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2010. 2. 11.(목) 08:45경 생방송 인터뷰
0. 안녕하세요.
1. 아무래도 현직 경찰이시니까 싸움, 자주 보시기도 하고 많이 말려보기도 하고 그러셨을 것 같은데 책 내용이 싸움에서 꼭 이기는 기술이에요.
- 어떻게 이런 책을 쓰게 되셨어요?
(최근들어 여성이나 청소년들을 표적으로 납치,강도,살인 등 강력범죄가 종종 발생하고 있 는데요, 이런 범죄의 위기순간에 자신을 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는 연구를 해오던 차에, 광주특공대의 양백승대장님의 권유와, 주변 동료들의 도움으로‘생존무도 격호무’라는 새로운 무술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호랑이처럼 빈틈을 노려 필살기를 날리는 무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무술이나 싸움이 가능한가요? 보통은 노약자나 여자는 힘이 약하니까 오히려 버티거나 덤비거나 섣불리 행동하면 안 될 것 같은데
(먼저 무술의 개념부터 짚고 넘어가고 싶은데요, 무술은 현란한 발차기나 공중돌기 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술은 남에게 폼잡는 것이 아니라, 적과 싸워 이겨야는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약자나 여자와 같이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사람들이 강한 범죄자의 표적이 되었을 경우,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섣불리 행동해서는 안됩니다. 위험에 처했을때는 첫째는 도망, 둘째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겠죠. 이 두 가지가 안될 때 마지막 수단으로 쓰는 것이 생존무술입니다... 힘이 약한데 힘으로 대적하면 안되겠죠?
강자와 약자를 비교해 보면, 힘이 강한 입장에서는 방어의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에 무방비 상태로 있게되어 여기저기 급소를 그대로 노출합니다. 따라서 힘이 비슷한 상대와 일대일로 싸울 때 이길 확률보다, 오히려 방심한 남자를 연약한 여자가 이길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이런 위기순간에 무방비로 있는 남자의 눈을 손톱이나 열쇠로 순식간에 그어버린다던지, 아니면 낭심을 있는 힘껏 걷어찬다던지, 입으로 목을 문다던지...여러 방법이 있습니다만, 문제는 저항할 힘을 잃고 미리 포기하는 데 있는 것이죠.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이 있듯이, 위기의 순간 정신만 차리면 치한의 급소가 여기저기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물론 사전에 숙달이 필요하겠죠?
2. 예를 들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응용을 해볼 수 있을까요?
(예를 들자면 강도가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는 상황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럴때는 우선 강도의 칼을 무력화 시켜야 하는데요, 칼 든 손을 잡고, 동시에 자신의 이로 힘껏 물어뜯는 것입니다. 적당히 물어서는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죽기살기로 물어뜯어야 합니다. 그러면 강도의 칼을 든 팔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탈출할 기회가 생깁니다.)
- 그런데 막상 그 상황에서 너무 두렵고 흥분하고 당황해서 바로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생각이 아예 안날 수도 있고, 머뭇대다가 제대로 안 깨물면 더 다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맞습니다. 그래서 인식의 전환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어린아이 싸우는 장면을 살펴보면, 조그만 아이가 덩치 큰 아이를 힘으로 안되니까 물어뜯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본능에 의한 공격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사회화 될수록 물거나 할퀴는 행위는 나쁘다는 인식이 주입됩니다. 그 결과 누구나 가지고 있던 본능적인 공격법을 가슴 깊이 묻어두고 살게 됩니다. 생사의 순간 도덕적인 사회관념이 자신을 위기로 내몰게 되는 것이죠. 이런 인식을 전환해야 합니다. 다음은 심호흡을 깊이 반복하여 안정을 찾는 것입니다. 안정이 되면 기회를 노려야죠.)
호랑이가 싸울때 최고의 무기가 무엇인줄 아십니까? 다들 적을 꼼짝못하게 붙들어 매는 앞발과 커다란 입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실제로 호랑이의 최고 무기는 할퀴는 것입니다. 호랑이 끼리 싸움이 붙었을때 상대의 몸을 잡고 물고 있을 타이밍이 없습니다. 이때 상대 호랑이가 앞발로 얼굴을 할퀴면 그걸로 싸움이 끝나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호랑이는 싸울때 으르렁 거리면서 시야는 앞발로 향해 있습니다. 사람도 다르지 않습니다. 눈을 할퀴는 것 보다 더 빠르고 치명적인 공격법은 없습니다. 너무 치명적이어서 모든 스포츠 경기에서 빼게 된 것인데,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순간에 반칙이니 뭐니 해서 스포츠 규칙을 따져서는 안되겠죠?
- 실제로 이런 걸 통해서 위험에서 벗어난 경우도 있나요? (실제 사례)
(실제로 심야 골목길에서 강제추행하려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피해 여성이 치한의 혀를 깨물어 절단시킨 사건이었습니다. 결국 대법원까지 가게 되었는데 법원은 여성의 정당방위라고 손을 들어 줬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 도로상에서 핸드백을 강탈하려는 남자의 눈을 손톱으로 할퀴어 위기상황에서 벗어난 여성도 있었습니다)
- 책을 보다 보니까 ‘따귀 때리는 법’도 상세히 나와있더라고요? 따귀를 더 아프게 때리는 방법입니까? 따귀는 어느 상황에서 쓸 수 있을지?
(때리면 안됩니다.^^ 그건 격호무의 힘 쓰는 법을 설명한 것인데요, 힘을 빼고 빠르게 손을 내밀어 목표물에 닿는 순간 힘을 줬다빼는 기술을 표현한 것입니다. 물론 이런 방법으로 한 대 치면 순간적으로 머리가 멍해지면서 몸의 힘이 빠져 무방비 상태가 됩니다. 위기 순간에만 적용해야 합니다.)
- 깨물고 때리고 그런 것도 있지만 도구 같은 걸 잘 이용하면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요?
(네, 우리가 늘 지니고 다니는 물품들은 언제든지 훌륭한 호신무기로 변신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주머니 속에 동전 (가능하면 500원주화를) 손에 쥐고 원반 던지듯이 손목 반동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상대방의 얼굴을 향해 던집니다. 큰 부상은 안 당하지만 눈과 같은 급소에 맞았을때는 효과가 크죠. 이때 빨리 도망가야죠. 볼펜이나 열쇠를 가지고 있다면 손에 쥐고 있다가 가까이 다가오는 치한의 눈을 잽싸게 긋는 방법도 있죠. 눈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아주 취약한 급소이기 때문에 한 번 충격을 받으면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이외에도 많습니다. 한 번 주머니와 핸드백을 열어 나를 지켜 줄 호신무기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아무래도 특공대시니까 일반적인 시비나 그런 상황보다는 예사롭지 않은 상황도 많이 보실 것 같아요? 특공대, 보통 언제 출동합니까?
(경찰특공대는 폭발물이나 총기 등 국내테러대응활동을 주 업무로 하고 있구요, 요인 경호 및 인질극과 같은 일반 경찰기능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난이도 상황에 해결사로 투입됩니다. 국민이 어려움에 처하면 경찰을 찾고, 경찰이 어려움에 처하면 경찰특공대를 찾는다는 말로 특공대를 표현하고 싶네요)
- 많은 분들이 좀 응용을 잘 해서 위험한 순간에 잘 대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