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사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개봉을 앞두고 시사회를 본 기자들과 관객들이 영화리뷰를 앞다투어 늘어놓았다.
내가 본 영화리뷰는 너무 전문가적인 시점으로 적혀진 리뷰들이라 기대보다 실망이라는 평들이 난무했다. 그래서 나의 기대를 살짝-내려 놓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실망적인 리뷰가 영화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낸 듯하다. 그 이유는.. (일반관객인) 나의 입장에서 보았을때 아-주 재미 있었다. 항상 영화는 전편만한 후속이 없다고, 후속편은 늘 실망 투성이였지만 요즘 영화트렌드는 바뀐듯하다.
얼마 전에 보았던 '캡틴 아메리카'도 전편'퍼스트 어벤져'보다 엄청난 액션씬과 볼거리를 양껏 펼쳐주었고 영화기술이 일취월장한다는 느낌이 컷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또한 똑같은 생각이 들었다. 화려함과 박친감 넘치고 스피디한 액션들이 142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절대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다.
어린 스파이더맨의 성장통 그리고 정체성
사회정의를 위한 영웅 VS 평범한 사회의 일원
영화의 스토리는, 주인공 피터파커 부모님의 이야기에서 시작되고(전작에서 이미 언급된바가 있어서 중복된 내용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암튼) 피터파크가 성년기에 접어들어서 스파이더맨 생활에 어느정도 적응하고 능청스럽게 대처하면서 순조롭게 사랑하는 연인 그웬과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다사다나난 뉴욕시에는 늘 사고가 끊이지 않아서 사회는 늘 스파이더맨을 필요한다.
불의를 보면 절대 그냥 넘기지 못하는 피터, 때로는 가장 사랑하는 그웬을 뒤로한 채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도우러 가는 일들이 허다하다. 그웬은 그런 피터에게 때론 서운한 감이 있고, 무엇보다 피터는 그웬을 멀리해야만 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그래서 피터의 내적 갈등을 너무나 심하다. 사회적 일원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평범한 삶을 살아야하는 것인가? 사회정의를 위해 수퍼히어로로써 역할을 해야하는 것인가? 피터는 이 두가지 갈등을 두고 지속적으로 갈등한다.
이런 갈등 속에 두명의 악인이 등장한다.
오스코프사의 전기엔지니어 맥스, 사회적인 아웃사이더이자 사람들의 관심을 갈구하는 애정결핍의 결정체인 그가 생일날 회사내의 불의의 사고를 겪은 후에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되면서 세상에 온갖 분노를 표출하는 일렉트로라는 이름을 가지며 악인으로 변질된다.
또 한명의 악인은 피터의 친구 해리오스본! 스파이더맨에게 같은 분노(분노를 느끼는 이유는 영화로 참조하쎄용-)를 가진 오스본은 일렉트로와 손을 잡고 스파이더맨에게 복수를 시작하게 된다. 이들의 등장으로 피터의 갈등을 가중된다.
어메이징스파이더맨 2를 보면 (전적으로 지극히 평범한 관객의 입장에서)어린 스파이더맨의 성장통을 나는 보았다. 우리가 어른이 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겪게되는 많은 갈등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중심으로 두고 누구를 위한 삶을 살아야 가장 행복한 것이며, 혹은 옳은 것인지. 사랑하는 사람과 알콩달콩 살아가는 사회적 일원으로써 삶이냐? 위험에 빠진 모든 사람들을 위한 스파이더맨으로써의 삶이냐? -스스로 원하든, 선택을 하든 아니든, 갈등과 고통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그 상황을 어떻게 이겨서 넘기냐는 것이 관건인 것은 확실하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인지, 예전에는 오락물로만 (나 개인이) 치부했던 마블시리즈를 교훈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모든관점에서 무조건적인 유치함이 난무하고 교훈을 담지 않은 시시한 장르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 것 같다. 이런게 연륜이라는 것인가?(무엇이든 너무 지나치게 진지하게 보는 것이???? 연륜??)
눈을 땔 수 없는 다이나믹한 전개 & 신나는 사운드-
암튼 내 개인적인 시각의 이 영화는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때로는 너무 만화같은 CG가 눈에 거슬리긴 했지만 새로운 촬영기법과 빠르게 전개되는 액션씬들로 무마가 되었다. 즉 눈으로 보는 볼거리가 훌륭했고 중간중간 깨알같은 웃음코드도 그렇게 어색하지 않았다. 다른 리뷰에선 너무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흐름을 깼다고 하지만, 나는 전-혀 그런 느낌을 못받았다. 오히려 등장인물의 심적 신체적 변화에 대한 동기를 오래끌지 않고 자연스럽게 흐르게 했다.
아무래도 전문가적인 관점에서 보면 영화 한장면한장면 허술한 부분들이 보이겠지만 나는 영화에 대한 전문적인 용어들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이 영화는 많고 다양한 등장인물들 다이나믹하고 눈을 땔 수 없는 빠른전개와 사운드로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는 것은 자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