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책 소개
- 이정은 :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읽는 중
“류근 시인의 시집과 같이 읽고 있어요. 류근 시인이 말했던 것처럼 시인이 출판된 시집 권수로 평가받는 것은 잘못된 것 같아요. 류근 시인은 TV에도 나오고 역사에 대해 많이 아는 것 같아서 읽는데 재미있네요.”
- 김은수 : 「섬,섬옥수」이나미 作
“제주도 땅끝섬을 공간배경으로 쓰고 있는 연작소설입니다. 주인공은 서울의 ‘자애’라는 여교수인데, 한달간 섬에 와 있으면서 그 섬에서 벌어진 일들을 관찰자의 시점으로 바라본다. 가상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실제 벌어지고 있는 다툼들을 보여주는데 사람들의 이기심을 개에게 투영해서 보여준 게 인상깊었다. 강처사, 공처사, 자애, 반야 등이 등장하고 회나라 박사장을 통해 신랄하게 풍자한다. 서로 돈을 벌려고 골프카를 들여오면서 천혜의 자연이 파괴되는 것을 보여주는데 참 안타깝다. 이 책은 세상사는 이야기가 쏠쏠히 재미있다. 외지에서 뭔가를 피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결국에 사람은 사랑을 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 모현진 : 「동물원과 유토피아」장석주 作
“한국인의 마음, 한국인의 속성, 한국인의 부정적인 면을 낙타, 사자, 원숭이, 뱀, 불개, 타조, 독수리, 타란툴라, 고양이, 독파리 떼, 거머리에 대비해서 재미있게 쓴 책. 야만과 거짓에 상처받은 한국인과 한국사회를 위해 장석주 시인이 인문학적으로 치유하는 이 책을 시간이 없어 다 읽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고 방학동안 끝까지 읽고 잘 요약해서 발표하겠습니다.^^”
- 송애경 : 「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림책」최은희 作
“방학 중 도서관에서 다 그림책을 먼저 읽은 후 읽을 계획입니다. 우선 ‘지각대장 존’을 봤는데, 선생님의 입장에서 이 책을 봤을 때는 속상하다는 작가의 말입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는 오라비가 작가의 큰 아들과 너무 닮았다나? 아들이 공부도 못하고 부모는 공부를 잘했으나 오빠에게 호랑이처럼 달달 볶다 보니 아들이 엄마를 가까이 못 오게 한다는 것. 썩은 동아줄을 잡고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는 호랑이가 꼭 엄마같다. 호랑이 속성을 죽이고 아들을 바라보자고 나도 다짐해 본다. 나를 버려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 자식은 포기가 왜 안되는 것일까? 자기가 처절히 깨져야 하는데 말이다.”
- 한동희 : 「어제 쓴 글이 부끄러워 오늘도 쓴다」최준영 作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지요. 봉사를 하더라도 자기만족을 한다. 나름 투자한 게 있어서 글이 많이 들어온다는 작가의 말. 그 계기가 된 것이 공부방 소식지에 성공회 신부의 권유로 매달 원고를 보내게 되었고 오히려 원고료를 받기 보다는 후원금을 낼 정도였다는데 아름다운 재단에 내는 글 또한 무보수 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많이 베푼 것이 후에 편집위원까지 맡아달라고 부탁을 들었고 2년쯤 지나니까 대기업 사보팀에서 사보발행 문의가 들어오게 되었다고. 따라서 세상에 공짜란 없다는 것. 이 작가는 좀 자기 자랑이 많은 것 같다. 작가의 마인드가 당당하면 굉장히 열등의식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이주연 : 「그 작가 그 공간」최재봉 作
“박범신, 안도현 등의 유명 작가의 집필실을 볼 수 있는 책. 박범신이 <소금>을 왜 썼는지 나온다. 2011년 작가 생활 39년에 작가의 길만 가겠다며 논산 고향으로 귀향했고 부인과 떨어져 혼자 산다는 것. 함민복 작가의 경우 노총각이 후배 결혼식 주례를 섰다는 것이 재밌다.”
- 김경미 : 「다시 학교를 디자인하다」 한상준 作
“전교조 교장 1호 출신의 작가. 섬으로 실습하기 위해 갔고 교장이 된 후 다시 섬으로 들어갔다는 것. 선생님들과 합숙하다보니 안 좋은 점들이 많이 발견되었다고 함. 섬학교는 학부모 선물이 육고기이다. 졸업을 하면 육지로 나가야 되는 학생들. 그래서 졸업때 많이들 운다고 한다. 오늘날의 학교 또한 학교장의 재량이 굉장히 크다.”
4. 모임 참여 소감
- 한 학기동안 10회 모였습니다. 우수문학이 어려워보여서 안 읽고 넘어갈 뻔한 책들이 많았는데, 우리 모임을 통하여 좋은 책들을 많이 발견한 것 같아 좋았습니다.
- 내가 만약 책을 쓴다면 너무 개념적인, 포괄적인 내용을 다룬 책은 쓰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로베스 피에르~>나 <내가 만난 사람은~> 같은 경우 정말 읽기가 힘들었어요. 대신 새롭게 발견한 것이 있다면 남자 작가의 경우는 파격적으로 독특하게 쓰려고 노력한다는 점, 여류작가의 경우 좀 부드럽게 쓰지만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느낌을 받았어요.(송애경 님)
- 함께 책을 읽으면서 각자 읽은 소감이 자신의 생각을 걸쳐서 나오기 때문에 오히려 책 줄거리를 듣는 것보다 더 흥미로웠고 재미있었습니다. 나같으면 생각 못해봤을 주제들이 다른 사람의 생각에서는 나올 수 있는 법이잖아요? 역시 같은 책을 두고서도 사람은 여러 가지기 때문에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는 사실을 체감했습니다. 유익한 시간들이었던 것 같고, 2학기 때도 또 만나죠.(한동희 님)
- 우리가 우수문학 읽기 모임을 주관한 목적도 세계적으로 자국문학을 가진 나라가 몇 안되는 상태에서 우리문학의 우수성을 서로 나누고, 우리라도 지키고 싶어서 함께 기획한 모임이었는데, 정말 성과가 좋았고, 우리 문학을 여러 주제와 여러 양식들로 만나니까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만약 이러한 모임에 참가를 하지 않았더라면 저는 책 한권 끝내기도 어려웠을 거에요. 정말 사람은 뭔가 의무감이 좀 있어야 숙제처럼이라도 책을 읽게 되는 것 같아요. 유익한 시간들이었어요. 계속 번창하길 바랍니다. (김은수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