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연속되는 연휴의 시작이다.
방송에선 수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이라고 연일 뉴스다.
특히 일본과 중국의 연휴가 겹쳐
공항이 걱정이란다.
불황기에 관광수요라도 많으면 다행스러운 일이고
그래서 정부도 평일인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여 소비진작을 한다고 한다.
임시공휴일이나 연휴 같은 인위적인 소비진작이
근본적인 문제해결책도 아니지만
소비가 안 되면 굴러가지 않는 이 무절제한 자본주의 경제의
체제적 모순이 참 난감하다.
그래서 지구는 더욱 황폐해지고
가지지 못한 이들의 소외감과 아픔은 더욱 깊어간다.
어쨌거나 낼 모래면 어버이날이니 인사를 드려야할 것 같아
제주 특산물을 찾아 나섰다.
문득 인근 표선의 태흥마을이
제주 특산인 옥돔마을로 소개되어 있다.
멀지 않은 곳에 있어 늦은 아침 나절에 옥돔마을을 찾아 나섰다.
<서귀포시 표선면 태흥리 옥돔마을>
작은 배 10여척이 정박 중인 태흥포구엔 인적이 드물었다.
11시쯤이 되니 한 두척씩 출항했던 어선들이 들어온다.
다가가보니 옥돔 마을답게
옥돔을 실은 배들이다.
크기는 20-30cm 정도에 빛깔 좋은 주황색 비늘이 번득이는 옥돔들은
어선당 3-4개 박스 정도씩 수확한 듯 하다.
많지 않은 양이다.
어선에서 고기를 직접 살 수는 없다.
어촌계에서 주관하는 경매를 통해
낙찰된 상인들에게서 구매해야 한다.
많은 양을 구매해야 하는 것도 아니어서
표선읍에 나가 점심을 먹은 후 다시 돌아와
간판에 따라 태이수산이란 곳에 들렀다.
사장도 역시 어부여서 막 잡아올린 옥돔이 싱싱해보였다.
친절한 사장과 부인의 넉넉한 인심을 담아
처가와 사돈댁 두 곳에 택배를 부탁하였다.
집에 돌아가기전 남원포구에 들러 올레 안내소에 갔다.
마침 어린이날 행사가 벌여져 있어 소란스럽기 그지 없다.
몇가지 물어보고 싶었으나 안내자도 정신이 없는 듯하여
그냥 돌아왔다.
어제 걷기의 피로가 남아 있어 일찍 돌아와 편안하게 쉬기로 하였다.
한달살기의 핵심은 관광과 쉼의 적절한 안배이다.
<남원읍 남원포구 올레 공식안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