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언제 또 이런 경험 해보겠나 싶네요
그럼 진짜로 안녕히 주무세요.
...
일어나보니 도쿄입니다.
드디어 도쿄!
뭐 사실은 요코하마 좀 지나서 깨긴 했습니다만...
선라이즈 세토는 12호차 이즈모는 5호차에 노비노비 시트가 있습니다.
좌측에 지정석 표시가 노비노비 시트를 나타내는 것이죠.
창문이 복층처럼 된 부분이 지정석이고 차량 양 끝의 큰 창문이 B침대칸입니다.
12호차나 5호차가 동력차이기 때문인지, 차량 자체가 2층이지는 않습니다.
밤새 열심히 나를 태우고 달려와준 열차
고마워!
내리자마자 눈이 호강하네요 ㅎㅎ
나가노 가시는 아사마 E7계 형님
아직까지는 나가노 신칸센이죠...
호쿠리쿠 신칸센까지 2주도 안 남았습니다.
내리자마자 여기는 일본이라는 사실을 강하게 주입해주는 포스터
다만 저는 특촬물은 별로 안좋아해서리...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