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6일째입니다
루마니아 아우렐블라이쿠 공항을 저녁 11시 5분에 떠난 비행기는 한시간 반을 날아 헝가리 부다페스트 공항에 도착했지만 시차가 1시간 발생하여 여전히 같은 날 오후 11시 반입니다.
솅겐조약 국가라 별다른 입국심사없이 수화물을 찾은 후 밖으로 나가니 택시들이 즐비합니다. 우리는 공항버스를 타야했기에 합 40kg의 캐리어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티켓머신을 찾은 후 겨울소리의 30일권(일주일권 티켓가격과 금액이 비슷) 티켓과 공항버스 티켓을 끊어 공항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부다페스트에서는 65세 이상은 모든 교통수단이 무료라 겨울소리만 끊습니다.)
1시간을 달려 시내로 들어 온 후 공항버스에서 내려 숙소를 향해 걷는데 새벽 한시가 넘었는데도 도시 곳곳이 여전히 잠들지 않는 젊은이들로 들썩입니다.
무사히 숙소에 도착한 후 짐을 풀고 대충 씻은 후 길었던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눈을 뜨니 여전히 같은 날 아침입니다. 남아있던 빵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제미나이와 챗지티피, 구글의 힘으로 부다페스트의 첫 발길을 나섰습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유대교 회당인 도하니 거리를 걷는데 길가의 모든 건물이 우리나라 같으면 문화재(?)였을 건물들입니다. 루마니아 보다 덜 더운 날씨로 인해 걷기가 순조롭습니다.
우리나라 서울역 같은 고전적면서도 거대한 돔형태의 건물을 무수히 지나다가 갑자기 좀 더 거대한 정교회 건축물이 시야에 나타나 지도를 보니 성 이슈트반 대성당입니다.(나중에 보니 이런 건축물도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인간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버스를 타고 세차니 다리로 가서 수많은 관광객을 파헤치며 다리를 건네는데 다리 초입에 'korea'라는 낙서가 써 있습니다.
순간 너무 창피해서 손으로 낙서를 지우려고 문질러보았지만 너무 오래된 낙서라 지워지질 않습니다.(세차니 다리에 이 낙서가 유일했습니다) 어쨌거나 한국인이 안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급히 그 자리를 피했습니다. (숙소에와서 사진을 자세히 보니 코리아 글자가 아닌 것도 같고??)
부다성은 계단을 타고 걸어서 올라갔고, 부다성에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내려 와서 트램을 타고 중앙시장을 찾아가 부식거리를 사들고 무게로 인해 낑낑대며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시장에서 사 온 부식으로 소고기 미역국을 먹고 난 후 티브이를 보면서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 9시경 다시 숙소를 나갔습니다.
버스를 한번 환승해서 어부의 요새에 도착하니 도나우강 건너 국회의사당 야경을 보기위한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뒤를 돌아보면 거대한 마차시 성당과 재무부 건물, 성삼위일체 석주가 보이는데 마차시 성당의 정식 명칭은 ‘성모 마리아 대성당’ 이고 마차시 1세 왕의 문장과 머리카락이 보관되어 있어 마차시 성당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성 삼위일체 석주는 18세기 초 헝가리를 휩쓴 페스트(흑사병)가 종식된 것을 기념하여 세웠습니다. 성당을 보호하기 위해 어부들이 만든 어부의 요새, 참 대단합니다.
한참을 그곳에 머물다가 수많은 관광객을 뒤로하고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고, 맥주 한잔하고 깊은 단잠에 빠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