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퇴촌남종청소년영화제가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 있는 작은 혁신학교 광수중학교에서 지난 8일에 열렸다.
우리가 흔히 보던 레드카펫의 향연이 아닌 좀더 친숙하고 정겨운 느낌의 영화제였다.
이 영화제는 평화랠리의 일환으로 퇴촌에서 시작하여 부천에서 막을 내린다.
▲아직은 사람들이 많이 도착하지 않아 한산한 모습
행사를 시작하는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접수를 한 후 주변을 둘러보았더니 포토존이 있었다.
참가한 10팀과 그 외의 팀 모두 차례대로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레드카펫을 걸으며 설레어하던 그 모습이 너무나 해맑고 순수하였다.
거리에 떨어진 낙엽들을 보니 왠지 모를 따스함과 포근함이 전해졌다.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
체육관 입구에 들어오자마자 경안중학교의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활동, 광수중학교의 독도 신문, 위안부 포스터 등은 물론
그동안 해온 평화의 식탁 신문들도 전시 되어 있었다.
모든 조가 각각의 조원들과 멘토 선생님을 확인한 후 개막식이 시작되었다.
개막공연으로는 광수중학교의 팝핀동아리와 댄스동아리가 신나는 공연을 선보여주었다.
두번째로 영화제에 참여한 학교의 교장선생님들과 집행위원회 분들의 소개가 있었다.
멘토소개가 끝난 후 광수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인디고을'이란 노래를 함창하였다.
가사가 참 좋았고 광수중학교 학생들의 초반의 신나는 호응 덕에 분위기가 따뜻해졌다.
개막작품으로는 2편의 각각 영화와 다큐멘터리가 상영이 되었다.
영화는 푸른숲팀의 '나눔의 집'(대표:박지우)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주제로 한 영화로,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라면
생각해볼 수 있는 생각을 영화에 접목시킨 점과 그런 갈등을 할머니들께 직접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여드리면서 해결한 점이 인상깊었다.
가나다봉사단의 다큐멘터리인 '평화의 식탁'(위의 네번째 사진)은 매달 열리고 있는 평화의 식탁 프로그램을 주제로 한 영화였다.
대표 이재희 외 여려명의 학생이 나눔의 집에서 음식을 만들거나 평화의 서클을 했던 모습을 찍어 완성도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었다.
▲영화 감독들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도수초등학교 B3A3팀의 '푸른나무'(대표:허유나), DU옵티머스팀의 '먼지가 되어'(대표:서동윤), KHJ43팀의 '왕따라는 존재'(대표: 김하진),
그리고 분원초등학교 블랙팀의 '책속의 여행'(대표:한수빈), 시네마스쿨팀의 'sorry'(대표:유정아), 지니어스팀의 '96h'(대표:하주형) , 섬뜰팀의 '우리란'(대표:김범수),
마지막으로 포스틱 팀의 'illusion'(대표:이단비)을 감상한 후에는 각팀의 감독들이 무대로 나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어린 청소년들이 만든 영화는 기술적으로 퀄리티가 높았던건 아니었지만 인디 영화같은 친근함이 우리를 매료시켰다.
특히 지니어스 팀의 '96h'(대표:하주형)는 영화를 완성하지 못한 관계로 메이킹 필름을 만들어 상영하였는데 그런 재치있는 아이디어가 신선하게 느껴졌고 호응도 좋았다.
영화제작에 참여한 팀원들 모두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하여 작던 크던 결과라는 것을 이루어냈고,
그런 값진 경험이 그들에게 평화라는 것과 좀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다음 프로그램으로 평화랠리<사회적 고통:일본군 위안분 평화수업>을 진행하였다.
각팀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집을 박스로 만들어 보았다.
10개가 넘는 팀 모두 창의력을 발휘하여 각팀의 개성넘치고 독특한 집들을 완성하였다.
처음의 조금 어색했던 분위기도 없어지고 모두 즐겁게 만들었고
각자의 집에 이름도 붙여주었다.
▲ 'Dove Love' '평화의 학교' '꿈꾸는 집' '행복이 가득한 집' '청춘의 집 '다슬누리' '하늘의 전망대' '평화의 기둥'
'평화 자유 행운 행복이 있는 집'
<인디고을포럼>에서는 모두 둥글게 원을 이루고 앉아 평화의 서클을 진행하였다.
자신이 행복했던 때, 힘들었을 때 모두 평화를 어떻게 찾았는지 등에 관해 평화 스틱을 돌려가면서 얘기를 나누어 보았다.
궁극적으로 평화에 대한 이해가 목적이었다.
<평화의 식탁> 에서는 극단 '노는' 팀의 즉석 퍼포먼스 공연이 있었다.
세 명의 아이들의 사연을 듣고 즉석에서 연극을 해주었고
그를 통해 회복적 정의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회복적 정의란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누어 처벌을 하거나 보상을 해주는 현재의 응보적 정의가 아닌
양 측 모두가 용서와 화해를 바탕으로 평화를 이루어 내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대는 회복적 정의이고 그는 패배가 갈린뒤에도 응어리가 남는 싸움이 아닌
서로의 죄를 묻지 않더라고 마음으로 용서하는 것이다.
연극이 끝난 후에는 평화의 식탁팀에서 준비한 음식들을 먹으며 영화제의 막을 내릴 준비를 하였다.
▲ '노는' 극단의 즉석 퍼포먼스 공연과 평화의 식탁
▲ 마지막으로 <아해의 꿈> 에서는 시상식과 폐막식이 진행되었고 이로써 행사는 끝을 맺었다.
가장 큰 틀인 평화라는 주제를 통해 영화를 만들거나 참여하며
말 뿐이 아닌 행동으로 직접 느껴보고 체험할 수 있는 가벼우면서도 조금은 무게가 있는 영화제였다.
기본 주제가 '마을을 짓다, 평화를 심다' 인 만큼 평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얘기를 들어보는 시간이 많았다.
또한 '사회적 고통의 이해와 참여'라는 주제를 통해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 세월호 사건과 같이
여러가지의 사회적 문제들을 우리가 어떻게 평화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배워온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참여를 통해 공감과 개선이 일어나길 바란다.